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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_IT_K0549_T_030 URL복사 통합뷰어 014_0795_b_01L대지도론 제30권 014_0795_b_01L大智度論釋初品中善根供養義第四十六卷第三十 통합뷰어 용수 지음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송성수 번역/김형준 개역 014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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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智度論釋兩不和合品第四十七

 

【經】復次須菩提。聽法人欲書持般若波羅蜜讀誦問義正憶念。說法人懈墮不欲爲說。當知是爲菩薩摩訶薩魔事。須菩提。說法之人心不懈墮。欲令書持般若波羅蜜。聽法者不欲受之。二心不和。當知是爲魔事。

復次須菩提。聽法人若欲書持般若波羅蜜讀誦乃至正憶念。說法者欲至他方。當知是爲魔事。須菩提。說法人欲令書持般若波羅蜜。聽法者欲至他方。二心不和。當知是爲魔事。

復次須菩提。說法人貴重布施衣服飮食臥具醫藥資生之物。聽法人少欲知足行遠離行。攝念精進一心智慧兩不和合。不得書般若波羅蜜受持讀誦問義正憶念。當知是爲魔事。

須菩提。說法人少欲知足行遠離行。攝念精進一心智慧。聽法者貴重布施衣服飮食臥具醫藥資生之物。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讀誦問義正憶念。當知是爲魔事。

復次須菩提。說法者受十二頭陀。一作阿蘭若。二常乞食。三納衣。四一坐食。五節量食。六中後不飮漿。七塚間住。八樹下住。九露地住。十常坐不臥。十一次第乞食。十二但三衣。聽法人不受十二頭陀。不作阿蘭若。乃至不受但三衣。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讀誦問義正憶念。當知是爲魔事。

須菩提。聽法者受十二頭陀。作阿蘭若。乃至受但三衣。說法人不受十二頭陀。不作阿蘭若。乃至不受但三衣。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讀誦問義正憶念。當知是爲魔事。

【論】釋曰。一切有爲法因緣和合故生。衆緣離則無。譬如攢燧求火有鑽有母二事因緣得火。書寫般若乃至正憶念亦如是。內外因緣和合故生。所謂師弟子同心同事故乃得書成。是故佛告須菩提。聽法人信等五善根發故。欲書持般若乃至正憶念。說法者五蓋覆心故不欲說。

問曰。若五蓋覆心故不欲說何以作師。

答曰。是人著世間樂不觀空無常。雖能心知口說不能自行。弟子雖必欲行而不能知。不能知故更無餘處。必諮此人或時師悲心發故欲令書持般若。弟子信等五善根鈍不發故。著世間樂故。不欲受書持乃至正憶念。

問曰。若不欲受持何以名爲聽法者。

答曰。少多聽受讀誦不能究竟成就故。但名聽法。若二人善心共同能得般若波羅蜜。若不同則不能得是名魔事。內煩惱發外天子魔作因緣。雖是般若菩薩應覺是魔事防令不起。若自失當具足若弟子失當敎令得。復次師或慈悲心薄捨弟子至他方。或不宜水土四大不和。或善法無所增益。或水旱不適。或土地荒亂。如是等種種因緣故至他方。弟子亦種種因緣不能追隨。貴重利養者如上五蓋覆心等。復次是二人皆有信有戒。而一人以十二頭陀莊嚴戒。一人不能。

問曰。一人何以故不能。

答曰。佛所結戒弟子受持。十二頭陀不名爲戒。能行則戒莊嚴。不能行不犯戒。譬如布施能行則得福不能行者無罪。頭陀亦如是。是故兩不和合則是魔事。十二頭陀者行者以居家多惱亂。故捨父母妻子眷屬出家行道。而師徒同學還相結著心復嬈亂。是故受阿蘭若法令身遠離憒鬧住於空閑。遠離者最近三里能遠益善。得是身遠離已。亦當令心遠離五欲五蓋。若受請食若衆僧食起諸漏因緣。所以者何。受請食者若得作是念。我是福德好人故得。若不得則嫌恨請者。彼爲無所別識不應請者請應請者不請。或自鄙薄懊惱自責而生憂苦。是貪憂法則能遮道。僧食者入衆中當隨衆法。斷事擯人。料理僧事。處分作使。心則散亂妨廢行道。有如是等惱亂事故。受常乞食法。好衣因緣故。四方追逐墮邪命中。若受人好衣則生親著。若不親著檀越則恨。若僧中得衣如上說。衆中之過。又好衣是未得道者生貪著處。好衣因緣招致賊難。或至奪命。有如是等患故受弊納衣法。行者作是念。求一食尙多有所妨。何況小食中食後食。若不自損則失半日之功。不能一心行道。佛法爲行道故。不爲益身如養馬養猪。是故斷數數食受一食法。有人雖一食而貪心極噉。腹脹氣塞妨廢行道。是故受節量食法。節量者略說隨所能食三分留一分。則身輕安穩易消無患。於身無損。則行道無廢。如經中舍利弗說。我若食五口六口足之。以水則足支身。於秦人中食不十口許。有人雖節量食過中飮漿則心樂著。求種種漿果漿蜜漿等。求欲無厭。不能一心修習善法。如馬不著轡勒左右噉草不肯進路。若著轡勒則不噉草意斷隨人意去。是故受中後不飮漿。

無常空觀是入佛法初門。能厭離三界。塚間常有悲啼哭聲死屍狼藉。眼見無常後或火燒鳥獸所食不久滅盡。因是屍觀一切法中易得無常相空相。又塚間住若見死屍嗅爛不淨易得。九相觀是離欲初門。是故受塚間住法能作不淨無常等觀已得道。事辦捨至樹下。或未得道者心則不大厭取是相樹下思惟。如佛生時成道時轉法輪時般涅槃時皆在樹下。行者隨諸佛法常處樹下。如是等因緣故受樹下坐法。行者或觀樹下如半舍無異蔭覆涼樂又生愛者。我所住者好彼樹不如。如是等生漏故至露地住作是思惟。樹下有二種過。一者雨漏濕冷。二者鳥屎汚身毒蟲所住。有如是等過。空地則無此患。露地住則著衣脫衣隨意快樂。月光遍照空中明。淨心易入空三昧。身四儀中坐爲第一。食易消化氣息調和。求道者大事未辦。諸煩惱賊常伺其便不宜安臥。若行若立則心動難攝。亦不可久故受常坐法。若欲睡時脇不著席。行者不著於味不輕衆生。等心憐愍故。次第乞食不擇貧富故。受次第乞食法。行者少欲知足衣趣蓋形不多不少故。受但三衣法。白衣求樂故多畜種種衣。或有外道苦行故裸形無恥。是故佛弟子捨二邊處中道行。住處食處常用故事多。衣不須日日求故略說。是十二頭陀。佛意欲令弟子隨道行捨世樂。故讚十二頭陀。是佛意常以頭陀爲本有因緣。不得已而聽餘事。如轉法輪時五比丘初得道。白佛言。我等著何等衣。佛言。應著納衣。又受戒法盡壽著納衣。乞食樹下住。弊棄藥。於古四聖種中。頭陀卽是三事。佛法唯以智慧爲本。不以苦爲先。是法皆助道隨道故諸佛常讚歎。

 

 

大智度論釋兩不和合品第四十七之餘 (卷六十九)

 

대지도론 제69권

47. 양불화합품을 풀이함②
大智度論釋兩不和合品第四十七之餘卷六十九
『대지도론』 69권(ABC, K0549 v14, p.1177c01)

【經】復次須菩提。說法者有信有善。欲書受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聽法者無信破戒惡行。不欲書受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經】“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신심(信心)도 있고 선행(善行)도 있으므로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으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게 하고 싶어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신심도 없고 파계(破戒)와 악행(惡行)을 하면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려 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신심도 있고 선행도 있는데, 법을 설할 이가 신심도 없고 파계와 악행을 해서 양쪽이 화합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須菩提。聽法者有信有善。說法者無信破戒惡行。兩不和合。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한 이는 온갖 것으로 잘 보시하면서 마음에 인색함이 없는데, 법을 들을 이가 인색하면서 보시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온갖 것으로 잘 보시하면서 마음에 인색함이 없는데, 법을 설할 이가 법에 인색하면서 보시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能一切施心不慳惜。聽法者悋惜不捨。當知是爲魔事。須菩提。聽法者一切能施心不慳惜。說法者悋法不施。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설법하는 사람에게 의복ㆍ음식ㆍ침구ㆍ의약과 살림에 필요한 것을 공양하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그런 것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법을 들을 사람에게 의복과 기타 살림에 필요한 것을 공양하려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그런 것을 받으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聽法者欲供養說法人衣服飮食臥具醫藥資生所須。說法者不欲受之。當知是爲魔事。須菩提。說法者欲供給聽法人衣服乃至資生所須。聽法者不欲受之。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쉽게 깨치는데, 법을 들을 이가 어둡고 둔하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쉽게 깨치는데, 법을 설할 이가 어둡고 둔하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易悟。聽法人闇鈍。當知是爲魔事。須菩提。聽法者易悟。說法人闇鈍。兩不和合。不得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12부경(部經)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 이른바 수투로(修妬路)에서 우파제사(優波提舍)에 이르기까지를 아는데, 법을 들을 이가 12부경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를 알지 못하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12부경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를 아는데, 법을 설할 사람이 12부경이 그렇게 차례지어진 이치를 알지 못하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知十二部經次第義。所謂修妬路乃至優波提舍。聽法者不知十二部經次第義。當知是爲魔事。聽法者知十二部經次第義。說法人不知十二部經次第義。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6바라밀을 성취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6바라밀을 성취하지 못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6바라밀이 있는데, 법을 설할 이가 6바라밀이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成就六波羅蜜。聽法人不成就六波羅蜜。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有六波羅蜜。說法人無六波羅蜜。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있는데, 법을 설할 사람이 6바라밀에서 방편의 힘이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於六波羅蜜有方便力。聽法人於六波羅蜜無方便力。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於六波羅蜜有方便力。說法人於六波羅蜜無方便力。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사람은 다라니(陀羅尼)를 얻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은 다라니가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다라니를 얻었는데, 법을 설할 이가 다라니가 없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대지도론』 69권(ABC, K0549 v14, p.1178b01)

復次須菩提。說法者得陀羅尼。聽法者無陀羅尼。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得陀羅尼。說法者無陀羅尼。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復次須菩提。說法者欲令書持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聽法人不欲書持般若波羅蜜讀誦乃至正憶念。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欲書讀誦說般若波羅蜜。說法者不欲令書般若波羅蜜。乃至不欲令說。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고 바르게 기억하게 하려 하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려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읽고 외우며 해설하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반야바라밀을 쓰도록 하지 않고 나아가 해설하도록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離貪欲瞋恚睡眠掉悔疑。聽法人貪欲瞋恚睡眠掉悔疑。當知是爲魔事。聽法者離貪欲瞋恚睡眠掉悔疑。說法人貪欲瞋恚睡眠掉悔疑。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을 여의었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이 있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을 여의었는데 법을 설할 사람이 탐욕ㆍ성냄ㆍ게으름ㆍ들뜸ㆍ후회ㆍ의심이 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或有人來說三惡道中苦劇。汝何不於是身盡苦入涅槃。何用是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3악도(惡道) 중의 고통의 참혹함을 설명하면서 ‘그대는 어째서 이 몸으로 괴로움이 다하는 열반에 들지 않고 무슨 필요로 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의지하려 하는가’라고 하느니라. 이렇게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書是深般若波羅蜜。受持讀誦說正憶念時。或有人來讚四天王諸天。讚三十三天夜摩天兜率陀天化樂天他化自在天梵天乃至非有想非無想天。讚初禪乃至非有想非無想定。作是言。善男子。欲界中受五欲快樂。色界中受禪生樂。無色界中受寂滅樂。是事亦無常苦空無我。變相盡相散相離相滅相。汝何不於是身中取須陀洹果斯陀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何用是世間生死中受種種苦。求阿耨多羅三藐三菩提爲。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할 적에 어떤 사람이 와서 사천왕(四天王)의 모든 하늘을 찬탄하고 삼십삼천(三十三天)ㆍ야마천(夜摩天)ㆍ도솔타천(兜率陀天)ㆍ화락천(化樂天)ㆍ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ㆍ범천(梵天) 내지는 비유상비무상천(非有想非無想天)을 찬탄하며, 초선(初禪) 내지는 비유상비무상정(非有想非無想定)을 찬탄하면서 말하기를 ‘선남자여, 욕계(欲界) 안에서는 5욕의 쾌락을 받고 색계(色界) 안에서는 선정에서 생기는 즐거움을 받으며 무색계(無色界) 안에서는 적멸(寂滅)의 즐거움을 받기는 하되 이런 일도 역시 무상(無常)하고 괴롭고[苦] 공(空)하고 나가 없어서[無我] 변하는 모양이요 다하는 모양이요 흩어지는 모양이요 여의는 모양이요 소멸하는 모양이거늘 그대는 어째서 이 몸 가운데서 수다원의 과위와 사다함의 과위와 아나함의 과위와 아라한의 과위와 벽지불의 도를 취하지 않은 채 무엇하러 이 세간의 생사 가운데서 갖가지 고통을 받으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 있는가’라고 하느니라. 이렇게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一身無累自在無礙。聽法人多將人衆。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一身無累自在無礙。說法者多將人衆。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한 몸뿐이라 매임[累]이 없고 자유자재하여 거리낌이 없는데, 법을 들을 사람이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한 몸뿐이라 매임이 없고 자유자재하여 거리낌이 없는데, 법을 설할 이가 많은 사람들을 거느리고 있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如是言。汝能隨我意者。當與汝般若波羅蜜令書讀誦說正憶念。若不隨我意者。則不與汝。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讀誦說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가 말하기를 ‘그대가 나의 뜻을 따를 수 있으면 그대에게 반야바라밀을 주어서 쓰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도록 하겠거니와 만일 나의 뜻을 따르지 않으면 그대에게 주지 않겠다’고 하여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읽고 외우고 해설하거나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聽法者欲得追隨如其意。說法者不聽。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들을 이는 그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뜻을 따르려고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허락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欲得財利故。與般若波羅蜜令書持乃至正憶念。聽法者以是因緣故。不欲從受。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爲財利故。欲書深般若波羅蜜讀誦說。說法者以是因緣故不欲與。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讀誦說。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재물의 이익을 얻기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주어서 쓰고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도록 하려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이런 인연 때문에 그로부터 받으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재물의 이익을 위하여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읽고 외우고 해설하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이런 인연 때문에 주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읽고 외우거나 해설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欲至他方危命之處。聽法者不欲隨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欲至他方危命之處。說法者不欲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생명이 위험한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따라가려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은 이는 생명이 위험한 다른 지방으로 가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欲至他方飢餓穀貴無水之處。聽法者不欲隨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聽法者欲至他方飢餓穀貴無水之處。說法者不欲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기아로 곡식은 귀하고 물은 없는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법을 들을 이가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법을 들을 이는 기아로 곡식은 귀하고 물은 없는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가려고 하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欲至他方豐樂之處。聽法者欲隨從去。說法者言。善男子汝爲利養故追隨我。汝善自思惟。若得若不得無令後悔。以是少因緣故。兩不和合。聽法者聞之心厭作是念。是爲距逆我。不欲與我相隨便止不去。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풍요하고 쾌락이 있는 다른 지방으로 가려하고 법을 들을 이가 그를 따라가려 하는데 법을 설할 이가 말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이양을 위하여 나를 따라 가는데 그대는 잘 생각하셔서 얻거나 얻지 못하거나 간에 뒷날 후회가 없게 하시오’라고 할 적에 이 조그마한 인연 때문에 양쪽이 화합하지 않으며, 법을 들을 이가 그의 말을 듣고 싫증을 내면서 생각하기를 ‘이것은 나를 거부하는 것이다. 나와 함께 가려고 하지 않는구나’라고 하면서 그만두고 따라가지 않으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欲過曠野。賊怖旃陀羅怖獵師怖惡獸毒蛇怖。聽法者欲隨逐去。說法者言。善男子汝何用到彼。彼中多有諸怖。賊怖乃至毒蛇怖。聽法者聞之知其不欲與般若波羅蜜書持乃至正憶念。心厭不欲追隨。以是少因緣故。兩不和合。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가 넓은 들판을 지나가려 할 적에 도둑의 두려움과 전다라의 두려움과 사냥꾼의 두려움과 거친 짐승과 독사의 두려움이 있는 데도 법을 들을 이가 따라가려 하므로 법을 설할 이는 말하기를 ‘선남자여, 그대는 무엇 때문에 그곳에 가려 하는가. 그 안에는 도둑의 두려움에서 독사의 두려움에 이르기까지 많은 두려움이 있다’라고 하자, 법을 들을 이가 그런 말을 듣고는 ‘그는 함께 반야바라밀을 쓰고 지니고 나아가 바르게 이해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하며 마음으로 싫어하면서 따라가려고 하지 않는데, 이런 조그마한 인연 때문에 양쪽이 화합하지 않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說法者多有檀越數往問訊。以是因緣故。語聽法者。我有因緣應往到彼。聽法人知其意便止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법을 설할 이는 단월(檀越)들이 많이 있으므로 자주 찾아가는데 이런 인연으로써 법을 들을 이에게 말하기를 ‘나는 일이 있어서 그에게 가보아야겠다’고 하자, 법을 들을 사람이 그의 뜻을 알고 곧 그만두어버리므로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거나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으면 이것도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論】問曰。有人書持讀誦般若波羅蜜不能行而犯戒。或可有是若不信云何從受法。

【論】

【문】어떤 사람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지니고 읽고 외우면서도 행하지 못하고 계율을 범하는데 혹 이런 일은 있을 수 있거니와 만일 믿지 않으면 어떻게 그로부터 법을 받을 것인가?

答曰。是人不信般若波羅蜜。所謂畢竟空。但欲求名故讀誦廣說如佛弟子。不信外道經書亦爲人講說。復次不能深心信樂般若故名不信。非都不信。

【답】이 사람은 반야바라밀이 이른바 필경공임을 믿지 않으면서도 다만 이름만을 구하려고 짐짓 읽고 외우며 널리 해설할 뿐이니, 마치 부처님의 제자가 외도의 경서(經書)를 믿지 않으면서도 역시 남을 위해 강설(講說)하는 것과 같다.
또 깊은 마음으로 반야를 믿고 좋아하지 못하기 때문에 믿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지 아예 믿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問曰。弟子法應供養師奉諸所有。何以言師不能施。

【문】제자의 법으로는 마땅히 스승에게 공양하고 온갖 것을 바쳐야 하거늘 무엇 때문에 “스승이 잘 보시하지 않는다”고 하는가?

答曰。弟子作是念。師少物不能捨。何況捨身雖讚說布施是爲欺誑。是故不和合。

【답】제자는 생각하기를 ‘스승은 조그마한 물건조차도 버리지 못하거늘 하물며 몸을 버리겠는가. 비록 보시를 찬탄한다 하더라도 이것은 바로 속임수이다’고 하나니, 이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弟子欲以四事供養師。師少欲知足故不受。或羞愧似如賣法故不受。或師多知多識無所乏少。能供給弟子。弟子自念人當謂我貪師衣食故受法。或自以德薄不消所給。此心雖好不能成般若波羅蜜故亦是魔事。師鈍根者是誦經師非解義師。十二部經亦是誦經師。

제자는 4사(事)1)로써 스승에게 공양하려 하는데, 스승이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므로 받지 않기도 하고 혹은 법을 파는 것과 같기 때문에 부끄러이 여기면서 받지 않기도 한다.
혹 스승은 아는 것이 많고 모자란 것이 없으므로 제자에게 물건을 공급하게 되면 그 제자는 생각하기를 ‘사람들은 내가 스승의 옷과 밥을 탐내는 까닭에 법을 받고 있다고 여길 것이다’고 할 것이며, 혹은 ‘나 자신의 복덕이 박하기 때문에 주는 것을 소화하지 못한다’고 하기도 하리니, 이런 마음들은 비록 좋기는 하나 반야바라밀을 이룰 수는 없기 때문에 역시 이것도 악마의 일이다.
‘스승은 근기가 둔하다’ 함은, 이 사람은 바로 경을 독송하는 스승이요 뜻을 해설하는 스승은 아니다. 12부경(部經)도 바로 경을 독송하는 스승이다.

復次師有六波羅蜜者。作是念弟子罪人鈍根不能行六波羅蜜。著世間事。但有弟子名無有實事。是師不知弟子聞般若已後成大事。但以現前無六波羅蜜不肯敎化。弟子亦作是念。六波羅蜜義我亦能行。師但能口說不能修行。不知師轉身因緣當成大事。又不知師別有讀誦利益因緣故不和合。

또 ‘스승에게 6바라밀이 있다’고 함은, 스승이 생각하기를 ‘제자는 죄인이요 근기가 둔하므로 6바라밀을 행할 수 없다. 세간의 일에 집착하므로 다만 제자라고 이름할 뿐이요, 진실한 일이란 없다’고 한다. 이 스승은 제자가 반야를 듣고 나서 뒷날 큰일을 이룬다는 것을 모르고 다만 바로 눈앞에 6바라밀이 없는 것만을 보고 교화하려 하지 않는 것이다.
제자도 역시 생각하기를 ‘6바라밀의 이치는 나도 행할 수 있다. 다만 스승은 입으로만 설명할 수 있을 뿐이지 행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그는 스승이 몸을 바꾸어 장차 큰일을 이룰 것이라는 것을 모르며, 또 스승에게는 독송하는 이익의 인연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復次弟子直信著善法。師不著法。以方便行六波羅蜜。弟子謂爲不深樂六波羅蜜。何以知之。師或時讚歎六波羅蜜。或時斷人著故破散六波羅蜜。弟子有方便亦如是。

또 제자는 곧장 믿으면서 착한 법에 집착하거니와 스승은 법에 집착하지 않고 방편으로써 6바라밀을 행하고 있으므로 제자는 생각하기를 ‘6바라밀을 깊이 좋아하지는 않는구나. 무엇으로써 알 수 있느냐 하면, 스승은 때로는 6바라밀을 찬탄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람의 집착을 끊게 하기 위하여 6바라밀을 깨뜨리기도 하기 때문이다’고 한다. 제자에게 방편이 있는 것도 역시 그와 같다.

 

問曰。若弟子得陀羅尼師無陀羅尼。何以爲師。

【문】만일 제자는 다라니(陀羅尼)를 얻고 스승에게는 다라니가 없다면 무엇으로써 스승이라 하겠는가?

答曰。陀羅尼有種種。有弟子得聞持陀羅尼。能持能誦不能解義。師能爲解說。弟子或能得諸法實相陀羅尼義。而不能次第讀誦。或師得聞持陀羅尼未得大悲故。輕賤弟子不能敎導。

【답】다라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떤 제자는 문지(聞持)다라니를 얻었으므로 능히 지니고 능히 독송하기는 하되 그 뜻을 해설하지 못하지만 스승은 그를 위하여 해설하여 준다. 또 제자는 모든 법의 실상(實相)인 다라니의 이치를 얻었으면서도 차례대로 독송할 수 없기도 하며 혹 스승은 문지다라니를 얻었으나 아직은 대비(大悲)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제자를 업신여기면서 교화하거나 인도하지 않기도 한다.

問曰。弟子欲受持般若波羅蜜師不與。或可有是云何師欲與法弟子不欲受。

【문】제자는 반야바라밀을 받아 지니고 싶어 하는데 스승이 주지 않는 일은 혹 있을 수 있지만 어떻게 스승이 법을 주려 하는데 제자가 받으려고 하지 않는가?

答曰如先答。弟子見師有過故不欲受法。復次師欲敎化前人爲弟子。而是人或邪見諸惡因緣故不肯受敎。復次一切衆生所行法同則和合。一人離五蓋一人不離故相輕。相輕故不和合。一切上法皆爾。

【답】앞에서 대답한 것과 같다. 제자가 스승에게 허물이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법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또 스승은 그 앞에 있는 사람을 교화하여 제자를 삼으려고 하지만 이 사람이 혹은 삿된 소견이나 모든 악한 인연 때문에 교화를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
또 온갖 중생들은 행하는 법이 같으면 화합하는데, 한 사람은 5개(蓋)를 여의었고 한 사람은 여의지 않았으면 그 때문에 상대방을 업신여기게 되며 상대방을 업신여기기 때문에 화합하지 못한다. 온갖 으뜸가는 법들은 모두가 그렇다.

復次書誦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一人呵三惡道。一人讚歎諸天。是事如先答。雖不能都破其善行。且壞其大乘授小乘法。復次師少欲知足不樂衆聚。弟子多有人衆。師作是念。弟子雖好可度而將徒衆多。師深著善法捨離弟子。弟子一身亦如是。

또 반야바라밀을 서사하고 독송하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 한 사람은 3악도(惡道)를 꾸짖고 한 사람은 모든 하늘을 찬탄하게도 되나니, 이 일도 앞에서의 대답과 같다. 비록 그것이 선행(善行)을 파괴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그의 대승(大乘)을 무너뜨리고 소승(小乘)의 법을 주는 것이 된다.
또 스승은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면서 여러 대중을 좋아하지 않지만 제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므로 그 스승은 생각하기를 ‘제자는 비록 잘 제도될 수 있기는 하나 도중(徒衆)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다’고 하면서 스승은 착한 법에 깊이 집착하여 그 제자를 버리게 된다. 제자가 한 몸뿐인 것도 역시 그와 같다.

復次說法者意若弟子隨我意行。若去若住隨時問訊。如是等聽法者但欲從求法利。不能行此衆事是不和合。或時聽法者隨意進止問訊等。說法者不聽作是念。何用是事損我功德。聽法者意謂輕賤不相好喜是不和合。

또 법을 설할 이는 그의 뜻에 ‘만일 제자가 나의 뜻을 따라 행한다면 가거나 머무르거나 간에 때때로 방문하는 등의 이런 일이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법을 들을 이는 다만 그로부터 법의 이익만을 구하려고 할 뿐 이런 여러 가지 일들을 행하지 못하므로 이런 일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혹은 때로 법을 들을 이는 그의 뜻을 따라 가고 오고 하면서 방문하기도 하나 법을 설할 이가 허락하지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무엇 하러 이런 일로 공덕을 까먹겠는가’라고 하므로 법을 들을 이가 천하게 여기면서 좋아하지 않게 되나니, 이런 일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復次師爲利養故欲與法。弟子心則不敬師。云何欲賣經法。弟子亦如是。爲財利養讀誦般若。非淸淨心故。師知弟子心。如是則薄賤不與故不和合。

또 스승은 이양(利養)을 위하여 법을 주려고 하므로 제자가 마음에 그 스승을 공경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경법(經法)을 팔려고 하는 것일까”라고 한다. 제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재물과 이양을 위하여 반야를 독송하는지라 청정한 마음이 아니기 때문에 스승은 그 제자의 마음을 알면서 이와 같이 천하게 여기므로 서로가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復次師欲至他方路經嶮難。弟子惜身命故不能隨。作是念我有身然後求法。弟子欲去亦如是。飢餓穀貴無水處亦如是。

또 스승이 다른 지방으로 가려고 할 적에 험난한 길을 지나갈 것이므로 그 제자는 몸과 목숨이 아깝기 때문에 따라가지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내 몸이 있은 연후에야 법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제자가 가려 할 적에도 역시 그와 같으며, 굶주리고 곡식이 귀하며 물이 없는 곳으로 갈 적에도 역시 그와 같다.

復次師欲至豐樂處。弟子欲隨師。或羞愧不欲將去。或弟子串樂不任涉遠。或道里懸遠。或師諳彼國弟子不悉。謂師稱美彼國不必實爾。時或慮師謂貪飮食故去。如是等種種因緣。師語弟子如汝所聞。彼國土所有不必盡爾。好自籌量若自欲去者便去。無以財物豐樂故去。至彼不得隨意。勿以見怨。師復爲說汝聞彼國土豐樂故去。非爲法故不須隨我。師好心止弟子。不知是壞般若波羅蜜因緣。弟子聞是說敬難師故不能答。便止不去故不和合。師復欲至遠國。彼中有種種虎狼賊盜。語弟子言。彼間多難汝不須去。弟子聞已便止。師但知彼有難事故止弟子。不知是壞般若波羅蜜因緣。

또 스승이 풍요하고 안락이 있는 데로 가려 할 적에 제자가 스승을 따라가려 하면 혹은 부끄러워하면서 데리고 가려 하지 않기도 하고 혹은 제자가 쾌락에 빠져 멀리 가려 하지 않기도 한다. 혹은 길이 너무 멀기도 하고 혹은 스승은 그 나라를 잘 알지만 제자는 잘 모르므로 말하기를 “스승은 그 나라를 찬미하고 계시지만 반드시 그렇지도 않다”고 하기도 하며, 혹은 스승을 염려하면서 “음식을 탐하기 때문에 간다”고 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등의 갖가지 인연 때문에 스승은 제자에게 말하기를 “네가 들었던 대로 그 국토의 모든 것이 다 그렇지는 않다. 잘 생각한 뒤에 가고 싶거든 갈 것이요, 재물의 풍요와 쾌락 때문에는 가지 말라. 그곳에 가서 뜻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원망하지 말라”고 한다.

스승은 다시 그에게 말하기를 “너는 그 국토에 풍요와 쾌락이 있다는 말을 듣고 가는 것이요 법을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에 나를 따라올 필요가 없다”고 하면서 스승은 좋은 마음으로 제자를 말리기는 하나 이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는 인연인 줄 모르고 있다. 제자도 이 말을 듣고 스승을 공경하기 어려워 대답하지 못하면서 멈추어 따라가지 않기 때문에 화합하지 않는 것이다.
스승은 또 먼 나라로 가려 할 적에 그 중도에는 갖가지 범과 이리와 도둑들이 있으므로 제자에게 말하기를 “그곳에는 많은 재난이 있으니, 너는 가지 말아야 한다”고 하면 제자는 그 말을 듣고 나서 갈 것을 중지한다. 그 스승은 다만 그곳에 재난들이 있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자를 말리지만 그것이 바로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는 인연임은 모르고 있다.

 

問曰。若遠國多難何以自去。

【문】만일 먼 나라에 재난이 많다면 무엇 때문에 자기 자신은 가는 것인가?

答曰。有人言。師彼國生故服習彼土能自防護。有人言。彼有好師經書。不惜身命故去。師作是念我身自死則可。云何枉他。如是等因緣故止弟子不令去。師多有知識檀越心生樂著。弟子少欲知足不著檀越。師常隨時問訊檀越。弟子但欲求法不喜是事。師知其意語言。我有因緣不得爲汝說法。弟子聞已不悅。師貴俗緣不貴於法是不和合。

【답】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스승은 그 나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그 땅에서 사는 것이 익숙하며 자기 자신을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하고, 다시 어떤 사람은 말하기를 “그곳에는 좋은 스승과 경서가 있으므로 신명을 아끼지 않고 일부러 가는 것이다”고 한다.
그 스승은 생각하기를 ‘나 자신은 죽어도 되거니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잘못되게 하겠는가’라고 하나니, 이러한 인연 때문에 제자를 말리면서 가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스승에게는 아는 이와 단월들이 많이 있으므로 마음에 애착을 내거니와 제자는 욕심이 적고 만족할 줄 알므로 단월들에 집착하지 않으며, 스승은 항상 때때로 단월을 방문하거니와 제자는 다만 법만을 구하려 하면서 이런 일들에는 기뻐하지 않는다.
그 스승은 그런 뜻을 알므로 말하기를 “나에게는 일이 있어서 너를 위해서 설법할 수 없다”고 하나니, 제자는 그 말을 들은 뒤에는 좋아하지 않으면서 “스승은 세속의 인연을 귀히 여기고 법에 대해서는 귀히 여기지 않는구나”고 한다. 이런 일 때문에 화합하지 못하는 것이다.

 

【經】復次須菩提。惡魔作比丘形像來。方便破壞是般若波羅蜜。不得令書持讀誦說正憶念。

【經】“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비구의 형상을 짓고 와서 방편으로 이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면서 그로 하여금 써서 지니거나 읽고 외우고 해설하거나 바르게 기억할 수 없게 하느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何因緣故。惡魔作比丘形像。方便破壞般若波羅蜜。不得令書持乃至正憶念。

통합뷰어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슨 인연 때문에 악마가 비구의 형상이 되어 방편으로 반야바라밀을 파괴하면서 써서 지니지 못하게 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없게 하는 것인지요?”

佛言。惡魔作比丘形像來。壞善男子善女人心。令遠離般若波羅蜜。作是言。如我所說經。卽是般若波羅蜜。此經非般若波羅蜜。須菩提。是中破壞諸比丘時。有未受記菩薩便墮疑。隨疑故不書深般若波羅蜜。不受不持。乃至不作正憶念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악마가 비구의 형상으로 되어 와서 선남자ㆍ선여인의 마음을 파괴하여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게 하면서 말하기를 ‘내가 설하고 있는 경이 곧 반야바라밀이지 그 경은 반야바라밀이 아니다’고 하느니라.
수보리야, 이 가운데서 모든 비구를 파괴할 때에 아직 수기(授記)를 받지 못한 보살은 곧 의심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의심에 떨어지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하거나 받아 지니지도 못하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게 되나니,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魔事]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惡魔作比丘身到菩薩所作如是言。若菩薩行般若波羅蜜。於實際作證。得須陀洹果斯陀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以是兩不和合。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비구의 몸으로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말하기를 ‘만일 보살이 반야바라밀을 행하면 실제(實際)를 증득하고서 수다원의 과위ㆍ사다함의 과위ㆍ아나함의 과위ㆍ아라한의 과위ㆍ벽지불의 도를 얻게 된다’고 하여, 이 때문에 양쪽이 화합하지 않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보살이 이 반야바라밀을 해설할 때에 많은 악마의 일이 있으면서 반야바라밀에 장애를 일으키나니,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이니라. 보살마하살은 이것을 깨달아 알며 안 뒤에는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說是深般若波羅蜜時。多有魔事起留難。般若波羅蜜是爲魔事。菩薩摩訶薩應當覺知知已遠離。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악마의 일이고 장애이기에 보살은 마땅히 깨달아 알고 안 뒤에는 멀리 여의어야 하는 것인지요?”

須菩提言。世尊。何等是魔事留難。菩薩應當覺知知已遠離。

수보리가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악마의 일이고 장애이기에 보살은 마땅히 깨달아 알고 안 뒤에는 멀리 여의어야 하는 것인지요?”

佛言。似般若波羅蜜諸魔事起。似禪波羅蜜。似毘梨耶波羅蜜。似羼提波羅蜜。似尸羅波羅蜜。似檀波羅蜜魔事起。菩薩應當覺知知已遠離。復次須菩提。聲聞辟支佛所應行經。是菩薩摩訶薩應當知是魔事而遠離之。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반야바라밀과 유사한 모든 악마의 일이 일어나며, 선바라밀(禪波羅蜜)ㆍ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ㆍ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ㆍ시라바라밀(尸羅波羅蜜)ㆍ단바라밀(檀波羅蜜)과 유사하게 악마의 일이 일어나나니, 보살은 이것을 깨달아 알며 안 뒤에는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성문이나 벽지불이 행해야 하는 경을 이 보살마하살은 악마의 일인 줄 알면서 이것을 멀리 여의어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內空乃至無法有法空。四念處乃至八聖道分。空無相無作解脫門。用是法得須陀洹果斯陀含果阿那含果阿羅漢果辟支佛道。如是等諸經。惡魔作比丘形像方便與菩薩摩訶薩。是不和合故。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내공(內空) 내지는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과 4념처(念處) 내지는 8성도분(聖道分)과 공(空)ㆍ무상(無相)ㆍ무작(無作)의 해탈문인 이 법으로써 수다원의 과위ㆍ사다함의 과위ㆍ아나함의 과위ㆍ아라한의 과위ㆍ벽지불의 도를 얻나니, 이와 같은 모든 경을 악마가 비구의 형상으로 되어 와서 방편으로 보살마하살에게 주느니라. 이처럼 화합하지 못한 까닭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惡魔作佛身金色丈光到菩薩所。是菩薩貪著。貪著故耗減薩婆若。是不和合故。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부처님 몸이 되어 한 길 되는 금빛 광명을 번쩍거리면서 보살에게로 오면 이 보살이 탐착하게 되나니, 탐착하기 때문에 살바야(薩婆若)를 줄어서 없어지게[耗減] 하느니라. 이처럼 화합하지 못한 까닭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惡魔作佛身及比丘僧到菩薩前。是菩薩起貪著。意作是念。我於當來世亦當如是從比丘僧爲說法。是菩薩貪著魔身故。耗減薩婆若。不得書成般若波羅蜜多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

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부처님의 몸이나 비구승으로 변해 보살에게로 왔을 적에 이 보살은 탐착하는 마음을 일으키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장차 오는 세상에 이와 같이 비구승을 좇아 법을 설해야 한다’고 하면 이 보살은 악마의 몸을 탐착하기 때문에 살바야를 줄어서 없어지게 하나니, 그로 인하여 반야바라밀을 다 쓰지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惡魔化作無數百千萬億菩薩。行檀波羅蜜尸羅波羅蜜羼提波羅蜜毘梨耶波羅蜜禪波羅蜜般若波羅蜜。指示善男子善女人。善男子善女人見已貪著。貪著故耗減薩婆若。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當知是爲魔事。何以故。是深般若波羅蜜中無有色。無有受想行識。乃至無有阿耨多羅三藐三菩提。須菩提。是般若波羅蜜若無有色。乃至無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中無佛無聲聞無辟支佛無菩薩。何以故。一切諸法自性空故。

다시 수보리야, 악마가 수없는 백천만억의 보살이 되어서 단바라밀ㆍ시라바라밀ㆍ찬제바라밀ㆍ비리야바라밀ㆍ선바라밀ㆍ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선남자ㆍ선여인에게 가리켜 보여 줄 적에 선남자ㆍ선여인은 그들을 보고 나서 탐착하며, 탐착하기 때문에 살바야를 줄어서 없어지게 하고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며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 못하면 이것이 바로 악마의 일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반야바라밀 가운데는 물질[色]이 없고 느낌[受]ㆍ생각[想]ㆍ지어감[行]ㆍ분별[識]이 없으며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없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이 반야바라밀에 만일 물질이 없고 나아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도 없다면 이 가운데는 부처님도 없고 성문도 없고 벽지불도 없고 보살도 없나니, 왜냐하면 온갖 모든 법은 자성(自性)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復次須菩提。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受讀誦說正憶念時。多有留難起。須菩提。譬如閻浮提中珍寶金銀琉璃車磲馬瑙珊瑚等寶多難多賊。如是須菩提。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多賊多留難起。

다시 수보리야,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서사해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면서 바르게 기억할 때에는 많은 장애가 일어나느니라.
수보리야, 비유하건대 마치 염부제(閻浮提) 안에 있는 진귀한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 등의 보배에는 재난도 많고 도둑도 많은 것처럼, 이와 같이 수보리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도 도둑이 많고 많은 장애가 일어나느니라.”

須菩提白佛言。如是世尊。閻浮提中珍寶金銀琉璃車磲馬瑙珊瑚等多賊多難。世尊。善男子善女人。亦如是。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多賊多留難起多有魔事。何以故。是愚癡人爲魔所使。善男子善女人。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破壞令遠離。世尊。是愚癡人少智少慧。是善男子善女人。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破壞令遠離。是愚癡人心不樂大法。是故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受不讀不誦不正憶念不如說修行。亦壞他人令不得書深般若波羅蜜乃至如說修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염부제 안에 있는 진귀한 보배인 금ㆍ은ㆍ유리ㆍ자거ㆍ마노ㆍ산호 등에는 도둑도 많고 장애도 많습니다.
세존이시여, 선남자ㆍ선여인도 그와 같아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는 도둑도 많고 많은 장애가 일어나며 많은 악마의 일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어리석은 사람은 악마의 부림을 받기 때문이니,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 그것을 파괴하고 멀리 여의게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어리석은 사람은 지혜가 적으므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때에 그것을 파괴하고 멀리 여의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 어리석은 사람은 마음에 큰 법[大法]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 못하고 받지도 못하며 읽지도 못하고 외우지도 못하며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고 말씀대로 수행하지도 못하며 또한 다른 사람을 파괴하여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게 하고 나아가 말씀대로 수행하지도 못하게 합니다.”

佛言。如是如是。須菩提。新發大乘意善男子善女人爲魔所使。不種善根。不供養諸佛。不隨善知識故。不書深般若波羅蜜。乃至不正憶念而作留難。是善男子善女人。少智少慧心不樂大法。是故不能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魔事起故。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수보리야. 새로 대승의 뜻을 낸 선남자ㆍ선여인이 악마에게 부림을 받으면 선근을 심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께 공양하지 못하며 선지식(善知識)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면서 장애를 일으키느니라.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지혜가 적으므로 마음에 큰 법을 좋아하지 않아서 이 때문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못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지도 못하나니, 악마의 일이 일어나기 때문이니라.
수보리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적에 악마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면 선바라밀 내지는 단바라밀을 완전히 갖추고 4념처 내지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완전히 갖추게 되느니라.

須菩提。若善男子善女人。能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時。魔事不起。能具足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能具足四念處乃至一切種智。須菩提。當知佛力故。是善男子善女人。能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亦能具足禪波羅蜜乃至檀波羅蜜內空乃至無法有法空。具足四念處乃至八聖道分佛十力乃至一切種智。

수보리야,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게 되며, 또한 선바라밀 내지는 단바라밀과 내공 내지는 무법유법공을 완전히 갖추게 되며, 4념처 내지는 8성도분과 부처님의 10력 내지는 일체종지를 완전히 갖추게 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須菩提。十方現在無量無邊阿僧祇諸佛。亦助是善男子善女人。令得書是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十方阿鞞跋致諸菩薩摩訶薩。亦擁護祐助是善男子善女人。書深般若波羅蜜。乃至正憶念。

수보리야, 시방에 현재 계신 한량없고 끝이 없는 아승기의 모든 부처님들도 또한 이 선남자ㆍ선여인을 도와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쓸 수 있게 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할 수 있게 하며, 시방에 있는 아비발치(阿鞞跋致)의 모든 보살마하살도 또한 이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하는 것을 옹호하고 도와주느니라.”

 

【論】釋曰。魔作大沙門形有重威德。令人受其語多持經卷。與衆弟子俱語諸比丘。般若波羅蜜如我經所說。眞實佛語汝先聞者不實非佛所說。呵毁先經種種自讚所說。鈍根菩薩信受是語生邪見。若利根未得受記者生疑。何以故。諸佛畢竟空無相智慧難解故不和合。

【論】해석한다. 악마가 큰 사문(沙門)의 형상이 되어 정중한 위덕이 있으므로 사람들로 하여금 그의 말을 받아들이게 하며 많은 경전을 가지고 여러 제자들과 함께 와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이란 나의 경전에서 말한 바와 같으며 진실로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그대들이 먼저 들었던 것은 진실하지도 않고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도 아니다”고 한다.
그가 먼저 들었던 경을 헐뜯으면서 갖가지로 자기가 말한 바를 찬탄할 적에 근기가 둔한 보살은 그의 말을 믿고 받아들이면서 삿된 소견을 내거니와 만일 근기가 예리하면서 아직 수기를 받지 못한 이는 의심을 내기도 한다. 왜냐하면 모든 부처님의 필경공(畢竟空)과 모양이 없는[無相] 지혜는 이해하기가 어려우므로 화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或時魔語菩薩。般若波羅蜜三解脫門廣說但是空。汝常習此空於中得證。不得證云何作佛。作佛法先行布施持戒等。修三十二相福德坐道場時爾乃用空。菩薩或信或疑離般若波羅蜜。

혹은 때로는 악마가 보살에게 말하기를 “반야바라밀에서 3해탈문(解脫門)을 널리 해설하지만 다만 이것은 공일 뿐이다. 그대는 항상 이 공을 익히는데 그 안에서 증득하거나 증득하지 못하거나 간에 어떻게 부처님이 되겠는가. 부처님이 되는 법은 먼저 보시와 지계(持戒) 등을 행하고 32상(相)의 복덕을 닦아 도량(道場)에 앉을 때에야 비로소 공이 유용한 것이다”고 하면, 보살은 혹은 믿기도 하고 혹은 의심하면서 반야바라밀을 여의게 된다.

 

問曰。云何似六波羅蜜。名魔事。

【문】어떻게 6바라밀과 유사한 것을 악마의 일이라 하시는가?

答曰。如相似般若波羅蜜中說。復次以著心行六波羅蜜。是名似。聲聞辟支佛經。無有慈悲不求佛道但欲自度。雖是好事破菩薩道故名魔事。

【답】유사[相似] 반야바라밀 가운데서 설명한 것과 같다.
또 집착하는 마음으로써 6바라밀을 행하면 이것을 바로 성문이나 벽지불의 경과 유사하다고 한다. 자비가 없고 부처님 도를 구하지 않으면서 다만 자신만이 제도되려 하니, 비록 이것도 좋은 일이기는 하나 보살의 도를 파괴하기 때문에 악마의 일이라 한다.

 

問曰。若菩薩見佛身則信心淸淨。云何名魔事。

【문】만일 보살이 부처님 몸을 보면 믿는 마음이 청정해지거늘 어떻게 악마의 일이라 말하는가?

答曰。一切煩惱取相皆是魔事。是小菩薩未應見佛身。魔作佛妙形。菩薩心著爲是好身故行道。如未離欲人見天女形。深心染著不能堪受天欲迷悶而死。是故魔願得滿。菩薩雖得少淨心而失實相智慧。如人手捉重寶有人以少金誑之捨大價寶而取賤物。是名耗減。魔作佛身將諸比丘。示多菩薩行六波羅蜜亦如上。此中佛說因緣。色等一切法自性空。

【답】온갖 번뇌로 모양을 취하는 것은 모두가 악마의 일이다. 이 작은 보살은 아직 부처님 몸을 뵈올 수가 없는데도 악마가 부처님의 묘한 형상이 된 것을 보고 보살은 마음에 집착하면서 이 좋은 몸 때문에 도를 행하는 것이다. 마치 아직 욕심을 여의지 못한 사람이 천녀(天女)의 형상을 보고 마음 깊이 염착(染着)하면서 천자(天子)가 될 수 없으므로 답답해 죽고 싶어 하는 것과 같다.
그 때문에 악마는 자기의 원을 만족시키고 보살은 비록 조금의 청정한 마음을 얻었다 하더라도 실상(實相)의 지혜를 잃은 것이니, 마치 어떤 사람이 귀중한 보배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사람이 조그마한 금으로 그를 속이자 그에게 속아서 그 값진 보배를 버리고 천한 물건을 취하는 것과 같다. 이것을 바로 줄어서 없어지게[耗減] 함이라고 한다.
악마가 부처님 몸이 되어 여러 비구들을 거느리고 많은 보살들에게 6바라밀을 행하는 것을 보여 주는 것도 역시 위에서와 같나니,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그 인연을 말씀하시되 “물질 등의 온갖 법은 자성(自性)이 공하다”고 하신다.

復次衆會生疑。般若波羅蜜是無上法多有利益。云何有人憎嫉。是故佛說譬喩。如閻浮提金銀等多怨多賊。爲是故出不爲瓦石等生。般若波羅蜜是佛法藏中妙寶微妙甚深。懈怠鈍根者所不解。是故呰毁。魔以般若波羅蜜多令衆生入涅槃故魔作怨賊。

또 모여 있는 대중들이 의심을 내면서 “반야바라밀은 바로 가장 높은 법[無上法]이어서 많은 이익이 있거늘 어찌하여 어떤 사람은 미워하고 시새우는 것일까”라고 하므로,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비유로 말씀하시되 “염부제의 금ㆍ은 등에는 많은 원수가 있고 많은 도둑이 있으므로 나타난다[出]고 하지 기와나 돌 따위와 같이 생겨난다[生]고 하지 않는다. 반야바라밀은 부처님 법장(法藏) 중의 묘한 보배요 미묘하고 심히 깊건만 게으르고 근기가 둔한 이는 이해하지 못하므로 비방을 한다. 악마는 반야바라밀로써 많은 중생들을 열반에 들게 하기 때문에 악마는 도적[怨賊]이 된다.”고 하신다.

須菩提喜受佛敎述其所說。毁呰破壞般若者。世尊是狂癡之人。爲魔所使不得自在。以少智故不能通達佛意。是人無有大心。不知淸淨法味但知三相。貪味婬欲瞋恚。如畜生法。與般若波羅蜜生留難。

수보리는 기뻐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아 그가 말할 바를 진술하면서 “반야를 헐뜯고 파괴하는 이는 세존이시여, 미치고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악마에게 부림을 당해 자유롭지도 못하고 지혜가 적기 때문에 부처님의 뜻을 통달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큰 마음[大心]도 없고 청정한 법 맛[法味]을 모르면서 다만 세 가지 모양인 즉 맛을 탐내고[貪味] 음욕(婬欲)을 내며 성을 내는[瞋恚] 것만을 알 뿐이니, 마치 축생(畜生)의 법과 같으므로 반야바라밀을 주게 되면 장애가 일어납니다”고 한다.

佛可須菩提所說。語須菩提。若菩薩摩訶薩書般若乃至正憶念魔事不起。當知是佛力。亦是十方諸佛及諸菩薩所擁護而能具足五波羅蜜乃至一切種智。亦是十方現在佛力。

부처님께서는 수보리가 하는 말을 옳다고 하시면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시되 “만일 보살마하살이 반야를 서사하고 나아가 바르게 기억한다면 악마의 일이 일어나지 않으니, 그것은 바로 부처님의 위신력이요 또한 그것은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모든 보살의 옹호를 받으면서 다섯 가지 바라밀[五波羅蜜]에서 일체종지까지를 두루 갖추는 것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고 하신다.
또한 그것은 시방에 현재 계신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이기도 하다.

何以故。魔是欲界主世間福德智慧具足。魔是世間生死根本。色界諸天雖有邪見常入禪定故。心柔軟不能有所破壞。無色界中無形故。又心微細不能有所作。下諸天無有力勢故不能如是破壞。是魔先世業因緣力。又住處因緣。他作奪取。是中賊主名爲魔。是魔相。爾破壞好事。

왜냐하면 악마는 바로 욕계(欲界)의 주인이어서 세간의 복덕과 지혜를 구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마는 바로 세간에서 나고 죽고 하는 근본이다.
색계(色界)의 모든 하늘은 비록 삿된 소견이 있다 할지라도 항상 선정에 들어 있기 때문에 마음이 부드러워서 파괴될 것이 있을 수 없고 무색계(無色界) 안에서는 형상이 없기 때문에 또 마음이 미세하여 짓는 것이 있을 수 없으며 아래의 모든 하늘은 세력이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이 파괴할 수 없거니와 이 악마는 전생에 지은 업의 인연의 힘과 또한 머무르고 있는 곳의 인연으로 말미암아 다른 이의 것을 탈취하는 것이니, 이 가운데서 도둑의 우두머리가 되는 이를 악마라 한다. 이 악마의 모양은 좋은 일을 파괴하는 것이다.

初發心菩薩福德智慧薄故惜身。若十方諸佛菩薩不擁護佐助者不能成。是故諸佛菩薩諸天爲破壞魔事。是菩薩或覺或不覺如賊繞城大人守護小兒不覺。

처음 발심한 보살은 복덕과 지혜가 희박하기 때문에 몸을 아낀다. 만일 시방에 계신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이 그를 옹호하고 도와주지 않으면 성취할 수 없나니, 이 때문에 모든 부처님과 보살과 모든 하늘은 악마의 일을 파괴하는 것이다.
이 보살은 혹은 깨닫기도 하고 깨닫지 못하기도 하나니, 마치 도둑들이 성(城)을 포위하고 있을 때에 어른들은 수호하고 있지만 어린아이들은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略說魔事如是。廣說則無量無邊。然佛意但欲令行者成般若大事是故師徒宜應和合一切惡事不應計念。

악마의 일을 간략하게 해설하면 이와 같거니와 자세히 설명한다면 한량없고 끝이 없다. 그러나 부처님의 뜻은 수행하는 이들로 하여금 반야의 큰일을 성취하게 하려 할 뿐이니, 이 때문에 스승과 제자들은 화합해야 되며 온갖 삿된 일은 헤아리지 않아야 한다.
『대지도론』 69권(ABC, K0549 v14, p.1183b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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