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法蓮華經 卷第七
묘음보살품(妙音菩薩品) 第二十四
1. 부처님이 광명(光明)을 놓다.
爾時 釋迦牟尼佛 放大人相 肉髻光明 及放眉間白毫相光 遍照東方百八萬億那由他 恒河沙等 諸佛世界. 過是數已 有世界名淨光莊嚴. 其國有佛 號淨華宿王智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閒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爲無量無邊菩薩大衆 恭敬圍繞 而爲說法. 釋迦牟尼佛白毫光明 遍照其國.
2. 묘음보살이 얻은 삼매
爾時 一切淨光莊嚴國中 有一菩薩 名曰妙音. 久已殖衆德本 供養親近無量百千萬億諸佛 而悉成就甚深智慧. 得妙幢相三昧 法華三昧 淨德三昧 宿王戲三昧 無緣三昧 智印三昧 解一切衆生語言三昧 集一切功德三昧 淸淨三昧 神通遊戲三昧 慧炬三昧 莊嚴王三昧 淨光明三昧 淨藏三昧 不共三昧 日旋三昧. 得如是等百千萬億 恒河沙等 諸大三昧.
3. 묘음보살이 사바세계에 가기를 원하다.
釋迦牟尼佛 光照其身 卽白淨華宿王智佛言. 世尊, 我當往詣娑婆世界 禮拜親近供養 釋迦牟尼佛 及見文殊師利法王子菩薩 藥王菩薩 勇施菩薩 宿王華菩薩 上行意菩薩 莊嚴王菩薩 藥上菩薩.
4. 정화수왕지불이 주의를 주다.
爾時 淨華宿王智佛 告妙音菩薩. 汝莫輕彼國 生下劣想. 善男子, 彼娑婆世界 高下不平 土石諸山 穢惡充滿 佛身卑小 諸菩薩衆其形亦小 而汝身四萬二千由旬 我身六百八十萬由旬. 汝身第一端正 百千萬福 光明殊妙. 是故汝往 莫輕彼國 若佛 菩薩 及國土 生下劣想.
妙音菩薩 白其佛言. 世尊, 我今詣娑婆世界 皆是如來之力 如來神通遊戲 如來功德智慧莊嚴.
5. 묘음보살의 수행력(修行力)
於是 妙音菩薩 不起于座 身不動搖 而入三昧. 以三昧力 於耆闍崛山 去法座不遠 化作八萬四千衆寶蓮華. 閻浮檀金爲莖 白銀爲葉 金剛爲鬚 甄叔迦寶 以爲其臺.
爾時 文殊師利法王子 見是蓮華而白佛言. 世尊, 是何因緣 先現此瑞? 有若干千萬蓮華 閻浮檀金爲莖 白銀爲葉 金剛爲鬚 甄叔迦寶 以爲其臺. 爾時 釋迦牟尼佛 告文殊師利. 是妙音菩薩摩訶薩 欲從淨華宿王智佛國 與八萬四千菩薩圍繞 而來至此娑婆世界 供養親近禮拜於我 亦欲供養 聽法華經.
文殊師利白佛言. 世尊, 是菩薩種何善本 修何功德 而能有是大神通力? 行何三昧? 願爲我等說是三昧名字. 我等亦欲勤修行之. 行此三昧 乃能見是菩薩 色相大小 威儀進止. 唯願世尊, 以神通力 彼菩薩來 令我得見. 爾時 釋迦牟尼佛告文殊師利. 此久滅度 多寶如來 當爲汝等而現其相. 時 多寶佛告彼菩薩. 善男子, 來. 文殊師利法王子 欲見汝身.
6. 묘음보살이 오는 모습
于時 妙音菩薩 於彼國沒 與八萬四千菩薩 俱共發來 所經諸國 六種震動 皆悉雨於七寶蓮華 百千天樂 不鼓自鳴. 是菩薩目 如廣大靑蓮華葉 正使和合百千萬月 其面貌端正 復過於此. 身眞金色 無量百千功德莊嚴 威德熾盛 光明照曜 諸相具足 如那羅延 堅固之身. 入七寶臺 上昇虛空 去地七多羅樹 諸菩薩衆恭敬圍繞 而來詣此娑婆世界 耆闍崛山 到已下七寶臺 以價直百千瓔珞 持至釋迦牟尼佛所 頭面禮足 奉上瓔珞 而白佛言.
7. 묘음보살이 안부를 전하다.
世尊, 淨華宿王智佛 問訊世尊. 少病少惱 起居輕利 安樂行不? 四大調和不? 世事可忍不? 衆生易度不? 無多貪欲 瞋恚 愚癡 嫉妒 慳慢不? 無不孝父母 不敬沙門 邪見不善心 不攝五情不? 世尊, 衆生能降伏諸魔怨不? 久滅度多寶如來 在七寶塔中 來聽法不?
又問訊多寶如來 安隱少惱堪忍久住不? 世尊, 我今欲見多寶佛身. 唯願世尊, 示我令見. 爾時 釋迦牟尼佛語多寶佛, 是妙音菩薩 欲得相見. 時 多寶佛告妙音言, 善哉 善哉! 汝能爲供養釋迦牟尼佛 及聽法華經 幷見文殊師利等 故來至此.
8. 묘음보살의 선근(善根)과 공덕(功德)
爾時 華德菩薩白佛言. 世尊, 是妙音菩薩 種何善根 修何功德 有是神力? 佛告華德菩薩. 過去有佛 名雲雷音王 多陁阿伽度 阿羅訶 三藐三佛陁. 國名現一切世閒 劫名憙見. 妙音菩薩 於萬二千歲 以十萬種伎樂 供養雲雷音王佛 幷奉上八萬四千七寶鉢. 以是因緣果報 今生淨華宿王智佛國 有是神力. 華德, 於汝意云何? 爾時 雲雷音王佛所 妙音菩薩 伎樂供養 奉上寶器者 豈異人乎? 今此妙音菩薩摩訶薩是. 華德, 是妙音菩薩 已曾供養親近無量諸佛 久殖德本 又値恒河沙等 百千萬億那由他佛.
9. 묘음보살의 신력(神力)
華德, 汝但見妙音菩薩 其身在此 而是菩薩 現種種身 處處爲諸衆生 說是經典. 或現梵王身 或現帝釋身 或現自在天身 或現大自在天身 或現天大將軍身 或現毘沙門天王身. 或現轉輪聖王身 或現諸小王身 或現長者身 或現居士身 或現宰官身 或現婆羅門身 或現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身 或現長者居士婦女身 或現宰官婦女身 或現婆羅門婦女身 或現童男童女身 或現天 龍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非人等身 而說是經. 諸有地獄 餓鬼 畜生 及衆難處 皆能救濟 乃至於王後宮 變爲女身 而說是經.
華德, 是妙音菩薩 能救護娑婆世界 諸衆生者. 是妙音菩薩 如是種種 變化現身 在此娑婆國土 爲諸衆生 說是經典 於神通變化 智慧無所損減. 是菩薩以若干智慧 明照娑婆世界 令一切衆生 各得所知 於十方恒河沙世界中 亦復如是.
若應以聲聞形 得度者 現聲聞形而爲說法 應以辟支佛形 得度者 現辟支佛形而爲說法 應以菩薩形 得度者 現菩薩形而爲說法 應以佛形 得度者 卽現佛形而爲說法. 如是種種 隨所應度 而爲現形 乃至應以滅度 而得度者 示現滅度. 華德, 妙音菩薩摩訶薩 成就大神通 智慧之力 其事如是.
10. 묘음보살의 삼매
爾時 華德菩薩白佛言. 世尊, 是妙音菩薩 深種善根. 世尊, 是菩薩住何三昧 而能如是在所變現 度脫衆生? 佛告華德菩薩. 善男子, 其三昧名現一切色身 妙音菩薩 住是三昧中 能如是饒益無量衆生. 說是妙音菩薩品時 與妙音菩薩俱來者 八萬四千人 皆得現一切色身三昧 此娑婆世界 無量菩薩 亦得是三昧 及陁羅尼.
11. 묘음보살이 본토로 돌아가다.
爾時 妙音菩薩摩訶薩 供養釋迦牟尼佛 及多寶佛塔已 還歸本土 所經諸國 六種震動 雨寶蓮華 作百千萬億 種種伎樂. 旣到本國 與八萬四千菩薩圍繞 至淨華宿王智佛所 白佛言. 世尊, 我到娑婆世界 饒益衆生 見釋迦牟尼佛 及見多寶佛塔 禮拜供養. 又見文殊師利法王子菩薩 及見藥王菩薩, 得勤精進力菩薩, 勇施菩薩等. 亦令是八萬四千菩薩 得現一切色身三昧. 說是妙音菩薩來往品時 四萬二千天子 得無生法忍 華德菩薩 得法華三昧.
제 24장 묘음보살(妙音菩薩品)
그때 석가세존께서는 위대한 모습(相)의 하나인 미간 백호에
서 빛을 발하셨다. 그 빛은 동방에 있는 18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불국토를 밝게 비추었
다. 그 불국토를 지나면 정광장엄(淨光莊嚴)세계가 있는데, 거
기에는 정화숙왕지(淨華宿王知)여래께서 광대한 보살들에 둘러
싸여 존경받으며 가르침을 설하고 계셨다.
석가여래의 백호에서 나온 빛은 이 정광장엄세계까지 아주
밝게 비추었다. 그 정광장엄세계에는 묘음(妙音)보살이 살고
있었다. 그는 이미 선근을 심었으며, 일찍이 많은 여래들의 빛
나는 광명을 본 적이 있었으며, 많은 삼매를 얻고 있었다.
말하자면 묘당상(妙幢相)삼매, 법화(法華)삼매, 정덕(淨德)
삼매, 숙왕희(宿王戱)삼매, 무연(無緣)삼매, 지인(智印)삼매,
월등(月燈)삼매, 해일체중생어언(解一切衆生語言)삼매, 집일체
공덕(集一切功德)삼매, 맑은 마음을 지닌 여인이라는 삼매, 신
통유희(神通遊戱)삼매, 혜거(慧炬)삼매, 장엄왕(莊嚴王)삼매,
정광명(淨光明)삼매, 정장(淨藏)삼매, 물의 편만이라는 삼매,
일선(日旋)삼매였다. 묘음보살은 이렇게 강가 강의 모래알 수
와도 같은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삼매를 얻고 있었다.
그 빛이 자신의 몸을 비추자, 묘음보살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벗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
고, 정화숙왕지여래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석가여래를 뵙고 경례하고 섬기기 위해,
그리고 문수사리보살과 약왕보살, 용시보살, 숙왕화보살, 상행
보살, 장엄왕보살, 약상보살을 만나기 위해 사바세계로 가겠사
옵니다.”
그때 정화숙왕지여래께서는 묘음보살에게 이와 같이 말씀하
셨다.
“선남자여,, 사바세계로 가서 그 세계가 형편없는 곳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 세계는 평탄하지 못하며, 흙으로 되어
있고, 칼라 산(黑山)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분뇨 덩어리로 가
득 차 있다. 또 석가여래와 그 보살들은 키가 작다. 선남자여,
그대의 키는 420만 요자나이고, 내 키는 680만 요자나이다. 또
그대는 청정하고 아름다우며 단정할 뿐만 아니라, 최고로 훌륭
한 색을 띠었으며, 수백 수천의 복덕이 있다. 그렇다고 해도
선남자여, 사바세계로 가서 여래나 보살들이나 그 국토에 대해
형편없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 말을 들은 묘음보살은 정화숙왕지여래께 이렇게 말씀드렸
다.
“세존이시여, 말씀대로 하겠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여
래의 가호와 여래의 힘을 빌려, 또 여래의 자유로운 활동과 여
래의 장엄과 여래의 훌륭한 지혜에 의해 저 사바세계로 가는
것이옵니다.”
그때 묘음보살은 그 불국토를 떠나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일
어나지도 않은 채 그대로 삼매에 들었다. 삼매에 들자마자 이
사바세계의 그리드라쿠타 산(기사굴산)에 있는 여래의 법좌 앞
에 840만 코티 니유타의 연꽃이 출현했다. 그것들은 줄기는 금
이고 잎은 은이었으며, 파드마나 킹슈카의 받침을 하고 있다.
그때 문수사리보살은 연꽃의 장엄이 나타난 것을 보고, 석가
여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줄기는 금이며 잎은 은이고 받침은 파드마나
킹슈카의 모습을 한 이 840만 코티 니유타의 연꽃이 나타난 것
은 무슨 징조이옵니까”
이렇게 여쭙자 세존께서는 문수사리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
셨다.
“문수사리여, 이것은 정화숙왕지여래의 불국토인 동방의 정
광장엄세계로부터 묘음보살이 840만 코티 니유타의 보살들에
둘러싸여 존경받으며, 나를 경례하고 섬기기 위해, 또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듣기 위해 이 사바세계로 오기
때문이다.”
문수사리보살은 다시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 선남자는 선근을 거듭 쌓았기 때문에 이처
럼 훌륭한 능력을 얻은 것이옵니까? 도대체 그는 어떤 선근을
쌓았으며, 어떤 삼매에서 수행한 것이옵니까? 세존이시여,ㅤ저
희들은 그 삼매에 대해 듣고 싶으며, 또 그 삼매에서 수행해
보고 싶사옵니다. 또 저희들은 그 보살이 어떤 색이고 어떤 형
태이며, 어떤 특징을 지니고 어떤 모습이며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그 보살을 보고 싶사옵니다. 그러니 세존이시여, 그 보
살이 당장이라도 이 사바세계로 올 수 있도록 말씀해 주시옵소
서.”
석가여래께서는 곧 완전한 열반에 드신 다보여래께 이렇게
말씀하셨다.
“묘음보살이여, 이 사바세계로 올 수 있도록, 세존께서 말씀
해 주십시오.”
그러자 다보여래께서는 묘음보살에게 이런 말씀으로 신호를
보내셨다.
“선남자여, 이 사바세계로 오너라. 문수사리보살이 그대를
만나고 싶어한다.”
그때 묘음보살은 정화숙왕지여래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예
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돈 뒤, 840만 코티 니유타의 보살들
에 둘러싸여 존경받으며, 여러 국토를 진동시키고, 연꽃의 비
를 뿌리고, 수백 수천의 악기를 연주시키며, 정광장엄세계로부
터 이 사바세계에 왔다. 묘음보살은 푸른 연꽃 같은 눈과 수백
수천의 달과 비길 만한 얼굴을 하고 있었으며, 몸은 금색에다
수백 수천 복덕의 상서로운 상으로 장식되었는데, 영광으로 타
오르며 위엄의 빛으로 빛나 있었다. 또 사지는 여러 가지 뛰어
난 상으로 장식되었으며, 몸은 나라야나처럼 견고했다. 칠보로
된 누각에 올라, 탈라나무의 일곱 배나 되는 높은 공중으로 보
살들에 둘러싸여 존경받으면서 왔다.
그는 이 사바세계의 산중의 왕인 그리드라쿠타 산에 가까워
지자, 누각에서 내려와 수백 수천의 진주 목걸이를 손에 들고,
세존이 계시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세존의 두 발에 머
리를 대고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돈 다음 진주 목걸이
를 세존께 드렸다. 그리고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정화숙왕지여래께서는 석가세존께서 무병무재하시며 생활이
나 몸은 어떠신지 또 평안히 지내시는지 안부를 물으셨사옵니
다. 그리고 이런 말씀을 하셨사옵니다.
‘석가세존이시여,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십니까? 몸은 건강하
신지요? 당신의 중생들은 마음씨 고우며, 쉽게 교화해서 바로
잡을 수 있는지요? 그들의 몸은 청정한지요? 그리고 애착이나
증오나 미혹에 움직이지는 않는지요? 세존이시여, 중생들이 너
무 질투심이 많거나 반항적이거나 부모를 존경하지 않거나 사
문이나 바라문을 존경하지 않거나 잘못된 견해를 믿거나 마음
을 다스리지 못하거나 감관이 다스려지지 않았는지요? 또 악마
라는 적을 무찌르고 있는지요? 세존이시여, 다보여래께서는 완
전한 열반에 드셨지만 가르침을 듣기 위해 사바세계에 오셔서
칠보로 된 탑 중앙에 앉아 계시는지요?’라고 말입니다.
또 정화숙왕지여래께서는 다보여래에 대해 묻고 계시옵니다.
‘세존이시여, 다보여래께서는 평안히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 사바세계에 오래 계시는지요?’라고 말입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도 다보여래의 유체(遺體)를 모두 보고
싶사옵니다. 그러니 모두 저희들에게 보여주시옵소서.”
석가여래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신 다보여래께 이렇게 말씀
하셨다.
“세존이시여, 이 묘음보살대사는 완전한 열반에 드신 다보여
래를 뵙고 싶어합니다.”
다보여래께서는 묘음보살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그대가 나와 석가여래를 만나려고
이곳에 온 것은 훌륭한 일이다. 또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
는 법문을 듣기 위해 그리고 문수사리보살을 만나기 위해 이곳
에 온 것은 훌륭한 일이다.”
그러자 화덕(華德)보살이 세존께 이렇게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묘음보살은 이전에 어떤 선근을 심었사옵니까?
또 어느 여래 밑에서 그런 선근을 심었사옵니까?”
석가여래께서 화덕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옛날 그러니까 헤아릴 수 없이 광대하고 무량한
겁의 과거세에 운뇌왕(雲雷王)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다. 그
것은 현일체세간(現一切世間)이라는 세계이며, 희견(喜見)이라
는 겁 때였다. 그 여래께서는 지혜와 덕행을 갖추신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분이며, 사람들을 잘 이끄시는 분이며,
천신들과 인간의 스승이며 세존이셨다.
선남자여, 묘음보살은 이 운뇌왕여래께 수백 수천의 악기로
연주하며 120만 년 동안 공양을 올렸으며, 8만 4천 개의 칠보
로 된 그릇을 헌상했다. 그 여래의 설법을 듣고 묘음보살은 이
런 영광에 도달한 것이다.
선남자여, 운뇌왕여래께 공양을 올리고 8만 4천의 그릇을 헌
상한 그때 그곳의 묘음 보살을 내가 모르는 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여기에 있는 묘음보살이야말로 그때의 묘음
보살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묘음보살은 많은 부처님을 섬기고
수백 수천의 부처님 밑에서 선근을 심어, 부처님이 될 준비를
했다. 또 묘음보살은 이미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부처님
을 뵈었다. 화덕이여, 그대는 묘음보살을 보고 있는가?”
화덕보살이 대답했다.
“세존이시여, 보고 있사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런데 화덕이여, 묘음보살은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른 가
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했다. 말하자면 어떤 때는 범천
의 모습으로, 어떤 때는 루드라의 모습으로, 또 어떤 때는 제
석(帝釋)의 모습으로, 때로는 자재천(自在天), 천대장군(天大
將軍), 비사문천왕(毘沙門天王), 전륜왕, 성주, 무역상의 우두
머리, 가장, 마을사람, 바라문의 모습으로 ‘바른 가르침의 백
련’이라는 법문을 설했다. 또 때로는 비구나 비구니, 신남이나
신녀, 무역상의 우두머리의 아내, 가장의 아내, 마을사람의 아
내, 남자, 여자의 모습으로 묘음보살은 이 ‘바른 가르침의 백
련’이라는 법문을 중생들에게 설했다.
선남자여, 묘음보살은 이렇게 많은 모습으로 중생들에게 ‘바
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했다. 또 어떤 이에게는 야
차의 모습으로, 어떤 이에게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
라가의 모습으로 이 법문을 설한다. 그뿐 아니라 지옥, 축생
도, 야마의 세계나 불행한 세계에 태어난 중생들에게도 이 법
문을 설해 그들을 구제했다. 나아가서는 후궁 속에 있는 중생
들을 위해 여성의 모습으로 나타나 이 법문을 설했다.
이렇게 해서 이 사바세계에 있는 모든 중생들이 그의 가르침
을 들었으므로, 그는 사바세계에 태어난 많은 모습으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중생들에게 설하지만, 선한 이의
신통력이나 지혜를 손상시키는 일은 없다.
선남자여, 묘음보살은 이렇게 많은 지혜의 빛에 의해 이 사
바세계에 알려져 있다. 또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 같은 다른
세계에서도, 보살이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보살의 모습으
로 가르침을 설한다. 마찬가지로 성문이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
게는 성문의 모습으로, 독각이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독각
의 모습으로, 여래가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여래의 모습으
로 가르침을 설하며, 여래의 사리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게는
여래의 사리를 보인다. 완전한 열반으로 교화해야 할 중생들에
게는 완전한 열반에 든 자신을 보인다. 화덕이여, 이렇게 해서
묘음보살은 지혜의 힘을 얻은 것이다.”
화덕보살이 세존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묘음보살은 선근을 심은 이이옵니다. 세존이시
여, 묘음보살은 삼매에 들어 이렇게 많은 중생들을 교화했는
데, 그 삼매는 어떤 것이옵니까?”
이런 질문을 받자 석가여래께서는 화덕보살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다.
“선남자여, 그것은 현일체색신이라는 삼매이다. 묘음보살은
그 삼매에 들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이롭게 했다.”
그런데 이 ‘묘음보살’의 장이 설해지고 있는 동안, 묘음보살
과 함께 이 사바세계에 온 840만 코티 니유타의 보살들이 모두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으며, 이 사바세계의 수많은 보살들도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다.
묘음보살은 석가여래와 다보여래의 사리를 모신 탑에 성대한
공양을 올린 뒤, 다시 칠보로 된 누각에 올라 여러 나라를 진
동시키고, 연꽃의 비를 내리게 하고, 수백 수천의 악기를 연주
시키고, 840만 코티 니유타의 보살들에 둘러싸여 존경받으며
자신의 불국토로 돌아갔다. 묘음보살은 자신의 불국토에 도착
하여 정화숙지여래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사바세계에 있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였사
옵니다. 그리고 다보여래의 사리를 모신 탑에 예배하였으며,
석가여래도 뵙고 예배하였사옵니다. 또 문수사리보살과 힘차게
정진노력하는 약왕보살과 용시보살도 만났습니다. 그리고 840
만 코티 니유타의 보살들은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사옵니다.”
이 ‘묘음보살’의 장이 설해지고 있는 동안, 4만 2천의 보살
들이 무생법인을 얻었으며,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삼매
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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