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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智度論釋梵志品第三十五
35. 범지품(梵志品)을 풀이함
【經】爾時諸外道梵志。來向佛所欲求佛短。是時釋提桓因心念。是諸外道梵志。來向佛所欲求佛短。我今當誦念從佛所受般若波羅蜜。是諸外道梵志等。終不能中道作礙斷說般若波羅蜜。釋提桓因作是念已。卽誦般若波羅蜜。是時諸外道梵志。遙遶佛復道還去。
【경】그때 모든 외도의 범지(梵志)들이 부처님이 계신 데로 와서 부처님의 단점을 찾고자 하였으므로 이때에 석제환인은 생각하기를 ‘이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부처님께로 와서 부처님의 단점을 찾으려고 하는구나. 나는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받은 반야바라밀을 외워서 이 모든 외도 범지들이 중도에 이 말씀하시는 반야바라밀을 장애하지 못하게 해야겠다.’고 했다.
석제환인은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 곧 반야바라밀을 외우자, 이때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은 멀리서 부처님을 향해 돌고서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時舍利弗心念。是中何因緣。諸外道梵志。遙遶佛復道還去。
이때에 사리불이 생각하기를 ‘이 가운데에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멀리서 부처님을 향해 돌고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갔을까?’라고 했다.
佛知舍利弗心念。告舍利弗。是釋提桓因。誦念般若波羅蜜。以是因緣故。諸外道梵志。遙繞佛復道還去。
부처님께서 사리불의 생각을 아시고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이 석제환인이 반야바라밀을 외웠느니라. 이런 인연 때문에 모든 외도의 범지들이 멀리서 나를 향해 돌고는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니라.
舍利弗。我不見是諸外道梵志一念善心。是諸外道梵志。但持惡心來欲求索佛短。
사리불아, 나는 이 외도의 범지들이 한 생각도 착한 마음이 있는 것을 보지 못했으며 이 모든 외도의 범지들은 단지 악한 마음만을 지니고 와서 나의 단점을 찾으려고 할 뿐이니라.
舍利弗。我不見說般若波羅蜜時一切世間若天若魔若梵若沙門衆婆羅門衆中有持惡意來能得短者。何以故。舍利弗。是三千大千世界中。諸四天王天乃至阿迦尼吒天。諸聲聞辟支佛諸菩薩摩訶薩等。守護是般若波羅蜜。所以者何。是諸天人皆從般若波羅蜜中生故。
사리불아, 나는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 온갖 세간의 하늘이나 악마나 범천이나 사문이나 바라문이건 간에 그들 가운데에서 나쁜 뜻을 지니고 와서 단점을 발견하는 이를 보지 못하였느니라.
왜냐하면 사리불아, 이 삼천대천세계 안의 모든 사천왕천(四天王天)에서 아가니타천(阿迦尼吒天)까지 모든 성문이나 벽지불과 모든 보살마하살들이 이 반야바라밀을 수호하기 때문이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이 모든 하늘들과 사람들은 모두가 반야바라밀의 안에서 나오는 까닭이니라.
復次舍利弗。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佛及聲聞辟支佛菩薩摩訶薩諸天龍鬼神等。皆守護是般若波羅蜜。所以者何。是諸佛等皆從般若波羅蜜中生故。
다시 사리불아,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 안의 모든 부처님과 성문이나 벽지불과 보살마하살이며 그리고 모든 하늘들과 용과 귀신들이 모두 이 반야바라밀을 수호하나니, 그것은 왜냐하면 이 모든 부처님과 그 밖의 모든 것은 다 반야바라밀의 안에서 나오기 때문이니라.”
爾時惡魔心念。今佛四衆現前集會。亦有欲界色界諸天子。是中必有菩薩摩訶薩。受記當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我寧可至佛所 破壞其意 是時惡魔化作四種兵來至佛所。
그때에 악마들은 생각하기를 ‘지금 부처님의 4중(衆)이 그 앞에 다 모여 있고 또한 욕계(欲界)와 색계(色界)의 모든 천자들도 있으니, 이 가운데에는 반드시 보살마하살이 있으면서 수기(授記)를 받고 장차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것이다. 나는 차라리 부처님 있는 데로 가서 그의 뜻을 파괴하여야겠다.’라고 하였다.
爾時釋提桓因心念。是四種兵或是惡魔化作欲來向佛。何以故。是四種兵嚴飾。頻婆娑羅王四種兵所不類。波斯匿王四種兵亦不類。諸釋子四種兵。諸梨唱四種兵。皆亦不類。
이때 악마들은 네 가지 병사들을 변화로 만들어 부처님 있는 데로 왔다. 그때에 석제환인은 생각하기를 ‘이 네 가지의 병사들은 아마 악마가 변화로 만들어서 부처님 계신 데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리라. 왜냐하면 이 네 가지의 병사들의 엄숙한 차림은 빈바사라왕(頻婆娑羅王)의 네 가지 병사들과 유사하지 않고, 파사닉왕(波斯匿王)의 네 가지 병사들과도 유사하지 않으며, 모든 석자(釋子)의 네 가지 병사들과 모든 이창(梨唱)1)의 네 가지 병사들과도 모두 유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是惡魔長夜索佛便欲惱衆生。我寧可誦念般若波羅蜜。釋提桓因。卽時誦念般若波羅蜜。惡魔如所誦聞漸漸復道還去。
이 악마들은 오랜 세월 동안 부처님의 단점을 찾으면서 중생을 괴롭히려 하고 있다. 나는 차라리 반야바라밀을 외워야겠다‘고 하고, 석제환인은 즉시 반야바라밀을 외우자 악마들은 그가 외우는 것을 듣고는 점차로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렸다.
爾時會中四天王諸天子。乃至阿迦尼吒諸天子。化作天華於虛空中而散佛上作是言。
世尊。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所以者何。閻浮提人受持般若波羅蜜隨所住時佛寶住不滅。法寶僧寶亦住不滅。
그때에 모임 안에 있던 사천왕의 모든 천자들에서 아가니타천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천자들이 변화로 하늘꽃을 만들어서 허공에서 부처님 위에다 뿌리며 말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오래도록 염부제(閻浮提)에 머무르게 하옵소서. 왜냐하면 염부제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면 그 머무르는 동안에는 불보(佛寶)도 머무르면서 소멸하지 않으며, 법보(法寶)와 승보(僧寶)도 또한 머무르면서 소멸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爾時十方如恒河沙等世界中諸天。亦皆散華作是言。世尊。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若般若波羅蜜久住。佛法僧亦當久住。亦分別知菩薩摩訶薩道。復次所在住處。有善男子善女人。書持般若波羅蜜經卷。是處則爲照明已離衆冥。
그때에 시방의 항하의 모래수같이 많은 세계 안의 모든 하늘들도 또한 모두가 꽃을 뿌리면서 말했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염부제에 오래도록 머무르게 하옵소서. 만일 반야바라밀이 오래도록 머무르면 불ㆍ법ㆍ승도 또한 오래도록 머무를 것이며 또한 보살마하살의 도(道)도 분별하며 알 수 있으리이다.
또한 머물러 있는 데에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서사해 지니면 이곳에는 곧 광명이 환히 비치면서 어두움은 이미 떠날 것입니다.”
佛告釋提桓因等諸天子。如是如是憍尸迦。及諸天子。閻浮提人受持般若波羅蜜。隨所住時佛寶如是住。法寶僧寶亦如是住。乃至所住在處。善男子善女人有書持般若波羅蜜經卷。是處則爲照明已離衆冥。
부처님께서 석제환인 등과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느니라, 그러나하느니라. 교시가야, 그리고 모든 천자들아, 염부제의 사람들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면 그 머무르는 동안에 불보도 그와 같이 머무를 것이요 법보와 승보도 또한 그와 같이 머무를 것이며 또한 머물러 있는 데에서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의 경전을 써서 지니면 이곳에는 곧 광명이 환히 비치면서 어느새 어두움이 떠날 것이니라.”
爾時諸天子化作天華散佛上作是言。世尊。若有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魔若魔天不能得其便。世尊。我等亦當擁護是善男子善女人。何以故。若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我等視是人卽是佛若次佛。
그때에 모든 천자들은 변화로 하늘꽃을 만들어서 부처님 위에다 뿌리고는 말했다.
“세존이시여, 만일 어떤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악마나 악마의 하늘들이 그 틈[便]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또한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옹호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저희들은 그 사람을 곧 부처님이요 또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보기 때문입니다.”
是時釋提桓因白佛言。世尊。善男子善女人。受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者。當知是人先世於佛所作功德多。親近供養諸佛。爲善知識所護。
이때에 석제환인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으로서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또한 바르게 기억하는 이야말로 전생에 부처님 처소에서 공덕을 많이 지었고 모든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선지식(善知識)의 보호를 받는 이인 줄 알겠습니다.
世尊。諸佛一切智應當從般若波羅蜜中求。般若波羅蜜亦當從一切智中求。所以者何。般若波羅蜜不異一切智。一切智不異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一切智不二不別。是故我等視是人卽是佛若次佛。
세존이시여,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一切智)는 반야바라밀 가운데에서 구해야 하고 반야바라밀도 또한 일체지 가운데에서 구해야만 합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반야바라밀은 일체지와 다르지 않고 일체지는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아서 반야바라밀과 일체지는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저희들은 이 사람을 곧 부처님이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보겠습니다.”
佛告釋提桓因。如是如是。憍尸迦。諸佛一切智。卽是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卽是一切智。何以故。憍尸迦。諸佛一切智。從般若波羅蜜中生。般若波羅蜜。不異一切智。一切智不異般若波羅蜜。般若波羅蜜一切智不二不別。
부처님께서 석제환인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교시가야,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가 곧 반야바라밀이요 반야바라밀이 곧 일체지이니라. 왜냐하면 교시가야, 모든 부처님의 일체지는 반야바라밀의 안에서 나오므로 반야바라밀은 일체지와 다르지 않고 일체지도 반야바라밀과 다르지 않아서 반야바라밀과 일체지는 둘이 아니고 구별도 없기 때문이니라.”
【論】釋曰。上品中說聞受般若者。魔若魔民外道梵志不得其便。今欲現證驗故。以威神感致衆魔及諸外道。
【논】해석한다. 위의 품(品)에서는 “반야를 듣고 받은 이에 대해서 악마나 악마의 백성이나 외도인 범지가 그의 틈을 얻을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지금은 실제로 그 일을 증험하려고 하였기 때문에 위신(威神)의 힘으로써 많은 악마와 모든 외도들을 함께 이르게 한 것이다.
是以外道梵志作是念。佛在耆闍崛山中。說般若波羅蜜。所謂諸法畢竟空無所有。以引致十方衆生。我等共往難問破此空論。其論若破佛則自退。我等還得如本。
이 때문에 외도의 범지들은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기사굴산(耆闍崛山) 안에 있으면서 반야바라밀을 말하되 이른바 모든 법은 반드시 공하여 아무것도 없다고 하면서 시방의 중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우리들은 함께 가서 어려운 질문으로 그 공하다는 이론을 파괴해야겠다. 그 이론이 만일 파괴되면 부처님은 저절로 물러나게 되고 우리들은 다시 본래대로 될 것이다.’라고 한다.
是諸外道但有邪見惡心憍慢故來。欲出是畢竟淸淨般若波羅蜜過罪。譬如狂人欲中傷虛空。徒自疲苦。
이 모든 외도들은 단지 삿된 견해와 악한 마음과 교만함이 있으면서 일부러 와서는 이 청정한 반야바라밀에 대한 허물을 들추어내려고 할 뿐이다. 비유컨대 마치 미친 사람이 허공에다 상처를 내려는 것 같아서 오직 자신만이 고달플 뿐이다.
爾時帝釋如佛敎受持般若。外道不能得便。今欲驗實令人信知故。帝釋無量福德成就。以天利根深信般若卽時誦念。得般若力故。外道遙繞佛復道而去。
그때 제석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반야를 받아 지녀서 외도가 틈을 얻을 수 없었으므로 이제 그것을 실제로 증험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믿고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제석은 한량없는 복덕을 성취했고 천왕으로서 근기가 영리하여 반야를 깊이 믿는 분이라 즉시 외우게 되었고 그 반야의 힘 때문에 외도들은 멀리서 부처님을 향해 돌고는 오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 버렸다.
問曰。可以不直還。方遶佛而去。
【문】무엇 때문에 곧장 돌아가지 않고 부처님을 향해 돌고 나서 돌아가는가?
答曰。以般若神力故。於遠處降伏作是念。佛衆威德甚大。我等今往徒。自困辱無所成辦。我等今若遙見直去。人當謂我等怯弱來而空去。以是故。詐現供養繞佛復道而去。
【답】반야의 신력(神力) 때문이니, 먼 곳에서 항복하고는 생각하기를 ‘부처님과 그 대중은 위덕이 아주 크구나. 우리들이 지금 간다 한들 오직 우리들만 곤욕을 당할 뿐 무엇도 이룰 것이 없겠다. 만일 우리들이 지금 멀리서 보고 곧장 떠나면 사람들이 우리들을 겁이 많고 마음이 약해서 왔다가 보람 없이 떠나간다고 여기겠구나.’ 하면서, 이 때문에 부처님을 향하여 거짓으로 공양하는 척하면서 길을 되돌아가고 말았다.
舍利弗本是梵志。見諸外道遠處而去心少憐愍。不能以小事故入三昧求知。作是念。此諸外道何因緣來。竟不蒙度而空還去。佛言是般若波羅蜜力。
사리불(舍利佛)은 본래 범지였었기에 모든 외도들이 저 멀리에서 돌아가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조금은 가엾이 여겼다. 그는 작은 일이지만 삼매(三昧)에 들어 알려고 하였으나 알 수가 없자 “이 모든 외도들이 무슨 인연이 있었기에 오다가 끝내 제도를 받지 못하고 보람 없이 돌아가는 것일까”라고 생각하자,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되 “이 반야바라밀의 힘 때문이니라.”고 하신다.
舍利弗意念。佛以般若波羅蜜無事不濟。云何令此外道空來而去。佛知舍利弗所念。語舍利弗。是諸梵志乃至無一念善心。但持惡。意邪見著心。欲求諸法定相。是故不中度。譬如必死之病雖有良醫神藥不能救濟。
그러자 사리불은 생각하기를 ‘부처님은 반야바라밀로써 일마다 구제하지 않음이 없거늘 어떻게 이 외도들로 하여금 헛되이 오다가 돌아가게 하시는 것일까?’라고 하자, 부처님은 사리불의 생각을 아시고 사리불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이 모든 범지들은 한 생각조차도 착한 마음이 없고 단지 나쁜 뜻과 삿된 견해와 집착하는 마음만을 가지고서 모든 법의 일정한 모양[定相]을 구하려고 할 뿐이니라. 이 때문에 제도될 수가 없나니, 비유컨대 마치 반드시 죽을병에는 비록 용한 의사와 신약(神藥)이 있다 하더라도 구제할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
舍利弗說般若波羅蜜時。非但此梵志一切世間人持惡心來不能得便。何以故一切諸佛及諸菩薩諸天常守護般若故。所以者何。諸佛菩薩天人作是念。我等皆從般若生故。魔來欲難問破壞亦如是。
사리불아, 반야바라밀을 설할 때에는 비단 이 범지들만이 아니고 모든 세간의 사람으로서 삿된 마음을 가지고 온 이는 그 틈을 얻을 수 없느니라. 왜냐하면 온갖 부처님들과 보살들과 하늘들이 항상 반야를 수호하기 때문이니라. 그것은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하늘 사람들은 생각하기를 ‘우리들은 모두가 반야로부터 나왔다.’고 하는 까닭이니라. 악마가 와서 어려운 질문으로 무너뜨리려 하는 일도 또한 그와 같으니라.”
是時會中諸天子。先聞般若功德今見證驗。心大歡喜化華供養。作是願。令般若波羅蜜久住閻浮提。是事如下廣說。
이때에 모임 안에 있던 모든 천자들이 앞에서는 반야의 공덕을 들었고, 이번에는 증험을 들었는지라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변화로 된 꽃으로 공양하고는 서원을 세우기를 “반야바라밀로 하여금 염부제에 머무르게 하소서”라고 하나니, 이 일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자세히 설명하는 것과 같다.
佛卽印可。諸天於佛前自誓言。行者若聞受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我等常當守護。所以者何。我等視是人如佛若次佛。
부처님께서 곧 인가(印可)하시자, 모든 하늘들은 부처님 앞에서 맹세하기를 “수행하는 이가 만일 반야바라밀을 듣고 받으며 또한 바르게 기억하면 저희들은 항상 수호하겠습니다. 그것은 왜냐하면 저희들은 이 사람을 부처님과 같이, 또는 부처님 다음가는 이로 보기 때문입니다.”라고 한다.
如佛者法性身住阿鞞跋致得無生法忍乃至十地。次佛者肉身菩薩能說般若波羅蜜及其正義。
“부처님과 같다.”고 함은, 법성신(法性身)으로서 아비발치(阿毘跋致)에 머무르고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고, 나아가 10지(地)에 이른 것이다.
“부처님 다음가는 이”란 육신보살(肉身菩薩)로서 반야바라밀과 그 바른 뜻을 설할 수 있는 이이다.
爾時,帝釋以先世因緣所集功德智慧,讚是菩薩;此中更說讚歎因緣。”諸佛一切種智應從般若中求”者,菩薩行般若波羅蜜具足故,得佛時,般若變成一切種智,故言“一切種智當從般若中求”。
그때에 제석은 전생의 인연과 쌓았던 공덕과 지혜로써 이 보살을 찬탄했으며 이 가운데에서는 다시 찬탄할 인연을 설명한다.
“모든 부처님이 일체종지(一切種智)는 마땅히 반야 가운데에서 구해야 한다.”고 함은,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여 완전히 갖추었기 때문에 부처님이 되실 때에는 반야가 변하여 일체종지를 이루게 되나니, 그 때문에 “일체종지는 마땅히 반야 가운데에서 구해야 한다.”고 말한다.
佛能說般若波羅蜜,故言“般若波羅蜜當從一切智中求”。譬如乳變爲酪,離乳無酪,亦不得言乳卽是酪。
부처님은 반야바라밀을 잘 말씀하시는 까닭에 “반야바라밀은 마땅히 일체지(一切智) 안에서 구해야 한다.”고 하시나니, 비유컨대 마치 우유가 변하여 소락[酪]이 되고 우유를 여의면 소락은 없되 그렇다고 “우유가 곧 소락이다.”고는 말할 수 없는 것과 같다.
般若波羅蜜變爲一切種智,離般若亦無一切種智,亦不得言般若卽是一切種智。般若與一切種智作生因,一切種智與般若作說因,因果不相離故言“不二不別”。
반야바라밀도 변하여 일체종지가 되고 반야를 여의면 또한 일체종지는 없되 그렇다고 “반야가 곧 일체종지이다.”라고는 말할 수 없다. 반야는 일체종지에 생인(生因)이 되어 주고 일체종지는 반야에 설인(說因)이 되어 주나니, 원인과 결과가 서로 여의지 않기 때문에 “둘도 아니며, 구별도 없다.”고 말한다.
(菩薩行般若波羅蜜具足故得佛時。般若變成一切種智故。言一切種智當從般若中求。佛能說般若波羅蜜故。言般若波羅蜜當從一切智中求。譬如乳變爲酪離乳無酪亦不得言乳卽是酪。般若波羅蜜變爲一切種智。離般若亦無一切種智。亦不得言般若卽是一切種智。般若與一切種智作生因。一切種智與般若作說因。因果不相離故。言不二不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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