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4wCgRcReg-8
어머니의 마음
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오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별 헤는 밤
ㅡ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나의 어머니 추억(1)
車凡錫, 張 裳, 李潤澤, 李東洵, 金光雄, 高廷旭, 卜鉅一, 李季振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408100077
내 久遠의 여인상
어머니는 大地이다
「삶의 戰士」어머니
나의 思母曲이 나의 詩가 되었다
어머니에게 마지막 업힌 날
당신은 나의 사랑입니다
자신의 운명을 탓하지 않은 분
아직도 冊 읽는 老母
◈ 천석꾼집에 시집온 소작인의 막내딸
내 久遠의 여인상
나의 어머니 추억 (2)
鮮于仲皓, 李昇夏, 高恩晶, 姜富子, 閔鏞泰, 朴贊淑, 方貴姬, 李萬才
https://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ctcd=&nNewsNumb=200409100091
가출과 몇 차례의 자살기도
나는 남들 모두 멀쩡히 다니는 고등학교 생활을 2개월밖에 하지 않고 서울로 부산으로 대구로 달아났던 가출소년이었다. 어머니의 가슴은 그때마다 얼마나 시커멓게 멍들었으랴. 몇 차례의 자살기도로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았을 때 어머니는 눈물어린 호소로 자식의 마음을 되돌리려고 하셨다. 검정고시 합격 후 대학입시에 낙방하고는 머리 깎고 出家(출가)하겠다고 했을 때 어머니는 오래오래 통곡하셨다.
나의 가출은 이유 없는 반항은 아니었다. 지방의 사립 명문 경북 김천고등학교는 내가 입학한 해에 마침 非평준화 지역의 학교였기에 시험을 쳐서 들어갈 수 있었다.
나의 어머니 추억 (3)
趙周淸, 高元政, 趙熙文, 愼達子, 具孝書, 李珍明, 金昌起, 任珍模
http://month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200411100075
「혼자 일어나는 일」이 인생
이미 넘어진 아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을까. 내가 어머니를 배신하고 좋아하는 남자를 찾아 떠나는 것을 어머니는 이미 내 인생에서 넘어진 아이로 보았는지 모를 일이다.
어머니, 맞아요, 나는 넘어진 아이입니다. 어제도 오늘도 나는 자꾸만 넘어집니다. 한번 넘어지니까 아무리 바로 서려고 해도 넘어지고 다시 넘어지는 아이입니다. 어머니, 무릎은 이미 흠집투성이고 온몸은 멍이 들었습니다.
피가 엉겨 까맣게 늘 딱지가 앉아 있습니다. 어머니, 그러나 나는 다시 걷고 다시 걸어갑니다. 때문에 어머니 목소리는 지금까지 이어집니다 예순이 될 때까지 어머니는 내게 말합니다. 얘야 일어나라!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3년이 지났을 때 나는 혹심한 고통에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지경에 있었다. 정신적인 고통과 육체적 과로가 거의 절정에 있을 때 나는 쓰러졌다. 이것이 죽음이라고 생각했고 차라리 죽는다는 사실이 위로가 되기도 하는 순간이었다.
땅속 아래로 땅속 아래로 꺼질 듯 빠져 늪의 함몰처럼 생명이 꺼지는 마지막 찰라 나는 낯익은 목소리를 듣는다.
「얘야 일어나라! 얘야 일어나라! 일어나라 얘야」
https://www.youtube.com/watch?v=-GfgnsmzSI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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