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ㅡ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 아니라
한두 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 같이…
http://www.beopbo.com/news/articleView.html?idxno=88338
이별은 슬픈 것이고 가슴 아픈 것이다.
만나는 사람과는 반드시 이별하는 것이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이법이요,
헤어지면 또 만나는 것이 거자필반(去者必返)의 법칙이다.
그러나 이별하고 그리움으로 다시 만날 수 있는 인연도 있지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죽음의 이별은 거자필반(去者必返)이 불가능하여 영원히 만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고 슬픔의 고통은 갑절이 된다.
사랑하지 않으면 그리움도 없고 이별의 아픔도 없다.
그러나 이별이 없으면 그리움도 없고 만남의 기쁨도 없다.
https://www.youtube.com/watch?v=3bJF0Drv30g
어제 갑자기 이 글의 조회수가 많아 그 내용을 추가하여 재편성하고 다시 재록합니다.
https://kydong77.tistory.com/19325
https://www.youtube.com/watch?v=3OaDFP_3a7E
https://www.youtube.com/watch?v=-N7KZwmYbh4
https://kydong77.tistory.com/18395?category=485747
https://www.youtube.com/watch?v=gSfyk9Wey10
https://kydong77.tistory.com/19326?category=485747
https://kydong77.tistory.com/19327?category=485747
https://kydong77.tistory.com/19328?category=485747
https://kydong77.tistory.com/20850
https://www.youtube.com/watch?v=ypCrwHwt010
https://kydong77.tistory.com/20848?category=668262
愛蓮說 (애련설)
ㅡ 주돈이 [周敦頤, 1017~1073] 호는 렴계(濂溪)
水陸草木之花, 可愛者甚蕃.
(수육초목지화), (가애자심번)이라
물과 뭍의 초목의 꽃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대단히 많다.
晉陶淵明, 獨愛菊,
(진도연명독애국)하고
진(晉)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홀로 국화(菊花)를 사랑하였고,
自李唐來, 世人甚愛牡丹,
(자이당래)로 (세인심애모란)이라
이세민의 당나라 이래로(自李唐來) 세상 사람들이 모란(牧丹)을 매우 사랑했으나,
予獨愛蓮之出於淤泥而不染,
(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하고
나만은 연꽃(蓮花)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아니하고,
濯淸漣而不妖,
(탁청연이부요)라
맑은 물 잔물결에 씻기어도 요염하지 아니하며,
中通外直不蔓不枝,
(중통외직부만부지)하고
속은 통해 있고 밖은 쪽 곧아,
넝쿨지지 아니하고 가지도 없으며,
香遠益淸,
(향원익청)하여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고,
亭亭淨植,
(정정정식)하여
우뚝 깨끗하게 서 있으니,
可遠觀而不可褻翫焉.
(가원관이부가설완언)하니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만만하게 다룰 수 없음을 사랑한다.
予謂 菊花之隱逸者也,
(여위국)은 (화지은일자야)요
나는 국화는 꽃 가운데 은일(隱逸)한 것이고,
牡丹花之富貴者也,
(모란)은 (화지부귀자야)요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富貴)한 것이며,
蓮花之君子者也.
(연)은 (화지군자자야)라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君子)라고 말하겠다.
噫, 菊之愛, 陶後鮮有聞,
(희)라 (국지애)는 (도후선유문)이오
아!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엔 들은 적이 없고,
蓮之愛, 同予者 何人,
(연지애)는 (동여자하인)
연꽃을 사랑함은 나와 같은 이가 몇 사람인가!
牡丹之愛, 宜乎衆矣.
(모란지애)는 (의호중의)로다.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 『古文眞寶』 -
애련설
ㅡ 주돈이(호 렴계)
물과 뭍의 초목의 꽃에는 사랑할 만한 것이 대단히 많다.
진(晉)나라의 도연명(陶淵明)은 홀로 국화(菊花)를 사랑하였고,
이세민의 당나라 이래로(自李唐來) 세상 사람들이 모란(牧丹)을 매우 사랑했으나,
나만은 연꽃(蓮花)이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아니하고,
우뚝 깨끗하게 서 있으니,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만만하게 다룰 수 없음을 사랑한다.
나는 국화는 꽃 가운데 은일(隱逸)한 것이고,
모란은 꽃 가운데 부귀(富貴)한 것이며,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君子)라고 말하겠다.
아! 국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도연명 이후엔 들은 적이 없고,
연꽃을 사랑함은 나와 같은 이가 몇 사람인가!
모란을 사랑하는 이는 마땅히 많을 것이다.
https://kydong77.tistory.com/20849?category=668262
[過舟橋](과주교)
배다리를 건너며
歲歲靑陽月
세세청양월, 해마다 정월달이 돌아오면
鑾輿幸華城<
난여행화성, 난여가 화성으로 거둥하시지
船從秋後集
선종추후집, 가을이 지난 뒤에 배를 모아서
橋向雪前成
교향설전성, 눈 내리기 이전에 다리 만드니
鳥翼紅欄夾
조익홍란협, 새 나래 붉은 난간 두 줄로 서고
魚鱗白板橫
어린백판횡, 고기비늘 흰 널판자 가로로 깔려
艙磯石不轉
창기석부전, 선창가의 저 바위 구르지 않아
千載識宸情
천재식진정, 천년토록 임금의 마음을 알리
* 난여(鑾輿) : 임금이 타는 수레.
[운영자] 다산 선생의 '배다리'는 노량진 동작대교 자리로 추정되나
세미원에서 두물머리 건너는 배다리에도 다산의 <過舟橋> 시를 원용하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js8TqmjC_q0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ㅡ 기욤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속에 깊이 아로새기리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 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흐르는 물과 같이 사랑 또한 지나간다.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다시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아래 세느강은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 1880-1918)
프랑스의 시인. 로마에서 시칠리아 왕국 장교 출신 아버지와 폴란드 귀족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세 때 파리로 나와 유럽 각지를 여행했으며 초기 시편이나 단편소설에 당시 여행에서 얻은 인상과
이국의 전설 •민화를 주제로 한 것이 많다.
파리로 돌아와 M.자코브, A.살몽 등 시인과 피카소, 브라크 등 화가와 함께 입체파 •야수파 등 새로운 예술 운동
차원에서 잡지에 시•평론•소설을 기고했다.
소설 <썩어가는 요술사> <이교(異敎)의 교조(敎祖)와 그 일파> <학살당한 시인> 등에서 중세•괴기 취미를 엿볼
수 있다. 시집으로 <동물 시집> <알콜> <칼리그람> 등이 있다.
https://blog.daum.net/yun9650/13744699
시내의 아폴리네르 흉상
https://www.youtube.com/watch?v=Grcglm3xCyk
https://www.youtube.com/watch?v=EU6eFRnthpk
https://www.youtube.com/watch?v=25oXoRon05o
미라보 다리
--- 아폴리네르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은 흐르고
우리네 사랑도 흘러내린다.
내 마음 속에 깊이 아로새기리라,
기쁨은 언제나 괴로움에 이어옴을.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손에 손을 맞잡고 얼굴을 마주 보면
우리네 팔 아래 다리 밑으로
영원의 눈길을 한 지친 물살이
저렇듯이 천천히 흘러내린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사랑은 흘러 간다. 이 물결처럼,
우리네 사랑도 흘러만 간다.
어쩌면 삶이란 이다지도 지루한가.
희망이란 왜 이렇게 격렬한가.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가고 나는 머문다.
나날은 흘러가고 달도 흐르고
지나간 세월도 흘러만 간다.
우리네 사랑은 오지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강이 흐른다.
밤이여 오라 종아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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