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kydong77.tistory.com/19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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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R1mbGayR7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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長恨歌
漢皇重色思傾國
한황중색사경국
한나라 황제가 미색을 중히 여겨 경국지색을 찾는데,
御宇多年求不得
어우다년구부득
다스리는 오랜 동안 얻지 못하였도다.
楊家有女初長成
양가유녀초장성
양씨 가문에 딸이 있어 갓 장성했는데
養在深閨人未識
양재심규인미식
깊숙한 규방에서 자라니 누구도 알지 못했소.
天生麗質難自棄
천생려질난자기
하늘이 내린 아름다움 그대로 묻힐 리 없어
一朝選在君王側
일조선재군왕측
하루 아침에 간택되어 군왕 곁에 있도다.
回眸一笑百媚生
회모일소백미생
눈웃음 한 번에 온갖 교태가 나와
六宮粉黛無顔色
육궁분대무안색
여섯 궁궐 화장한 후궁들이 낯빛을 잃었다오.
春寒賜浴華淸池
춘한사욕화청지
봄 추위에 화청지에서 목욕을 하니
溫泉水滑洗凝脂
온천수골세응지
매끄러운 온천물에 기름진 때를 씻는다.
侍兒扶起嬌無力
시아부기교무력
시녀들 부축해 일어나니 귀엽게 힘이 없는 듯
始是新承恩澤時
시시신승은택시
이때부터 새로이 황제의 승은을 입었네
雲鬢花顔金步搖
운빈화안금보요
구름 같은 머리, 꽃 같은 얼굴과 흔들거리는 금장식.
芙蓉帳暖度春宵
부용장난도춘소
부용휘장[1] 안에서 봄 깊은 밤을 헤아리니
春宵苦短日高起
춘소고단일고기
짧은 밤을 한탄하나 이미 해 높아 일어난다.
從此君王不早朝
종차군왕부조조
이를 좇는 군왕은 조회를 돌보지 않았고
承歡侍宴無閑暇
승환시연무한가
연회를 벌이느라 한가할 틈이 없어,
春從春游夜專夜
춘종춘유야전야
봄이면 봄놀이 따라가고 밤이면 밤시중을 독차지했네.
後宮佳麗三千人
후궁가려삼천인
후궁에 빼어난 미녀 삼천이 있지만
三千寵愛在一身
삼천총애재일신
삼천의 총애가 한 사람에 머무르니
金屋粧成嬌侍夜
금옥장성교시야
금빛 방에서 단장하고 교태로 시중 들고
玉樓宴罷醉和春
옥루연파취화춘
옥루 잔치 끝나면 춘정에 취한다.
姉妹弟兄皆列士
자매제형개렬사
자매와 형제 모두가 땅을 갖게 되니,
可憐光彩生門戶
가련광채생문호
아리따운 광채가 가문에 나는구나.
遂令天下父母心
수령천하부모심
비로소 천하의 부모들이
不重生男重生女
부중생남중생녀
아들보다 딸 낳기를 중히 여겼네.
驪宮高處入靑雲
려궁고처입청운
여궁[2] 높이 솟아 푸른 구름 모여들고,
仙樂風飄處處聞
선악풍표처처문
신선의 풍악은 바람 타고 곳곳에서 들려온다.
緩歌慢舞凝絲竹
완가만무응사죽
느린 노래 오만한 춤이 비단결과 피리에 맺히니
盡日君王看不足
진일군왕간부족
군왕이 종일 넋 잃고 보아도 부족하다.
漁陽瞽鼓動地來
어양비고동지래
어양에서 북소리가 땅을 울리며 오는데,
驚破霓裳羽衣曲
경차예상우의곡
예상우의곡의 소리도 끊기었다.
九重城闕煙塵生
구중성궐연진생
구중궁궐에 연기 먼지 솟아오르고
千乘萬騎西南行
천승만기서남행
천 대 수레와 만 명 기병이 서남으로 떠났다.
翠華搖搖行復止
취화요요행부지[3]
화려한 깃발 흔들리며 가다가 서곤 하는데,
西出都門百餘里
서출도문백여리
도성 문에서 서쪽으로 나와 백여 리
六軍不發無奈何
육군부발무내하
육군이 아니 움직이니 어쩔 수 없이[4]
宛轉蛾眉馬前死
완전아미마전사
눈썹 긴 미인도 군마 앞에서 죽어야만 했지.
花鈿委地無人收
화전위지무인수
땅에 떨어진 꽃비녀 거두는 사람 없고
翠翹金雀玉搔頭
취교금작옥소두
취교, 금작, 옥소두도 그러하네
君王掩面救不得
군왕엄면구부득
군왕이 얼굴 가리고 구하려 해도 어쩔 수 없고
回看血淚相和流
회간혈루상화류
차마 돌린 두 눈에 피눈물이 흐른다.
黃埃散漫風蕭索
황애산만풍소삭
누런 흙먼지 일고 바람 쓸쓸히 부는데
雲棧縈紆登劍閣
운잔영우등검각
구름 걸린 굽은 사다리, 검각[5]을 오른다.
峨嵋山下少人行
아미산하소인행
아미산 아래에는 오가는 이도 드물어
旌旗無光日色薄
정기무광일색박
어기(御旗)는 빛을 잃고 햇빛도 희미하다.
蜀江水碧蜀山靑
촉강수벽촉산청
촉강 맑게 흐르고 촉산은 푸르건만,
聖主朝朝暮暮情
성주조조모모정
황제의 마음은 날로 저물어간다.
行宮見月傷心色
행궁견월상심색
행궁에서 달을 보니 마음 절로 상하고
夜雨聞鈴腸斷聲
야우문령장단성
밤비에 들리는 방울소리 애간장이 끊어진다.
天旋地轉回龍馭
천선지전회룡어
하늘 바뀌고 땅이 돌아 황제 돌아오는 길에
到此躊躇不能去
도차주저부능거
여기 이르러 머뭇거리매 떠날 수가 없었다.
馬嵬坡下泥土中
마외파하니토중
마외역 언덕 아래 진흙더미 속에는
不見玉顔空死處
부견옥안공사처
고운 얼굴 보이지 않고 죽은 자리만 남았다.
君臣相顧盡沾衣
군신상고진첨의
임금 신하 서로 보니 눈물이 옷을 적시고,
東望都門信馬歸
동망도문신마귀
동쪽 도성문 향해 말에 길을 맡겨 가니
歸來池苑皆依舊
귀래지원개의구
돌아와 본 황궁의 정원은 예전과 같아
太液芙蓉未央柳
태액부용미앙류
태액지의 연꽃도 미양궁의 버들도 다름이 없다.
芙蓉如面柳如眉
부용여면류여미
연꽃은 얼굴이요 버들은 눈썹.
對此如何不淚垂
대차여하부루수
이런 정경을 보고 어찌 아니 눈물 흘리겠는가!
春風桃李花開日
춘풍도리화개일
봄바람에 복숭아꽃 만발하고
秋雨梧桐葉落時
추우오동섭락시
가을비에 젖어 오동잎이 떨어진다.
西宮南內多秋草
서궁남내다추초
서궁과 남원에 가을 풀 우거지고
落葉滿階紅不掃
낙섭만계홍부소
낙엽이 섬돌을 덮어도 쓸지 않네
梨園子弟白發新
이원자제백발신
이원의 자제들은 백발이 성성하고
椒房阿監靑娥老
초방아감청아노
초방의 젊은 시녀들도 늙어 버렸다.
夕殿螢飛思悄然
석전형비사초연
저녁 궁궐에 반딧불 나니 더욱 처량하여
孤燈挑盡未成眠
고등도진미성면
외로운 등불 심지 다 타도 잠이 오지 않는다.
遲遲鍾鼓初長夜
지지종고초장야
더디고 더딘 종과 북소리에 처음으로 긴 밤을 보내는데
耿耿星河欲曙天
경경성하욕서천
은하수 반짝이며 새벽 하늘을 넘어간다.
鴛鴦瓦冷霜華重
원앙와랭상화중
원앙기와 차가워 서리가 겹겹이 쌓이는데,
翡翠衾寒誰與共
비취금한수여공
비취금침 싸늘하니 누구와 함께 덮겠는가?
悠悠生死別經年
유유생사별경년
생사를 달리한 지 아득하니 몇 년인가
魂魄不曾來入夢
혼백부증래입몽
꿈속에서 혼백마저 만나볼 수 없다.
臨邛道士鴻都客
임공도사홍도객
임공[6]에서 온 도사가 서울에 머무는데
能以精誠致魂魄
능이정성치혼백
정성을 들이면 혼백을 불러올 수 있다 하니
爲感君王輾轉思
위감군왕전전사
그리워 잠 못 드는 군왕을 위해
遂敎方士殷勤覓
수교방사은근멱
방사로 하여금 남몰래 찾게 해보았지.
排空馭氣奔如電
배공어기분여전
허공을 가르고 번개처럼 내달아
升天入地求之遍
승천입지구지편
하늘 끝에서 땅 속까지 두루 찾아
上窮碧落下黃泉
상궁벽락하황천
위로는 하늘 끝, 아래로는 황천까지.
兩處茫茫皆不見
양처망망개부견
두 곳 모두 망망할 뿐 찾을 길이 없는데
忽聞海上有仙山
홀문해상유선산
홀연 바다 위에 선산 있다는 소문 들어
山在虛無縹緲間
산재허무표묘간
그 산은 아득한 허공 먼 곳에 있고,
樓閣玲瓏五雲起
누각령롱오운기
누각은 영롱하고 오색 구름이 일어
其中綽約多仙子
기중작약다선자
그 곳에 아름다운 선녀들이 사는데,
中有一人字太眞
중일 유일자태진
그중 '태진'[7]이라 하는 선녀 하나 있으니
雪膚花貌參差是
설부화모삼차시
눈 같은 피부와 고운 얼굴이 닮았다고 했지.
金闕西廂叩玉扃
금궐서상고옥경
황금 대궐 서쪽 방의 옥문을 두드리고
轉敎小玉報雙成
전교소옥보쌍성
소옥에게 일러 쌍성에게 말 전하니[8]
聞道漢家天子使
문도한가천자사
한나라 천자의 사자 왔다는 말 전해 듣고
九華帳里夢魂驚
구화장리몽혼경
꿈에 깨어 놀라는 화려한 장막 안의 혼백.
攬衣推枕起徘徊
남의추침기배회
옷을 들고 베개 밀고 일어나 서성이더니
珠箔銀屛迤邐開
주박은병이리개
주렴과 은병풍이 스르르 열렸다.
雲髻半偏新睡覺
운빈반편신수교[9]
구름 같은 머리 한쪽으로 드리우고 막 잠에 깬 듯,
花冠不整下堂來
화관부정하당래
머리장식 안 고친 채 집에서 내려오니.
風吹仙袂飄飄擧
풍취선몌표표거
바람 부는 대로 소맷자락이 나부낀다.
猶似霓裳羽衣舞
유사예상우의무
예상우의무를 추는 그 모습인 듯한데,
玉容寂寞淚欄干
옥용적막루란간
옥 같은 얼굴 수심 젖어 눈물이 난간에 흐르니
梨花一枝春帶雨
이화일지춘대우
활짝 핀 배꽃 한 가지 봄비에 젖은 듯하다.
含情凝睇謝君王
함정응제사군왕
정 어린 눈길 돌려 군왕에게 사뢰니
一別音容兩渺茫
일별음용량묘망
한번 이별 후 소리와 모습 다 아련하여
昭陽殿里恩愛絶
소양전리은애절
소양전에서 받던 은총도 끊어지고
蓬萊宮中日月長
봉래궁중일월장
봉래궁에서 보낸 세월이 오래건만
回頭下望人寰處
회두하망인환처
머리 돌려 저 아래 인간세상 보아도
不見長安見塵霧
부견장안견진무
장안은 보이지 않고 짙은 안개와 먼지뿐.
唯將舊物表深情
유장구물표심정
오직 옛 물건으로 깊은 정을 표하려 하니
鈿合金釵寄將去
전합금채기장거
자개 상자와 금비녀를 보내겠다 말했지.
釵留一股合一扇
채류일고합일선
비녀는 반 쪽씩, 자개함은 하나씩.
釵擘黃金合分鈿
채벽황금합분전
비녀와 자개함을 반으로 나눴으니
但敎心似金鈿堅
단교심사금전견
두 마음 이처럼 굳고 변치 않는다면
天上人間會相見
천상인간회상견
천상과 인간세상 사이에서 다시 보게 되리라.
臨別殷勤重寄詞
임별은근중기사
헤어질 즈음 간곡히 다시 하는 말이
詞中有誓兩心知
사중유서량심지
두 마음만이 아는 맹세의 말 있었으니[10]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석 장생전에서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11]
하늘에서 만난다면 비익조가 되기를 원했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련리지[12]
땅에서 만난다면 연리지가 되기를 바랐지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하늘 땅이 장구해도 끝이 있건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한은 끝없이 이어져 다함이 없네
2018. 중국 시안 장한가 長恨歌 공연
https://www.youtube.com/watch?v=4_Ul7eKuwu4
www.youtube.com/watch?v=hTw47LtTLQE
https://www.youtube.com/watch?v=trkVGI_12cM
https://namu.wiki/w/%EB%B9%84%ED%8C%8C%ED%96%89
琵琶行幷序
ㅡ 白居易
琵琶行
비파의 노래
元和十年 予左遷九江君司馬. 明年秋 送客湓浦口
원화 10년(815) 나는 구강군[1] 사마[2]로 좌천되었다.
이듬해(816) 가을 분강의 포구에서 손님을 보내는데
聞舟中夜彈琵琶者. 聽其音 錚錚然有京都聲.
배에서 밤중에 비파 뜯는 사람이 있었다. 소리가 높고도 맑아 서울에서나 듣던 소리였다.
問其人 本長安倡女 嘗學琵琶於穆曹二善才 年長色衰 委身爲賈人婦.
누구인지 물으니 "본래 장안 기녀로 일찌기 목씨와 조씨, 두 스승(善才)[3]들에게 비파를 배웠습니다만,
나이가 들어 미색이 쇠하자 상인의 부인이 되어 몸을 의탁하였나이다." 하였다.
遂命酒使快彈數曲. 曲罷憫然 自敍少小時歡樂事 今漂淪憔悴 轉徙於江湖閒.
다시금 술을 시키고 서둘러 몇 곡 타도록 했더니만, 연주가 끝나자 처연하게
'어릴 적에는 기쁘고 즐겁게 살았으나 지금은 시들고 초췌하여 세상을 떠돌아다닌다.' 하였다.
予出官二年 恬然自安. 感斯人言 是夕始覺有遷謫意.
나는 관직을 나와 2년 동안 스스로 편안하게 있었는데[4]
이 사람 말에 느끼는 바 있어 이날 밤에 비로소 폄적된 뜻을 깨달았다.
因爲長句歌以贈之. 凡六百一十六言 名曰琵琶行.
그리하여 긴 구절로 노래를 지어 선사하니, 모두 616자로 이름하여 '비파행'이로다.
尋陽江頭夜送客
심양강두야송객
심양강에서 밤에 손님을 보내는데
楓葉荻花秋瑟瑟
풍엽적화추슬슬
단풍잎, 물억새 꽃에 가을이 소슬하네.
主人下馬客在船
주인하마객재선
주인[5]도 (손님과 함께) 말에서 내려 손님 배에 같이 타 [6]
擧酒欲飮無管絃
거주음주무관현
술을 들어 마시려는데 음악이 없네.
醉不成歡慘將別
취불성환참장별
취하였으나 기쁘지 않고, 떠나보내야 하나 서글퍼서
別時茫茫江浸月
별시망망강침월
이별할 적에 아득히 강에 달이 잠기더라.
忽聞水上琵琶聲
홀문수상비파성
홀연히 물 위로 비파 소리 들리는데
主人忘歸客不發
주인망귀객불발
주인은 돌아감 잊고 손님은 가질 않네.
尋聲暗問彈者誰
심성암문탄자수
소리 찾아 나직히 "누구 연주요." 물으니
琵琶聲停欲語遲
비파성정욕어지
비파 소리 멈추되 대답을 저어하네.
移船相近邀相見
이선상근요상견
배 옮겨 다가가 만나보고자 하니
添酒廻燈重開宴
첨주호등중개연
술 더하고 등불 켜 잔치 다시 열었네.
千呼萬喚始出來
천호만환시출래
천번 만번 부르니 비로소 나오는데
猶抱琵琶半遮面
유포비파반차면
여전히 비파를 안고 반 정도 얼굴을 가리었더라.
轉軸發絃三兩聲
전축발현삼량성
굴대 감고 현 튕겨 두세 번 소리 내는데
未成曲調先有情
미성곡조선유정
아직 곡조 이루지 않았는데도 이미 정이 있네.[7]
絃絃掩抑聲聲思
현현엄억성성사
현마다 가리고 누르니 소리마다 생각이 있는 듯하고
似訴平生不得志
사소평생부득지
평생토록 뜻 얻지 못함 하소연하는 것만 같네.
低眉信手續續彈
저미신수속속탄
고개 숙이고 손에 맡겨 계속 연주하니
設盡心中無限事
설진심중무한사
마음속 다함없는 것들 악기 속에 담겼네.
輕攏慢撚撥復挑
경롱만연발부조
가볍게 누르고 느리게 쓰다듬어 다시 타니
初爲霓裳後六么
초위예상후육요
처음은 예상이요 나중은 육요로다.[8]
大絃嘈嘈如急雨 대현조조여급우
큰 줄은 뚜웅뚜웅 마치 소나기인 듯,
小絃切切如私語
소현절절여사어
작은 줄 띠잉띠잉 재잘거리는 말인 듯하네
嘈嘈切切錯雜彈
조조절절착잡탄
뚜웅뚜웅 띠잉띠잉 여러 소리 섞이니
大珠小珠落玉盤
대주소주락옥반
큰 구슬 작은 구슬 옥쟁반에 떨어지는 듯하네.
間關鶯語花底滑
간관앵어화저활
꾀꼴 꾀꼬리 소리 꽃 밑에 미끄러지고
幽咽泉流氷下灘
유열천류빙하탄
졸졸 흐르는 샘물이 얼음 아래 지나기 힘든 듯하네.
氷泉冷澁絃凝絶
빙천냉삽현응절
얼어붙은 샘물이 막히듯 현도 멈추는데
凝絶不通聲暫歇
응절불통성잠헐
멈춰도 통하지 않아 잠시 소리가 그치네.
別有幽愁暗恨生 별유유수암한생
깊은 근심 남모를 한 다시 생기는데
此時無聲勝有聲
차시무성승유성
이때는 소리 없음이 소리 있음보다 낫네.
銀甁乍破水漿迸
은병사파수장병
은병이 갑자기 깨져 물이 쏟아지듯
鐵騎突出刀槍鳴
철기돌출도창명
철기병 뛰쳐나가 창칼 소리 나는 듯하네.[9]
曲終抽撥當心劃
곡중추발당심획
곡 끝나자 손 거두어 가슴 쓸어내리니
四絃一聲如裂帛
사현일성여열백
비단 찢듯 4줄이 한 소리 내네
東船西舫悄無言
동선서방초무언
동쪽 배와 서쪽 배 잠잠히 말이 없고
唯見江心秋月白
유견강심추월백
강물 한가운데 밝은 가을 달만 보이더라.
沈吟收撥揷絃中
침음수발삽현중
시름에 잠겼다가 비파를 거두는데
整頓衣裳起斂容
정돈의상기염용
옷을 정리하여 일어나서[10] 용모를 가다듬더니
自言本是京城女
자언본시경성녀
스스로 이야기했네. 본디 서울 여자로
家在蝦螞陵下住
가재하마릉하주
집은 하마릉[11] 근처에 있었는데
十三學得琵琶聲
십삼학득비파성
열세 살에 비파 배워 다 이루었고
名屬敎坊第一部
명속교방제일부
이름이 교방[12] 제1부에 있었지요.
曲罷常敎善才服
곡파상교선재복
곡 타고 나면 스승[13]들이 탄복하고
妝成每被秋娘妬
장성매피추랑투
화장 하면 매번 추랑[14]이 질투했네요.
五陵年少爭纏頭
오릉연소쟁전두
서울의 귀하신 자제들이[15] 앞다투어 들은값을 주니[16]
一曲紅綃不知數
일곡홍초부지수
한 곡에 붉은 비단 셀 수가 없었지요.
鈿頭銀蓖擊節碎
전두은비격절쇄
전두[17]와 은비녀 박자 맞추다 부서지고
血色羅裙翻酒汚
혈색나군번주오
핏빛 비단 치마 술에 더럽혀졌지요.
今年歡笑復明年
금년환소부명년
올해도 즐겁게 웃고 이듬해도 그러하니
秋月春風等閒度
추월춘풍등한도
가을달 봄바람도 헛되이 보냈지요.
弟徒從軍阿姨死
제주종군아이사
후배기녀 군에 가고 기생어미 저승 가고[18][19]
暮去朝來顔色故
모거조래안색고
저녁 가고 아침 오니 미색은 옛것이 되었네요.
門前冷落車馬稀
문전냉락거마희
문 앞이 적막하여 수레며 말(馬) 탄 손 없으니[20]
老大嫁作商人婦
노대가작상인부
나이 들어 시집가 상인의 아내가 되었지요.
商人重利輕別離
상인중리경별리
상인은 이익을 무거이, 이별을 가벼이 여겨
前月浮梁買茶去
전월부량매다거
지난달엔 부량[21]으로 차(茶) 사러 떠났네요
去來江口守空船
거래강구수공선
(남편이) 떠난 후[22] 강어귀에서 빈 배만 지키니
遶船明月江水寒
요선명월강수한
배 둘러싼 달은 밝고 강물은 차갑지요.
夜深忽夢少年事
야심홀몽소년사
깊은 밤에 문뜩 어릴 적 꿈을 꾸고는
夢啼粧淚紅闌干
몽제장루홍란간
꿈 때문에 울었더니[23] 화장한 얼굴에 붉은 눈물이 줄줄 흘렀나이다.[24][25]
我聞琵琶已歎息
아문비파이탄식
나는 비파 소리 듣고 탄식하는데[26]
又聞此語重喞喞
우문차어중즉즉
또 이 이야기 들으니 거듭 우울해졌네.
同是天涯淪落人
동시천애윤락인
우리 모두 머나먼 곳에서 영락해버린 사람이니,
相逢何必曾相識!
상봉하필증상식
꼭 서로 알아야만 만나겠는가!
我從去年辭帝京
아종거년사제경
나는 지난해부터 황제 계신 서울을 떠나
謫居臥病潯陽城
적거와병심양성
심양성[27]에 귀양 와 살며 병들어 누웠다네
潯陽地僻無音樂
심양지벽무음악
심양 땅은 외지고 음악도 없고
終歲不聞絲竹聲
종세불문사죽성[28]
일년 내내 악기 소리 듣지 못하였네.
住近湓江地低濕
주근분강지저습
사는 곳 분강에 가까워 낮고 습하니,
黃蘆苦竹遶宅生
황로고죽요택생
시든 갈대와 고죽[29]이 집을 둘러싸 자랐네.[30]
其閒旦暮聞何物?
기간단모문하물
그 사이에 아침 저녁으로 무엇을 들었던가?
杜鵑啼血猿哀鳴
두견제혈원애명
두견새 피 토하고 원숭이 슬피 우는 소리라네.
春江花朝秋月夜
춘강화조추월야
봄 강에 꽃피는 아침, 가을 달 뜨는 밤
往往取酒還獨傾
왕왕취주환독경
이따금 술 가져다 또다시 혼자 기울였네.
豈無山歌與村笛
기무산가여촌적
촌스런 노래며 시골 피리 소리가 어찌 없으랴마는
嘔啞嘲哳難爲聽
구아조찰난위청
조잡하고 시끄러워 듣기가 괴롭더라.
今夜聞君琵琶語
금야문군비파어
오늘 밤 그대의 비파 소리 들었는데
如聽仙樂耳暫明
여청선악이잠명
신선의 음악을 듣는 듯하여 귀가 잠시 맑아지네.
莫辭更坐彈一曲
막사갱좌탄일곡
사양 마시오, 다시 앉아 한 곡 타기를
爲君翻作琵琶行
위군번작비파행
그대 위해 '비파행'을 지으리다.
感我此言良久立
감아차언양구입
(여인이) 내 말에 감동하여 한참을 서 있는데
却坐促絃絃轉急
각좌촉현현전급
다시 앉아 운지를 달리하니 현이 더욱 팽팽해져[31]
凄凄不似向前聲
처처불사향전성
애절하고 애절하여 이전 연주보다 더하니
滿坐聞之皆掩泣
만좌문지개엄읍
모두들 다시 듣고 (얼굴을) 가리어 흐느끼는데.
就中泣下誰最多
취중읍하수최다
그 자리에서 누가 가장 많이 눈물 흘리는가?
江州司馬靑衫濕
강주사마청삼습
강주사마[32]의 푸른 적삼이 축축해졌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RQtO5eZwm04
對酒
(술을 마주하고)
蝸牛角上爭何事(와우각상쟁하사)
石火光中寄此身(석화광중기차신)
隨富隨貧且歡樂(수부수빈차환락)
不開口笑是癡人(불개구소시치인)
달팽이 뿔 위(처럼 좁은 이 세상)에서 그 무슨 일로 다투는가!
電光石火(전광석화) 같이 짧은 세월 속에 이 몸을 맡겼거늘.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가난하면 가난한 대로 또한 기쁘고 즐거우니,
입을 벌려 (한바탕 크게) 웃지 않으면 그가 바로 어리석은 사람이라네.
https://kydong77.tistory.com/20841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9399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https://kydong77.tistory.com/18390
246 문류십구(問劉十九/ 백거이(白居易;772-846)
유십구에게 물어본다
綠蟻新배酒,
(녹의신배주), 거품 부글부글 이는 술
紅泥小火爐.
(홍니소화노). 작은 화로에 붉게 단 뚝배기
晩來天欲雪,
(만내천욕설), 저녁이 되어 눈 내리려는데
能飮一杯無?
(능음일배무)? 능히 술 한 잔 나눌 이 없는가
[安秉烈 역]
246
류십구에게 묻다
거품이 둥둥 뜨는
새로 익은 동동주
붉은 빛 질그릇
화로에 데운다.
저녁 되어
눈은 내리고자 하는데
능히 한 잔 술
마시지 않으려나?
* 당시300수중 제246수 시임
https://kydong77.tistory.com/20602
增內(아내에게)
- 백낙천(白樂天)
生爲同室親 [생위동실친]
死爲同穴塵 [사위동혈진]
他人尙想勉 [타인상상면]
而況我與君 [이황아여군]
살아서는 한 방에서 사랑하고
죽어서는 한 무덤에 묻히리라
다른 사람도 부부의 도를 지키는데
하물며 그대와 나는 더 할 나위 있겠는가?
黔婁固窮士 [검루고궁사]
妻賢忘其貧 [처현망기빈]
沂缺一農夫 [기결일농부]
妻敬儼如賓 [처경엄여빈]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현명한 처는 가난을 잊었고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처는 그를 귀빈처럼 공경했고
陶潛不營生 [도잠불영생]
翟氏自찬薪 [적씨자찬신]
梁鴻不肯仕 [양홍불긍사]
孟光甘布裙 [맹광감포군]
도연명은 생계를 못 꾸렸으나
부인 적씨는 스스로 살림 꾸렸고
양흥은 벼슬살이 물리쳤으나
그의 처 맹광은 베옷에 만족했네
君雖不讀書 [군수불독서]
此事耳亦聞 [차사이역문]
至此千載後 [지차천재후]
傳是何如人 [전시하여인]
그대 비록 책은 읽지 못했어도
귀로는 들어 알고 있으리라
천년이 지난 오늘에
그들이 어떠한 사람이라 전하는가를
人生未死間 [인생미사간]
不能忘其身 [불능망기신]
所須者衣食 [소수자의식]
不過飽與溫 [불과포여온]
사람으로 태어나 살아있는 동안은
육신의 존재를 잊을 수는 없어
배를 채우고 몸을 가리기 위해
먹고 입어야 하지만
蔬食足充饑 [소식족충기]
何必膏梁珍 [하필고량진]
繒絮足禦寒 [증서족어한]
何必錦繡文 [하필금수문]
배 고픔은 나물로 때우면 그만이지
어찌 기름진 음식만 필요하며,
거친 솜옷으로 추위만 막으면 되지
어찌 비단 옷에 무늬가 필요하겠는가
君家有貽訓 [군가유이훈]
淸白遺子孫 [청백유자손]
我亦貞苦士 [아역정고사]
與君新結婚 [여군신결혼]
그대 집에 내려오는 가르침에도
청렴결백을 자손에게 전하라 하였으니
나 또한 고지식한 선비로서
그대와 부부가 된 이상에는
庶保貧與素 [서보빈여소]
偕老同欣欣 [해로동흔흔]
모쪼록 가난과 소박함을 지키어
기쁜 마음으로 부부 해로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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