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法蓮華經 卷第二
譬喩品 第三
爾時舍利弗이 踊躍歡喜하야 卽起合掌하고 瞻仰尊顔하며 而白佛言하니라
이시 사리불 용약환희 즉기합장 첨앙존안 이백불언
今從世尊하와 聞此法音하고 心懷踊躍하야 得未曾有니다 所以者何오
금종세존 문차법음 심회용약 득미증유 소이자하
我昔從佛하야 聞如是法호니
아석종불 문여시
見諸菩薩은 受記作佛이어니와 而我等은 不預斯事라 甚自感傷하야 失於如來無量知見이니다
법 견제보살 수기작불 이아등 불예사사 심자감상 실어여래무량지견
世尊하 我常獨處山林樹下하야 若坐若行에 每作是念하대
세존 아상독처산림수하 약좌약행 매작시념
我等同入法性이어늘 云何如來가 以小乘法으로 而見濟度어뇨 是我等咎라 非世尊也이로소이다
아등 동입법성 운하여래 이소승법 이견제도 시아등구 비세존야
所以者何오 若我等이 待說所因하야 成就阿耨多羅三藐三菩提者인댄 必以大乘으로 而得度脫이어늘
소이자하 약아등 대설소인 성취아뇩다라삼먁삼보리자 필이대승 이득도탈
然이나 我等不解方便과 隨宜所設하고 初聞佛法하고 遇便信受하야 思惟取證하노이다
연 아등불해방편 수의소설 초문불법 우변신수 사유취증
世尊하 我從昔來로 終日竟夜토록 每自剋責이더니
세존 아종석래 종일경야 매자극책
而今從佛하사 聞所未聞未曾有法하사옵고 斷諸疑悔하고 身意泰然하야 快得安隱호니
이금 종불 문소미문미증유법 단제의회 신의태연 쾌득안은
今日乃知眞是佛子라 從佛口生하며 從法化生하야 得佛法分하노이다
금일 내지진시불자 종불구생 종법화생 득불법분
이 때, 사리불이 기뻐서 뛰놀며 일어나 합장하고 부처님 존안을 우러러보면서 부처님 존안 을 우러러보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제, 세존의 이러한 법문을 듣자옵고 마음이 기뻐 전에 없던 일을 얻었나이다. 그 까닭 을 말하오면, 제가 예전에 이런 법문을 들었사온데, 보살들은 수기(授記)를 받아 성불(成佛) 하리라 하였으나, 저희는 그 일에 참여하지 못하여 여래의 한 량없는 지견(知見)을 잃었음을 슬퍼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저는 항상 홀로 산림 또는 나무 아래에 앉기도 하고 거닐기도 하면서 생각하 기를, '우리도 법의 성품에 똑같이 들어갔는데, 어찌하여 여래께서는 소승법(小乘法)으로 제도하시는가.' 이것은 우리의 허물이요 세존 탓이 아닙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저희가 만일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성취하는 원인을 설하시기를 기다렸더 라면 반드시 대승(대승)으로써 제도하셨을 것인데, 짐짓 방편으로 마땅하게 말씀하신 것인 줄을 알지 못하고, 부처님의 법문을 처음 듣고는 곧 믿삽고 그 대로 과보를 증득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제가 예전부터 지금까지 밤낮으로 스스로 책망하였더니, 이제 부처님으로부터 듣지 못하던 미증유(未曾有)의 법문을 듣잡고, 모든 의혹과 뉘우침을 끊고 몸과 마음이 태연 하여 편안함을 얻었습니다. 오늘에야, 참으로 부처님의 아 들이요 부처님의 입으로 났으며, 법으로부터 화생(化生)하여 불법의 인부분을 얻었음을 알았나이다."
爾時舍利弗이 欲重宣此義하사 而說偈言하니라
이시 사리불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我聞是法音하사옵고得所未曾有하와心懷大歡喜하야疑網皆已除니다
아문시법음 득소미증유 심회대환희 의망개이제
昔來蒙佛敎하사不失於大乘이라 佛音甚希有하사 能除衆生惱하시니
석래몽불교 불실어대승 불음심희유 능제중생뇌
我已得漏盡이라聞亦除憂惱니다我處於山谷커나或在林樹下하야
아이득누진 문역제우뇌 아처어산곡 혹재림수하
若坐若經行에 常思惟是事하고 嗚呼深自責하대 云何而自欺어뇨
약좌약경행 상사유시사 오호심자책 운하이자기
我等亦佛子라 同入無漏法이언만은不能於未來에 演說無上道하며
아등역불자 동입무루법 불능어미래 연설무상도
金色三十二와 十力諸解脫이 同共一法中이어늘而不得此事하며
금색삼십이 십력제해탈 동공일법중 이부득차사
八十種妙好와 十八不共法인 如是等功德을 而我皆已失이라
팔십종묘호 십팔불공법 여시등공덕 이아개이실
我獨經行時에 見佛在大衆호니 名聞滿十方하사 廣饒益衆生이시어늘
아독경행시 견불재대중 명문만시방 광요익중생
自惟失此利호니我爲自欺誑이니다我常於日夜에 每思惟是事하고
자유실차리 아위자기광 아상어일야 매사유시사
欲以問世尊은 爲失爲不失인가하노이다 我常見世尊이 稱讚諸菩薩하사옵고
욕이문세존 위실위불실 아상견세존 칭찬제보살
以是於日夜에 籌量如此事하노이다今聞佛音聲의 隨宜而說法호니
이시어일야 주량여차사 금문불음성 수의이설법
無漏難思議라 令衆至道場이니다 我本著邪見하야爲諸梵志師로니
무루난사의 영중지도량 아본저사견 위제범지사
世尊知我心하시고拔邪說涅槃이어시늘我悉除邪見하야於空法得證하고는
세존지아심 발사설열반 아실제사견 어공법득증
爾時心自謂 得至於滅度러니而今乃自覺 非是實滅度니다
이시심자위 득지어멸도 이금내자각 비시실멸도
若得作佛時에 具三十二相하며 天人夜叉衆과 龍神等恭敬하야사
약득작불시 구삼십이상 천인야차중 용신등공경
是時乃可謂 永盡滅無餘니다 佛於大衆中에 說我當作佛하시니
시시내가위 영진멸무여 불어대중중 설아당작불
聞如是法音하옵고 疑悔悉已除니다 初聞佛所說하고心中大驚疑하대
문여시법음 의회실이제 초문불소설 심중대경의
將非魔作佛하야 惱亂我心耶하더니佛以種種緣과 譬喩巧言說하시니
장비마작불 뇌란아심야 불이종종연 비유교언설
其心安如海라 我聞疑網斷이니다 佛說過去世에 無量滅度佛이
기심안여해 아문의망단 불설과거세 무량멸도불
安住方便中하사 亦皆說是法하시며 現在未來佛이 其數無有量하대
안주방편중 역개설시법 현재미래불 기수무유량
亦以諸方便으로 演說如是法하시며 如今者世尊이 從生及出家하사
역이제방편 연설여시법 여금자세존 종생급출가
得道轉法輪하사대 亦以方便說하시니 世尊說實道요 波旬無此事니다
득도전법륜 역이방편설 세존설실도 파순무차사
以是我定知 非是魔作佛이어늘 我墮疑網故로 謂是魔所爲니다
이시아정지 비시마작불 아타의망고 위시마소위
聞佛柔輭音이 深遠甚微妙하사 演暢淸淨法하사옵고 我心大歡喜하며
문불유연음 심원심미묘 연창청정법 아심대환희
疑悔永已盡하야 安住實智中이니다 我定當作佛하야 爲天人所敬하며
의회영이진 안주실지중 아정당작불 위천인소경
轉無上法輪하야 敎化諸菩薩이니다
전무상법륜 교화제보살
이 때, 사리불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설하였다.
내, 이제 전에 없던 법문을 듣고 마음이 매우 즐거워 의심이 모두 없어졌습니다. 예전부터 부처님 가르침 받아 대승법 잃지 않았사오며, 부처님 말씀 매우 희유하여 중생의 번뇌 덜어 주는데, 나는 번뇌가 이미 다하였지만, 이제사 근심 걱정 없어졌나이다.
내가 산골짜기에도 있고 나무 아래에도 있으며 앉기도 거닐기도 하면서 항상 이 일을 생각하기를 '내가 왜 스스로 속았던가.' 항상 나를 책망하나니. 우리도 부처님의 아들로 누설 없는 법에 함께 들었건만, 오는 세상에서 위없는 도 말하지 못하며, 32가지 금빛 모습과 10가지 힘, 여러 해탈(解脫) 모두 한가지 불법인데, 이런일 못 얻는가.
80가지 잘 생긴 몸매, 18가지 함께 하지 않는 법, 이런 공덕들을 나는 다 잃었구나. 나 혼자 거닐면서 부처님 대중 가운데 계시나 명성이 시방에 가득하여 중생을 이익되게 하심을 보고, 내가 이런 이익 잃었음은 스스로 속이 까닭이라. 나는 밤낮으로 항상 이 일을 생각하고 '참으로, 잃었는가 잃지 않았는가.' 세존께 물으려 하였네.
세존께서 항상 보살들을 칭찬하심을 보고 나는 밤낮으로 이런 것을 생각했나이다. 이제 부처님의 음성 알맞게 말씀하심 듣자오니, 무루(無漏)의 경지는 부사의하며 중생을 도량에 이르도록 하시도다.
내가 본래 삿된 소견으로 범지(梵志)의 스승이 되었더니, 세존께서 내 마음 아시고 열반에 가는 길 말씀하시어 나는 삿된 소견 없애고 공(空)한 법을 증득 하였습니다. 나 혼자 생각하기를 열반을 얻었다 하였더니, 이것은 참된 열반 아닌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참으로 부처가 되었다면, 32 거룩한 모습 갖추고 천상, 사람, 야차 들과 용과 귀신이 공경하리니, 그 때에야 아주 다 없어진 무여열반이라 할 수 있는 것을.
부처님이 대중 앞에서 나도 성불하리라 하시니, 이 말씀을 듣고서야 의심과 뉘우침 없어졌나이다. 처음 부처님 말씀 듣고 매우 놀라고 의심하기를, '아마 마(魔)가 부처 되어 나를 시끄럽게 함인가.'했더니, 부처님 갖가지 인연과 비유와 방편으로 말씀하시니, 그 마음 바다같이 편안하고 모든 의심(疑心) 사라졌나이다.
부처님 말씀하시기를,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 방편에 머물러 계시면서 모두 이 법문 말씀하시고, 현재와 미래의 여러 부처님 그 수효 한량없으나, 역시 모든 방편으로 이러한 법문 설하시니라. 지금의 세존께서도 탄생하시고 출가하시어 도를 이루고 법륜을 굴리시매, 또한 방편으로 말씀하시도다.
세존께서는 진실한 도 말씀하시나, 파순(波旬:魔王)은 이런 일 없나니, 그러므로, 나는 정녕코 마가 부처 된 것 아닌 줄 알았도다. 내가 의심 그물에 떨어져 마의 소위라 하였더이다. 부처님, 부드러운 말씀으로 깊고 멀고 미묘하게 청정한 법 말씀함을 듣고는 마음 매우 환희하여 의심과 뉘우침 아주 없어지고 참지혜에 머물렀도다.
나는 정녕코 부처 되어 천상, 인간의 존경받으며 위없는 법륜을 굴리어 여러 보살을 교화하오리.
爾時에 佛告舍利弗하사대 吾今於天人沙門婆羅門等大衆中說하노라
이시 불고사리불 오금어천인사문바라문등대중중 설
我昔曾於二萬億佛所에 爲無上道故로 常敎化汝어늘 汝亦長夜에 隨我受學일새 我以方便으로 引導汝故로 生我法中이니라
아석증어이만억불소 위무상도고 상교화여 여역장야 수아수학 아이방편 인도여고 생아법중
舍利弗아 我昔敎汝志願佛道어늘 汝今悉忘하고 而便自謂已得滅度라할세
사리불 아석교여지원불도 여금실망 이변자위 이득멸도
我今還欲令汝로 億念本願所行道故로 爲諸聲聞하사 說是大乘經하시니 名妙法蓮華라 敎菩薩法이며 佛所護念이니라
아금환욕령여 억념 본원소행도고 위제성문 설시대승경 명묘법연화 교보살법 불소호념 보살소행지도 당득작불
이 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제 천상과 천하의 사람과 사문과 바라문 등 가운데서 말하노라. 내가 옛적에, 2 만억 부처님의 처소에서 위없는 도를 위하여 너희를 항상 교화하였고, 너희도 캄캄한 밤중 에 있으면서 나의 가르침을 받았거니와, 내가 방편으로 너희를 인도하여 나의 법 가운데 나게 하였느니라.
사리불이여, 내가 일찍 너를 모두 잊어버리고 스스로 생각하기를, 이미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너로 하여금 본래의 서원으로 행하려던 도를 다시 염원 하게 하려고 성문들에게 대승경을 말하노니,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며 보살을 교화하는 법이요 부처님의 호념하시는 바니라.
舍利弗아 汝於未來世에 過無量無邊不可思議劫하야 供養若干千萬億佛하고 奉持正法하며 具足菩薩所行之道하야 當得作佛하리니 / 사리불 여어미래세 과무량무변불가사의겁 공양약간천만억불 봉지정법구족
號曰華光如來應供正徧知明行足善逝世間解無上士調御丈夫天人師佛世尊이리니 國名離垢요 其土平正하야 淸淨嚴飾하며
호왈화광여래응공정변지명행족선서세간해무상사 조어장 부 천인사불세존 국명 이구 기토평정 청정엄식
安隱豐樂하고 天人熾盛하며 琉璃爲地에 有八交道어든 黃金爲繩하야 以界其側하며 其傍에 各有七寶行樹하야 常有華果하며 華光如來가 亦以三乘으로 敎化衆生하리라
안은풍락 천인치성 유리위지 유팔교도 황금위승 이계기측 기방 각유칠보항수상유화과 화광여래 역이삼승 교화중생
舍利弗아 彼佛出時에 雖非惡世나 以本願故로 說三乘法하나니 其劫名大寶莊嚴이라
사리불 피불출시 수비악세이본원고 설삼승법기겁명 대보장엄
何故로 名曰大寶莊嚴고 其國中에는 以菩薩로 爲大寶故니라
하고 명왈대보장엄 기국중 이보살 위대보고
彼諸菩薩이 無量無邊不可思議라 算數譬喩로 所不能及이요 非佛智力이면 無能知者니라
피제보살 무량무변불가사의 산수비유 소불능급 비불지력 무능지자
若欲行時어든 寶華承足하며 此諸菩薩은 非初發意라 皆久植德本하야 於無量百千萬億佛所에 淨修梵行하야
약욕행시 보화승족 차제보살 비초발의 개구식덕본 어무량백천만억불소 정수범행
恒爲諸佛之所稱歎하며 常修佛慧하야 具大神通하고 善知一切諸法之門하며 質直無僞하야 志念堅固한 如是菩薩이 充滿其國하리니 / 항위제불지소칭탄 상수불혜 구대신통 선지일체제법지문 질직무위 지념 견고 여시보살 충만기국
舍利弗아 華光佛壽는 十二小劫이니 除爲王子하야 未作佛時며 其國人民의 壽八小劫이니라
사리불 화광불수 십이소겁 제위왕자 미작불시 기국인민 수 팔소겁
華光如來가 過十二小劫하야 授堅滿菩薩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하시고 告諸比丘하대
화광여래 과십이소겁 수견만보살아뇩다라삼먁삼보리기 고제비구
是堅滿菩薩이 次當作佛하면 號曰華足安行多陀阿伽度阿羅詞三藐三佛陀라하리니 其佛國土도 亦復如是니라
시견만보살 차당작불 호왈화족안행다타아가도아라사삼먁삼 불타기불국토 역부여시
舍利弗아 是華光佛滅度之後에 正法住世는 三十二小劫이요 像法住世도 亦三十二小劫이니라
사리불 시화광불멸도지 후 정법주세 삼십이소겁 상법주세 역삼십이소겁
사리불이여, 너는 오는 세상에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사의한 겁을 지나면서 수많은 천만억 부처님께 공양하고 바른 법을 받아 지니며, 보살이 행하는 도를 구족하여 마땅히 성불하리 니, 이름은 화광(華光)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 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이라 하리라.
나라 이름은 이구(離垢)인데, 그 땅은 평정(平正)하고 청정하게 꾸며졌으며, 안락하고 풍족 하여 천상과 천하의 사람이 번영할 것이며, 유리로 땅이 되고 여덟 갈래 길이 있는데, 황금 줄로 길가에 경계를 치고, 길 곁에는 보로 된 가로수가 있어 꽃과 과실이 항상 있는데, 화광여래는 그 곳에서 역시 3승법으로 중생을 교화하리라.
사리불이여, 그 부처님 나는 때가 나쁜 세상은 아니지마는, 본래의 서원으로 3승법을 설할 것이니라. 그 때 겁의 이름은 대보장엄(大寶莊嚴)이라 하리니, 왜 대보장엄이라 하느냐 하 면, 그 나라에서는 보살로써 큰 보배를 삼는 연고이니라. 그 보살이 한량없고 그지없고 부사의하여, 산수(算數)나 비유로 헤아릴 수 없으며, 부처님의 지 혜가 아니고는 알 사람이 없으리라. 글들이 다니면 보배 연화가 발을 받들 것이니라. 그 보살들은 처음으로 발심한 이가 아니고 오래 전부터 공덕의 근본을 심었으며, 한량없는 백천만억 부처님 처소에서 범행을 닦아 여러 부처님의 칭찬을 받았으며,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닦아 큰 신통을 갖추었으며, 온갖 법의 문을 잘 알았고, 질 박하고 정직하여 거짓이 없으며, 뜻이 견고하니, 이런 보살들이 그 국토에 가득하니라.
사리불이여, 화광불의 수명은 12소겁이니, 왕자로 있어 성불하기 전 세월은 제외한 것이 며, 그 나라 백성들의 수명은 8소 겁이니라. 화광여래가 12소겁을 지내고는 견만(堅滿)보살 에게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주면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 하기를'이 견만보살이 다음에 부처가 되리니, 이름은 화족안행(華足安行) 다타아가타, 아라 하, 삼먁삼불타이며, 그 부처님의 국토도 지금과 같으리라.' 하리라
사리불이여, 이 화광불이 열반한 뒤 정법(正法)이 세상에 머무름은 32소겁, 상법(像法)도 32소겁을 머무를 것이니라."
爾時世尊이 欲重宣此義하사 而說偈言하니라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舍利弗來世에 成佛普智尊하면 號名曰華光이라 當度無量衆하야
사리불내세 성불보지존 호명왈화광 당도무량중
供養無數佛하며 具足菩薩行과 十力等功德하야 證於無上道하리니
공양무수불 구족보살행 십력등공덕 증어무상도
過無量劫已하야 劫名大寶嚴이요 世界名離垢니 淸淨無瑕穢하야
과무량겁이 겁명대보엄 세계명이구 청정무하예
以瑠璃爲地하고 金繩界其道하며 七寶雜色樹에 常有華果實하며
이류리위지 금승계기도 칠보잡색수 상유화과실
彼國諸菩薩은 志念常堅固하고 神通波羅蜜이 皆已悉具足하며
피국제보살 지념상견고 신통바라밀 개이실구족
於無數佛所에 善學菩薩道하나니 如是等大士는 華光佛所化라
어무수불소 선학보살도 여시등대사 화광불소화
佛爲王子時에 棄國捨世榮하고 於最末後身에 出家成佛道니라
불위왕자시 기국사세영 어최말후신 출가성불도
華光佛住世는 壽十二小劫이요 其國人民衆은 壽命八小劫이라
화광불주세 수십이소겁 기국인민중 수명팔소겁
佛滅度之後에 正法住於世는 三十二小劫이니 廣度諸衆生하리라
불멸도지후 정법주어세 삼십이소겁 광도제중생
正法滅盡已에 像法三十二라 舍利廣流布하야 天人普供養이니
정법멸진이 상법삼십이 사리광유포 천인보공양
華光佛所爲가 其事皆如是라 其兩足聖尊이 最勝無倫匹이니
화광불소위 기사개여시 기양족성존 최승무륜필
彼卽是汝身이라 宜應自欣慶이니라
피즉시여신 의응자흔경
이 때, 세존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설하셨다.
사리불이 오는 세상에 정변지(正便知)이신 부처 이루어 그 이름은 화광여래불 한량없는 중생을 제도하리니, 수없는 부처님 공양하면서 보살의 행과 열 가지 힘, 공덕 갖추고 더없는 도를 증득 하리라.
한량없는 겁을 지나서 대보장엄겁이 되면, 세계의 이름 이구(離垢)라 하고, 청정하고 흠이 없으며, 유리로 땅이 되었고, 황금 줄을 길가에 쳤으며, 7보로 된 가로수에는 언제나 꽃과 과실이 그득하리.
그 나라의 보살들, 생각이 항상 견고하고 신통과 바라밀다를 모두 구족하여 무수한 부처님 처소에서 보살도를 배웠으니, 이러한 보살은 모두 화광여래가 교화하심이라.
그 부처님 왕자이던 때 나라와 영화 모두 버리고 최후의 몸으로 출가하여 성불하리라. 화광불이 세상에 머무르는 수명이 12소겁, 그 나라 백성들의 수명은 8소겁이며, 그 부처님 열반한 뒤, 정법이 세상에 머무르는 32소겁 동안에는 많은 중생 제도하고, 정법이 다한 뒤에는 상법(像法)도 32소겁, 사리(舍利)가 널리 유포하여 천상과 인간의 공양을 받으리.
화광불의 하시는 일 이와 같은 것, 그 양족존 부처님 훌륭하기 짝이 없나니, 그는 곧 그대의 몸 마땅히 스스로 기뻐하라.
爾時四部衆인 比丘比丘尼와 優婆塞優婆夷와 天龍夜叉와 乾闥婆阿修羅와 迦樓羅緊那羅와 摩喉羅加等大衆이
이시 사부중 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천용야차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등대중
見舍利弗이 於佛前에 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하고 心大歡喜하야 踊躍無量하며 各各脫身所著上衣하야 以供養佛하며
견사리불 어불전 수아뇩다라삼막삼보리기 심대환희 용약무량 각각탈신소저상의 이공양불
釋提桓因과 梵天王等은 與無數天子로 亦以天妙衣와 天曼陀羅華와 摩詞曼陀羅華等으로 供養於佛하니
석제환인 범천왕등 여무수천자 역이천묘의 천만다라화 마사만다나화등 공양어불
所散天衣가 住虛空中하야 而自廻轉하며 諸天伎樂百千萬種이 於虛空中에 一時俱作하며 雨衆天華하며 而作是言하사대
소산천의 주허공중 이자회전 제천기 악백천만종 어허공중 일시구작 우중천화 이작시언
佛昔於波羅奈에 初轉法輪하시고 今乃復轉無上最大法輪이로소이다
불 석어바라나 초전법륜 금내부전무상최대법륜
그 때, 4부 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들은 사리불이 부처님 앞에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은 것을 보고 매우 기뻐서 한량없이 뛰놀면서 제각기 몸에 입었던 웃옷 을 벗어 부처님께 공양하고, 제석천왕, 범천왕들도 수없는 천자와 함께 묘한 하늘의 옷과 하 늘의 만다라 꽃과 큰만다라꽃들로 부처님께 공양하였다. 그 뿌린 하늘옷은 허공에 머물러 빙글빙글 돌고, 하늘꽃들이 비 내리듯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부처님께서 옛적에 바라나에서 처음 법륜을 굴리시더니, 이제 또 위없는 가장 큰 법륜을 굴리시네."
爾時諸天子가 欲重宣此義하야 而說偈言하니라
이시제천자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昔於波羅奈에 轉四諦法輪하사 分別說諸法의 五衆之生滅이러니
석어바라나 전사체법륜 분별설제법 오중지생멸
今復轉最妙인 無上大法輪하시니 是法甚深奧하야 少有能信者니다
금부전최묘 무상대법륜 시법심심오 소유능신자
我等從昔來로 數聞世尊說이나 未曾聞如是 深妙之上法이니다
아등종석래 수문세존설 미증문여시 심묘지상법
世尊說是法하시니 我等皆隨喜니다 大智舍利弗이 今得受尊記하시니
세존설시법 아등개수희 대지사리불 금득수존기
我等亦如是하야 必當得作佛하와 於一切世間에 最尊無有上이니다
아등역여시 필당득작불 어일체세간 최존무유상
佛道叵思議라 方便隨宜說이시니 我所有福業과 今世若過世에
불도파사의 방편수의설 아소유복업 금세약과세
及見佛功德을 盡廻向佛道하노이다
급견불공덕 진회향불도
이 때, 여러 천자들은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을 설하였다.
옛적에 바라나에서 네 가지 진리의 법륜을 굴리시며 모든 법과 다섯 가지 쌓임(五衆)의 생멸(生滅)함을 설하시더니 이제 다시 가장 묘하고 위없는 큰 법륜 굴리시니, 이 법이 깊고 오묘하여 믿을 이가 많지 못하네.
우리, 예전부터 세존의 말씀 자주 들었지만, 이렇게 깊고도 묘한 가장 놓은 법 듣지 못했네.
세존께서 이 법 설하시니, 우리도 따라 기뻐하오며, 지혜 제일 사리불이 이제 세존의 수기 받으니, 우리도 사리불같이 반드시 부처 이루어 모든 세간에서 가장 높아 위가 없으리. 부처님의 도 부사의하므로 방편으로 알맞게 말씀하시니, 이 세상과 지난 세상에 내가 지은 복덕의 업과 부처님 뵈온 공덕을 모두 부처님께 회향하리라.
爾時舍利弗이 白佛言하사대 世尊하 我今無復疑悔호니 親於佛前에 得受阿耨多羅三藐三菩提記니다
이시 사리불 백불언 세존 아금 무부의회 친어불전 득수아뇩다나삼먁삼보리기
是諸千二百心自在者는 昔住學地에 佛常敎化하사 言我法은 能離生老病死하고 究竟涅槃이라하시거늘
시제천이백심자재자 석주학지 불상교화 언아법 능리생노병사 구경열반
是學無學人도 亦各自已離我見과 及有無見等으로 謂得涅槃이러니 而今於世尊前에 聞所未聞하고 皆墮疑惑이니다
시학무학인 역각자이리아견 급유무견등 위득열반 이금어세존전 문소미문 개타의혹
善哉世尊하 願爲四衆하사 說其因緣하사 令離疑悔케하소서
선재 세존 원위사중설기인연 영리의회
이 때, 사리불이 부처님께 사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다시 의심이 없사오며, 친히 부처님 앞에서 아누다라삼먁삼보리의 수기를 받았나이다. 그러나, 마음이 자유자재해진 이 1천 2백 사람들은, 옛날에 배우는 처지 에 있을 적에 부처님께서 교화하시기를, '내 법은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일을 떠나서 필경에 열반을 얻나리라.' 하시매, 이 학.무학인들은 제각기 '나'라 는 소견과 '있다','없다' 하는 소견을 떠나 열반을 얻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세 존의 앞에서 일찍이 듣지 못하던 말씀을 듣고 모두 의혹에 빠져 있나이다.
爾時에 佛告舍利弗하사대 我先不言諸佛世尊이 以種種因緣과 譬喩言辭로 方便說法은 皆爲阿耨多羅三藐三菩提耶아
이시 불고사리불 아선불언제불세존 이종종인연 비유언사 방편설법 개위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是諸所說이 皆爲化菩薩故니라 然舍利弗아 今當復以譬喩로 更明此義호리니 諸有智者는 以譬喩得解니라
시제소설 개위화보살고 연 사리불 금당부이비유갱명차의 제유지자 이비유득해
이 때,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먼저 말하지 않았느냐. 부처님 세존은 갖 가지 인연과 비유와 언사(言辭)를 가지고 방편으로 법을 설하는 것은 모두 아누다라삼먁삼 보리를 위함이라고 말하지 아니하였느냐. 이렇게 설하는 것이 모두 보살을 교화하기 위한 것이니라.
舍利弗아 若國邑聚落에 有大長者하니 其年衰邁하대 財富無量하고 多有田宅과 及諸僮僕하며 其家廣大하대
사리불 약국읍취락 유대장자 기년 쇠매 재부무량 다유전택 급제동복 기가광대
唯有一門하고 多諸人衆하대 一百二百으로 乃至五百人이 止住其中이러니
유유일문 다제인중 일백이백 내지오백인 지주기중
堂閣朽故하고 牆壁隤落하며 柱根腐敗하고 梁棟傾危라 周帀俱時에 欻然火起하야 焚燒舍宅커늘 長者諸子도 若十二十으로 或至三十히 在此宅中하니라
당각후고 장벽퇴락 주근부패 양동경위 주잡구시 훌연화기 분소사택 장자제자 약십이십 혹지삼십 재차택중
長者가 見是大火從四面起하고 卽大驚怖하야 而作是念하대 我雖能於此所燒之門에 安隱得出이나
장자 견시대화종사면기 즉대경포 이작시념 아수능어차소소지문안은득출
而諸子等이 於火宅內에 樂著嬉戱하야 不覺不知하고 不驚不怖하며 火來逼身하야 苦痛切已라도 心不厭患하고 無求出意로다./ 이제자등 어화택내 낙저희희 불각부지 불경불포 화래핍신 고통절이 심불염환 무구출의
사리불이여, 어떤 나라의 한 마을에 큰 장자(長子)가 있었는데, 나이 늙었으나 재물이 한 량 없고, 전답과 가옥과 시종들이 많았느니라.
그 집이 매우 크건마는 문은 하나뿐이고, 식구가 많아서 1백, 2백, 내지 5백 인이 그 안에 살고 있었으며, 집과 누각은 낡고 담과 벽은 퇴락하였으며, 기둥은 썩고 대들보는 기울어졌 는데,4면에서 한꺼번에 불이 일어나 방사들이 한창 타고 있었 으며, 장자는 불이 4면에서 타오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면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비록 이 불붙은 집에서 무사히 나왔으나, 아들들은 불붙은 집에서 장난치기만 좋 아하며, 알지도 놀라지도 두려워하지도 않으며, 불길이 몸에 닿아 고통이 닥칠 것인데도 싫어하거나 걱정하지도 않고, 나오려는 생각도 하지 않는구나.
舍利弗아 是長者作是思惟하대 我身手有力이라 當以衣祴이나 若以机案으로 從舍出之호리라 復更思惟하대 是舍唯有一門하고 而復狹小어늘 諸子幼稚하야 未有所識하고 戀著戱處라가 或當墮落하야 爲火所燒리니 我當爲說怖畏之事하대 此舍已燒하니 宜時疾出하야 無令爲火之所燒害리라하야 作是念已하고 如所思惟하야 具告諸子하대 汝等速出하라 父雖憐愍하야 善言誘喩하나 而諸子等은 樂著嬉戱하야 不肯信受하며 不驚不畏하야 了無出心하며 亦復不知何者是火며 何者爲舍며 云何爲失고하고 但東西走戱하야 視父而已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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爾時長者가 卽作是念하대 此舍已爲大火所燒하니 我及諸子가 若不時出이면 必爲所焚하리니 我今當設方便하야 令諸子等으로 得免斯害호리라 父知諸子가 先心各有所好인 種種珍玩奇異之物하고 情必樂著이라하야 而告之言하대 汝等所可玩好는 希有難得이라 汝若不取하면 後必憂悔하리라 如此種種羊車鹿車牛車가 今在門外하니 可以遊戲라 汝等於此火宅에 宜速出來니 隨汝所欲하야 皆當與汝호리라 爾時諸子가 聞父所說珍玩之物이 適其願故로 心各勇銳하야 互相推排하며 競共馳走하야 爭出火宅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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是時長者가 見諸子等이 安隱得出하야 皆於四衢道中에 露地而坐하야 無復障礙하고 其心泰然하야 歡喜踊躍이러라 時諸子等이 各白父言하대 父先所許玩好之具인 羊車鹿車牛車를 願時賜與하소서 舍利弗아 爾時長者가 各賜諸子에 等一大車하시니 其車高廣하야 衆寶莊校하며 周帀欄楯에 四面懸鈴하고 又於其上에 張設幰蓋하대 亦以珍奇雜寶로 而嚴飾之하며 寶繩交絡하고 垂諸華瓔하며 重敷婉筵하고 安置丹枕하며 駕以白牛하니 膚色充潔하며 形體姝好하고 有大筋力하며 行步平正하고 其疾如風하며 又多僕從하야 而侍衛之러라 所以者何오 是大長者가 財富無量하야 種種諸藏이 悉皆充溢이라 而作是念하대 我財物無極하니 不應以下劣小車로 與諸子等이로다 今此幼童이 皆是吾子라 愛無偏黨이니 我有如是七寶大車하야 其數無量이라 應當等心으로 各各與之요 不宜差別이로다 所以者何오 以我此物로 周級一國이라도 猶尙不匱어든 何況諸子리오 是時諸子가 各乘大車하고 得未曾有하야 非本所望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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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여, 장자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내 몸에 힘이 있으니, 옷담는 함이나 책상에 앉혀서 들고 나올까.' 하다가. 다시 생각하기 를 '이 집에 문이 하나뿐이고 또 좁은데, 저 아이들이 철없이 장난에만 정신이 팔렸으니, 만 일 떨어지면 불에 탈것이 아닌가. 내가 이제 무서운 일을 말하 리라. 이 집이 한창 불에 타는 터이니, 빨리 나와서 불에 타지 않게 하라.' 하리라 하고, 생 각한 대로 여러 아들에게'너희들, 빨리 나오너라.'고 말하였다. 아버지가 딱한 생각으로 아무 리 타일러도 아들들은 장난만 좋아하고, 믿으려 하지도 않으며, 놀라지도 않고 두려운 마음도 없어, 나오려는 생각이 없었다. 더구나, 불이 무엇이지, 집이 무엇인지, 어떤 것이 타는 것인지도 모르고, 동서로 왔다갔다하면서 아버지를 슬쩍 쳐다보고 놀뿐이었다.
이 때 장자는, 또 이런 생각을 하였다. '이 집은 벌써 불이 훨훨 타는데, 나와 아들들이 이 시각에 나오지 아니하면 반드시 타 버릴 것이니, 내가 방법을 내어 여러 아들로 하여금 피해를 입지 않게 하리라.' 아버지는 그 아들들이 장난감으로 생 긴 여러 가지 기이한 물건을 좋아하였음을 상기하고, 그런 것을 보면 반드시 좋아할 것으로 알고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가 좋아하고 가지고 싶어하던 희유한 장난감이 여기 있는데, 너희가 지금 와서 가지 지 아니하면 반드시 후회하리라. 저렇게 좋은 양이 끄는 수레(羊車), 사슴이 끄는 수레(鹿 車), 소가 끄는 수레(牛車)가 지금 대문 밖에 있으니, 타고 놀기 가 좋으니라. 너희는 이 불타는 집에서 빨리나오너라. 달라는 대로 너희에게 주마.'
이 때, 여러 아이들은 아버지가 말하는 장난감이 마음에 들어, 매우 기뻐하면서 서로 밀치 고 앞을 다투어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왔다. 이 때 장자는, 여러 아들이 무사히 나와 네 거 리 한 곳에 모여 있어 다시 장애 됨이 없음을 보고 마음이 흐 뭇하고 기뻤다. 여러 아이들은 아버지에게 말하였다. '아버지시여, 먼저 주시마 하던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를 주십시오.'
사리불이여, 그 때 장자는 아들들에게 다같이 큰 수레를 나누어주었으니, 그 수레는 높고 크고 여러 가지 보배로 꾸미었으며, 주위에 난간을 두르고 4면에 풍경을 달았다. 또, 그 위 에는 일산을 받고 휘장을 쳤는데, 모두 귀중한 보배로 장식하 였으며, 보배줄을 얽어 늘이고 꽃과 영락을 드리웠으며, 포근한 자리를 겹겹이 깔고 보랏빛 장침(長枕)을 놓았으며, 흰 소를 메웠는데 빛깔이 깨끗하고 살쪘으며, 몸이 충실하고 기운 이 세어 걸음이 평탄하고 바람같이 빠르며, 또 여러 시중들이 시위하였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 장자는 재물이 한량없어 창고마다 가득차 있기 때문이 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의 재물이 한량없으니, 변변치 못한 작은 수레로 아이들 에게 줄 것이 아니다. 이 아이들이 모두 내 아들이니, 누구를 치 우치게 사랑할 것이 아니다. 내게는 이렇게 7보로 만든 큰 수레가 그 수효를 헬 수없이 많 으니, 마땅히 평등한 마음으로 골고루 나누어 줄 것이고 차별이 있을 수 없다. 왜냐 하면, 내 가 이런 것을 온 나라 사람들에게 모두 주더라도 모자라지 아니할 것이거늘, 하물며 내 아들일까 보냐.'
그리하여, 모든 아들이 각각 큰 수레를 타고 전에 없이 즐거움을 얻었는데, 이것은 본래 희망하던 것은 아니었느니라.
舍利弗아 於汝意云何오 是長者가 等與諸子珍寶大車가 寧有虛妄不아 舍利弗言하대 不也世尊하 是長者가 但令諸子로 得免火難하야 全其軀命이라도 非爲虛妄이니 何以故오 若全身命이라도 便爲已得玩好之具어든 況復方便으로 於彼火宅에 而拔濟之리요世尊하 若是長者가 乃至不與最小一車라도 猶不虛妄이니 何以故오 是長者가 先作是意하대 我以方便으로 令子得出하리라할새 以是因緣으로 無虛妄也하니 何況長者가 自知財富無量하고 欲饒益諸子하야 等與大車이릿가 佛告舍利弗하사대 善哉善哉라 如汝所言하니라
사리불 어여의운하 시장자 등여제자 진보대거 영유허망부 사리불 언 불야 세존
시장자 단령제자 득면화난 전기구명 비위허망 하이고 약전신명 변
위이득완호지구 황부방편 어피화택 이발제지세존 약시장자 내지불여최소
일거 유불허망 하이고 시장자 선작시의 아이방편 영자득출 이
시인연 무허망야 하황장자 자지재부무량 욕요익제자 등여대거 불고
사리불 선재선재 여여소언
舍利弗아 如來亦復如是하야 則爲一切世間之父어든 於諸怖畏와 衰惱憂患과 無明暗蔽에 永盡無餘하고 而悉成就無量知見力無所畏하며 有大神力과 及智慧力하며 具足方便智慧婆羅蜜하야 大慈大悲로 常無懈倦하고 恒求善事하야 利益一切하려하사 而生三界朽故火宅하야 爲度衆生의 生老病死와 憂悲苦惱와 愚癡暗蔽인 三毒之火하야 敎化令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케하니라
사리불 여래 역부여시 칙위일체세간지부 어제포외 쇠뇌우환 무명암폐 영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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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불이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장자가 여러 아들에게 훌륭한 보배 수레를 똑같 이 준 것을 허망하다 하겠느냐."
사리불이 말하였다.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이 장자가 여러 아들로 하여금 화재를 면하고 목숨만 보전하게 하였더라도 허망한 것이 아니옵니다. 그 까닭을 말하오면, 목숨만 보전한 것도 이미 훌륭한 장난감을 얻은 것 이상이옵거늘, 하물며 방편으로써 그 불붙 은 집에서 구제함이오리까.
세존이시여, 만일 이 장자가 가장 작은 수레 하나를 주지 아니하였다 하여도 허망하다 할 수 없사오니, 그 이유는 이 장자가 처음에 생가하기를 '내가 방편으로써 이 아이들을 불붙 은 집에서 나오게 하리라,' 한 것이오니, 그러므로 허망함이 없 사온데, 하물며 장자가 자기의 재물이 한량없음을 알고 아들을 이롭게 하려고 똑같이 큰 수 레를 줌이오리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네 말과 같느리라. 사리불이여, 여래도 그와 같아서, 모든 세상의 아버 지로서 온갖 공포와 쇠잔하고 시끄러움과 근심 걱정과 무명과 어두움이 영원히 다하여 남 음이 없으며, 한량없는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모두 성취하 고, 큰 신통한 지혜의 힘이 있으며, 방편 바라밀다와 지혜 바라밀다와 대자대비를 모두 구족 하여 언제나 게으르지 않고 착한 일을 구하여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느니라. 그리하여, 3계 의 낡고 썩은 불붙은 집에 나서 중생들의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과 어리석고 우매한 세 가지 독(毒)의 불에서 건져 그들을 교화하여 아누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게 하려는 것이니라.
見諸衆生이 爲生老病死憂悲苦惱之所燒煮하며 亦以五欲財利故로 受種種苦하며 又以貪著追求故로 現受衆苦하고 後受地獄畜生餓鬼之苦하며 若生天上커나 及在人間에 貧窮困苦와 愛別離苦와 怨憎會苦인 如是等種種諸苦衆生이 沒在其中하야 歡喜遊戲하며 不覺不知하고 不驚不怖하며 亦不生厭하고 不求解脫하며 於此三界火宅에 東西馳走하야 雖遭大苦나 不以爲患이라 舍利弗아 佛見此已하시고 便作是念하대 我爲衆生之父라 應拔其苦難하고 與無量無邊佛智慧樂하야 令其遊戱호리라
견제중생 위생노병사우비고뇌 지소소자 역이오욕재리고 수종종고 우이탐저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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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증회고 여시등종종제고중생 몰재기중 환희유희 불각부지 불경불포
역불생염 불구해탈 어차삼계화택 동서치주 수조대고 불이위환 사리불
불견차이 변작시념 아위중생지부 응발기고난 여무량무변불지혜락 영기유희
舍利弗아 如來復作是念하대 若我但以神力及智慧力으로 捨於方便하고 爲諸衆生하야 讚如來知見力無所畏者면 衆生不能以是得度리라 所以者何오 是諸衆生이 未免生老病死와 憂悲苦惱하고 而爲三界火宅所燒어니 何由能解佛智慧리요 舍利弗아 如彼長者가 雖復身手有力이나 而不用之하고 但以慇懃方便으로 勉濟諸子火宅之難然後에 各與珍寶大車인달하니라 如來도 亦復如是하야 雖有力無所畏나 而不用之하니라
사리불 여래 부작시념 약아단이신 역급지혜력 사어방편 위제중생 찬여래지
견력무소외자 중생 불능이시득도 소이자하 시제중생 미면생노병사 우비고뇌
이위삼계화택소소 하유능해불지혜 사리불 여피장자 수부신수유력 이불용지
단이은근방편 면제제자화택지난연후 각여진보대거 여래 역부여시
수유력무소외 이불용지
但以智慧方便으로 於三界火宅에 拔濟衆生하야 爲說三乘인 聲聞辟支佛佛乘하리라하고 而作是言하대 汝等은 莫得樂住三界火宅하고 勿貪麤弊인 色聲香味觸也하라 若貪著生愛면 則爲所燒리라 汝速出三界하야 當得三乘聲聞辟支佛佛乘이어다 我今爲汝하야 保任此事하노니 終不虛也니라 汝等但當勤修精進이니 如來以是方便으로 誘進衆生호라 復作是言하대 汝等當知하라 此三乘法은 皆是聖所稱歎이며 自在無繫라 無所依求니 乘是三乘하야 以無漏根力覺道禪定解脫三昧等으로 而自娛樂하면 便得無量安隱快樂하리라 舍利弗아 若有衆生이 內有智性하야 從佛世尊하야 聞法信受하고 慇懃精進하며 欲速出三界하야 自求涅槃하면 是名聲聞乘이니라 如彼諸子가 爲求羊車하야 出於火宅하며 若有衆生이 從佛世尊하야 聞法信受하고 慇懃精進하야 求自然慧하며 樂獨善寂하야 深知諸法因緣하면 是名辟支佛乘이니라 如彼諸子가 爲求鹿車하야 出於火宅하며 若有衆生이 從佛世尊하야 聞法信受하고 勤修精進하야 求一切智와 佛智와 自然智와 無師智와 如來知見과 力無所畏하야 愍念安樂無量衆生하며 利益天人하야 度脫一切하면 是名大乘菩薩이니 求此乘故로 名爲摩詞薩이라 如彼諸子가 爲求牛車하야 出於火宅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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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 종불세존 문법신수 근수정진 구일체지 불지 자연지무사지 여래지
견 역무소외 민념안락무량중생 이익천인 도탈일체 시명대승보살 구차
승고 명위마사살 여피제자 위구우거 출어화택
모든 중생을 보건대, 남(生), 늙음, 병, 죽음, 근심, 슬픔, 괴로움 등의 불에 타고 있으며, 또 다섯 가지 욕망과 재물을 위하여 모든 고통을 받으며, 또 탐착하고 끝없이 구하여 하 므로 현세에서 온갖 고통을 받으며, 나중에는 지옥(地獄), 축생 (畜生), 아귀(餓鬼)의 괴로움을 받기도 하고, 어쩌다가 천상이나 인간에 나더라도 빈궁하여 고생스러우며, 사랑하는 사람을 여의는 괴로움,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는 괴로움 등 여러 가 지 괴로움을 받으면서도 중생은 그 가운데 빠져서 즐겁게 뛰놀 며 깨닫지도 알지도 못하고, 놀라지도 무서워하지도 않으며, 또 실어할 줄도 모르고 해탈을 구하지도 않으며, 이 3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동서로 뛰어다니면서 큰 고통을 만나고도 근심 조차 않고 있다고 보았느니라.
사리불이여, 부처님이 이런 것을 보시고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나는 중생의 아버지가 되었으니, 마땅히 그 고통에서 건져내어 한량없고 그지없는 부처 지혜의 낙(樂)을 주어 즐겁게 살게 하리라.'
사리불이여, 여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느니라. '내가 만일 신통의 힘과 지혜의 힘만으로, 방편을 버리고 중생에게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찬탄하면, 이 중생은 이것으로 는 제도되지 못하리라. 왜냐 하면, 이 중생이 나고 늙고 병들 고 죽고 근심하고 슬퍼하고 괴로워함을 면치 못하여 3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불타게 될 것이 기 때문이다. 그러하니, 부처의 지혜를 이해할 수 있으랴.'
사리불이여, 마치 저 장자가 몸에 큰 힘이 있지마는, 그것을 쓰지 아니하고 은근하게 방편 으로써 아들들을 불타는 집에서 건져 낸 뒤에 훌륭하고 보배로운 큰 수레를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비록 힘과 두려움 없음이 있지마는 쓰지 아니하고, 다만 지혜와 방편으로써 3계라는 불타는 집에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성문승, 벽지불승, 1불승의 3승(三乘)을 연설하면서 이렇게 말씀하느니라.
'너희들은 이 3계라는 불타는 집에 있기를 좋아하지 말 것이며, 변변치 않은 빛깔, 소리, 냄새, 맛, 닿음을 탐하지 말라. 만일 탐내어 애착하면 반드시 불타게 되느니라. 네가 이 3 계에서 빨리 나오면, 마땅히 성문승, 벽지불승, 1불승을 얻으리 라. 내가 지금 너희에게 이 일을 책임지고 보증하노니, 결코 허망하지 아니하니라. 너희들 은 부지런히 정진하라,'
여래는 이와 같은 방편으로 중생을 달래어 나오게 하고서 또 말씀하느니라.
'너희는 이런 줄을 알라. 이 3승의 법은 성인들의 칭탄하는 바로서, 자유자재하여 속박이 없고 의지하여 구할 것도 없나니, 이 3승에 의하면 누설이 없는 5근(根), 5력(力), 7각지(覺 支), 8정도(正道), 선정, 해탈, 삼매 등을 스스로 즐기면서 한량 없이 편안하고 쾌락함을 얻게 되리라.
사리불이여, 어떤 중생이, 안으로 지혜가 있으면서 부처님 세존의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 런히 정진하여 3계에서 빨리 벗어나려 스스로 열반을 구하는 사람은 성문승이니, 저 아들들 이 양을 메운 수레를 가지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옴과 같 느니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의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연의 지혜를 구하면 혼자 있기를 좋아하고, 고요한 곳을 즐기며, 모든 법의 인연을 깊이 알면, 이를 벽지불승이 라 하나니, 저 아들들이 사슴을 메운 수레를 가지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옴과 같느니라.
어떤 중생이, 부처님 세존에게서 법을 듣고 믿으며, 부지런히 정진하여 일체지(一切知)와 불지(佛知)와 자연지(自然知)와 스스로 깨달은 지혜(無師知)와 여래의 지견과 힘과 두려움 없음을 구하고, 한량없는 중생을 가엾이 여기어 안락하게 하며, 천상 천하의 사람들을 이롭게 하며, 모든 사람을 제도하면 이를 대승이 라하며, 보살문이 대 승을 구하므로 마하살(摩訶薩)이라 하나니, 저 아들들이 소를 메운 수레를 가지려고 불타는 집에서 뛰쳐나옴과 같느니라.
주석 | -오근(五根):오근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5가지 능력.믿음,정진,기억,선정,지혜 -오력(五力):오력은 오근이 실제로 활동하는 구체적인 힘.오근은 능력이며 오력은 그 능력의 활동.오근과 같이 믿음,정진,올바른 기억,선정,지혜이며,오근보다는 지전된 수행의 단계 -칠각지:칠각지는 깨달음에 이르는 7가지 갈래라는 뜻 1)염각지(念覺支):뛰어난 지혜로써 가르침을 잊지 않는 것 2)택법각지(擇法覺支):진실된 가르침 만을 선택하고 그릇된 가르침은 버리는 것 3)정진각지(精進覺支):진실된 가르침을 사유하면서 수행하는 것 4)희각지(喜覺支):정진하는 수행자에게 기쁨이 생기는 것, 이 기쁨은 감각적 괘락이 아닌 평정하고 고요한데서 옴 5)경안각지(輕安覺支):기쁨이 생긴 수행자의 몸과 마음이 경괘한 것 6)정각지(定覺支):몸과 마음이 경괘한 수행자가 정신을 통일하여 삼매에 드는 것 7)사각지(捨覺支):통일된 마음을 평등하게 잘 관찰하는 것 -팔정도:괴로움을 소멸시키는 수행방법으로 바른 견해(正見),바른사유(正思惟),바른말(正語),바른 행위(正業),바른 생활(正命),바른 노력(正精進),바른 생각(正念),바른 선정(正定) |
舍利弗아 如彼長者가 見諸子等이 安隱得出火宅하야 到無畏處하고 自惟財富無量일새 等以大車로 而賜諸子하나니 如來亦復如是하야 爲一切衆生之父라 若見無量億千衆生이 以佛敎門으로 出三界苦怖畏險道하야 得涅槃樂하고 如來爾時에 便作是念하대 我有無量無邊智慧力無畏等諸佛法藏하고 是諸衆生은 皆是我子라 等與大乘이요 不令有人으로 獨得滅度니 皆以如來滅度로 而滅度之호리라 是諸衆生의 脫三界者에 悉與諸佛禪定解脫等娛樂之具하나니 皆是一相一種이라 聖所稱歎이며 能生淨妙第一之樂이니라
사리불 여피장자 견제자등 안은득출화택 도무외처 자유재부무양 등이대거
이사제자 여래 역부여시 위일체중생지부 약견무량억천중생 이불교문 출
삼계고포외험도 득열반락 여래이시 편작시염 아유무량무변지혜력무외등제불
법장 시제중생 개시아자 등여대승 불령유인 독득멸도 개이여래멸도 이멸
도지 시제중생 탈삼계자 실여제불선정해탈등오락지구 개시일상일종 성
소칭탄 능생정묘제일지락
舍利弗아 如彼長者가 初以三車로 誘引諸子然後에 但與大車의 寶物莊嚴이 安隱第一하나 然彼長者는 無虛妄之咎하야 如來도 亦復如是하야 無有虛妄이니 初說三乘하야 引導衆生然後에 但以大乘으로 而度脫之시니 何以故오 如來有無量智慧와 力無所畏諸法之藏하야 能與一切衆生大乘之法이언만은 但不盡能受니라 舍利弗아 以是因緣으로 當知諸佛의 方便力故로 於一佛乘에 分別說三이니라
사리불 여피장자 초이삼거 유인제자연후 단여대거 보물장엄 안은제일 연 피
장자 무허망지구 여래 역부여시 무유허망 초설삼승 인도중생연후 단이
대승 이도탈지 하이고 여래유무량지혜 역무소외제법지장 능여일체중생대승
지법 단부진능수 사리불 이시인연 당지제불 방편력고 어일불승 분별
설삼
사리불이여, 마치 저 장자가 여러 아들이 불타는 집에서 무사히 나와 두려움이 없는 곳에 이르렀음을 보고, 자기의 재산이 한량 없음을 생각하여 모든 아들에게 평등하게 큰 수레를 준 것과 같이, 여래도 그와 같아서 모든 중생의 아버지인지 라, 한량없는 억천 중생이 불교의 문으로 3계의 고해(苦海)에서 나와 무섭고 험한 길에서 열 반을 얻었음을 보고는, 여래께서 생각하기를 '나는 한량없고 그지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등의 부처의 법의 광(法藏)을 가지고 있다. 이 중생은 모두 나의 아들이니, 평등하게 대승을 주어 한 사람이라도 홀로 열반을 얻게 하지는 아니하 고 모두가 여래의 열반을 얻게 하리라,'고. 이 3계를 해탈한 중생에게 부처의 선정과 해탈 등의 장난감을 주었느니라. 이것은 모두 한 모양 한 종류로, 성인들의 칭찬하는 바이어서 청정하고 미묘한 제일의 낙을 낳는 것이니라.
사리불이여, 저 장자가 처음에 세 가지 수레로 아들을 달래어 나오게 하고, 뒤에 보물로 장엄한 편안하고 제일 가는 큰 수레를 주었으나, 저 장자에게 허망의 허물이 없는 것과 같 이, 여래도 허망함이 없느니라. 처음에는 3승을 설하여 중생을 인도하고, 뒤에는 대승으로 제도하여 해탈하게 하느니라. 홰냐 하면, 여래에게는 한량없는 지혜와 힘과 두려움 없는 법의 광이 있어 모든 중생에게 모두 대승법을 줄 수 있지마는 저 들이 능히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사리불이여, 이러한 인연으로 부처님이 방편의 힘으로써 1불승에서 분별(分別)하여 3승을 말한 줄을 알 아야 하느니라."
佛이 欲重宣此義하사 而說偈言하니라
불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譬如長者가有一大宅커던其宅久故하고而復頓弊하며堂舍高危하고柱根摧朽하며
梁棟傾斜하고基陛隤毁하여牆壁圮坼하고 泥塗阤落하며覆笘亂墜하고椽梠差脫하며
周障屈曲하고雜穢充徧하며有五百人이止住其中커던鵄梟鵰鷲와烏鵲鳩鴿과
蚖蛇蝮蠍과蜈蚣蚰蜒과守宮百足과鼬狸鼷鼠와諸惡蟲輩가交橫馳走하며
屎尿臭處에不淨流溢하고蜣蜋諸蟲이而集其上하며狐狼野干이咀嚼踐踏하고
嚌齧死屍하야骨肉狼藉커던由是羣狗가競來搏撮하고飢羸慞惶하야處處求食하며
鬪諍摣掣하고啀喍嘷吠어든其舍恐怖하야 變狀如是라處處皆有 魑魅魍魎하며
夜叉惡鬼가食噉人肉하며毒蟲之屬과諸惡禽獸는 孚乳産生하야各自藏護어든
夜叉競來하야爭取食之하며食之旣飽하야는惡心轉熾하야鬪諍之聲이甚可怖畏하며
鳩槃茶鬼가蹲踞土埵하대或時離地를一尺二尺하며往返遊行하야縱逸嬉戱하대
捉狗兩足하야撲令失聲하고以脚加頸하야 怖狗自樂하며復有諸鬼는 其身長大하야
裸形黑瘦가常住其中하대發大惡聲하야呼呼求食하며復有諸鬼는其咽如鍼하며
復有諸鬼는首如牛頭하대或食人肉하고或復噉狗하며頭髮髼亂하야 殘害兇險하며
飢渴所逼으로叫喚馳走하며夜叉餓鬼와諸惡鳥獸가飢急四向하야 窺看窗牖커던
如是諸難이恐畏無量이라是朽故宅이屬于一人터니其人近出하야 未久之間에
於後宅舍에忽然火起하야四面一時에其燄俱熾하대棟梁椽柱에爆聲震裂하야
摧折墮落하고牆壁崩倒하며諸鬼神等은揚聲大叫하고鵰鷲諸鳥와鳩槃茶等은
周慞惶怖하야不能自出하며惡獸毒蟲이藏竄孔穴하며毗舍闍鬼가亦住其中하니
薄福德故로爲火所逼하야共相殘害하고飮血噉肉하며野干之屬이幷已前死어든
諸大惡獸가競來食噉하며臭烟蓬발이四面充塞하며蜈蚣蚰蜒과毒蛇之類는
爲火所燒하야爭走出穴커던鳩槃茶鬼가隨取而食하며又諸餓鬼는頭上火然커던
飢渴熱惱로周慞悶走하며其宅如是히甚可怖畏라 毒害火災로衆難非一이러라
是時宅主가在門外立이러니聞有人言하대 汝諸子等이先因遊戱하야 來入此宅이나
稚小無知하야歡娛樂著이라하야늘長者聞已에警入火宅하니라方宜救濟하야令無燒害호리라하고
告喩諸子하야說衆患難하대惡鬼毒蟲과災火蔓莚하며衆苦次第로 相續不絶하며
毒蛇蚖蝮과及諸夜叉와 鳩槃茶鬼와野干狐狗와 鵰鷲鴟梟와百足之屬이
飢渴惱急으로甚可怖畏어든此苦難處에況復大火리요諸子無知하야 雖聞父誨나
猶故樂著하야嬉戱不已어늘是時長者가而作是念하대諸子如此하니 益我愁惱로다
今此舍宅이無一可樂이어늘而諸子等이耽湎嬉戱하고不受我敎하니 將爲火害로다
卽便思惟하대設諸方便호리라하고 告諸子等하대我有種種 珍玩之具에妙寶好車인
羊車鹿車와大牛之車가 今在門外하니汝等出來하라吾爲汝等하야 造作此車호니
隨意所樂하야 可以遊戱니라諸子聞說 如此諸車하고卽時弅競하야 馳走而出일새
到於空地하야 離諸苦難하니라
長者見子 得出火宅하야住於四衢하고坐師子座하야而自慶言하대 我今快樂이로다
此諸子等이生育甚難이어늘愚小無知하야 而入險宅하니多諸毒蟲하고魑魅可畏며
大火猛燄이四面俱起어늘而此諸子는貪樂嬉戱일새我已救之하야 令得脫難케호니
是故諸人아我今快樂이로다爾時諸子가知父安坐하고皆詣父所하야 而白父言하대
願賜我等의三種寶車를 如前所許하소서諸子出來하면當以三車로 隨汝所欲이라하시더니
今正是時라惟垂給與하소서長者大富하야 庫藏衆多하야金銀琉璃와 硨磲瑪瑙어든
以衆寶物로造諸大車하니莊校嚴飾하고周帀欄楯에四面懸鈴하고金繩交絡하며
眞珠羅網으로 張施其上하며金華諸瓔이 處處垂下하며衆綵雜飾이 周帀圍繞하고
柔輭繒纊으로以爲茵褥하며上妙細氈이價値千億이라鮮白淨潔로 以覆其上하며
有大白牛하대肥壯多力하며形體姝好에而駕寶車하며多諸儐從하야 而侍衛之어든
以是妙車로等賜諸子하신대諸子是時에歡喜踊躍하야乘是寶車하고 遊於四方하며
嬉戲快樂하야自在無礙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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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묘거 등사제자 제자시시 환희용약 승시보차 유어사방
희희쾌락 자재무애
부처님이 이 뜻을 거듭 펴려고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어떤 장자가 큰 저택을 가졌는데, 그 집이 오래 되어 낡고 또 퇴락하였으며, 집채는 높고 위태로우며, 기둥뿌리 점점 썩고, 대들보는 기울어져 축대들이 무너지며, 벽과 담은 헐고, 발랐던 흙 떨어지고, 이엉 썩어 흩어지고, 서까래가 드러나며, 담장은 꾸부러지고, 더러운 것 가득한데, 5백여 명 식구들이 그 가운데 살고 있네.
소리개와 올빼미며, 부엉이, 독수리와 까마귀, 까치들과 비둘기와 뻐꾸기며, 뱀과 독사, 살무사와 전갈과 지네들과 그리마, 도마뱀과 노래기와 쥐며느리, 족제비와 삵괭이와 여러 가지 쥐들이며, 여러 가지 나쁜 벌레, 뛰놀고 있으며,
똥오줌 구린 곳에 더러운 것 가득한데, 쇠똥구리 벌레들이 그 위에 모여 있고, 여우, 이리, 야간(野干) 들은 주워 먹고 밟고 뛰며, 죽은 송장 씹고 쏠아 뼈와 살이 낭자하며, 이런 곳에 뭇 개들 몰려와서 끌고 당겨 먹을 것을 찾느라고 갈팡질팡 다니면서 다투며 밀고 당기며 으르렁 짖어 대니, 무서운 그 집안의 변괴가 이러하며, 이곳 저곳 간 곳마다 도깨비, 망량귀( 鬼)와 야차들과 나쁜 귀신, 송장을 씹어 먹고 악독한 벌레들과 사나운 짐승들이 알을 까고 새끼 쳐서 간직하여 기르거든 야차들이 몰려와서 앞을 다퉈 잡아먹고, 먹고 나서 배부르면 나쁜 마음 더욱 치성하여
싸우고 짖는 소리 무섭고 한이 없고 구반다(鳩槃茶) 귀신들은 흙더미에 걸터앉아 어떤 때에는 땅 위에서 한 자, 두 자 솟아 뛰고 오고가며 뒹굴면서 제멋대로 장난하고, 개의 두 발 붙잡고는 둘러쳐서 깽깽거리고 다리로 목을 눌러 겁내는 걸 좋아하며,
또 다시 여러 귀신은 키가 커서 9척이요, 검고 야윈 헐벗은 몸이 그 가운데 항상 있어, 큰 소리로 악을 쓰며 먹을 것을 찾아가고, 또 어떤 아귀들은 목구멍이 바늘 같고, 또 어떤 귀신들은 머리가 쇠머리 같고, 사람의 살 뜯어먹고 개도 잡아먹으면서 머리털은 헝클어져 생긴 모양 흉악하며, 기갈이 막심하여 울부짖고 나아나며, 야차와 아귀들과 나쁜 새와 짐승들이 배고파 다니면서 문틈으로 엿보나니,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무서운 일 한량없네. 이렇게 낡은 집을 한 사람이 가졌더니, 이 사람이 집 나간 지 오래지 아니하여 그 귀에 그 집에서 홀연히 불이 일어 사면으로 한꺼번에 불길이 맹렬하여 대들보와 기둥, 서까래가 튀는 소리 진동하며, 꺾어지고 떨어지며, 담과 벽이 무너지니, 모든 나쁜 귀신들은 큰 소리로 울부짖고, 부엉이와 독수리와 구반다귀신들이 황급하고 열이 빠져 나올 줄을 모르더라.
나쁜 짐승, 독한 벌레, 쥐구멍 속에 숨어 있고, 비사사(毘舍 ) 귀신들도 그 가운데 살더니, 북이 벗고 박덕하여 불길이 쫓기면서 서로서로 잡아 죽여 살을 씹고 피 마시고, 야간(野干)의 무리들은 죽은 지 오래인데, 크고 악한 짐승들이 몰려와서 씹어먹고,
궂은 연기 자욱하여 간 곳마다 가득하고, 지네와 그리마며 독사의 무리들은 뜨거운 불에 타서 구멍에서 나오면은 구반다 귀신들이 날름날름 주워 먹고 또, 모든 아귀들은 머리 위에 불이 붙어 배고프고 뜨거워서 황급하게 달아나네. 그 집이 이러하게 두렵고 무서우며, 독한 재앙, 성한 불길, 여러 재난 한이 없네.
이 때에 이 집주인, 대문 밖에 서 있더니, 이웃 사람 말하기를, 당신의 여러 아들, 장난을 좋아하며 이 집안에 들어갔고, 어린것들이 소견 없어 노는 데만 팔려 있소.
장자가 이 말 듣고 불타는 집에 뛰어들어 방편으로 구해 내어 불타 죽지 않게 하려 아들들에게 타일러 모든 환난 설명하되, 나쁜 귀신 독한 벌레 있고, 화재는 번져 가고, 여러 가지 괴로운 일 계속하여 안 끊이고 독사, 전갈, 살무사와 여러 가지 야차들과 구반다귀신이며 여우들과 개와 야간(野干), 부엉이, 독수리와 소리개, 올빼미며 노래기와 쥐며느리, 이러한 따위들이,
굶주리고 목이 말라 다급하여 야단이라. 무섭기가 짝이 없는 이런 고통 난리 속에 큰불까지 일었으니, 이 일을 어찌하랴. 철없는 아들들은 아버지 말 들었으나, 노는 데만 정신 팔려 나올 생각 전혀 없네.
이 때에 그 장자는 이런 생각 다시 하네. 아이들이 이러히 내 근심을 돋우누나. 이제 이 집에서는 즐거울 것 없건마는, 철없는 어린것들 장난에만 마음 팔려 이내 말 안 들으니, 불에 타고 말리로다.
이렇게 생각하고 좋은 방편 지어내어 아이들에게 말하기를, 나에게는 여러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진기하고 좋은 수레 양의수레, 사슴수레 소 메운 수레들이 대문밖에 쌓였으니, 빨리 나와 가지어라.
내가 너희 위하여서 이런 수레 만들었노라. 너희들 마음대로 타고 끌고 노닐어라. 이런 수레 있단 말을 여러 아들 듣고 나서 다투어 밀치면서 그 집에서 뛰쳐나와 빈 곳에 이르니, 모든 환난 여의었네.
장자는 아들들이 불타는 집 빠져 나와 네 거리에 있는 것을 사자좌서 바라보고 다행하여 하는 말이, 나는 이제 즐거워라. 이 여러 아들들을 애를 써서 길렀는데, 어린것이 소견 없어 위험한 집 들었어라.
독한 벌레, 도깨비 등 무서운 것 득실거리는데, 맹렬한 불길마저 사면에서 솟아오르건만, 철모르는 아이들이 장난에만 팔릴 것을 내가 이제 구해 내어 재앙을 면했으니, 그런 까닭에 나는 참으로 즐겁도다.
이 때에 여러 아들들, 편안하게 앉아 있는 아버지께 나아가서 이렇게 여쭈어다 세 가지 좋은 수레 저희에게 주옵소서. 아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오면은 세 가지 좋은 수레 주시마고 하셨으니, 지금 바로 그 때이오니 나누어주옵소서.
장자는 재산 많아 고방도 여러 개 금과 은과 유리와 자거와 마노 등 여러 가지 보물로 큰 수레를 만들어 장식도 훌륭하여 주위에는 난간이요 사면에는 풍경 달고 황금 줄로 얽었으며, 진주로 만들 그물 그 위에 덮어 있고, 금빛 꽃과 여러 영락 곳곳마다 드리웠으며, 여러 가지 장식품을 사방에 둘렀으며, 부드러운 비단 보료 자리 삼아 깔아 놓고, 억만 냥 값이 가는 가늘게 짠 털전(細 )으로 깨끗하고 결백한 것 그 위에 덮었으니, 크고 희고 살찌고 기운 세고 몸뚱이 잘 생긴 소 수레에다 메웠으며, 마부와 하인들이 앞뒤를 호위하네.
이러한 수레들은 아들에게 나눠주니, 아들들이 좋아하고 환희 하여 뛰노는데, 이 수레 타고 앉아 사방으로 달리면서 희희낙락 즐겨하며 거침없이 노니노라.
告舍利弗하노니 我亦如是하야衆聖中尊이며世間之父라一切衆生이 皆是吾子어늘
深著世樂하야無有慧心하며三界無安이猶如火宅하며衆苦充滿하니 甚可怖畏라
常有生老 病死憂患하야如是等火가熾然不息하니라
如來已離 三界火宅하고寂然閑居하야安處林野호니今此三界가皆是我有요
其中衆生은悉是吾子어늘而今此處에 多諸患難이라唯我一人이能爲救護니라
雖復敎詔나而不信受는 於諸欲染에貪著深故일새니라以是方便으로 爲說三乘하야
令諸衆生으로知三界苦케하고開示演說 出世間道어든是諸子等이 若心決定하면
具足三明과及六神通하야有得緣覺과不退菩薩하리라
汝舍利弗아我爲衆生하야以此譬喩로說一佛乘하노니汝等若能 信受是語하면
一切皆當 成得佛道하리라是乘微妙하고 淸淨第一이라於諸世間에 爲無有上일새
佛所悅可며一切衆生의 所應稱讚하야供養禮拜니無量億千의諸力解脫과
禪定智慧와及佛餘法이니得如是乘이라사 令諸子等으로日夜劫數에 常得遊戱하며
與諸菩薩과及聲聞衆이 乘此寶乘하면直至道場하나니라以是因緣으로十方諦求하야도
更無餘乘이니除佛方便이니라
告舍利弗하사대 汝諸人等이皆是吾子요 我則是父라汝等累劫에 苦所燒어늘
我皆濟拔하야令出三界호라我雖先說 汝等滅度나但盡生死요 而實不滅이니
今所應作은唯佛智慧니라若有菩薩이於是衆中에能一心聽 諸佛實法이니
諸佛世尊은雖以方便이나所化衆生은皆是菩薩이니라若人小智하야 深著愛欲일새
爲此等故로說於苦諦호니衆生心喜하야得未曾有호되佛說苦諦는 眞實無異라하며
若有衆生이不知苦本하고深著苦因하야不能暫捨어던爲是等故로 方便說道호니
諸苦所因은貪欲爲本이라若滅貪欲하면無所依止니滅盡諸苦라사 名第三諦라
爲滅諦故로修行於道니 離諸苦縛하면名得解脫이니라是人於何에 而得解脫이어뇨
但離虛妄이名爲解脫이나其實未得 一切解脫이니佛說是人은未實滅度라호니
斯人未得 無上道故로我意不欲 令至滅度호라 我爲法王하야於法自在일새
安穩衆生호려하야故現於世니라
고사리불 아역여시 중성중존 세간지부 일체중생 개시오자
심저세락 무유혜심 삼계무안 유여화택 중고충만 심가포외
상유생노 병사우환 여시등화 치연불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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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중중생 실시오자 이금차처 다제환난 유아일인 능위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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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온중생 고현어세
사리불에게 말하노니, 나도 또한 그와 같이 성인 중에 가장 높고 온 세상의 아버지라. 일체의 중생들이 모두 나의 아들인데, 세상 낙에 탐착하여 지혜 마음 전혀 없네.
3계가 불안하기 불타는 집과 같고 모든 고통 가득하여 무섭기 한이 없네. 나고 늙고 병나고 죽는 여러 가지 근심 걱정 이러한 불길들이 맹렬하게 타고 있네. 3계의 불타는 집 나는 이미 벗어나서 고요하고 한가하게 산림 속에 있노라.
지금 이 세상(三界)이 모두 다 내 것이요, 그 가운데 있는 중생 모두 나의 아들이라. 지금 이 3계 안에 모든 환난 충만해도 오직 나 한 사람이 구호할 수 있느니라. 내가 비록 타이르나, 듣고 믿지 아니하고 다섯 가지 욕락(五欲)에만 탐을 내는 까닭으로 방편을 베풀어서 3승법을 말하는 것 여러 가지 중생에게 3계 고통 알리려고 세간에서 나올 길을 연설하는 바이니라.
이 모든 아이들이 결정한 마음 내면 세 가지 밝은 법과 여섯 신통 구족하며, 불퇴전(不退轉)의 보살이나 연각승(緣覺乘)을 얻느니라. 사리불아, 잘 듣거라. 나는 중생 위하여서 이러한 비유로써 1불승을 설하노니, 너희들이 이내 말을 능히 믿고 수행하면 누구든지 오는 세상 부처의 도를 이루리라.
이 법이 미묘하고 청정하기 제일이며, 여러 가지 세간에서 더 좋은 것 없으므로, 부처님도 기뻐하니 중생은 더더군다나 칭찬하고 공양하고 예배해야 할 것이라. 한량없는 천만 가지 모든 힘과 해탈법(解脫法)과 선정이며 지혜이며 여러 가지 불법으로 이러한 법을 얻어 저 여러 아들이 오랜 세월 밤과 낮에 항상 유희하게 하며,
여러 보살 마하살과 모든 성문 대중을 이런 보배 수레 타고 도량에 이르게 하고, 이러한 인연(因緣)으로 시방 세계에 구하여도 부처 방편 제하고는 진실한 법 없느니라.
사리불에게 말하노니, 너희 여러 사람들은 모두 나의 아들이요 나는 너의 아버지이니, 너희들이 오랜 겁에 걸쳐 고통 불에 타고 있는 것을 내가 모두 제도하여 3계에서 구해 냈네.
내가 비록 너희에게 열반했다 하였으나, 생사를 다했을 뿐 진실한 열반 아니었으니, 이제 네가 지을 것은 오직 부처의 지혜뿐이니라. 만일 어떤 보살들이 이 대중 가운데서 한결같은 마음으로 진실한 법 듣거라. 여러 부처님들이 비록 방편으로 하였더라도 교화 받는 중생들은 모두 다 보살이라. 어떤 사람 지혜 적어 애욕에 탐착하면 이들을 위하여 괴로움의 진리(苦諦) 설하노라.
중생들은 환희 하여 미증유(未曾有)를 얻나니, 부처님 설하시는 괴로움의 진리 진실하며 틀림없노라. 어떠한 중생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 모르고 그 원인에 집착하여 잠시라도 못 버리면, 이들을 위하여 방편으로 도를 설하노라.
괴로움의 근본 원인은 탐욕을 다 멸(滅)하면 괴로움 의지할 데 없어지네. 모든 괴로움 다 끊음을 이름하여 셋째 진리라 하나니, 멸진(滅盡)의 진리(滅諦) 위해 도제(道諦)를 수행함이라. 괴로움의 속박 벗어남을 해탈 얻었다 이름하나니, 이 사람 무엇에서 해탈을 얻었단 말인가. 다만 허망함 여읜 것을 해탈했다 함이요, 실제로는 일체 해탈 얻은 것이 아니므로 부처님은 이 사람이 참된 열반 아니라 하노라.
이 사람은 위없는 도 아직 얻지 못했으매, 열반에 이르게 했다고 나도 생각 않나니, 나는 이미 법왕(法王) 되어 모든 법에 자유 자재하여 중생을 건지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니,
汝舍利弗아 我此法印은爲欲利益 世間故說이니라 在所遊方에 勿妄宣傳이니라
若有聞者가 隨喜頂受하면當知是人은 阿毘跋致니라 若有信受 此經法者는
是人已曾 見過去佛하야恭敬供養하고 亦聞是法이니若人有能 信汝所說하면
則爲見我며 亦見於汝와及比丘僧과 幷諸菩薩이니 斯法華經은 爲深智說이라
淺識聞之하면 迷惑不解하나니一切聲聞과 及辟支佛은 於此經中에 力所不及이니라
汝舍利弗도 尙於此經에以信得入이온 況餘聲聞이리요其餘聲聞도 信佛語故로
隨順此經이나 非己智分이니라
又舍利弗아 憍慢懈怠커나計我見者에는莫說此經하며凡夫淺識하야 深著五欲일새
聞不能解하나니 亦勿爲說이니라 若人不信하야毁謗此經하면則斷一切 世間佛種이며
或復顰蹙하며 而懷疑惑하면汝當聽說 此人罪報하라若佛在世어나若滅度後에
其有誹謗 如斯經典커나見有讀誦 書持經者하고 輕賤憎嫉하야 而懷結恨하면
此人罪報를汝今復聽하라其人命終에入阿鼻獄하야具足一劫하고 劫盡更生하야
如是展轉을至無數劫하며 從地獄出하야 當墮畜生하대若狗野干하면其形굴瘦하고
鯬黮疥癩하야人所觸嬈며又復爲人 之所惡賤하고常困飢渴하야 骨肉枯竭하며
生受楚毒하고 死被瓦石하나니 斷佛種故로受斯罪報니라 若作馲駝커나 或生驢中이면
身常負重하고 加諸杖捶하며但念水草요 餘無所知니謗斯經故로 獲罪如是니라
有作野干하야 來入聚落에身體疥癩하고 又無一目하며 爲諸童子 之所打擲하야
受諸苦痛에或時致死하며於是死已에更受蟒身하대其形長大가 五百由旬이며
聾騃無足하야 踠轉腹行타가爲諸小蟲 之所잡食하야晝夜受苦에 無有休息하나니
謗斯經故로 獲罪如是니라若得爲人이라도諸根暗鈍하며 矬陋攣躄하고 盲聾背傴하며
有所言說을 人不信受하며口氣常臭하고 鬼魅所著이며貧窮下賤하야爲人所使하며
多病痟廋하야 無所依怙하야 雖親附人이라도 人不在意하며 若有所得이라도尋復忘失하며
若修醫道하야 順方治病하야도 更增他疾하고或復致死하며若自有病하면 無人救療하고
設服良藥이라도 而復增劇하며若他反逆과 抄劫竊盜하난如是等罪에 橫罹其殃하나니
如斯罪人은永不見佛하며衆聖之王이說法敎化라도如斯罪人은常生難處하야
狂聾心亂하야永不聞法하며於無數劫 如恒河沙에生輒聾瘂하야 諸根不具하며
常處地獄을如遊園觀하며在餘惡道를如己舍宅하며駝驢猪狗가是其行處라
謗斯經故로獲罪如是니라若得爲人이라도 聾盲瘖瘂하고貧窮諸衰로 以自莊嚴하며
水腫乾痟와疥癩癰疽인 如是等病으로 以爲衣服하며身常臭處하야垢穢不淨하며
深著我見하야 增益瞋恚하며婬欲熾盛하야不擇禽獸하나니 謗斯經故로獲罪如是니라
告舍利弗하사대 謗斯經者는若說其罪인댄 窮劫不盡이라以是因緣으로我故語汝하노니
無智人中에莫說此經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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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인중 막설차경
若有利根이요 智慧明了하야多聞强識으로求佛道者라사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며
若人曾見 億百千佛하고植諸善本하야深心堅固어든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며
若人精進하야常修慈心하대不惜身命하면乃可爲說이며若人恭敬하대無有異心하며
離諸凡愚하고獨處山澤하면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니라又舍利弗아 若見有人이
捨惡知識하고親近善友어든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며若見佛子가持戒淸潔하대
如淨明珠하고求大乘經하면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며若人無瞋하야質直柔軟하며
常愍一切하고恭敬諸佛하면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며復有佛子가於大衆中에
以淸淨心으로種種因緣과譬喩言辭로說法無礙하면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며
若有比丘가爲一切智하야四方求法하야合掌頂受하며但樂受持 大乘經典하고
乃至不受 餘經一偈어든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며如人至心으로 求佛舍利하며
如是求經하야得已頂受하며其人不復 志求餘經하고亦未曾念 外道典籍하면
如是之人에乃可爲說이니라
告舍利弗하노니 我說是相인求佛道者도 窮劫不盡이라如是等人은 則能信解하리니
汝當爲說妙法華經이니라
약유이근 지혜명료 다문강식 구불도자 여시지인 내가위설
약인증견 억백천불 식제선본 심심견고 여시지인 내가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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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범우 독처산택 여시지인 내가위설 우사리불 약견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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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구경 득이정수 기인불부 지구여경 역미증념 외도전적
여시지인 내가위설
고사리불 아설시상 구불도자 궁겁부진 여시등인 칙능신해
여당위설 묘법화경
너희들, 사리불아, 내가 설한 이 법인(法印)은 세간 사람 이익 주려 설하는 것이니라. 너희는 이곳 저곳에서 함부로 선전하지 말라. 어떤 이가 이 법 듣고 기쁜 마음으로 지니면 이 사람은 퇴전하지 아니하는 보살이요, 만일 이 경 얻어듣고 믿는 이가 있다면, 이 사람은 지난 세상 부처님을 만나 뵙고 공경하고 공양하며 경법(經法)까지 들었음이라.
만일 어떤 사람이 너의 설하는 바를 믿는다면, 그는 곧 나를 보고 너도 보는 것이며, 또, 비구승 대중과 보살들을 봄이니라. 깊은 지혜 있는 이를 위하여 법화경을 설하는 것이니, 천견(淺見)한 이 듣게 되면 미혹하고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모든 성문과 벽지불은 이 경 들을 힘없나니, 그대 사리불도 믿는 마음 가지고야 이 경에 들겠거늘, 하물며 성문들에 있어서랴. 나머지 다른 성문들, 부처 말을 믿으므로 이 경을 따름이요, 자기 지혜가 아니니라. 사리불이여, 교만하고 게으르고 '나'라는 소견이 있는 이에겐 이 경을 설하지 말라.
범부의 얕은 소견 5욕에만 탐착하여 들어도 모르나니, 그에게도 설하지 말라. 어떤 사람 믿지 않고 이 경을 훼방하면 모든 세간 부처 종자 모두 끊어 버리리. 혹은 얼굴 찌푸리며 의혹심을 일으키면 이 사람이 받은 죄보 설할 테니 들어 보라.
부처님이 계시거나 열반하신 뒤에라도 이러한 좋은 경전 비방하는 사람이, 이 경전을 배워 읽고 쓰고 외는 사람보고 천대하고 미워하며 원수같이 생각하면, 이 사람이 받은 죄보, 설할 테니 들어 보라.
그 사람은 죽은 뒤에 아비지옥 들어가서 한 겁 동안 죄를 받고 받은 뒤에 다시 나서 이와 같이 죽고 나며 무수겁을 지내다가 지옥을 나와서는 축생 길에 떨어져 개도 되고 야간도 되어 그 모양 바싹 마르고, 빛깔은 새까맣게 되어 간 데마다 발에 채며, 사람에 미움받고 천대받게 되오리라. 배는 항상 굶주리고 뼈와 살이 맞붙어서 살아서는 매를 맞고 죽을 때엔 돌에 묻히리니, 부처 종자 끊었으매 이런 죄를 받느니라.
또는, 낙타가 되고, 혹은, 당나귀로 태어나면서 무거운 짐 몸에 싣고 채찍을 맞으면서도 여물만 생각할 뿐 다른 것은 모르나니, 이 경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야간(野干)으로 생겨나서 마을에 들어오면 몸은 헐어서 썩어들고 한 눈은 애꾸 되어 장난꾼 아이들의 발에 채고 매에 맞아 갖은 고통 다 받다가 필경에는 죽게 되며, 여기에서 죽어서는 구렁이 몸 다시 받아 징그러운 몸의 길이 5백 유순이나 되며, 귀도 없고 발도 없어 굼틀굼틀 기어가면 온갖 작은 벌레들에게 할퀴고 빨리며, 밤낮으로 받는 고통 잠깐도 쉼이 없네. 이 경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만일 사람되더라도 여섯 감관(六根) 암둔(暗鈍)하며, 난쟁이, 곰배팔이, 절름발이, 장님, 귀머거리, 곱사등이 되어 무슨 말 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지 않고 입에서는 나쁜 냄새 귀신들이 따라 붙고, 빈궁하고 천더기 간 데마다 심부름꾼 되며, 병이 많고 바짝 말라 의지가지 할 데 없어 다른 이에게 친하려 해도 그 사람은 본체만체. 혹시 무엇 얻더라도 금방 다시 잃어지며, 의술을 닦아 배워 방법대로 치료해도 다른 병이 더치거나 딴 실수로 죽게 되며, 자기가 병날 적엔 구호해 줄 사람 없고, 좋은 약을 먹더라도 병이 더욱 악화되며, 다른 이의 역적 도모 강도죄와 절도죄에 이유 없이 걸려들어 애먼 형벌을 받네.
이와 같은 죄인들은 영원히 부처님 못 뵈오며, 법왕이신 부처님의 설법, 교화 받지 못하네. 죄 많은 이 사람은 난처(難處)에 항상 나며, 귀먹고 마음 심란하여 법을 듣지 못하나니,
황하의 모래처럼 수없는 겁 동안에 날 적마다 귀가 먹고 말 못 하는 불구되며, 지옥에 항상 있음을 공원에서 놀듯 하며, 나쁜 갈래 드나들기 자기 집 안방처럼 하고, 약대, 나귀, 개와 돼지는 그 사람 윤회하는 곳. 이 경을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혹시 사람으로 태어나도 소경 되고 벙어리 되며 가난하고 몸 약함을 언제나 면하지 못하며, 수중다리, 조갈 증세, 음, 연주창, 등창 등 이와 같은 여러 병을 옷삼아 입으리니, 더럽기 짝이 없으리.
몸은 더러운 곳에 머물러 항시 때묻고 더러웁네. '나'라는 소견에 접착하여 성내는 일 더욱 많고, 음탕한 맘 치성하여 새와 짐승도 안 가리니, 이 경 비방한 탓으로 이런 죄를 받느니라. 사리불에게 이르노니, 이 경 비방한 사람의 이러한 죄 말하려면 한 겁을 다하여도 끝이 없네. 이러한 인연으로 너에게 일러 말하노니, 지혜 없는 사람 가운데서는 이 경 설하지 말라.
어떤 사람 영리하여 지혜 있고 총명하고 많이 듣고 일람첩기하는 이 부처 도를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주라. 어떤 이가 지난 세상 백천만억 부처 뵈와 착한 뿌리 많이 심고 믿는 마음 견고한,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주라.
어떤 이가 정진하고 자비심을 항상 닦아 불석신명(不惜身命)하는 이면 설하여 줄 만하고, 어떤 사람 공경하여 다른 마음 전혀 없고, 어리석음 멀리 떠나 산수간(山水間)에 노닐면은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며, 사리불아, 어떤 사람 나쁜 친구 내버리고 선지식을 친근하여 바른 길을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고, 만일 어떤 불자들이 청정하게 계행 가지기 구슬처럼 깨끗하여 대승경전 구하거든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며,
어떤 이가 성 안 내고 질직(質直)하고 부드러우며, 중생들을 사랑하고 부처님을 공경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고, 또, 어떤 불자들이 여러 대중 가운데서 깨끗한 마음으로 가지가지 인연과 비유와 좋은 구변으로 걸림없이 설법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며, 만일 어떤 비구들이 온갖 지혜 얻으려고 사방으로 법을 구해 합장하고 정대(頂戴)하고 오직 대승 경전만을 배워 읽기 좋아하고 다른 경은 한 게송도 눈떠 보지 아니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 설하여 줄 만하고,
어떤 이가 지성으로 부처의 사리 구하듯이 대승 경전 구하여 얻고 나선 정대하고 그 밖에 모든 경전 뜻도 두지 아니하며, 외도의 서적들은 생각지도 아니하면 이러한 사람들에게는 설하여 줄 만하니, 사리불에게 말하노라. 부처 도를 구하는 이 이런 종류 말하려면 무량겁에도 못 다 하리
이와 같은 사람들은 이해하고 믿으리니, 훌륭한 묘법연화경 그들에게 설하라.
<제3품 비유품의 총설>
이품에서는 지혜제일이라고 하는 사리불이 방편품의 설법을 듣고 지난날 오해하였던 일과 지금에 이르러 진실을 알고 크게 기뻐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옛날에는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만 부처가 될 수 있음을 허락하시면서 우리들 성문제자에게는 이에 참여시키지 아니하였으므로 지극히 슬픈 마음을 가지고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그 때에도 우리들이 부처를 이루는 가르침을 바라고 기다렸으면 부처님은 틀림없이 대승의 가르침으로 우리들을 구하셨을 것이다.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던 까닭으로 부처님이 방편의 가르침을 베푸신 것을 그것이 방편인줄 모르고 그대로 믿고 수행하여 소승의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러던 중, 오늘 법화경의 법문을 듣고 비로소 진실의 가르침인 일불승의 법을 알게 되었고, 종래의 가르치심이 스승의 가르침이요,방편의 가르침임을 알게되었다고 즐거워 하는 것이다.
거기에서 부처님이 사리불에게 미래에 화광여래라는 부처님이 되어 3승법으로써 중생을 교화할 것이라고 수기, 즉 사리불이 부처가 되리라는 예언을 하신다. 성문인 사리불이 최고의 영광을 얻게 된 것이다. 이 수기에 이어 사리불은 일불승법을 충분히 이해하여 수기까지 받았지만, 자기의 도반인 1천 2백 아라한들을 위하여 삼승법은 방편이요, 일불승법은 진실이라는 설법을 다시 하여 주시기를 간청하였고, 부처님은 이에 응하여 비유법화로써 설법을 시작하신다.
이 비유설화가 화택삼거유(火宅三車喩)라는 비유설화이다.
법화경에는 일곱가지 비유설화가 있는데, 화택삼거가 그 최초의 비유설화인 것이다. 이 이야기는 옛날에 큰 부자가 있었는데, 그 부자가 살고 있는 집은 크고 넓은 저택이기는 하였으나 오래되어서 집이 많이 헐었었다. 어느 때, 그 부자가 외출한 사이에 그 집에 불이 났다. 그 부자가 외출에서 돌아와 집에 불이 난 것을 보고 크게 놀랐음은 물론이다. 더구나, 그 집안에는 여러 철모르는 아이들이 놀고 있었던 것이다. 더욱이, 아이들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뛰노는데 정신이 없었다. 아버지는 아이들을 구해내기 위하여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애써보았지만, 아이들은 불이 무엇인지 어떤 위험이 있는 것인지도 므르고 오직 희희낙락 뛰 노는데만 골몰하였다. 아버지는 한가지 방책을 생각하고 아이들이 평소에 희망하던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를 문밖에 준비하였으니, 문밖으로 나와서 마음대로 가지고 놀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아이들은 그 소리를 듣고 좋아하면서 모두 문 밖으로 나왔다. 우선 아이들은 불난 집에서 피난을 한 것이다. 그러나, 문 밖에는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가 아닌 한 큰 회소가 끄는 수레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 수레는 세상에서 잘 볼 수 없는 칠보로 장엄된 훌륭한 수레였다. 아버지는 아들들에게 약속한 양이 끄는 수레, 사슴이 끄는 수레, 소가 끄는 수레 대신 이 세상에도 드문 큰 흰 소가 끄는 훌륭한 수레를 선사한 것이다. 아이들은 뜻하지도 않았던 큰 수레를 선물로 받고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위 없는 기쁨을 느꼈다. 이것이 화택삼거의 비유설화이다. 이 이야기 속의 부자인 아버지는 부처님, 아들들은 성문연각의 소승무리, 불난 집은 고해인 이 세상, 세 가지 수레는 성문, 연각, 보살의 3승법, 한 큰 흰소의 수레는 일불승법이다. 부처님은 생사의 고헤에서 헤매고 있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하여 얼마 동안은 성문, 연각, 보살의 삼승법을 방편으로 베풀었지만, 결국에는 일불승법이란 진실한 가르침으로 일체중생을 제도한다는 것을 비유한 이야기이다.
[출처] 법화경 해설 제 3품 비유품의 한글,한문,독해 해설 |작성자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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