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Dreams)
ㅡ 랭스턴 휴즈(1901-1967)
꿈을 꽉 잡고 있어라
꿈이 죽어 없어지면
삶은 날개가 부러져
날지 못하는 새.
꿈을 꽉 잡아라
꿈이 사라지면
삶은 눈으로 얼어붙은
황량한 들판이 되니까.
ㅡ랭스턴 휴즈 <Langstone Hughes·1902(?)~1967>
Dreams
Hold fast to dreams
For if dreams die
Life is a broken-winged bird
That cannot fly.
Hold fast to dreams
For when dreams go
Life is a barren field
Frozen with snow.
https://www.chosun.com/opinion/specialist_column/2022/01/17/UQCF2BIRJFEBRNAMRF2SK2YN6M/
랭스턴 휴즈는 1920년대 ‘재즈 시’(jazz poetry)라 불리던 흑인문학을 주도한 시인이며 소설가 극작가이다. 재즈처럼 리듬이 강한 휴즈의 시를 온전히 음미하려면 영어로 소리내어 읽어야 한다.
4단어로 이루어진 1·2·5·6 행의 운율. 1·2·3행의 첫머리가 각각 ‘Hold’ ‘For’ ‘Life’로 시작하며, 5·6·7행에서도 반복된다.
노래처럼 쉽지만 영혼을 울리는 시어들. 이 겨울, 찬바람에 사라지지 않을 꿈 하나 품고 잠들고 싶다.
희망이여 돌아오라. 꿈이여 돌아오라.
실현되지 않을 꿈일지언정, 그 화사한 자락을 단단히 붙들고 있는 동안은 포근하지 않을까.
소소한 분위기
ㅡ 조정희
겨우내 갈라지고 터진 냇가의 석경은
연둣빛 미소가 흐르고
녹음을 기다리며 둥지를 단도리 중인 새
쉼 없이 분주한 바깥풍경
오래간만에 창문을 활짝 연다
겨우내 응달에서 가늘어진 화분
훨씬 유순해진 바람 앞에 놓고
책상을 펼쳐
흩어진 문방사우 한자리에 모은다
오늘 마시는 커피는
어제 마셨던 그 커피 맛이 아니다
부드럽게 목젖을 넘어가는 휴식
애벌레같이 시상이 꿈틀대고
낙엽처럼 쌓인 미완의 문장 속으로
바람이 인다
* 문방사우(文房四友)
서예나 동양화에 필요한 종이(紙), 붓(筆), 먹(墨), 벼루(硯)를 가리킨다. 문방사보(文房四寶)라고도 한다.
http://www.gny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392035
'문학 > 시의 세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최영효, 컵밥 3000 오디세이아/ 공시생 포기 속출, 의과대만 지원 (0) | 2023.04.01 |
---|---|
윤동주, 참회록&무서운 시간/이승하, 잃어버린 성(姓)을 찾아서/박지원, 호질(虎叱) (0) | 2023.03.22 |
이용악(李庸岳), 그리움 ⊙ 다리 위에서 ⊙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낡은 집 (0) | 2023.03.07 |
김소월, 오는 봄 ⊙ 봄 & 두보, 春望(춘망) ⊙ 江村/ 唐詩三百首 목차 (4) | 2023.03.07 |
이재무, 북한산(北漢山)에 올라/백운대 가는 길,이경덕작사,송택동작곡 (0) | 2023.03.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