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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락/경판 - 불교학술원 아카이브

ABC_IT_K0549_T_058 URL복사 통합뷰어 014_1074_c_01L대지도론 제58권 014_1074_c_01L大智度論釋勸受持品三十四第五十八 통합뷰어 용수 지음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014_1074_c_02L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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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智度論釋阿難稱譽品第三十六

36. 아난칭예품(阿難稱譽品)을 풀이함

【經】爾時慧命阿難白佛言。世尊何以故。不稱譽檀波羅蜜ㆍ尸羅波羅蜜ㆍ羼提波羅蜜ㆍ毘梨耶波羅蜜ㆍ禪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但稱譽般若波羅蜜。

【경】그때 혜명(慧命) 아난(阿難)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단(檀)바라밀ㆍ시라(尸羅)바라밀ㆍ찬제(羼提)바라밀ㆍ비리야(毘梨耶)바라밀ㆍ선(禪)바라밀과 또한 18불공법을 칭찬하시는지요?”

佛告阿難:“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爲尊導!阿難!於汝意云何?不迴向薩婆若,布施得稱檀波羅蜜不?”“不也!世尊!”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둘이 없는 법[無二法]의 보시로서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단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不生不可得]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보시를 바로 단바라밀이라 하며 또한 둘이 없는 법의 지혜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반야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지혜를 바로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不迴向薩婆若,尸羅、羼提、毘梨耶、禪,智慧是般若波羅蜜不?”

“不也!世尊!”

“以是故知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爲尊導,是故稱譽。”

“살바야에 회향하지 않는 시라와 찬제와 비리야와 선과 지혜 등이 반야바라밀이냐?”
“그렇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므로 알아라.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 이 때문에 칭찬하는 것이니라.”

世尊。不迴向薩婆若。尸羅羼提毘梨耶禪智慧是般若波羅蜜不。不也。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시를 살바야 회향하면 단바라밀이 되며 또한 반야바라밀이 되는지요?”

佛告阿難:“以無二法布施迴向薩婆若,是名檀波羅蜜;以不生、不可得迴向薩婆若布施,是名檀波羅蜜。乃至以無二法智慧迴向薩婆若,是名般若波羅蜜;以不生、不可得迴向薩婆若智慧,是名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둘이 없는 법[無二法]의 보시로서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단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不生不可得]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보시를 바로 단바라밀이라 하며 또한 둘이 없는 법의 지혜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반야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지혜를 바로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云何以不二法迴向薩婆若布施是名檀波羅蜜,乃至以不二法迴向薩婆若智慧是名般若波羅蜜?”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둘이 아닌 법[不二法]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보시를 단바라밀이라 하며 또한 둘이 아닌 법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지혜를 반야바라밀이라 하는지요?”

世尊。以是故。知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爲尊導。是故稱譽。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은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요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도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니라.”

佛告阿難:“以色不二法故,受、想、行、識不二法故,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二法故。”

“세존이시여, 어떻게 물질이 둘이 아닌 법이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둘이 아닌 법인지요?”

佛言:“色、色相空。何以故?檀波羅蜜、色不二不別;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檀波羅蜜,不二不別。五波羅蜜亦如是。以是故,阿難!但稱譽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爲尊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은 물질의 모양이 공하나니, 왜냐하면 단바라밀과 물질은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라.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단바라밀은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 다섯 가지 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단지 반야바라밀을 칭찬할 뿐이니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라.

”阿難!譬如地,以種散中,得因緣和合故便生,是諸種子依地而生。如是,阿難!五波羅蜜依般若波羅蜜得生,四念處乃至一切種智亦依般若波羅蜜得生。以是故,阿難!般若波羅蜜爲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尊導!”

아난아, 비유컨대 마치 땅에다 씨를 뿌리면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게 되어서 나게 되므로 이 모든 종자는 땅에 의지하면서 나게 되듯이, 그와 같으니라. 아난아, 다섯 가지 바라밀은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면서 생기게 되고 4념처에서 일체종지까지도 역시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면서 생기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라.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佛說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者,功德未盡。何以故?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則受三世諸佛無上道。

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한 이의 공덕을 말씀하시다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나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곧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도[無上道]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阿難白佛言。世尊。云何布施迴向薩婆若。作檀波羅蜜。乃至作般若波羅蜜。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보시를 살바야 회향하면 단바라밀이 되며 또한 반야바라밀이 되는지요?”

佛告阿難。以無二法布施迴向薩婆若。是名檀波羅蜜。以不生不可得。迴向薩婆若。布施是名檀波羅蜜乃至以無二法智慧。迴向薩婆若。是名般若波羅蜜。以不生不可得。迴向薩婆若。智慧是名般若波羅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둘이 없는 법[無二法]의 보시로서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단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不生不可得]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보시를 바로 단바라밀이라 하며 또한 둘이 없는 법의 지혜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면 이것을 반야바라밀이라 하고 나지 않고 얻을 수 없음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지혜를 바로 반야바라밀이라 하느니라.”

阿難白佛言。世尊。云何以不二法。迴向薩婆若。布施是名檀波羅蜜。乃至以不二法。迴向薩婆若。智慧是名般若波羅蜜。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둘이 아닌 법[不二法]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보시를 단바라밀이라 하며 또한 둘이 아닌 법으로써 살바야에 회향하는 지혜를 반야바라밀이라 하는지요?”

佛告阿難。以色不二法故。受想行識不二法故。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二法故。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물질(色)은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요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도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둘이 아닌 법이기 때문이니라.”

世尊。云何色不二法。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二法。

“세존이시여, 어떻게 물질이 둘이 아닌 법이며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둘이 아닌 법인지요?”

佛言。色色相空。何以故。檀波羅蜜色不二不別。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檀波羅蜜不二不別。五波羅蜜亦如是。以是故。阿難。但稱譽般若波羅蜜。於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爲尊導。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물질은 물질의 모양이 공하나니, 왜냐하면 단바라밀과 물질은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라. 또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와 단바라밀은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 다섯 가지 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단지 반야바라밀을 칭찬할 뿐이니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일체종지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라.

阿難。譬如地以種散中。得因緣和合故便生。是諸種子依地而生。如是阿難。五波羅蜜依般若波羅蜜得生。四念處乃至一切種智。亦依般若波羅蜜得生。以是故。阿難般若波羅蜜。爲五波羅蜜乃至十八不共法尊導。

아난아, 비유컨대 마치 땅에다 씨를 뿌리면 인(因)과 연(緣)이 화합하게 되어서 나게 되므로 이 모든 종자는 땅에 의지하면서 나게 되듯이, 그와 같으니라. 아난아, 다섯 가지 바라밀은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면서 생기게 되고 4념처에서 일체종지까지도 역시 반야바라밀에 의지하면서 생기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아난아,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바라밀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어른이요 길잡이이니라.”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佛說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者。功德未盡。何以故。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則受三世諸佛無上道。

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는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한 이의 공덕을 말씀하시다가 아직 다하지 못하였나이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곧 3세(世)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도[無上道]를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所以者何。欲得薩婆若。當從般若波羅蜜中求。欲得般若波羅蜜。當從薩婆若中求。世尊。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十善道現於世間。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乃至十八不共法現於世間。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世間便有刹利大姓婆羅門大姓居士大家四天王天乃至阿迦尼吒諸天。

그것은 왜냐하면 살바야를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10선도(善道)가 세간에 나타나고 4선(禪)과 4무량심(無量心)과 4무색정(無色定)과 또한 18불공법이 세간에 나타나며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세간에는 곧 찰리(刹利)의 큰 성바지와 바라문(婆羅門)의 큰 성바지와 거사(居士)의 큰 집안에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까지의 모든 하늘들이 있게 됩니다.

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便有須陀洹乃至阿羅漢辟支佛菩薩摩訶薩。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故。諸佛出於世間。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곧 수다원에서 아라한까지와 벽지불과 보살마하살이 있게 되고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까닭에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나이다.”
『대지도론』 58권(ABC, K0549 v14, p.1080b01)

爾時佛告釋提桓因。憍尸迦。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我不說但有爾所功德。何以故。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無量戒衆成就。定衆慧衆解脫衆解脫知見衆成就。

그때에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나는 단지 그만큼의 공덕만이 있을 뿐이라고 말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면 한량없는 계율[戒衆]을 성취하며 선정[定衆]과 지혜[慧衆]와 해탈[解脫衆]과 해탈지견[解脫知見衆] 등을 성취하기 때문이니라.

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能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當知是人爲如佛。

다시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면 이 사람은 부처님과 같은 이라고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憍尸迦。一切聲聞辟支佛。所有戒衆定衆慧衆解脫衆解脫知見衆。不及是善男子善女人戒衆乃至解脫知見衆。百分千分千億萬分。乃至算數譬喩所不能及。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於聲聞辟支佛地中。心得解脫。更不求大乘法故。

다시 교시가야, 모든 성문과 벽지불의 모든 계율과 선정과 지혜와 해탈과 해탈지견 등은 이 선남자ㆍ선여인의 계율과 또한 해탈지견 등에는 미치지 못하나니, 백분 천분 천억만분 또는 산수(算數)와 비유(譬喩)로도 미칠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지 안에서 마음의 해탈을 얻으면 다시는 대승(大乘)의 법을 구하지 않기 때문이니라.

復次憍尸迦。若有善男子善女人。書持般若波羅蜜經卷。供養恭敬尊重。華香瓔珞乃至伎樂。亦得今世後世功德。

통합뷰어다시 교시가야,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지니고는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꽃과 향과 영락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면서 역시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느니라.”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是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供養般若波羅蜜。恭敬尊重華香乃至伎樂。我常當守護是人。

그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고 반야바라밀을 공경하고 존중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면 저는 항상 이 사람을 수호하겠습니다.”

【論】釋曰。阿難雖多聞力能分別空。而未離欲故不能深入。雖常侍佛不數問難空事。今佛讚歎般若波羅蜜。亦讚歎行者。是故阿難白佛言。世尊。何以不稱歎餘波羅蜜及諸法。而獨稱歎般若波羅蜜。

【논】해석한다. 아난은 비록 많이 들은 힘[多聞力]으로 공을 분별할 수는 있다 하더라도 아직 탐욕을 여의지 못한 까닭에 깊이 들어가지는 못했으며, 비록 항상 부처님을 모셨다 하더라도 공에 대한 일을 자주 묻지 않았었다.
지금 부처님께서 반야바라밀을 찬탄하고 또한 수행하는 이를 찬탄하시게 되자 이 때문에 아난은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 “세존이시여, 무엇 때문에 그 밖의 바라밀과 모든 법은 찬탄하지 않으면서 유독 반야바라밀만을 찬탄하시나이까”라고 한다.

問曰。佛從初以來。常說六波羅蜜名。今阿難何以言不稱說。

【문】부처님은 처음부터 항상 6바라밀의 이름을 말씀하셨거늘 이제 아난은 무엇 때문에 칭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가?

答曰。雖說名字不爲稱美。皆爲入般若中故說。

【답】비록 이름은 말씀했다 하더라도 칭찬하지는 않으셨으니, 모두가 반야 가운데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러하신 것이다.

佛語阿難。一切有爲法中智慧第一。一切智慧中度彼岸。般若波羅蜜第一。譬如行路雖有衆伴導師第一。

부처님은 아난에게 말씀하시되 “모든 유위법(有爲法)중에서는 지혜가 제일이요, 모든 지혜 가운데에서는 저 언덕[彼岸]으로 건너가게 하는 반야바라밀이 제일이니, 비유컨대 마치 길을 갈 적에 비록 여러 동무들이 있다 하더라도 길잡이[導師]가 제일인 것과 같다.”고 하신다.

般若亦如是。雖一切善法各各有力。般若波羅蜜能示導出三界。到三乘。若無般若波羅蜜。雖行布施等善法。隨受業行果報有盡。以有盡故。尙不能得小乘涅槃。何況無上道。

반야도 또한 그와 같아서, 비록 모든 착한 법에 저마다 세력이 있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은 능히 지시하고 인도하면서 삼계(三界)를 벗어나고 3승(乘)에 이르게 하나니, 만일 반야바라밀이 없으면 비록 보시 등의 착한 법을 행한다 하더라도 받는 대로 업행(業行)과 과보는 법을 행한다 하더라도 과보는 다함이 있게 된다. 다함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소승의 열반조차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위없는 도이겠는가.

若布施等善法。能觀如佛道相不二。不生不滅不得不失畢竟空寂。是名迴向薩婆若。是布施福世世常受果報而不盡。後當得一切種智。如布施。一切法亦如是相。

만일 보시 등의 착한 법을 마치 부처님 도의 모양[佛道相]과 같이 “둘도 아니고 생하지도 않고 멸하지도 않으며 얻지도 못하고 잃지도 않으면서 마침내 공하여 고요하다.”고 관찰하면 이것을 살바야에 회향한다 하나니, 이 보시의 복은 세상마다 항상 그 과보를 받으면서 다하지 않고 뒤에는 일체종지를 얻게 된다. 마치 보시에서와 같이 온갖 법도 또한 그와 같은 모양이다.

 

問曰。佛何以不答不二因緣。還以不二解。

【문】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둘이 아닌 인연[不二因緣]을 대답하시지 않고 도리어 둘이 아닌 것으로써 해석하시는가?

答曰。阿難不問不二因緣。但問何法不二。是故佛答色等諸法不二故。般若波羅蜜。能令五事等作波羅蜜故。但稱譽般若波羅蜜。

【답】아난은 둘이 아닌 인연을 묻지 않았고 단지 “어떤 법이 둘이 아닌가?”를 물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부처님은 “물질 등의 모든 법은 둘이 아니다.”고 대답하셨고 그 때문에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일들로 하여금 바라밀이 되게 하며 그 때문에 반야바라밀만을 찬탄하셨다.

佛欲令是義了了易解故。作是喩譬。如大地能生萬物。般若波羅蜜亦如是。能持一切善法種子者。從發心來。除般若波羅蜜。餘一切善法。是因緣和合者。是佛道中一心信忍精進不休不息。欲受通達不壞。有如是等法。

부처님은 이 이치를 분명히 알기 쉽게 하시려고 이런 비유를 드셨으니, “마치 대지(大地)는 만물을 내는 것처럼 반야바라밀도 또한 그와 같다.”
“온갖 착한 법을 능히 지니는 종자”라는 것은 발심해서부터 반야바라밀을 제외한 그 밖의 온갖 착한 법은 이 인연(因緣)이 화합한 것이로되 이 부처님 도(道) 가운데에서 일심으로 믿고 참고 정진하면서 쉬지도 않고 그치지도 않으며 받아 통달하면서 무너뜨리지 않으려고 하면 이러한 등등의 법이 있게 된다.

事得成辦者。是增長者。從發心起學諸波羅蜜。從一地至一地乃至佛地是。

이 일을 성취할 수 있는 이는 바로 더욱 자라게[增長]하는 이이니, 발심을 좇으면서 일으키고 모든 바라밀을 배우면서 한 지위[一地]로부터 한 지위에 이르며 이에 부처님의 지위[佛地]에 이르기까지가 그것이다.

 

問曰。帝釋何以故。言佛說行者受持般若功德未盡。

【문】제석은 무엇 때문에 “부처님은 수행하는 이가 반야를 받아 지니는 공덕을 말씀하시다가 아직 다하지 못하셨다.”고 말하는가?

答曰。般若波羅蜜無量無邊。功德亦無量無邊。說未究竟。中間外道梵志及魔來故傍及異事。今還欲續聞。

【답】반야바라밀은 한량없고 끝이 없는지라 공덕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는데 해설하다가 아직 다 마치지도 못하고 중간에 외도와 범지와 악마가 왔었기 때문에 다른 일로 인하여 곁으로 흐른 것이니, 이제 다시 계속하여 듣고 싶어서다.

帝釋深愛福德果報。樂聞般若功德聽無厭足。今更欲聞說故。自說因緣。世尊。若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則受三世諸佛無上道功德智慧。所以者何。般若中應求一切種智。一切種智中應求般若。如上品未說。

제석은 복덕의 과보를 깊이 사랑하고 반야의 공덕을 듣기 좋아하여 들으면서도 만족해 할 줄 모르면서 이제 다시 해설을 듣고자 하여 스스로 인연을 말하면서 “세존이시여, 만일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삼세(三世)의 모든 부처님의 위없는 도의 공덕과 지혜를 받아들이나이다. 그것은 왜냐하면 반야 가운데에서 마땅히 일체종지를 구해야 하고 일체종지 가운데서 마땅히 반야를 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고 하나니, 위의 품(品)의 끝에서의 설명과 같다.

行者若受持般若波羅蜜發心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度衆生故。集般若波羅蜜等諸功德。所謂十善道乃至十八不共法。現於世間。是善法因緣故。有刹利大姓乃至諸佛。

수행하는 이가 만일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면서 발심하여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며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반야바라밀 등의 모든 공덕을 쌓으면 이른바 10선도(善道)에서 18불공법까지 세간에 나타나게 되나니, 이 착한 법의 인연 때문에 찰리의 큰 성바지에서 모든 부처님까지 있게 된다.

佛告天帝是人不但得如上功德。亦得無量戒衆等功德。戒衆者。是菩薩行般若波羅蜜。於一切衆生中。修畢竟無畏施。

부처님은 제석천왕에게 말씀하시되 “이 사람은 비단 위와 같은 공덕을 얻을 뿐만이 아니고 또한 한량없는 계율 등의 공덕도 얻는다.”고 하신다.
계율[戒衆]이라 함은, 이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온갖 중생들에 대하여 반드시 두려움이 없는 보시[無畏施]를 닦는 그것이다.

衆生十方中數無量無邊。三世中數亦無量無邊。六道四生種類。各各相亦無量無邊。於此無量無邊衆生中。施第一所愛樂物。所謂壽命。是故得無量戒衆果報。

중생으로서 시방 안에 있는 수효는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3세 동안의 수효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으며, 6도(道)와 4생(生)의 종류와 각각의 모양도 또한 한량없고 끝이 없는데 이 한량없고 끝이 없는 중생들에 대하여 제일 좋아하는 물건을 베풀어 주나니, 이른바 영혼[壽命]이다. 이 때문에 한량없는 계율의 과보를 얻는다.

如是不殺等戒。但說名字則二百五十。毘尼中略說。則八萬四千。廣說則無量無邊。

이와 같은 불살생(不殺生) 등의 계율은 단지 그 이름만을 말하면 250이며, 비니(毘尼) 중에서 간략하게 설명하면 8만 4천이지만 자세히 설명한다면 한량없고 끝이 없다.

是戒凡夫人。或一日受或一世或百千萬世。菩薩世世於一切衆生中施無畏。乃至入無餘涅槃。是名無量戒衆。乃至解脫知見衆亦如是隨義分別。

이 계율을 범부의 사람들은 혹 하루 동안 받기도 하고 혹은 한 평생 동안 받기도 하며 혹은 백천만의 세상 동안 받기도 하지만 보살은 세상마다 온갖 중생들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음[無畏]을 베풀면서 또한 무여열반(無餘涅槃)에 들게 하나니, 이것을 한량없는 계율[無量戒衆]이라 한다. 이에 해탈지견들에 이르기까지도 역시 그와 같이 뜻에 따라 분별한다.

是五衆功德勝於二乘不可計量。若人書寫供養般若波羅蜜。得今世後世功德。

이 다섯 가지 공덕[五衆功德]은 2승보다 뛰어나서 헤아릴 수조차 없나니, 만일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베껴 써서 공양하게 되면 금세와 후세에 이런 공덕을 얻는다.

 

問曰。今世後世功德深重。書持供養輕微。云得得二世功德。

【문】금세와 후세의 공덕은 깊고 중하지만 써서 지니고 공양하는 것은 경미(輕微)한데 어떻게 두 세상의 공덕을 얻는다는 것인가?

答曰供養有二種。一者効他供養。二者深心供養。知般若功德。深心供養故。得二世功德。

【답】공양하는 데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다른 이를 본받으며 공양하는 것이요, 둘째는 깊은 마음으로 귀의하면서 공양하는 것이다. 반야의 공덕을 알면서 깊은 마음으로 공양하기 때문에 두 세상의 공덕을 얻게 된다.

是般若有種種門入。若聞持乃至正憶念者。智慧精進門入。書寫供養者。信及精進門入。若一心深信。則供養經卷勝。若不一心雖受持而不如。

이 반야에는 갖가지의 문이 있으면서 들어가나니, 만일 듣고 지니면서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지혜와 정진하는 문으로 들어가며 베껴 써서 공양하게 되며 믿음과 정진하는 문으로 들어간다. 만일 일심으로 깊이 믿으면 경전에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지만 만일 일심으로 하지 않으면 비록 받아 지닌다 하더라도 그보다 못하다.

復次有如如意寶珠。是無記色法無心無識以衆生福德因緣故生。有人供養者。能令人隨意所得。何況般若波羅蜜。是無上智慧諸佛之母。諸法寶中是第一寶。

또한 여의보주(如意寶珠)와 같은 것이 있는데 이것은 무중생의 복덕의 인연 때문에 생기게 된다. 어떤 사람이 여기에 공양하면 그 사람으로 하여금 뜻에 따라 얻게 하거늘 하물며 위없는 지혜요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이며 모든 법의 보배 가운데에서 첫째가는 보배인 반야바라밀이겠는가.

若人如所聞一心信受供養。云何不得二世功德。但人不一心供養。又先世重罪故。雖供養般若而不得如上功德。般若無咎。

만일 사람이 들은 그대로 일심으로 믿고 받으면서 공양하면 어떻게 두 세상 동안의 공덕을 얻지 못하겠는가. 단지 사람이 일심으로 공양하지 못하고 또한 전생에 지은 중한 죄 때문에 비록 반야에 공양한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공덕을 얻지 못할 뿐이니, 그것은 반야에는 허물이 없다.

【經】佛告釋提桓因。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欲讀誦說般若波羅蜜時。無量百千諸天皆來聽法。是善男子善女人。說般若波羅蜜法。諸天子益其膽力。是諸法師若疲極不欲說法。諸天益其膽力故便更能說。善男子善女人。受持是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供養華香乃至伎樂故。亦得是今世功德。

【경】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읽고 외고 해설할 때에는 한량없는 백천의 모든 하늘들이 모두가 와서 법을 듣느니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법을 해설하면 그 모든 천자들은 그에게 담력(膽力)을 더해 주며, 이 모든 법사(法師)가 만일 피로하여 더 법을 설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 하늘들은 그에게 담력을 더욱 더해 주기 때문에 다시 해설하게 되나니, 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음악으로 공양하는 까닭에 역시 이렇게 금세의 공덕을 얻게 되는 것이니라.

復次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於四部衆中說般若波羅蜜時心無怯弱。若有論難亦無畏想。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爲般若波羅蜜所護持故。

다시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4부(部) 대중 가운데에서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는 마음에 겁을 내거나 나약함이 없으며, 또한 어떤 이가 논란(論難)한다 하여도 두려워하는 생각이 없나니,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의 호지(護持)를 받기 때문이니라.

般若波羅蜜中。亦分別一切法。若世間若出世間。若有漏若無漏。若善若不善。若有爲若無爲。若聲聞法若辟支佛法。若菩薩法若佛法。善男子善女人。住內空乃至住無法有法空故。不見有能難般若波羅蜜者。亦不見受難者。亦不見般若波羅蜜。如是善男子善女人。爲般若波羅蜜所護持故。無有能難壞者。

반야바라밀의 가운데에서 모든 법으로써의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이거나 유루(有漏)와 무루(無漏)거나 선(善)과 불선(不善)이거나 유위(有爲)와 무위(無爲)거나 성문의 법[成文法]과 벽지불의 법[辟支佛法]이거나 보살의 법과 부처님의 법 등을 또한 분별하면서도 선남자ㆍ선여인은 내공(內空)에 머무르고 나아가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에 머무르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을 논란할 수 있는 어떤 이도 보지 못하고 또한 논란을 받는 이도 보지 못하며 또한 반야바라밀도 보지 못하느니라.
이와 같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의 호지를 받고 있기 때문에 논란하며 파괴할 수 있는 이가 없느니라.

復次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不沒不畏不怖。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不見是法沒者恐怖者。

다시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할 때에는 마음이 침몰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떨지도 않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법에서는 침몰하는 이나 두려워하고 떠는 이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憍尸迦。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華香供養乃至幡蓋。亦得是今世功德。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역시 이러한 금세의 공덕을 얻느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書持經卷華香供養乃至幡蓋。是人爲父母所愛宗親知識所念。諸沙門婆羅門所敬。十方諸佛及菩薩摩訶薩辟支佛阿羅漢乃至須陀洹所愛敬。一切世間若天若魔若梵及阿修羅等皆亦愛敬。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며 경전을 서사해 지니고 꽃과 향으로 공양하고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이 사람은 부모에게서 사랑을 받고 종친(宗親)과 아는 이들이 생각해 주며 모든 사문과 바라문의 공경을 받고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마하살과 벽지불과 아라한에서 수다원에 이르기까지의 사랑과 공경을 받으며 모든 세간의 하늘과 악마와 범천과 그리고 아수라 등에게도 모두 사랑과 공경을 받느니라.

是人行檀波羅蜜。檀波羅蜜無有斷絶時。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亦無有斷絶時。修內空不斷。乃至修無法有法空不斷。

이 사람은 단바라밀을 행하면서 단바라밀이 단절(斷絶)하는 때가 없고 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역시 단절하는 때가 없으며, 내공을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무법유법공까지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느니라.

修四念處不斷。乃至修十八不共法不斷。修諸三昧門不斷。修諸陀羅尼門不斷。諸菩薩神通不斷。成就衆生淨佛世界不斷。乃至修一切種智不斷。是人亦能降伏難論毁謗。

4념처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18불공법까지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으며 모든 삼매문(三昧門)을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고 모든 다라니문(陀羅尼門)을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으며 모든 보살의 신통이 끊어지지 않고 중생을 성취시키고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하는 일이 끊어지지 않으며 일체종지까지를 닦으면서 끊어지지 않느니라. 이 사람은 또한 논란을 하는 이와 헐뜯는 이들에게도 항복을 받느니라.

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不離薩婆若心。書持經卷華香供養乃至幡蓋。亦得是今世後世功德。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으며 경전을 써서 지니고 꽃과 향으로 공양하며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역시 이러한 금세와 후세의 공덕을 얻느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書持經卷在所住處。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四天王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皆來到是處。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還去。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서사해 지닌 경전이 머물러 있는 데는 3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모든 4천왕천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이 모두 이곳에 와서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三十三天夜摩天兜率陀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衆天梵輔天梵會天大梵天。光天少光天無量光天光音天。淨天少淨天無量淨天遍淨天。無蔭行天福德天廣果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皆來到是處。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還去。

삼십삼천(三十三天)과 야마천(夜摩天)과 도솔타천(兜率陀天)과 화락천(化樂天)과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과 범중천(梵衆天)ㆍ범보천(梵輔天)ㆍ범회천(凡會天) 및 대범천(大梵天)과 광천(光天)ㆍ소광천(少光天)ㆍ무량광천(無量光天)ㆍ변정천(遍淨天)과 무음행천(無陰行天)ㆍ복덕천(福德天) 및 광과천(廣果天)의 모든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이 모두 이곳에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淨居諸天所謂無誑天無熱天妙見天憙見天色究竟天。皆來到是處。見是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還去。

정거천(淨居天)의 모든 하늘로서 이른바 무광천(無誑天)과 무열천(無熱天)과 묘견천(妙見天)과 희견천(喜見天)과 색구경천(色究竟天)의 하늘들도 모두 이곳에 와서는 이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復次憍尸迦。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廣果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及淨居天幷餘諸天。龍鬼神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亦來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還去。

다시 교시가야, 시방의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광과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과 정거천, 아울러 그 밖의 모든 하늘들과 용ㆍ귀신ㆍ건달바(乾闥婆)ㆍ아수라(阿修羅)ㆍ가루라(迦樓羅)ㆍ긴나라(緊那羅) 및 마후라가(摩睺羅伽) 등도 역시 모두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는 예배하고 돌아가느니라.

是善男子善女人應作是念。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廣果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及淨居天幷餘諸天。龍鬼神揵闥婆阿修羅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來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我則法施已。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생각하기를 ‘시방의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광과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과 정거천과 아울러 그 밖의 모든 하늘들과 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가루라ㆍ긴나라 및 마후라가 등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면서 공양하고 예배하였으니, 나는 곧 법보시를 하여 마쳤도다.’라고 하느니라.

憍尸迦。三千大千世界中。所有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吒天。乃至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吒天。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者。護持是善男子善女人。諸惡不能得便。除其宿命重罪。

교시가야,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까지와 그리고 시방의 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은 이 선남자ㆍ선여인을호지(護持)하면서 모든 악(惡)이 틈[便]을 얻을 수 없게 하나니, 단지 그가 전생에 지은 죄만은 제하느니라.

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亦得是今世功德。所謂諸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皆來到是處。何以故。憍尸迦。諸天子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欲救護一切衆生。不捨一切衆生。安樂一切衆生故。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역시 이러한 금세의 공덕을 또한 얻는 것이나 이른바 모든 천자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은 모두 이곳에 와서 이른다. 왜냐하면 교시가여, 모든 천자로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킨 이들은 온갖 중생들을 구호하고 온갖 중생들을 버리지 않으며 온갖 중생들을 안락하게 하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爾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云何當知。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吒天來。及十方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吒天。來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時。

그때에 석제환인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은 어떻게 그 모든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들이 오고 그리고 시방세계 안에 있는 모든 사천왕천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하늘들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예배한다고 알아야 하는지요?”

佛告釋提桓因。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見大淨光明。必知有大德諸天來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時。

부처님께서 석제화인에게 말씀하셨다.
“교시가여,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크고 청정한 광명을 보게 되면 반드시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예배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若聞異妙香必知有大德諸天來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禮拜時。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기이하고 묘한 향기를 맡게 되면 틀림없이 은덕을 지닌 모든 하늘들이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예배한다고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行淨潔故諸天來到其處見般若波羅蜜。受讀誦說供養歡喜禮拜。是中有小鬼輩。卽時出去不能堪任。是大德諸天威德故。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의 행이 정결하기 때문에 모든 하늘들이 그곳에 와서는 반야바라밀을 뵙고서 받고 읽고 외고 해설하며 공양하고 기뻐하면서 예배하는 것이며 이 안에 있던 작은 귀신들은 즉시 떠나면서 있을 수 없게 되나니, 그 큰 덕을 지닌 모든 하늘들의 위덕 때문이니라.

以是大德諸天來故。是善男子善女人生大心。以是故。般若波羅蜜所住處。四面不應有諸不淨。應然燈燒香散衆名華衆香塗地衆蓋幢幡種種嚴飾。

이 큰 덕을 지닌 모든 하늘들이 오는 까닭에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큰 마음[大心]이 생기게 되나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이 머물러 있는 곳의 사면에는 모든 부정(不淨)이 있지 않아야 하며 마땅히 등불을 켜고 향을 사르며 여러 이름 있는 꽃들을 뿌리고 여러 가지 향을 땅에다 바르며 많은 일산과 당기ㆍ번기를 세워 갖가지로 장엄하게 꾸며야 하느니라.

復次憍尸迦。善男子善女人。說法時終無疲極。自覺身輕心樂。隨法偃息。臥覺安隱無諸惡夢。

다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설법을 할 때에는 끝내 피로함이 없으면서 저절로 몸이 가뿐하고 마음이 즐거워짐을 깨닫게 되며 법에 따라 쉬면서 눕기도 하고 깨어나 있기도 하며 안온하면서 모든 악몽이 없게 되느니라.

夢中見諸佛三十二相八十隨形好比丘僧恭敬圍遶而爲說法。在諸佛邊聽受法敎。所謂六波羅蜜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分別六波羅蜜義四念處乃至十八不共法。亦分別其義。

꿈속에서는 모든 부처님께서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를 갖추시고 비구승들에게 공경히 둘러싸여서 그들에게 설법하시는 것을 보게 되고 모든 부처님의 곁에서 가르침을 듣고 받는데 이른바 6바라밀과 4념처에서 18불공법까지를 분별하고 6바라밀과 4념처에서 18불공법에 이르기까지의 그 뜻을 또한 분별하는 것을 보게 되느니라.

亦見菩提樹莊嚴殊妙。見諸菩薩趣菩提樹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見諸佛成已轉法輪。見百千萬菩薩共集法論義。應如是求薩婆若。應如是成就衆生。應如是淨佛世界。

또한 보리수(菩提樹)가 장엄하고 아주 묘한 것을 보게 되고 모든 보살이 보리수에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증득하게 되는 것을 보게 되며 모든 부처님이 성불하신 뒤에 법륜을 굴리시는 것을 보게 되고 백천만의 보살이 함께 모여 법을 논의하면서 ‘이와 같이 살바야를 구해야 한다. 이와 같이 중생을 성취시켜야 한다. 이와 같이 부처님 세계를 청정하게 해야 한다.’고 하는 것을 보게도 되느니라.

亦見十方無數百千萬億諸佛。亦聞其名號。某方某界某佛。若干百千萬菩薩。若干百千萬聲聞恭敬圍繞說法。

또한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고 또한 그 명호를 들으면서 아무 방향의 아무 세계에 계신 아무 부처님께서 여러 백천만의 성문들에게 공경히 에워싸여서 설법하고 계신 것을 보게도 되느니라.

復見十方無數百千萬億諸佛般涅槃。復見無數百千萬億諸佛七寶塔。見供養諸佛塔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幢蓋。

또한 시방의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신 것을 보게 되고 또한 헤아릴 수 없는 백천만억의 모든 부처님의 7보탑(寶塔)을 보게 되며 모든 부처님의 탑에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당기와 일산으로 공경하는 것을 보게도 되느니라.

憍尸迦。是善男子善女人。見如是善夢。臥安覺安。諸天益其氣力。自覺身體輕便。不大貪著飮食衣服臥具湯藥。

교시가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와 같은 좋은 꿈을 보면서 누어도 편안하고 깨어 있어도 편안하며 모든 하늘들이 그에게 기력을 더해주므로 스스로 그 몸의 가뿐함을 깨닫게 되면서 음식과 의복과 침구와 탕약에 대하여 크게 탐착하지 않느니라.

於此四供養其心輕微。譬如比丘坐禪從禪定起心與定合。不貪著飮食其心輕微。何以故。憍尸迦。諸天法。應以諸味之精益其氣力故。十方諸佛。及天龍鬼神阿修羅揵闥婆迦樓羅緊那羅摩睺羅伽。亦益其氣力。

이 네 가지의 공양에 대하여 그의 마음이 경미(輕微)하여지는 것은 마치 비구가 좌선(坐禪)하다가 선정에서 일어나 마음과 선정이 합하여져서 음식에 탐착하지 않고 그 마음이 경미해지는 것과도 같으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모든 하늘들은 으레 모든 맛의 정(精)으로써 그 기력을 더해주기 때문이며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하늘ㆍ용ㆍ귀신ㆍ아수라ㆍ건달바ㆍ가루라ㆍ긴나라ㆍ마후라가 등도 역시 그의 기력을 더해주기 때문이니라.

如是憍尸迦。善男子善女人。欲得今世如是功德。應當受持般若波羅蜜親近讀誦說正憶念。亦不離薩婆若心。

이와 같아서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세상에서 이와 같은 공덕을 얻고자 하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서 친근하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면서 또한 살바야의 마음을 여의지 않아야 하느니라.

憍尸迦。善男子善女人。雖不能受持乃至正憶念。應當書持經卷恭敬供養尊重讚歎華香瓔珞乃至幡蓋。

교시가야, 선남자ㆍ선여인은 비록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마땅히 경전을 서사해 지니고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며 꽃과 향과 영락과 또한 번기와 일산으로 공양하여야 하느니라.

憍尸迦。若善男子善女人。聞是般若波羅蜜。受持讀誦說正憶念書經卷恭敬供養尊重讚歎華香乃至幢蓋。是善男子善女人功德甚多。勝於供養十方諸佛及弟子。恭敬尊重讚歎衣服飮食臥具湯藥。諸佛及弟子。般涅槃後起七寶塔。恭敬供養尊重讚歎華香乃至幢蓋。

교시가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반야바라밀을 듣고서는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며 경전을 서사해 공경하고 공양하며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당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공덕이 아주 많아서,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그 제자들을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의복과 음식과 침구와 탕약을 공경하는 것과 모든 부처님과 제자들이 열반하신 뒤에 7보탑을 일으켜 공경하고 공양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과 또한 당기와 일산으로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느니라.”

 

【論】問曰。天上自有般若。何以來至說法人所益其膽力。

【논】【문】천상에는 스스로 반야가 있거늘 무엇 때문에 설법하는 사람에게로 와서 그에게 담력을 더해주는가?

答曰。天上雖有般若。諸天憐愍衆生故來。天來惡鬼遠去。益法師膽力令其樂說。又使衆生益加信敬。以是故來。有人言。天甘露味微細沾洽能入孔孔。使善男子四大諸情柔軟輕利樂有所說。

【답】천상에 비록 반야가 있다 하더라도 모든 하늘들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겨서 오는 것이요 하늘들이 오면 악귀(惡鬼)들은 멀리 떠나버리며 법사에게 담력을 더해주어서 그로 하여금 자유자재로 설하게 하고 또한 중생들로 하여금 더욱더 믿고 공경하게 하기 위해서이니, 이 때문에 온다.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하늘의 감로(甘露)의 맛은 미세하면서도 멀리 퍼져서 몸의 구멍으로 들어와 그 선남자와 4대(大)의 모든 정(精)이 부드러워지고 가뿐해지게 하면서 즐거이 설법을 하게 한다.”고 한다.

問曰。一切說般若者。皆得諸天甘露味。令其樂說不。

【문】모두가 반야를 해설하는 이면 다 모든 하늘의 감로의 맛을 얻어서 그로 하여금 자유자재로 해설하게 하는가?

答曰。不也。若有行者一心求佛道。折伏結使。衣服淨潔所說法處淸淨。華香幡蓋香水灑地無諸不淨。是故諸天歡喜亦利益。諸聽法者說法者。

【답】아니다. 만일 어떤 수행하는 이가 일심으로 부처님의 도를 구하고 결사(結使)를 꺾어 조복하며 의복이 정결하고 설법하는 처소가 청정하며 꽃과 향과 번기와 일산으로 장엄하고는 향수를 땅에 뿌려서 모든 부정(不淨)이 없게 되면 이 때문에 모든 하늘들이 기뻐하게 되며 또한 모든 법을 듣는 이나 설법하는 이도 이익이 있게 된다.

雖不多讀內外經書。深入般若波羅蜜義故。心不怯弱不沒不畏不恐。何以故。般若波羅蜜中無有定法可執可難可破故。

비록 안팎의 경서(經書)를 많이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반야바라밀의 이치에 깊이 들었기 때문에 마음으로 겁을 내거나 나약하지 않고 침몰하지도 않으며 두려워하거나 무서워하지도 않는다.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일정한 법으로써 집착할 수 있거나 논란할 수 있거나 파괴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復次是般若波羅蜜中。亦分別說諸法世間出世間常無常善不善等無法不有。以備有諸法故不怯不畏。若但有一法則多所闕故有恐畏。

또한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또한 분별하면서 모든 법의 세간과 출세간과 항상 있다는 것[常]과 무상하다는 것과 착한 것과 착하지 않은 것 등을 말하면서 법마다 있지 않음이 없고 모든 법을 갖추었기 때문에 겁내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나니, 만일 한 법만 있다면 모자라는 바가 있기 때문에 두려움이 있게 된다.

是菩薩行般若波羅蜜。煩惱折薄。諸福德增益薰身故威德可敬。身是功德住處故。雖形體醜陋無所能作。猶爲人所愛重。何況自然端正能利益人。

이 보살은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번뇌가 꺾여 얇아지고 모든 복덕이 더욱 늘었으며 몸을 훈수한 까닭에 위덕이 공경할 만하며 몸은 이 공덕이 머무르는 곳이므로 비록 형체는 누추하고 능한 일이 없다 하더라도 오히려 사람들이 애지중지하거늘 하물며 저절로 단정하게 생기고 사람들을 이익되게 하는 이이겠는가.

 

問曰。若諸佛沙門婆羅門所愛敬可爾。父母愛念何足稱。

【문】만일 모든 부처님과 사문과 바라문에게 사랑과 공경을 받는다면 그럴 수 있다 치고 부모가 사랑한다는 것은 어찌 말이 되겠는가?

答曰。人雖父母所生。不順父母敎則不愛念。菩薩於恭順之中倍復殊勝。供養恭敬尊重道德故。沙門婆羅門。愛敬平實至誠口不妄言。深愛後世功德不著今世樂。接養下人不自高大。

【답】사람이 비록 부모의 소생(所生)이라 하더라도 부모의 교훈을 따르지 않으면 사랑을 받지 못한다. 보살은 공경하는 중에서도 갑절 더 뛰어난 이라 도덕이 있는 이를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는 까닭에 사문과 바라문들은 진실로 지성껏 사랑하고 공경한다. 그는 입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고 후세의 공덕을 깊이 사랑하며 금세의 쾌락에 집착하지 않고 아랫사람들을 공대하며 자기 자신을 뽐내지 않는다.

若見他有過。尙不說其實。何況讒毁。若必不得已終不盡說。給恤孤窮不私附己。如是等事。皆是般若波羅蜜力。

설령 다른 이가 허물이 있는 것을 보았다 하여도 오히려 그 진실을 말하지 않거늘 하물며 남을 헐뜯는 일이겠는가. 반드시 마지못하여 말할 때에도 끝내 다 말하지 않으며, 고단한 이와 빈궁한 이들을 구제하고 사사로이 자기를 따르게 하지 않나니, 이와 같은 일들은 바로 모두가 반야바라밀의 힘이다.

是人功德遠聞故。諸天世人皆所愛敬。是供養般若波羅蜜故。世世常得六波羅蜜等。無有斷絶時。是人福德智慧名聞故。若有問難毁謗悉能降伏。

이 사람의 공덕은 멀리 소문 나 있기 때문에 모든 하늘과 세간 사람들은 모두가 사랑하고 공경하게 되며 이 반야바라밀을 공경한 까닭에 세상에서마다 항상 6바라밀 등을 얻어서 단절되는 때가 없으며, 이 사람은 복덕과 지혜와 세상의 평판 때문에 설령 논란하는 이나 훼방하는 이가 있다 해도 모두가 다 항복하게 된다.

復次諸天爲供養般若波羅蜜故。來至般若所住處。復次山河樹木土地城廓。一切鬼神皆屬四天王。四天王來故。皆隨從共來。是諸鬼神中。有不得般若經卷者。是故來至般若波羅蜜處。供養讀誦禮拜。

또한 모든 하늘들은 반야바라밀에 공양하기 위하여 반야가 머물러 있는 데로 오게 된다.
또한 산하(山河)ㆍ수목(樹木)ㆍ토지(土地)ㆍ성곽(城郭)의 온갖 귀신들은 모두 사천왕(四天王)에게 속한 이들이라 사천왕이 오게 되므로 모두가 그를 따라서 함께 오는 것이며 이 모든 귀신들 가운데에는 반야의 경전을 얻지 못한 이도 있으므로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이 있는 데로 와서 공양하고 독송하고 예배하게 된다.

亦爲利益善男子故。此亦是今世功德以諸天善神來故天帝破肉眼人疑故。問云何知大德天來。答時見大光明若聞殊異之香。亦以如先說住處淸淨故。

또한 선남자를 이익되게 하기 위해서요 이것 또한 금세의 공덕으로 모든 선신(善神)들이 오기 때문에 제석천왕은 육안(肉眼)을 가진 사람들의 의심을 타파해주시기 위하여 묻기를 “어떻게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온 것을 알게 되는지요?”라고 하고, “그때에는 큰 광명을 보거나 또는 아주 기이한 향기를 맡기도 한다.”고 대답하신다. 또한 앞에서의 설명과 같아서 머무르는 곳이 청정한 까닭이기도 한다.

 

問曰。人身不淨內充外淨何益。

【문】사람의 몸에는 부정(不淨)한 것이 속에 가득 차 있거늘 바깥만이 청정하다 하여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答曰。淨其住處及以衣服則外無不淨。外無不淨故諸天歡喜。譬如國王大人來處。群細庶民避去。諸大德天來。小鬼去亦如是。

【답】그 머무르는 곳과 의복이 깨끗하게 되면 곧 바깥도 부정이 없는 것이며 바깥에 부정이 없기 때문에 모든 하늘들도 기뻐하는 것이다. 비유컨대 마치 국왕이나 높은 사람이 오는 곳에는 여러 서민(庶民)들이 피해가듯이 여러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오면 작은 귀신들은 떠나가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大天威德重故。舊住小鬼避去。是諸大天來近故。是人心則淸淨廣大。行者若欲令大德天來。當如經所說。

큰 하늘들의 위덕이 중하기 때문에 먼저부터 머무르던 작은 귀신들은 모두 피해간다. 이 모든 큰 하늘들이 와서 가까이하기 때문에 이 사람의 마음은 청정해지고 광대해지나니, 수행하는 이가 만일 큰 덕을 지닌 하늘들이 오게 하려고 하면 마땅히 경에서 말한 바와 같이 해야 한다.

惡鬼遠去故身心輕便。所以者何。近諸惡鬼令人身心漸惡。譬如近瞋人喜令人瞋。近美色則令人好色情發。

나쁜 귀신들이 멀리 떠나기 때문에 몸과 마음은 가쁜 해지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나쁜 귀신들을 가까이하면 사람의 몸과 마음이 점점 나쁘게 되기 때문이다. 비유컨대 마치 성낸 사람을 가까이하면 남들에게 성내기를 좋아하게 되고 아름다운 얼굴빛을 가까이하면 사람들에게 좋은 빛깔에 대한 정(淨)이 우러나오게 하는 것과 같다.

是人內外惡因緣遠離故。臥安覺安無諸惡夢。若夢但見諸佛。如經所說。

이 사람은 안팎으로 나쁜 인연을 멀리 여읜 까닭에 잠을 자도 편안하고 깨어 있어도 편안하면서 모든 나쁜 꿈이 없게 된다. 꿈에서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는 일들은 경에서 말씀한 바와 같다.

 

問曰。般若波羅蜜在佛身中。若供養一佛。則供養般若波羅蜜。何以言供養十方佛不如供養般若波羅蜜。

【문】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의 몸 안에 있으므로 만일 한 부처님께 공양해도 반야바라밀에 공양한 것이거늘 무엇 때문에 “시방의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이 반야바라밀에 공양하는 것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가?

答曰。供養者心。若供養佛取人相。人畢竟不可得。以取相故福田雖大而功德薄少。供養般若波羅蜜者則如所聞。般若中不取人相不取法相。用是心供養故福德大。

【답】공양하는 이의 마음이 만일 부처님께 공양하면서 사람의 몸매[人相]를 취한다면 사람은 반드시 얻을 수 없는 것이어서 모양을 취하는 까닭에 복전(福田)은 비록 크다 하더라도 공덕이 적지만 반야바라밀에 공양하는 이는 들은 바 그대로 반야 가운데에서 사람의 몸매를 취하지도 않고 법의 모양도 취하지도 않으면서 이런 마음으로 공양하기 때문에 그 복덕은 크다.

復次般若波羅蜜。是一切十方諸佛母亦是諸佛師。諸佛得是身三十二相八十隨形好及無量光明神通變化。皆是般若波羅蜜力。以是故。供養般若波羅蜜勝。以是等因緣故。勝供養十方諸佛。非不敬佛。

또한 반야바라밀은 바로 온갖 시방의 모든 부처님의 어머니요 또한 이 모든 부처님의 스승이시다. 모든 부처님은 이 몸의 32상(相)과 80수형호(隨形好)며 한량없는 광명과 신통 변화를 얻게 되시는 것이 모두가 이 반야바라밀의 힘이다. 이 때문에 반야바라밀을 공양하는 것이 뛰어나다. 이런 등의 인연 때문에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는 것보다 뛰어나다는 것이지 부처님을 공경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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