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왕보살본사품(藥王菩薩本事品) 第二十三
1. 약왕보살(藥王菩薩)에 대하여 묻다.
爾時 宿王華菩薩白佛言. 世尊, 藥王菩薩 云何遊於娑婆世界? 世尊, 是藥王菩薩 有若干百千萬億那由他 難行苦行? 善哉世尊, 願少解說. 諸天 龍神 夜叉 乾闥婆 阿修羅 迦樓羅 緊那羅 摩睺羅伽 人非人等 又他國土 諸來菩薩 及此聲聞衆 聞皆歡喜.
2. 여래가 설하다.
爾時 佛告宿王華菩薩. 乃往過去無量恒河沙劫 有佛號日月淨明德如來 應供 正遍知 明行足 善逝 世閒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其佛有八十億 大菩薩摩訶薩 七十二恒河沙 大聲聞衆. 佛壽四萬二千劫 菩薩壽命亦等. 彼國無有女人 地獄 餓鬼 畜生 阿修羅等 及以諸難. 地平如掌 琉璃所成 寶樹莊嚴 寶帳覆上 垂寶華幡 寶甁 香爐周遍國界 七寶爲臺 一樹一臺 其樹去臺 盡一箭道. 此諸寶樹 皆有菩薩 聲聞而坐其下 諸寶臺上 各有百億諸天 作天伎樂 歌歎於佛 以爲供養.
爾時 彼佛爲一切衆生憙見菩薩 及衆菩薩 諸聲聞衆 說法華經. 是一切衆生憙見菩薩 樂習苦行 於日月淨明德佛法中 精進經行 一心求佛 滿萬二千歲已 得現一切色身三昧.
得此三昧已 心大歡喜 卽作念言. 我得現一切色身三昧 皆是得聞法華經力 我今當供養日月淨明德佛 及法華經. 卽時入是三昧 於虛空中 雨曼陁羅華 摩訶曼陁羅華 細末堅黑栴檀 滿虛空中 如雲而下 又雨海此岸栴檀之香 此香六銖 價直娑婆世界 以供養佛.
作是供養已 從三昧起 而自念言, 我雖以神力 供養於佛 不如以身供養 卽服諸香 栴檀 薰陸 兜樓婆 畢力迦 沈水 膠香. 又飮瞻蔔 諸華香油 滿千二百歲已. 香油塗身 於日月淨明德佛前 以天寶衣而自纏身 灌諸香油 以神通力願 而自然身 光明遍照八十億恒河沙世界.
其中諸佛 同時讚言. 善哉 善哉! 善男子, 是眞精進 是名眞法 供養如來. 若以華 香 瓔珞 燒香 末香 塗香 天繒 幡蓋 及海此岸栴檀之香 如是等 種種諸物供養 所不能及. 假使國城 妻子布施 亦所不及. 善男子, 是名第一之施 於諸施中 最尊最上 以法供養 諸如來故. 作是語已 而各嘿然. 其身火燃千二百歲 過是已後 其身乃盡.
一切衆生憙見菩薩 作如是法供養已 命終之後 復生日月淨明德佛國中 於淨德王家 結加趺坐 忽然化生 卽爲其父 而說偈言.
大王今當知 我經行彼處 卽時得一切 現諸身三昧
懃行大精進 捨所愛之身 供養於世尊 爲求無上慧.
說是偈已 而白父言. 日月淨明德佛 今故現在. 我先供養佛已 得解一切衆生語言陁羅尼 復聞是法華經八百千萬億那由他 甄迦羅 頻婆羅 阿閦婆等偈. 大王, 我今當還供養此佛.
白已 卽坐七寶之臺 上昇虛空 高七多羅樹 往到佛所 頭面禮足 合十指爪 以偈讚佛.
容顏甚奇妙 光明照十方 我適曾供養 今復還親覲.
爾時 一切衆生憙見菩薩 說是偈已 而白佛言. 世尊, 世尊猶故在世?
爾時 日月淨明德佛 告一切衆生憙見菩薩. 善男子, 我涅槃時到 滅盡時至 汝可安施牀座. 我於今夜 當般涅槃. 又勅一切衆生憙見菩薩. 善男子, 我以佛法 囑累於汝 及諸菩薩 大弟子 幷阿耨多羅三藐三菩提法 亦以三千大千七寶世界 諸寶樹寶臺 及給侍諸天 悉付於汝. 我滅度後 所有舍利 亦付囑汝. 當令流布 廣設供養 應起若干千塔. 如是日月淨明德佛 勅一切衆生憙見菩薩已 於夜後分 入於涅槃.
爾時 一切衆生憙見菩薩 見佛滅度 悲感懊惱. 戀慕於佛 卽以海此岸栴檀 爲[卄/積]供養佛身 而以燒之 火滅已後 收取舍利 作八萬四千寶甁 以起八萬四千塔 高三世界 表剎莊嚴 垂諸幡蓋 懸衆寶鈴. 爾時 一切衆生憙見菩薩 復自念言. 我雖作是供養 心猶未足 我今當更 供養舍利. 便語諸菩薩, 大弟子, 及天, 龍, 夜叉等一切大衆. 汝等當一心念. 我今供養日月淨明德佛舍利. 作是語已 卽於八萬四千塔前 燃百福莊嚴臂 七萬二千歲 而以供養 令無數求聲聞衆 無量阿僧祇人 發阿耨多羅三藐三菩提心 皆使得住現一切色身三昧.
◉ 고려대장경에는 글자가 없다. [卄/積] CBETA는 卄/積로 되어 있다.
爾時 諸菩薩, 天, 人, 阿修羅等 見其無臂 憂惱悲哀 而作是言. 此一切衆生憙見菩薩 是我等師 教化我者 而今燒臂 身不具足. 于時 一切衆生憙見菩薩 於大衆中 立此誓言. 我捨兩臂 必當得佛金色之身. 若實不虛 令我兩臂 還復如故. 作是誓已 自然還復. 由斯菩薩福德 智慧淳厚所致. 當爾之時 三千大千世界 六種震動 天雨寶華 一切人天 得未曾有.
3.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지금의 약왕보살이다.
佛告宿王華菩薩. 於汝意云何? 一切衆生憙見菩薩 豈異人乎? 今藥王菩薩是也. 其所捨身布施 如是無量百千萬億那由他數. 宿王華, 若有發心 欲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 能燃手指 乃至足一指 供養佛塔 勝以國城 妻子 及三千大千國土 山林 河池 諸珍寶物 而供養者.
4. 법화경의 공덕을 찬탄하다.
若復有人以七寶 滿三千大千世界 供養於佛 及大菩薩 辟支佛 阿羅漢 是人所得功德 不如受持此法華經 乃至一四句偈 其福最多.
5. 비유로써 모든 경 중에서 제일임을 밝히다.
宿王華, 譬如一切川流江河 諸水之中 海爲第一 此法華經 亦復如是 於諸如來 所說經中 最爲深大. 又如土山 黑山 小鐵圍山 大鐵圍山 及十寶山 衆山之中 須彌山爲第一 此法華經 亦復如是 於諸經中 最爲其上. 又如衆星之中 月天子最爲第一 此法華經 亦復如是 於千萬億種諸經法中 最爲照明. 又如日天子 能除諸闇 此經亦復如是 能破一切不善之闇. 又如諸小王中 轉輪聖王最爲第一 此經亦復如是 於衆經中 最爲其尊. 又如帝釋 於三十三天中王 此經亦復如是 諸經中王. 又如大梵天王 一切衆生之父 此經亦復如是 一切賢聖 學無學 及發菩薩心者之父. 又如一切凡夫人中 須陁洹 斯陁含 阿那含 阿羅漢 辟支佛 爲第一 此經亦復如是 一切如來所說 若菩薩所說 若聲聞所說 諸經法中 最爲第一. 有能受持 是經典者 亦復如是 於一切衆生中 亦爲第一. 一切聲聞 辟支佛中 菩薩爲第一 此經亦復如是 於一切諸經法中 最爲第一. 如佛爲諸法王 此經亦復如是 諸經中王.
6. 법화경의 효력
宿王華, 此經能救一切衆生者 此經能令一切衆生 離諸苦惱 此經能大饒益一切衆生 充滿其願. 如淸涼池 能滿一切諸渴乏者 如寒者得火 如裸者得衣 如商人得主 如子得母 如渡得舩 如病得醫 如暗得燈 如貧得寶 如民得王 如賈客得海 如炬除暗. 此法華經亦復如是 能令衆生 離一切苦 一切病痛 能解一切生死之縛.
7. 경을 수지하는 공덕
若人得聞此法華經 若自書 若使人書 所得功德 以佛智慧 籌量多少 不得其邊. 若書是經卷 華 香 瓔珞 燒香 末香 塗香 幡蓋 衣服 種種之燈 酥燈 油燈 諸香油燈 瞻蔔油燈 須曼那油燈 波羅羅油燈 婆利師迦油燈 那婆摩利油燈 供養所得功德 亦復無量.
宿王華, 若有人 聞是藥王菩薩本事品者 亦得無量無邊功德. 若有女人 聞是藥王菩薩本事品 能受持者 盡是女身 後不復受. 若如來滅後 後五百歲中 若有女人 聞是經典 如說修行 於此命終 卽往安樂世界阿彌陁佛 大菩薩衆 圍繞住處 生蓮華中 寶座之上. 不復爲貪欲所惱 亦復不爲瞋恚 愚癡所惱 亦復不爲憍慢 嫉妒諸垢所惱. 得菩薩神通 無生法忍 得是忍已 眼根淸淨. 以是淸淨眼根 見七百萬二千億那由他恒河沙等 諸佛如來.
是時, 諸佛遙共讚言, 善哉 善哉! 善男子, 汝能於釋迦牟尼佛法中 受持讀誦 思惟是經 爲他人說 所得福德 無量無邊. 火不能燒 水不能漂 汝之功德 千佛共說 不能令盡. 汝今已能破諸魔賊 壞生死軍 諸餘怨歒 皆悉摧滅. 善男子, 百千諸佛 以神通力 共守護汝 於一切世閒 天人之中 無如汝者. 唯除如來 其諸聲聞 辟支佛 乃至菩薩智慧 禪定 無有與汝等者.
宿王華, 此菩薩成就如是功德 智慧之力. 若有人聞是藥王菩薩本事品 能隨喜讚善者 是人現世口中 常出靑蓮華香 身毛孔中 常出牛頭栴檀之香. 所得功德 如上所說.
8. 약왕보살본사품을 부촉하다.
是故宿王華, 以此藥王菩薩本事品 囑累於汝. 我滅度後 後五百歲中 廣宣流布 於閻浮提 無令斷絕 惡魔 魔民 諸天龍 夜叉 鳩槃茶等 得其便也. 宿王華, 汝當以神通之力 守護是經. 所以者何? 此經則爲閻浮提人 病之良藥. 若人有病 得聞是經 病卽消滅 不老不死.
宿王華, 汝若見有受持是經者 應以靑蓮花 盛滿末香 供散其上. 散已作是念言, 此人不久 必當取草 坐於道場 破諸魔軍. 當吹法螺 擊大法鼓 度脫一切衆生老病死海. 是故求佛道者 見有受持是經典人 應當如是生恭敬心. 說是藥王菩薩本事品時 八萬四千菩薩 得解一切衆生語言陁羅尼. 多寶如來 於寶塔中 讚宿王華菩薩言, 善哉 善哉! 宿王華, 汝成就不可思議功德 乃能問釋迦牟尼佛 如此之事 利益無量一切衆生.
제 23장 약왕보살의 과거인연(藥王菩薩本事品)
그때 숙왕화(宿王華)보살이 다음과 같이 세존께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약왕보살은 왜 이 사바세계를 편력하는 것이옵니
까? 더욱이 그에게는 수백 수천의 많은 일이 있사옵니다. 부디
여래께서는 약왕보살의 수행 중 한 부분이라도 설해 주시옵소
서. 그것을 들으면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 다른 세계에서 온
보살대사들, 또 위대한 성문들 모두가 기뻐 만족할 것이옵니
다.”
세존께서는 숙왕화보살의 간청을 들으시고 이렇게 말씀하셨
다.
“선남자여, 옛날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겁의 과거세
에 일월정명덕(日月淨明德)여래께서 세간에 출현하셨다. 이 여
래께서는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고, 세간을 잘 아시는 위
없는 분이셨으며, 사람들을 잘 이끄시는 분이며 천신들과 인간
의 스승이며 세존이셨다. 이 일월정명덕여래에게는 80코티의
보살들과 72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성문들이 속해 있었
다. 그가 설법하는 자리에는 여성은 없었으며, 지옥, 축생도,
아귀, 아수라의 무리도 없었다. 그 불국토는 손바닥처럼 평탄
하고 시원했으며, 땅은 하늘의 유리로 되었고 보석나무와 전단
나무로 장식되어 있었으며, 보석구슬로 된 그물이 흔들거렸으
며, 나무에는 장식용 끈이 걸려 있었고, 보석으로 된 향로가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또 모든 보석나무 밑동의 화살이 닿는
곳에는 하늘에도 닿을 듯한 보석으로 된 높은 건물이 세워져
있었으며, 그 꼭대기에서는 수백 코티의 천자들이 일월정명덕
여래를 공양하기 위해, 악기와 심벌즈, 합창으로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세존께서는 특히 일체중생희견(一切衆生喜
見)보살과 위대한 성문들, 보살들을 위해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상세히 설하셨다.
숙왕화여, 그 일월정명여래의 수명은 4만 2천 겁이며, 그 보
살과 위대한 성문들의 수명도 그와 같았다. 일체중생희견보살
은 그 세존의 설법을 들으며 어려운 수행을 전념했다. 그는 1
만 2천 년 동안 경행(經行)의 장소에서 대단한 정진노력을 하
며 명상에 전념했다. 1만 2천 년 뒤, 그는 현일체색신(現一切
色身)삼매를 얻었다. 그 삼매를 얻자마자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만족해서 기뻐하며 이렇게 생각했다.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
이라는 법문 덕분에, 나는 현일체색신삼매를 얻었다. 그러니
일월정명덕여래와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에 공양을 올
리도록 하자.’
그때 그는 그 삼매에 들었는데 들자마자 머리 위 공중에서
만다라바와 대만다라바의 많은 꽃비가 내렸다. 도 칼라 아누사
린 전단의 구름이 형성되고, 우라가 사라 전단의 비가 내렸다.
숙왕화여, 그런 향의 종류는 1카르샤가 이 사바세계와 맞먹을
정도로 비싸다.
숙왕화여,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새로운 마음으로 삼매에
서 깨어나 이렇게 생각했다.
‘신통력의 기적을 보여 세존께 공양한다 하더라도 자기 몸을
바치는 것보다는 못하다.’
숙왕화여, 일체중생희견보살은 그때부터 침향이나 투루슈카,
쿤두루카의 향을 먹고, 참파카 기름을 먹었다. 항상 이렇게 하
는 사이에 12년이 지났다.
숙왕화여, 일체중생희견보살은 12년이 지난 뒤, 자기 몸에
천을 두르고 향유에 적신 뒤, 여래와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
라는 법문을 공양하기 위해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빛과 불꽃은 80 강
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여러 세계를 비추었으며, 그 세계
에서는 80 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부처님들께서 그에게
찬사를 보내셨다.
‘훌륭하구나, 선남자여, 이것이야말로 보살대사들의 참된 정
진노력의 행위이며, 이것이야말로 여래에 대한 참된 공양이며,
가르침에 대한 참된 공양이다. 꽃, 훈향, 향수, 화만, 도향,
분향, 옷, 우산, 기, 깃발에 의한 공양도 생활품에 의한 공양
도, 또 우라가 사라 전단에 의한 공양도 여기에는 미치지 못한
다. 선남자여,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보시로, 왕위를 버리고 하
는 보시도, 사랑스런 자식이나 아내를 버리고 하는 보시도 여
기에는 미치지 못한다. 선남자여, 자신의 몸을 희사하는 일은
가르침에 대한 최고이며 최선의 공양이다.’
숙왕화여, 그때 부처님들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침묵하
셨다. 그런데 일체중생희견보살의 몸에서 나오는 빛은 천 2백
년 동안이나 계속되다가 꺼졌다.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이렇게
여래와 가르침에 공양한 뒤, 죽어서 정덕(淨德)왕의 집에 태어
나 양친의 무릎 위에 결가부좌하여 나타났다. 다시 태어나자마
자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자신의 양친에게 다음과 같이 게송을
읊었다.
가장 훌륭하신 왕이시여
여기는 나의 경행의 장소입니다.
여기 서서 나는 삼매를 얻었습니다.
사랑스런 내 몸을 희사해서
확고한 정진노력을 했고 계율을 지켰습니다.
숙왕화여,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이 게송을 읊고는, 자신
의 양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어머님, 아버님, 일월정명덕여래께서는 지금도 이 세상에서
가르침을 설하고 계십니다. 그 여래께 공양을 올린 뒤, 저는
모든 음성에 정통한다고 하는 다라니를 얻었으며, 바른 가르침
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80코티 니유타의 칸카라 비바라 아크쇼
비야 배(倍)의 게송을 그 세존으로부터 직접 들었습니다. 그러
니 어머님, 아버님, 부디 제가 그 세존께 갈 수 있도록 해주십
시오. 그래서 다시 공양을 올릴 수 있게 해주십시오.’
숙왕화여, 일체중생희견보살은 그때 공중으로 탈라나무의 일
곱 배 높이만큼 올라가, 칠보로 된 누각 위에 결가부좌해서 세
존께 다가갔다. 그리고는 세존의 두 발에 머리를 대고 경례하
고 세존 주위를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돈 다음, 세존을 향해 합
장 예배하며 이와 같은 게송으로 찬탄했다.
얼굴은 아름다우며, 의지는 굳으신
사람 중의 왕이시여
당신의 광명은 사방에 빛나고 있사옵니다.
저는 여기로 왔사옵니다.
숙왕화여,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이 게송을 읊은 뒤, 일월정명
덕여래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당신께서는 아직도 이 세상에 계시군요.’
그때 일월정명덕여래께서 일체중생희견보살에게 이렇게 말씀
하셨다.
‘선남자여,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들 때가 되었다. 선남자여,
내 생명이 다할 때가 되었다. 그러니 그대는 가서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들 수 있도록 침구를 갖추어라. 그리고 그대에게 이 가
르침을 위촉하겠다. 또 이 보살들과 위대한 성문들, 부처님의
깨달음, 보석으로 된 높은 전각, 나를 섬기는 천자들도 그대에
게 위촉하겠으며, 내가 완전한 열반에 든 뒤 나의 유골(사리)
도 위촉하겠다. 선남자여, 그대는 내 사리에 성대한 공양을 올
려야 하고 그 사리를 유포시키고 수천의 탑을 세워야 한다.
숙왕화여, 일월정명덕여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 뒤 그날
밤 가장 늦은 시간에 무여의열반(無餘依悅槃)에 드셨다.
숙왕화여,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우라가 사라 전단을 장
작으로 쌓아서 여래의 몸에 불을 지폈다. 여래의 몸이 다 타서ㅤ
재가 되자 그는 사리를 수습하고는 울부짖으며 슬픔에 빠졌다.
숙왕화여, 그 뒤 일체중생희견보살은 8만 4천 개의 칠보로
된 항아리를 만들게 해서, 그 속에 여래의 사리를 모셨다. 그
리고는 위로는 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우산이 죽 늘어선,
실과 방울로 장식된 8만 4천의 칠보로 된 탑을 세웠다. 그 탑
을 세운 뒤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일월정명덕여래의 사리공양을 했다. 그러니 이제부터
는 더 훌륭하게 여래의 사리에 공양을 해야겠다.’
숙왕화여,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보살들과 위대한 성문
들, 천신들,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
라가,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에게 말했다.
‘선남자들이여, 모두 세간의 사리에 공양을 올리겠다는 결의
를 하시오.’
숙왕화여, 일체중생희견보살은 그때 8만 4천의 여래의 사리
를 모신 탑 앞에서, 백 가지 복덕에 찬 자신의 팔을 태웠다. 7
만 2천 년 동안 태우면서, 여래의 사리를 모신 탑에 공양했다.
공양을 하면서 그는 모임의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의 헤아릴
수 없는 성문들을 교화했다. 그로써 보살들과 위대한 성문들은
모두 현일체색신(現一切色身)삼매를 얻었다.
그때 보살들과 위대한 성문들은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불구가
된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으며, 슬픔에 젖어 서로
이렇게 말했다. ‘우리들의 스승이며 교화자인 일체중생희견보
살이 팔을 잃어 이젠 불구가 되어버렸다.’
그때 일체중생희견보살이 보살들과 성문들에게 말했다.
‘선남자들이여, 내가 불구가 된 것을 보고 울부짖거나 슬퍼
해서는 안 된다. 나는 시방의 무량한 세계에 계시는 여러 부처
님들의 증명 아래 그 앞에서 이런 진실의 서언(誓言)을 했다.
내가 여래를 공양하기 위해 내 팔을 희사한다면, 진실과 진
실된 말로 해서 내 몸은 금색이 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진실과
진실된 말로 인해 내 팔은 원래대로 될 것이다, 이 대지도 6종
으로 진동할 것이며 하늘에 있는 천자들도 많은 꽃비를 내릴
것이다라는 서언이다.’
숙왕화여, 일체중생희견보살이 이 서언을 하자마자 삼천대천
세계는 6종으로 진동하고 머리 위 공중에서는 많은 꽃비가 내
렸으며 일체중생희견보살의 팔은 원래대로 되었다. 그것은 일
체중생희견보살이 지혜의 힘과 복덕의 힘을 가지고 있었기때문
이다.
숙왕화여, 그때 그곳의 일체중생희견보살은 내가 모르는 이
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이 약왕보살이 바로 그 일
체중생희견보살이기 때문이다. 약왕보살은 이렇게 수천 수백의
어려운 일을 했으며 나아가서는 자신의 몸을 희사했던 것이다.
숙왕화여, 보살의 탈것을 타고 나온 선남자, 선여인들이 위
없는 바른 깨달음을 구해 여래의 탑에서 손가락이나 발가락하
나 혹은 발이나 팔을 태운다고 하자. 그런 선남자, 선여인들에
게는 보다 많은 복덕이 있을 것이다. 이에 비하면 왕국이나 사
랑스런 처자를 희사하는 일, 숲, 바다, 샘, 연못, 강, 우물을
포함한 삼천대천세계를 희사하더라도 거기에 미치지 못한다.
숙왕화여, 또 보살의 탈것을 타고 나온 선남자, 선여인들이 이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채워 모든 부처님과 보살, 성문, 독각
에게 보시한다고 하자. 그렇지만 그 복덕은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 중 사구(四句)로 된 게송의 한 구절을 수지
하는 것만 못할 것이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대해가 모든 샘, 강, 연못 중 으뜸인
것처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여래께서 설하
신 모든 경전 중 으뜸이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산의 왕인 수미산(須彌山)이 모든 흑산
(黑山), 챠크라바다 산(小鐵圍山), 대차그라바다 산(大鐵圍山)
중 으뜸인 것처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여
래께서 설하신 모든 경전의 왕이며 으뜸이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빛나는 달이 모든 별들 중 최고인 것처
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수백 수천의 달빛
보다도 더 훌륭해,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경전 중 최고이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태양이 모든 어둠을 부수는 것처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선하지 못한 모든 암흑을
부순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삼십삼천의 신들 중, 제석천이 신들의
왕인 것처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여래께서 설
하신 모든 경전의 왕이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천이 그에 속하는
모든 천신들의 왕이며, 그의 세계에서 부친의 역활을 하는 것
처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배울 것이 있거
나 더 배울 것이 없는 모든 중생들과 성문들, 독각들, 보살의
탈것을 타고 나온 이들의 부친 역활을 한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아라한, 독각
이 모든 어리석은 이나 범부들을 넘어서 있는 것처럼, 이 ‘바
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경전
을 넘어서 숭고하며, 그중 으뜸임을 알아야 한다. 실로 이 경
전의 왕을 수지하는 중생들도 으뜸임을 알아야 한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보살이 모든 성문이나 독각들의 최고자
라고 불리는 것처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여래께서 설하신 모든 경전 중 최고라고 불린다.
숙왕화여, 예를 들면 여래께서 모든 성문, 독각, 보살 들의
법왕이신 것처럼,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보살
의 탈것을 타고 나온 이들에게 있어 여래와 같은 것이다.
또 숙왕화여,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모든
중생들을 온갖 공포로부터 구하며, 온갖 괴로움으로부터 해방
시킨다. 목마른 이에게는 연못처럼, 추위에 떠는 이에게는 불
처럼, 벌거숭이에게는 옷처럼, 상인들에게는 무역상의 우두머
리처럼, 아이에게는 어머니처럼, 강을 건너려는 이에게는 배처
럼, 환자에게는 의사처럼, 어둠에 묻힌 이에게는 등불처럼, 재
산을 구하는 이에게는 보석처럼, 모든 성주들에게는 전륜왕처
럼, 하천에게는 바다처럼, 모든 어둠을 밝히는 횃불처럼, 숙왕
화여,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은 모든 괴로움에서
해방되게 하며, 모든 병을 낫게 하며, 모든 윤회의 공포나 속
박의 좁고 가파른 길로부터 벗어나게 한다.
그리고 숙왕화여, 이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듣
은 이, 옮겨 적는 이, 옮겨 적게 하는 이, 그들의 복덕은 부처
님의 지혜로도 헤아릴 수가 없다. 선남자여, 선여인이 이 법문
을 수지하거나 독송하거나 듣거나 옮겨 적거나 가르치거나 책
으로 만들어서 공양하며, 또는 꽃, 훈향, 향수, 화만, 도향,
옷, 우산, 기, 깃발, 음악, 입을 것, 합장, 또는 동물성 기름
의 등, 향유의 등, 참파카 기름의 등, 수미산 기름의 등, 파타
라 기름의 등, 바루시카 기름의 등, 나바 말리카 기름의 등으
로 공양한다고 하자. 그는 부처님의 지혜로도 헤아릴 수 없는
복덕을 쌓을 것이다.
숙왕화여, 보살의 탈것을 타고 나온 선남자, 선여인들이 이
‘약왕보살의 과거인연’의 장(章)을 수지 독송하고 듣는다면,
많은 복덕을 쌓을 것이다. 또 만일 여성이 이 법문을 듣고 파
악해서 수지한다면, 그 삶은 여성으로서의 최고의 삶이 될 것
이다. 또 5백 년 뒤에 어떤 여성이 이 장을 듣고 가르침대로
수행한다면, 그녀는 죽은 뒤 안락(安樂)세계에 태어날 것이다.
그 세계에서는 아미타여래께서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계실 것이
며 그녀는 연꽃 속의 사자좌에 앉은 채 태어날 것이다. 그녀에
게는 탐욕이나 증오, 어리석음, 교만함이나 아까워하는 마음,
성냄, 적의가 없을 것이다. 또 거기에 태어나자마자 다섯 가지
신통력을 얻을 것이며,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을 것이다. 숙
왕화여, 무생법인을 얻은 보살은 청정한 눈을 가질 것이며, 그
눈으로 72강가 강의 모래알 수와도 같은 여래들을 볼 것이다.
그 세존들은 그녀에게 찬사를 보낼 것이다.
‘장하구나 선여인이여, 그대가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
문을 듣고 석가여래 밑에서 강설하고 독송하며 마음을 집중해
서 남을 위해 설법하는 것은 장한 일이다. 그 복덕은 불로 태
울 수도 물로 흘려버릴 수도 없으며, 천 분의 부처님들도 다
말할 수가 없다. 그대는 악마를 물리쳤으며, 생사라는 적군과
싸워 이겼고, 가시나무와 같은 적을 쳐부수었다. 그대는 수백
수천의 부처님들의 가호를 받고 있으므로, 범천과 악마를 포함
한 세간에서, 그리고 사문이나 바라문을 포함한 생명 있는 것
들 중에서 그대와 필적할 만한 이는 없다. 여래를 제외하고는
성문이든 독각이든 보살이든 복덕이나 지혜에서 또는 삼매에서
그대를 능가할 이는 없다.’
숙왕화여, 그 보살은 이렇게 해서 지혜의 힘을 얻게 된다.
숙왕화여, 어떤 이가 이 ‘약왕보살의 과거인연’의 장을 설해
듣고 찬사를 보낸다고 하자. 그러면 그의 입에서는 연꽃의 향
기가 날 것이며, 그의 손발에서는 전단의 향기가 날 것이다.
이 법문에 찬사를 보내는 이에게는 방금 이야기한 대로 이 세
상의 공덕과 이익이 생길 것이다. 그러니 숙왕화여, 후세 5백
년 뒤에 이 잠부 주에서 이 장이 소실되지 않고 널리 퍼지도
록, 그리고 마왕이나 마왕의 부하들, 천신들, 용, 야차, 건달
바, 쿰반다들이 험잡을 수 없도록, 이 ‘일체중생희견보살, 즉
약왕보살의 과거인연’의 장을 그대에게 위촉한다. 숙왕화여,
만일 보살의 탈것을 타고 나온 어떤 이가, 이 경전을 수지하는
비구를 본다고 하자. 그러면 그는 그 비구에게 전단 가루나 연
꽃을 뿌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는 이렇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이 선남자는 깨달음의 자리에 올라 풀을 베어 깔개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는 악마와 야차를 정복하고, 가르침의 법나팔을
불 것이며 가르침의 북을 울릴 것이다. 이분은 생사의 바다를
건널 것이다.’
숙왕화여, 이처럼 보살의 탈것을 타고 나온 선남자, 선여인
은 이 경전을 수지하는 비구를 보고, 이런 생각을 해야 할 것
이다. 이렇게 해서 내가 설한 것과 같은 공덕이나 이익이 그에
게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세존께서 ‘약왕보살의 과거인연’의 장을 설하고 계시
는 동안, 8만 4천의 보살들이 모두 음성에 정통하게 되는 다라
니를 얻었다. 또 다보여래께서 찬사를 보내셨다.
“훌륭하구나 숙왕화여, 그대가 이렇게 생각도 미치지 않는
미덕과 공덕을 갖추신 여래께 질문을 하는 것은 훌륭한 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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