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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 구자국 구마라집 한역
최봉수 번역
김형준 개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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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智)"는 산스크리트어 프라즈나(prajna · 반야)를 뜻에 따라 번역한 것
반야/지혜(智慧)로 번역하고, 간단히 지(智)라 함.
"도(度)"는 산스크리트어 파라미타(paramita · 바라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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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8冊
大智度論釋大事起品第五十 (卷七十一)
50. 대사기품(大事起品)을 풀이함
大智度論釋大事起品第五十卷七十一
『대지도론』 71권(ABC, K0549 v14, p.1198b01)
【經】爾時須菩提白佛言。
世尊。是深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不可思議事故起。不可稱事故起。無有量事故起。世尊。是深般若波羅蜜無等等事故起。
【經】그때 수보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큰일[大事]을 위하여 일어나고 불가사의한 일[不可思議事]을 위하여 일어나며, 명칭할 수 없는 일[不可稱事]을 위하여 일어나고 한량이 없는 일[無有量事]을 위하여 일어납니다.
세존이시여,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무등등한 일[無等等事]을 위하여 일어납니다.
佛告須菩提。如是如是。是深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起。何以故。般若波羅蜜中含受五波羅蜜。般若波羅蜜中含受內空乃至無法有法空。含受四念處乃至八聖道分。是深般若波羅蜜中含受佛十力乃至一切種智。譬如灌頂王國土中尊。諸有官事皆委大臣。國王安樂無事。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깊은 반야바라밀은 큰일을 위하여 일어나며, 나아가 무등등한 일을 위하여 일어나느니라. 왜냐하면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다섯 가지 바라밀이 포함되어 있으며,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내공으로부터 무법유법공까지가 포함되어 있고 4념처로부터 8성도분까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부처님의 10력으로부터 일체종지까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니라. 비유하건대 마치 관정(灌頂)한 왕은 그 국토 가운데서 가장 존귀하므로 관청 일은 모두 대신(大臣)에게 맡기고 국왕은 안락하게 지내면서 아무 일도 없는 것과 같으니라.
如是須菩提。所有聲聞辟支佛法若菩薩法若佛法。一切皆在般若波羅蜜中。般若波羅蜜能成辦其事。以是故須菩提。般若波羅蜜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起。復次須菩提。是般若波羅蜜不取色不著色故能成辦。受想行識不取不著故能成辦。乃至一切種智不取不著故能成辦。須陀洹果乃至阿羅漢果辟支佛道。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不著故能成辦。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온갖 성문이나 벽지불의 법과 보살의 법과 부처님의 법은 모두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있으며, 반야바라밀은 그 일을 이룩되게 하느니라. 그러므로 수보리야, 반야바라밀은 큰 일을 위하여 일어나며, 나아가 무등등한 일을 위하여 일어나느니라.
다시 수보리야, 이 반야바라밀은 물질을 취하지 않고 물질을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이룩되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룩되느니라. 나아가 일체종지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룩되고 수다원의 과위로부터 아라한의 과위까지와 벽지불의 도로부터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룩되느니라.”
須菩提白佛言。
云何色不取不著故般若波羅蜜能成辦。云何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不取不著故般若波羅蜜能成辦。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어떻게 물질을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 이룩되며, 어떻게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하지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반야바라밀이 이룩되는지요?”
佛告須菩提。於汝意云何。頗見是色可取可著不。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릇 이 물질을 취할 수도 있고 집착할 수도 있다고 보더냐?”
須菩提言。不也世尊。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須菩提。於汝意云何。頗見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可取可著不。
“수보리야,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릇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도 있다고 보더냐?”
須菩提言。不也。世尊。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言。善哉善哉。須菩提。我亦不見是色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我亦不見受想行識乃至阿耨多羅三藐三菩提及一切種智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참으로 훌륭하구나, 수보리야. 나도 또한 이 물질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도 있다고 보지 않나니, 보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나도 또한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 및 일체종지를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나니, 보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수보리야, 나는 또한 부처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인의 법과 일체지인의 법을 취할 수 있고 집착할 수 있다고 보지 않나니, 보지 않기 때문에 취하지 않고 취하지 않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느니라.
須菩提。我亦不見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可取可著。不見故不取。不取故不著。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물질을 취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는 부처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인의 법을 취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以是故須菩提。諸菩薩摩訶薩。色亦不應取。亦不應著。
受想行識乃至佛法如來法自然人法一切智人法。亦不應取亦不應著。
그러므로 수보리야, 모든 보살마하살은 물질을 취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하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분별 내지는 부처님의 법과 여래의 법과 자연의 법과 일체지인의 법을 취하거나 집착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爾時欲色界諸天子白佛言。
世尊。是般若波羅蜜。甚深難見難解不可思惟比類。知微妙善巧智慧寂滅者。可知能信是般若波羅蜜者。
그때에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은 매우 깊어서 보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우니 사유나 비교로써는 알 수 없고, 미묘하고 선교한 지혜로써 고요히 사라짐[寂滅]을 얻은 이라야 알 수 있으며, 이들만이 이 반야바라밀을 믿을 수 있습니다.
『대지도론』 71권(ABC, K0549 v14, p.1199a01)
當知是菩薩多供養諸佛多種善根。與善知識相隨。能信解深般若波羅蜜。
그러므로 이 보살이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였고 선근을 많이 심었으며 선지식(善知識)을 따랐으므로 깊은 반야바라밀을 믿고 이해할 수 있다고 알아야 합니다.
世尊。若三千大千世界中所有衆生。皆作信行法行人八人得須陀洹斯陀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若智若斷。
不如是菩薩一日行深般若波羅蜜忍欲思惟籌量。何以故。是信行法行人八人須陀洹斯陀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若智若斷。卽是菩薩摩訶薩無生法忍。
세존이시여, 설령 삼천대천세계 안에 있는 모든 중생이 모두 신행인(信行人)ㆍ법행인(法行人)이 되고 팔인(八人)이 되며,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및 벽지불의 지덕(智德)과 단덕(斷德)을 짓는다 하여도, 이 보살이 하루 동안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하면서 욕망을 참고 사유하고 헤아리는 것보다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이 신행인ㆍ법행인과 팔인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 및 벽지불의 지덕과 단덕이 곧 보살마하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이기 때문입니다.”
佛告欲色界諸天子。如是如是。諸天子。若信行法行人八人須陀洹乃至阿羅漢辟支佛。卽是菩薩摩訶薩無生法忍。諸天子。若善男子善女人。聞是深般若波羅蜜。書持受讀誦說正憶念。是善男子善女人疾得涅槃。勝求聲聞辟支佛乘。善男子善女人遠離深般若波羅蜜行餘經。若一劫若減一劫。何以故。是深般若波羅蜜中廣說上妙法。是信行法行人八人須陀洹斯陀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所應學。菩薩摩訶薩亦所應學。學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부처님께서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참으로 그러하느니라. 천자들아, 신행인과 법행인과 8인과 수다원으로부터 아라한까지와 벽지불이 곧 보살마하살의 무생법인이니라.
천자들아, 만일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는 써서 받아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억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빨리 열반을 얻으리니, 성문승이나 벽지불승을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고 그 밖의 경전을 1겁이나 또는 1겁이 채 안 되는 동안 행하는 것보다 뛰어나느니라.
왜냐하면 이 깊은 반야바라밀 가운데에는 으뜸가고 묘한 법이 널리 설해져 있기 때문이니, 이 신행인ㆍ법행인과 팔인과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 벽지불이 배워야 할 바요, 보살마하살도 배워야 할 바이며, 배운 뒤에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느니라.”
是時欲色界諸天子俱發聲言。世尊。是深般若波羅蜜名摩訶波羅蜜。世尊。是般若波羅蜜名不可思議不可稱無有量無等等波羅蜜。信行法行人八人。學是深般若波羅蜜。得成就須陀洹斯陀含阿那含阿羅漢辟支佛。學是深般若波羅蜜。得成菩薩摩訶薩。是深般若波羅蜜中學。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是深般若波羅蜜亦不增亦不減。
이때 욕계와 색계의 모든 천자들이 다 함께 소리를 내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마하(摩訶)바라밀이라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반야바라밀을 불가사의하고 칭할 수 없고 한량이 없고 무등등한 바라밀이라 하나니, 신행인과 법행인과 8인은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수다원ㆍ사다함ㆍ아나함ㆍ아라한과 벽지불을 성취하게 되고, 이 반야바라밀을 배워서 보살마하살을 성취하게 되며, 이 깊은 반야바라밀 안에서 배워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나 이 깊은 반야바라밀은 또한 늘지도 않고 줄지도 않습니다.”
是時諸欲色界天子頂禮佛足遶佛而去。去是不遠忽然不現各還本處。
이때 모든 욕계ㆍ색계의 천자들은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리고 부처님을 돌고는 떠나갔으며, 떠나간 지 오래지 않아 홀연히 보이지 않더니 저마다 본래 있던 곳으로 돌아갔다.
須菩提白佛言。世尊。若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者。從何處終來生是間。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보살마하살로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즉시 믿고 이해하는 이면 어디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와 났는지요?”
佛告須菩提。若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不沒不却不難不疑不悔。歡喜樂聽。聽已憶念。終不遠離是深般若波羅蜜。若行若住若坐若臥終不廢忘常隨法師。譬如新生犢子不離其母。菩薩摩訶薩亦如是。爲聞深般若波羅蜜故。終不遠離法師。乃至得是深般若波羅蜜。口誦心解正見通達。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보살마하살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즉시 믿고 이해하면, 마음이 침몰하지 않고 겁내지 않으며 비난하지 않고 의심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으며, 기뻐하면서 듣기를 좋아하고 들은 뒤에는 기억하며, 끝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멀리 여의지 않으면서 가고 서고 앉고 눕는 동안에도 끝내 버리거나 잊지 않으면서 항상 법사를 따르리니, 마치 갓 낳은 송아지가 그 어미소를 떠나지 않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마하살도 그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기 위하여 끝내 법사(法師)를 멀리 여의지 않으며, 나아가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얻어 입으로 외우고 마음으로 이해하며 바른 소견에 통달할 것이니라.
須菩提。當知是菩薩從人道中終還生是間人中。何以故。是求佛道者前世時聞深般若波羅蜜。書持恭敬尊重讚歎華香乃至幡蓋供養。以是因緣故。人中命終還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
수보리야, 이런 보살은 인도(人道) 안에서 목숨을 마치고 도로 이 인간 안에 와 났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이 부처님 도를 구하는 이는 전생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서 써서 받아 지니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면서 꽃과 향 내지는 번기ㆍ일산으로 공양했기 때문이니, 이런 인연 때문에 인간 가운데에서 목숨을 마치고 다시 인간 안에 와 나서는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즉시 믿고 이해한 것이니라.”
須菩提白佛言。世尊。頗有菩薩摩訶薩。如是功德成就。他方世界供養諸佛。於彼命終來生是間。聞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書持讀誦正憶念有是者不。
수보리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무릇 어떤 보살마하살로서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고서 다른 세계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는 이 세간으로 와 나서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는 즉시 믿고 이해하면서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는 이도 있는지요?”
佛言有。菩薩如是功德成就。他方世界供養諸佛。於彼命終來生是間。聞是深般若波羅蜜卽時信解。書持讀誦說正憶念。何以故。是菩薩摩訶薩從他方諸佛所。聞是深般若波羅蜜。信解書持讀誦說正憶念。於彼間終來生此間。當知是人是先世功德成就。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있느니라. 보살로서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고 다른 세계에서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며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와 나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는 즉시 믿고 이해하면서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바르게 기억하는 이가 있느니라.
왜냐하면 이 보살마하살은 다른 국토[他方]에 계신 모든 부처님 처소에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는 믿고 이해하면서 써서 지니고 읽고 외우며 해설하고 바르게 기억하다가 그곳에서 목숨을 마치고 이 세간에 와 났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바로 전생에 공덕을 성취한 이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須菩提。有菩薩從彌勒菩薩摩訶薩。聞是深般若波羅蜜。以是善根因緣故來生此間。須菩提。復有菩薩摩訶薩。前世時雖聞深般若波羅蜜。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心有疑悔難悟須菩提。如是菩薩當知先世雖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故今續生疑悔難悟。
다시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미륵(彌勒)보살마하살로부터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었으며 그런 선근의 인연 때문에 이 세간에 와 난 이도 있느니라.
수보리야, 다시 어떤 보살마하살은 전생에 비록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는지라 인간 안에 와 나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는 마음에 의심과 후회가 있어 깨치기 어렵느니라.
수보리야, 이와 같은 보살은 전생에 비록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었다 하더라도 묻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계속하여 뉘우침과 후회를 내며 깨치기 어려운 줄 알아야 하느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전생에 비록 선바라밀(禪波羅蜜)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으며, 지금 세상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禪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時。不問故續生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毘梨耶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聞羼提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
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尸羅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須菩提。若菩薩先世雖聞檀波羅蜜。不問中事。今世聞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전생에 비록 비리야바라밀(毘梨耶波羅蜜)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으며, 지금 세상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수보리야, 어떤 보살은 전생에 비록 찬제바라밀(羼提波羅蜜)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으며, 지금 세상에서도 반야바라밀을 들을 때에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는 것이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雖聞內空外空內外空乃至無法有法空。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難悟。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전생에 비록 내공(內空)ㆍ외공(外空)ㆍ내외공(內外空) 내지는 무법유법공(無法有法空)을 들었다 하더라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으므로 이 인간 안에 와 나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어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며 깨치기가 어렵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雖聞四念處乃至八聖道分四禪四無量心四無色定五神通佛十力乃至一切種智。不問中事。來生人中聞是深般若波羅蜜。不問故續復疑悔難悟。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이 전생에 비록 4념처(念處) 내지는 8성도분(聖道分)과 4선(禪)ㆍ4무량심(無量心)ㆍ4무색정(無色定)ㆍ5신통(神通)과 부처님의 10력(力) 내지는 일체종지(一切種智)를 들었다 하더라도 그 안의 일을 묻지 않았으므로 이 인간에 와 나서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어도 역시 묻지 않기 때문에 계속하여 의심과 후회가 생기며 깨치기가 어렵느니라.
復次須菩提。菩薩摩訶薩先世聞深般若波羅蜜。不問中事而不行。捨身生時聞是深般若波羅蜜。若一日二日三日四日五日。其心堅固無能壞者。若離所聞時便退失。
다시 수보리야, 보살마하살은 전생에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그 안의 일을 묻지도 않으면서 행하지도 않았으므로 몸을 버리고 다시 태어났을 때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듣고 하루ㆍ이틀ㆍ사흘ㆍ닷새 동안은 그 마음이 견고하여 무엇으로도 파괴될 수 없다 하여도, 만일 들었던 법을 여읠 때에는 이내 물러나고 상실하게 되느니라.
何以故。先世聞是深般若波羅蜜時。雖問中事不如說行。是人或時欲聞。或時不欲聞。心輕不固志亂不定。譬如輕毛隨風東西。
왜냐하면 전생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들었을 때에 비록 그 안의 일을 물었다 하더라도 말씀대로 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니라. 이 사람은 어느 때는 듣고 싶어 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듣고 싶어 하지 않기도 하면서, 마치 가벼운 털이 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날리듯 그 마음이 경솔하여 견고하지 않으며 뜻이 어지럽고 안정되지 않느니라.
須菩提當知。是菩薩發意不久。不與善知識相隨。不多供養諸佛。先世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讀不誦不正憶念。不學般若波羅蜜。不學禪波羅蜜。不學毘梨耶波羅蜜。不學羼提波羅蜜。不學尸羅波羅蜜。不學檀波羅蜜。不學內空乃至無法有法空。不學四念處乃至八聖道分。不學四禪四無量心五神通佛十力。乃至不學一切種智。
수보리야, 그러므로 이 보살은 뜻을 낸 지도 오래지 않고 선지식을 따르지도 않았으며, 모든 부처님을 많이 공양하지도 않았고 전생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않았으며, 읽지도 않고 외우지도 않고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았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반야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고 선바라밀을 배우지 않았으며, 비리야바라밀을 배우지 않고 찬제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으며, 시라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고 단바라밀을 배우지도 않았으며, 내공 내지는 무법유법공을 배우지도 않았고, 4념처 내지는 8성도분을 배우지도 않았으며, 4선과 4무량심과 4무색정과 5신통과 부처님의 10력을 배우지 않았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배우지도 않은 줄 알아야 하느니라.
如是須菩提。當知是菩薩摩訶薩新發大乘意。少信少樂故。不能書是深般若波羅蜜。不能受持讀誦說正憶念。
이와 같아서 수보리야, 이 보살마하살은 새로 대승(大乘)의 뜻을 내었으나 믿음이 적고 즐거움도 적기 때문에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쓸 수도 없으며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우거나 해설하거나 바르게 기억할 수도 없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須菩提。若求佛道善男子善女人。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受持讀誦不說不正憶念。亦不爲深般若波羅蜜所護。乃至不爲一切種智所護。是人亦不如說行深般若波羅蜜。乃至不如說行一切種智。是人或墮二地。若聲聞地若辟支佛地。何以故。是善男子善女人。不書是深般若波羅蜜。不讀不誦不說不正憶念。是人亦不爲深般若波羅蜜所護。亦不如說行。以是故。是善男子善女人於二地中當墮一地。
수보리야, 만일 부처님 도를 구하는 선남자ㆍ선여인이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않고 받아 지니면서 읽고 외우지도 못하며 해설하지도 않고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으면 역시 깊은 반야바라밀에 의해 보호되지도 못하고 나아가 일체종지에 수호되지도 못하느니라.
이 사람은 또한 깊은 반야바라밀을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지 않고, 나아가 일체종지를 말씀하신 대로 수행하지 않으니, 이런 이는 2지(地), 곧 성문의 지위나 벽지불의 지위에 떨어지느니라.
왜냐하면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이 깊은 반야바라밀을 쓰지도 않으며 읽지도 않고 외우지도 않고 설하지도 않고 바르게 기억하지도 않기 때문이니, 이런 이 역시 깊은 반야바라밀에 보호되지 않느니라. 또한 말씀하신 대로 행하지도 않으니, 그러므로 이 선남자ㆍ선여인은 2지(地) 가운데 하나의 지에 떨어질 것이니라.”
【論】問曰。上來數說是般若波羅蜜甚深因緣。今何以復重說。
【論】
【문】위에서 누누이 이 반야바라밀의 매우 깊은 인연을 말씀하셨거늘 이제 무엇 때문에 다시 거듭하여 말씀하시는가?
答曰。處處說甚深。多有所益。凡人不知謂爲重說。譬如大國王。未有嫡子求禱神祇積年無應。時王出行夫人産子男。遣信告王。大夫人産男。王聞喜而不答乃至十反。使者白王。向所白者王不聞耶。
【답】곳곳에서 매우 깊은 것을 말씀하셨으므로 이익된 것이 많이 있는데도 범부는 그런 줄을 모르고 거듭하여 말씀하신다고 여긴다.
비유하건대 마치 큰 나라의 왕에게 적자(嫡子)가 없었으므로 여러 해 천신지지(天神地祇)1)에 기도를 했는데도 해가 지나도 효험이 없다가 마침 왕이 밖으로 출행(出行)하고 없을 때에 그 부인이 남아를 해산한 것과 같다.
그 소식을 가지고 간 이가 왕에게 아뢰기를 “대부인(大夫人)께서 남아를 낳으셨습니다”고 하자, 왕은 듣고 기뻐하면서도 대답을 하지 않으므로 열 번이나 되풀이하면서 그 사자(使者)가 왕에게 말하기를 “조금 전까지 아뢴 말씀을 왕께서는 듣지 못하셨습니까”라고 했다.
王曰。我卽聞之。久來願滿故。喜心內悅樂聞不已耳。卽勅有司賜此人百萬兩金。一語十萬兩。王聞使者言語。語中有利益非重語。不知者謂爲重。處處說甚深亦如是。佛與菩薩須菩提知大有利益。須菩提聞佛說深般若不能得底轉覺甚深。聽者處處聞甚深。得禪定智慧利益等。凡夫人謂爲重說。復次深淺無定隨衆生。解者無深不解者謂爲深。般若波羅蜜除佛無能遍知。故常言甚深。是故佛爲衆生故說甚深。無定甚深相。若定甚深無人能行。是故言菩薩謂般若甚深。爲不行般若波羅蜜甚深因緣。所謂爲大事故起。乃至無等等事故起。大事等義如先說。此中佛自說大事等因緣。所謂般若波羅蜜含受五波羅蜜等諸法。
또 깊고 얕은 것은 일정함이 없고 중생에 따라 다르다. 이해한 이는 깊은 것이 없거니와 이해하지 못한 이는 깊다고 여긴다.
반야바라밀은 부처님을 제외하고는 두루 아는 이가 없기 때문에 항상 ‘매우 깊다’고 말하나니, 이 때문에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을 위하여 매우 깊다고 말씀하시나 그 매우 깊은 모양이 일정한 모양으로 있는 것은 아니다. 만일 일정하게 매우 깊다면 능히 행할 사람이 없을 것이니, 이 때문에 말씀하시되 “보살이 반야가 매우 깊다고 여기는 것이 반야바라밀의 매우 깊은 인연을 행하지 않는 것이 된다”고 하신다.
이른바 ‘큰 일[大事]을 위하여 일어났고, 나아가 무등등한 일[無等等事]을 위하여 일어났다’고 함의 큰일 등에 관한 뜻은 앞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이 가운데서 부처님께서는 스스로 큰일 등에 관한 인연을 말씀하셨으니, 이른바 “반야바라밀은 다섯 가지 바라밀 등의 모든 법을 포함한다”고 하신 것이다.
問曰。五波羅蜜等各異相。云何言般若波羅蜜中含受。
【문】다섯 가지 바라밀 등은 저마다 그 모양이 다르거늘 어찌하여 “반야바라밀 가운데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시는가?
答曰。是中說經中含受。復次五波羅蜜等諸法。與般若波羅蜜和合方便迴向故。五波羅蜜等諸法得至佛道。灌頂王如佛。國事是種種度衆生法。大臣是般若波羅蜜。佛委仗般若波羅蜜成辦種種法。故安處禪定快樂無事。又如欲除乾薪草木。以火投中則火力能燒令盡人便無事。復次是般若波羅蜜不取不著色等諸法故名含受。初染曰取。生愛曰著。
【답】여기에 대한 설명은 경전에 다 포함되어 있다.
또 다섯 가지 바라밀 등의 모든 법은 반야바라밀과 화합하여 방편으로 회향(迴向)하기 때문에 다섯 가지 바라밀 등의 모든 법으로 부처님의 도에 이르게 된다.
관정왕(灌頂王)은 부처님과 같은 이요, 국사(國事)는 바로 갖가지로 중생을 제도하는 법이며, 대신(大臣)은 바로 반야바라밀에 비유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반야바라밀에 맡기고 의지하여 갖가지의 법을 성취하기 때문에 선정에 편히 계시면서 쾌락을 누리고 할일이 없으신 것이다. 또 마치 마른 초목을 없애려고 할 때 불을 붙여 던져 놓으면 그 불의 힘으로 모두가 다 타버리므로 사람은 그것을 치울 일이 없는 것과 같다.
또 이 반야바라밀은 물질 등의 모든 법을 취하지도 않고 집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포함하고 있다 한다. 처음에 물드는 것[染]을 취(取)한다 하고 갈애를 내는 것을 집착[著]한다고 한다.
須菩提問。云何般若爲色等諸法不取不著故名含受。
佛於四答中以反問答。於汝意云何。以智慧眼見是色等法可取可著不。
수보리는 여쭈기를 “어떻게 반야는 물질 등을 취하지도 않고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포함하고 있다 하는지요”라고 하자, 부처님께서는 네 개의 답(答) 가운데서 반문(反問)하시면서 대답하시되,
“그대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지혜의 눈으로써 이 물질 등의 법을 취할 수도 있고 집착할 수도 있다고 보느냐”고 하셨다.
須菩提意念。若智慧眼見空無相無作無量不可思議相。云何當答色等法定相可取可著。佛可其所說。汝未得一切智。不見色等諸法。我一切智人亦不見色等諸法。是故歎言善哉。
수보리는 생각하기를 “만일 지혜의 눈으로 공하고 모양이 없고 지음이 없고 한량이 없고 불가사의한 모양을 본다 하면 어떻게 취하고 집착할 만하며 정해진 물질의 모양[色相]이 있다고 대답하겠는가”라고 하며, 부처님께서는 그가 하는 말을 옳다고 여기면서 “그대는 아직 일체지(一切智)를 얻지 못했으므로 물질 등의 모든 법을 보지 못하거니와 나는 일체지를 지닌 이로되 역시 물질 등의 모든 법을 보지 못한다”고 하시고 이 때문에 칭찬하시면서 “훌륭하다”고 하셨다.
是時諸天子讚歎般若波羅蜜及行般若波羅蜜者作是言。若三千大千世界中衆生。皆作信行法行。乃至辟支佛若智若斷。智者十智。斷者二種斷。有殘斷無殘斷。學人有殘斷。無學人無殘斷。不如是菩薩一日行深般若波羅蜜。何以故。是諸賢聖智斷。皆是菩薩無生法忍。
이때에 모든 천자들은 반야바라밀과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이를 찬탄하면서 말하기를 “만일 삼천대천세계의 중생들이 모두 신행(信行)ㆍ법행(法行) 내지는 벽지불이 되어 지(智)와 단(斷)을 짓는다면……”이라고 했다. 이 지는 10지(智)이다. 단은 두 가지의 단이 있나니, 남은 것이 있는[有殘] 단과 남은 것이 없는[無殘] 단이다. 배울 것이 있는 사람[有學人]은 남은 것이 있는 단이요, 배울 것이 없는 사람[無學人]은 남은 것이 없는 단이다.
이 보살이 하루 동안 깊은 반야바라밀을 행한 것보다 못하다는 것이니, 왜냐하면 이 모든 성현의 지덕(智德)과 단덕(斷德)은 모두 보살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이기 때문이다.
問曰。若諸賢聖智斷卽是無生忍者。何以言不如。
【문】만일 모든 성현의 지덕과 단덕이 곧 무생법인이라면 무엇 때문에 그보다 못하다는 것인가?
答曰。信行等人無大悲捨衆生故不如。無方便力不能於涅槃自反。譬如衆水會恒河俱入大海。欲入海時水勢湊急衆生在中無能自反。惟有大力者乃能自出。復次諸餘賢聖智斷成就。菩薩始得無生忍而力能過之。是故勝智斷功德雖成就。不及菩薩初忍。譬如大臣功業雖大不及太子。
【답】신행(信行) 등의 사람은 대비(大悲)가 없고 중생들을 버리기 때문에 못하다는 것이니, 방편의 힘도 없고 열반에서 스스로 되돌아올 수가 없다. 비유하건대 마치 모든 물들이 항하(恒河)에 모여들어 다 함께 큰 바다에 들어가는데 바다에 들어갈 때에 물살이 센 곳에 중생이 있게 되면 그는 되돌아올 수가 없고 오직 큰 힘을 지닌 이라야 그곳에서 나올 수 있는 것과 같다.
또 그 밖의 모든 성현들이 지덕ㆍ단덕을 성취했다 해도 보살이 처음에 무생법인을 얻으면 그 힘이 그보다 더하나니, 이 때문에 수승하다고 한다. 비록 지단(智斷)의 공덕을 성취한다 하더라도 보살이 처음 얻는 법인에 미치지 못함은 마치 대신의 공업(功業)이 크다 하더라도 태자(太子)에게는 미치지 못하는 것과 같다.
復次煖頂忍法是小乘初門。菩薩法忍是大乘初門。聲聞辟支佛雖終成。尙不及菩薩初入道門。何況成佛。
또 난법(煖法)ㆍ정법(頂法)ㆍ인법(忍法)은 바로 소승의 첫 문이요, 보살의 법인은 대승의 첫 문이다. 성문이나 벽지불이 마침내 이루었다 하더라도 오히려 보살이 처음 도에 들어가는 문[初入道門]에도 미치지 못하거늘 하물며 부처님을 이루는 것이랴.
問曰。聲聞辟支佛法是小乘。菩薩是大乘。云何言二乘智斷卽是菩薩無生忍。
【문】성문이나 벽지불의 법은 소승이요, 보살은 대승이거늘 어떻게 2승(乘)의 지단(知斷)이 곧 보살의 무생법인이라 하시는가?
答曰。所緣同如法性實際亦同。利鈍智慧爲異。又有無量功德及大悲心守護。故勝餘種種說。
【답】반연할 것[所緣]이 동일하고 여(如)ㆍ법성(法性)ㆍ실제(實際)도 또한 동일하거니와 예리하거나 둔한 지혜만이 다르다. 또 한량없는 공덕과 대비의 마음으로 수호하기 때문에 그 밖의 갖가지 해설보다 뛰어난 것이다.
是讚般若波羅蜜行般若波羅蜜人有上中下。下者聞般若波羅蜜直信聽受不問中義。中者旣聞已問義而不能行。上者聞解能行。下者雖得人身聞般若疑悔難悟。根鈍福薄故。中者得人身聞般若。一心信樂能知義趣。從一日至四五日心能堅固。過是已往不能信樂。或欲聞或不欲聞。以其宿世雖解義而不能行。根鈍福薄故。上者得人身聞般若。心卽深解信樂不捨常隨法師。上二種菩薩不能得上地故當墮二乘。不爲般若所守護故。爲更明了是事故。佛於後品中爲作譬喩。如大海水中船破。若得所依則能渡。不得所依則不能渡。
이 반야바라밀을 찬탄하고 반야바라밀을 행하는 사람에게는 상(上)ㆍ중(中)ㆍ하(下)가 있다.
하(下)는 반야바라밀을 듣고 곧바로 믿으면서 받아들이되 그 안의 이치를 묻지 않는 이요, 중(中)은 들은 뒤에 그 이치를 물으면서도 행하지는 못하는 이며, 상(上)은 듣고 이해하면서 능히 행하는 이다.
하는 비록 사람 몸이 되어 반야를 듣는다 하더라도 의심하고 후회하면서 깨치기가 어려운 이니, 근기가 둔하고 복이 박하기 때문이다. 중은 사람 몸을 받아 반야를 듣고는 일심으로 믿고 좋아하면서 그 이치를 잘 알아 하루에서 나흘이나 닷새까지는 마음이 견고하지만 그날을 지난 이후에는 믿고 좋아하지 못하며, 혹은 듣고 싫어하기도 하고, 혹은 들으려 하지 않기도 하는데 그것은 전생에 비록 그 이치를 이해하기는 했으나 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니, 근기가 둔하고 복이 박하기 때문이다. 상은 사람 몸을 받아 반야를 들으면 마음으로 곧 깊이 이해하며 믿고 좋아하면서 버리지 않으며 항상 법사를 따르는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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