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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陳仲子(진중자)
匡章(광장)이 : 왕장이
曰陳仲子(왈진중자)는 : 말하기를, 진중자는
豈不誠廉士哉(기불성렴사재)리오 : 어찌 진실로 청렴한 선비가 아니리요
居於陵(거오릉)할새 : 오릉에 거처할 적에
三日不食(삼일불식)하여 : 사흘 동안을 먹지 아니해서
耳無聞(이무문)하며 : 귀가 들리지 않고
目無見也(목무견야)러니 : 눈이 보이지도 않더니
井上有李螬食實者過半矣(정상유리조식실자과반의)어늘
: 우물가에 오얏나무가 들어 있어 벌레먹은 열매가 반이 넘는데
匍匐往將食之(포복왕장식지)하여 : 진중자가 기어가서 떨어진 열매를 주워먹고
三咽然後(삼인연후)에야 : 세 번을 삼킨 연후에
耳有聞(이유문)하며 : 귀가 말소리를 듣고
目有見(목유견)하니라 : 눈에 물건이 보이게 되었습니다
孟子曰於齊國之士(맹자왈어제국지사)에 : 맹자가 말하기를, 제의 선비 중에서
吾必以仲子로爲巨擘焉(吾必以仲子로위거벽언)이어니와
: 나는 반드시 진중자로 엄지손가락을 삼을 터이지만
雖然(수연)이나 : 비록 그렇더라도
仲子惡能廉(중자악능렴)이리오 : 중자가 어떻게 청렴하다 하겠는가
充仲子之操(충중자지조)면 : 중자의 지조를 만족하게 하려면
則蚓而後可者也(칙인이후가자야)니라 : 지렁이가 된 연후에 될 수 있는 것이다
夫蚓(부인)은 : 대개 지렁이는
上食槁壤(상식고양)하고 : 위로 마른 흙을 집어먹고
下飮黃泉(하음황천)하나니 : 아래로는 누런 지하수를 마시는데
仲子所居之室(중자소거지실)은 : 중자가 거처하고 있는 집은
伯夷之所築與(백이지소축여)아 : 백이가 지은 집이냐
抑亦盜跖之所築與(억역도척지소축여)아 : 그렇지 않으면 도척이 지은 집이냐
所食之粟(소식지속)은 : 먹는 바 곡식은
伯夷之所樹與(백이지소수여)아 : 백이가 심은 것이냐
抑亦盜跖之所樹與(억역도척지소수여)아 : 그렇지 안으면 도척이 심은 것이냐
是未可知也(시미가지야)로다 : 이것은 알 수 없는 것이다
曰是何傷哉(왈시하상재)리오 : 광장이 말하기를, 그것이 무엇이 문제가 되겠습니까
彼身織屨(피신직구)하고 : 저 사람은 자기 손으로 신을 삼고
妻辟纑(처벽로)하여 : 부인은 실을 빨아서
以易之也(이역지야)니이다 : 곡식과 바꾸어 먹는 것입니다
曰仲子(왈중자)는 : 맹자가 말하기를, 중자는
齊之世家也(제지세가야)라 : 제의 세가이다
兄戴蓋祿(형대개록)이 : 형인 <대>라는 사람이 <개>에서 받는 녹이
萬鍾(만종)이러니 : 만종인데
以兄之祿(이형지록)으로 : 형이 받은 녹미는
爲不義之祿而不食也(위불의지록이불식야)하며
: 의롭지 않은 녹이라 하여 먹지 아니하고
以兄之室(이형지실)로 : 형이 거처하고 있는 집은
爲不義之室而不居也(위불의지실이불거야)하고
: 의롭지 않은 집이라 하여 거처하지 아니하며
辟兄離母(벽형이모)하여 : 형을 피하고 어머니를 떠나서
處於於陵(처어어릉)이러니 : 오릉에 거처하였다
他日歸(타일귀)하니 : 그 뒤 어느 날 형의 집에 가 본즉
則有饋其兄生鵝者(칙유궤기형생아자)어늘
: 어떤 사람이 자기 형에게 산 거위를 선사한 것을 보고
己頻顣曰惡用是鶂鶂者爲哉(기빈축왈악용시역역자위재)리오하니라
: 중자가 얼굴을 찡그리며 말하기를, 이 꽥꽥거리는 것을 무엇에 쓴단 말이오 하였는데
他日(타일)에 : 그 뒤 어느날
其母殺是鵝也(기모살시아야)하여 : 자기 어머니가 이 거위를 잡아서
與之食之(여지식지)러니 : 중자에게 주어 먹게 하였거늘
其兄自外至曰是鶂鶂之肉也(기형자외지왈시역역지육야)라한대
: 그때 마침 자기 형이 출타했다가 돌아와서 말하기를, 야 그것이 거위의 고기라 하니
出而哇之(출이왜지)하니라 : 중자는 그 말을 듣고 밖에 나가서 토해 버렸다
以母則不食(이모칙불식)하고 : 어머니가 공급하면 먹지 아니하고
以妻則食之(이처칙식지)하며 : 아내가 공급하면 먹으며
以兄之室則弗居(이형지실칙불거)하고 : 형의 집이라면 살지 아니하고
以於陵則居之(이어능칙거지)하니 : 오릉이라면 거처하니
是尙爲能其類也乎(시상위능기류야호)아
: 이래도 오히려 자기 지조를 다 충만시킨다고 하겠는가
若仲子者(약중자자)는 : 중자 같은 사람은
蚓而後充其操者也(인이후충기조자야)니라
: 지렁이나 되어야 자기 지조를 충만할 수 있는 사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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