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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_IT_K0980_T_004 URL복사 통합뷰어 029_0664_a_01L불소행찬 제4권-일명 불본행경- 029_0664_a_01L佛所行讚卷第四 亦云佛本行經 통합뷰어 마명 보살 지음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 029_0664_a_02L馬鳴菩薩造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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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행찬 제4권
-일명 불본행경-佛所行讚卷第四
亦云佛本行經

마명 보살 지음
북량 천축삼장 담무참 한역馬鳴菩薩造
北涼天竺三藏曇無讖譯
 
16. 병사왕제제자품(甁沙王諸弟子品)甁沙王諸弟子品第十六

그때 저 다섯 비구인
아습파서(阿濕波誓) 등은
그가 법 알았다는 소리를 듣고
개탄하며 스스로 부끄러워졌네.
 
時彼五比丘,
阿濕波誓等,
聞彼知法聲,
慨然而自愧。

합장하고 더욱 공경하면서
높은 이의 얼굴을 우러러보았네.
여래(如來)는 훌륭한 방편으로써
차례로 그들을 바른 법에 들게 하셨네.
合掌而加敬,
仰瞻於尊顏,
如來善方便,
次令入正法。

앞뒤로 저 다섯 비구들
도를 얻어 모든 감관[根] 조복함이
마치 하늘에 떠 있는 다섯 별이
밝은 달을 늘어서 모시는 것 같았네.前後五比丘,
得道調諸根,
猶五星麗天,
列侍於明月。

그때 저 구시성(鳩尸城)에 있는
장자(長者)의 아들 야샤(耶舍)가
밤에 갑자기 잠에서 깨어
그 권속을 보았네.
時彼鳩尸城,
長者子耶舍,
夜睡忽覺悟,
自見其眷屬。

남자 여자들 모두 알몸으로 누워 있는 것 보고
곧 싫어져 떠날 마음 생겼네.
이것은 모든 번뇌의 근본으로
어리석은 범부를 속여 유혹한다 생각하였네.
男女身裸臥,
卽生厭離心,
念此煩惱本,
誑惑於愚夫。

곧 옷을 장식하고 영락을 차고
집을 나와 숲으로 나아가서는
길을 따라가면서 높이 외치길
“아아 괴롭다, 괴로워 미치겠다”고 하였네.
嚴服佩瓔珞,
出家詣山林,
尋路而普唱,
惱亂惱亂亂。

여래께서 밤에 나와 거니시다가
괴롭다고 외치는 소리 들으시고는
곧 명령하여 말씀하셨네.
‘그대들 잘 왔다. 여기 안온한 곳 있으니
如來夜經行,
聞唱惱亂聲,
卽命汝善來,
此有安隱處。

열반(涅槃)은 지극히 맑고 시원하며
적멸(寂滅)은 모든 번뇌 여의느니라.’
야사는 부처님의 가르침 듣고
마음 속으로 못내 기뻐하였네.
涅槃極淸涼,
寂滅離諸惱,
耶舍聞佛教,
心中大歡喜。

본래부터 싫어해 여의려는 마음 더하여
거룩한 슬기 활짝 열렸네.
마치 맑고 시원한 못에 들어가듯
엄숙한 마음으로 부처님께 나아갈 때
乘本厭離心,
聖慧泠然開,
如入淸涼池,
肅然至佛所。

그 몸은 아직 세속 모습 그대로이나
마음은 이미 번뇌가 다하였네.
오랫동안 심어 온 선근(善根)의 힘으로
어느새 나한과(羅漢果)를 이루었다네.
其身猶俗容,
心已得漏盡,
宿殖善根力,
疾成羅漢果。

맑은 지혜의 이치 가만히 깨달아
법을 듣자마자 쉽게 알았네.
비유하면 마치 곱고 흰 비단
물감으로 물들이기 쉬운 것 같았네.
淨智理潛明,
聞法能卽悟,
猶若鮮素繒,
易爲染其色。

그는 이미 스스로 깨달아 알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쳤으나
아직 장엄 그대로인 자기 몸 돌아보고
부끄러워하는 마음 생겼네.
彼已自覺知,
所應作已作,
顧身猶莊嚴,
而生慚愧心。

여래께서는 그 생각 짐작하시고
그를 위해 게송으로 말씀하셨네.
“영락으로 그 몸을 꾸몄으나
마음은 모든 감관을 항복받아서
如來知彼念,
而爲說偈言,
嚴飾以瓔珞,
心調伏諸根。

평등하게 중생을 관찰하되
법을 행하고 그 모양 헤아리지 않느니라.
몸에는 출가한 이의 옷을 입고도
그 마음은 번뇌를 잊지 못하여
平等觀衆生,
行法不計形,
身被出家服,
其心累未忘。

숲 속에 있으면서 세상 영화 탐하니
이는 곧 속인이라 하리라.
모양은 비록 세속 모습 가졌어도
마음이 높고 좋은 경계에 머물면
處林貪世榮,
是則爲俗人,
形雖表俗儀,
心拪高勝境。

집에 있어도 산림(山林)과 같아
곧 내 것[我所]이라는 마음 여의느니라.
결박을 푸는 것 마음에 달려 있으니
모양에 어찌 정해진 상(相)이 있으랴.
在家同山林,
則離於我所,
縛解存於心,
形豈有定相。

갑옷 입고 겹 도포 입으면
강한 적이라도 능히 누를 수 있고
형상을 고치고 물들인 옷 입으면
번뇌 원수를 항복받을 수 있네.
’佩鉀衣重袍,
謂能制强歒,
改形著染衣,
爲伏煩惱怨。

그리고 곧 ‘비구여 오라’고 명령하시자
그 소리 따라 세속 모양 사라지고
출가한 이의 모습을 두루 갖추어
모두 다 사문(沙門)이 되었네.
卽命比丘來,
應聲俗容廢,
具足出家儀,
皆成於沙門。

일찍이 세속에서 함께 놀던 벗 있으니
그들의 수는 쉰네 명이었네.
그들 착한 벗으로 출가한 이 찾아
차례대로 바른 법에 들었네.
先有俗遊朋,
其數五十四,
尋善友出家,
隨次入正法。

그들은 과거의 착한 업 때문에
그 묘한 결과 이제 이루었으니
좋은 잿물에 오랫동안 담가두었다가
물로 빨아낸 뒤에 깨끗해지듯
斯由宿善業,
妙果成於今,
淳灰洽已久,
經水速鮮明。

웃 항렬의 모든 성문(聲聞)으로서
예순 명의 아라한(阿羅漢)에게
모두 그 아라한의 법을 따라
순리대로 가르치고 훈계하였네.
上行諸聲聞,
六十阿羅漢,
悉如羅漢法,
隨順而教誡。

“그대들은 이제 나고 죽는 바다에서
저쪽 언덕으로 이미 건너가
해야 할 일을 벌써 마쳤으니
일체 공양을 받기에 충분하도다.
汝今已濟度,
生死河彼岸,
所作已畢竟,
堪受一切供。

너희들은 제각기 모든 나라를 노닐며
아직도 제도되지 못한 이 제도하여라.
중생의 괴로움은 치솟는 불꽃 같건만
오랫동안 아무도 구호할 이 없구나.
各應遊諸國,
度諸未度者,
衆生苦熾然,
久無救護者。

너희들은 제각기 혼자 노닐며
가엾게 여겨 거두어 주라.
나도 또한 지금 나 혼자 걸어서
저 가사산(伽闍山)으로 돌아가리라.
汝等各獨遊,
哀愍而攝受,
吾今亦獨行,
還彼伽闍山。

거기에는 지금 큰 선인(仙人)이 있으니
왕족의 선인과 범지(梵志) 선인들
그들 모두 다 거기 있으므로
온 세상의 뿌리가 되느니라.
彼有大仙人,
王仙及梵仙,
悉皆在於彼,
擧世之所宗。

그 중에도 가섭(迦葉)이란 고행 선인은
온 나라 사람들이 받들어 섬기고
그를 따라 배우는 이 매우 많으니
내 이제 거기 가서 제도하리라.”
迦葉苦行仙,
國人悉奉事,
受學者甚衆,
我今往度之。

그때 저 예순 명의 비구들
가르침 받아 법을 널리 펴려고
제각기 과거의 인연을 좇아
자신의 생각대로 제각기 흩어졌네.
時六十比丘,
奉教廣宣法,
各從其宿緣,
隨意詣諸方。

세존께서는 혼자 걸어서 노니시다가
가사산으로 향하셨네.
비고 고요한 법숲[法林]으로 들어가
가섭 선인에게 나아가셨네.
世尊獨遊步,
往詣伽闍山,
入空靜法林,
詣迦葉仙人。

그는 불을 섬기는 굴에 있었는데
거기는 사나운 용(龍)이 사는 곳이었네.
숲은 지극히 맑고 넓은데
곳곳마다 편안하지 않은 곳이 없었네.
彼有事火窟,
惡龍之所居,
山林極淸曠,
處處無不安。

세존께서는 그를 교화시키기 위해
그에게 말해 묵고 가기를 청하자
가섭이 부처님께 아뢰었네.
“다른 데는 묵고 갈만한 곳이 없고
世尊爲教化,
告彼而請宿,
迦葉白佛言,
無有宿止處。

오직 불을 섬기는 굴이 하나 있는데
맑고 깨끗하여 있을 만하나
다만 거기는 사나운 용이 머물고 있어
틀림없이 사람을 해칠 것이오.”
唯有事火窟,
善淸淨可居,
而有惡龍止,
必能傷害人。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네.
“하룻밤 묵고 가게만 해주오.”
가섭은 갖가지로 만류했으나
세존의 간청은 멈추지 않으셨네.
佛言但見與,
且一宿止住,
迦葉種種難,
世尊請不已。

가섭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내 마음엔 허락하고 싶지 않지만
나를 일러 인색하다 하리니
우선 하고 싶은 대로 하시오.”
迦葉復白佛,
心不欲相與,
謂我有悋惜,
且自隨所樂。

부처님께서 곧 화실(火室)에 들어가
단정히 앉아 바르게 사유하셨다.
그때 사나운 용이 부처님을 보자
성을 내어 독한 불 내뿜었네.
佛卽入火室,
端坐正思惟,
時惡龍見佛,
瞋恚縱毒火。

온 방안이 시뻘겋게 탔지만
부처님 몸에는 미치지 못했네.
집이 다 타고 불은 절로 꺼졌으나
세존께선 오히려 편안히 앉아 계셨네.
擧室洞熾然,
而不觸佛身,
舍盡火自滅,
世尊猶安坐。

마치 겁화(劫火)가 일어나
범천(梵天)의 궁전이 다 타버려도
범천의 왕은 바른 자세로 앉아
걱정도 않고 두려워하지 않음 같았네.
猶如劫火起,
梵天宮洞然,
梵王正基坐,
不恐亦不畏。

사나운 용은 세존 얼굴을 보고
빛나는 안색 조금도 다른 기색이 없자
독을 멈추고 착한 마음 내어
머리 조아리고 귀의(歸依)하였네.
惡龍見世尊,
光顏無異相,
毒息善心生,
稽首而歸依。

가섭은 밤에 그 불빛 보고
탄식하면서 ‘아아, 괴상하여라.
저렇듯 도덕을 지닌 사람이
용의 불길에 타 죽다니’라고 하였네.
迦葉夜見火,
歎嗚呼怪哉,
如此道德人,
而爲龍火燒。

가섭과 그의 권속들
이른 아침부터 모두 와서 구경했으나
부처님께서는 사나운 용 항복받아
발우 안에 담아 두고 계셨네.
迦葉及眷屬,
晨朝悉來看,
佛已降惡龍,
置在於鉢中。

그들은 부처님의 공덕을 알고
기특하다는 생각 내었지만
교만한 습관 익힌 지 오래되어
여전히 “내 도(道)가 높다”고 말하였네.
彼知佛功德,
而生奇特想,
憍慢久習故,
猶言我道尊。

부처님께서는 그 적당한 때를 맞춰
갖가지 신통변화를 나타내시고
그의 마음이 생각하는 바를 살펴
변화해가며 적절히 대응하셨네.
佛以隨時宜,
現種種神變,
察其心所念,
變化而應之。

그로 하여금 그 마음 부드럽게 하여
바른 법의 그릇이 되기 충분케 하되
그 도(道)가 아직 얕아서
세존께는 미치지 못함을 알게 하셨네.
令彼心柔軟,
堪爲正法器,
自知其道淺,
不及於世尊。

그러자 결정코 겸손하고 하심(下心)하여
시키는 대로 바른 법을 받았고
울비라가섭(鬱毘羅迦葉)과
그 제자 5백 사람이決定謙下心,
隨順受正法,
鬱毘羅迦葉,
弟子五百人。

스승을 잘 따르고 마음을 조복받아
차례차례 바른 법을 받았네.
가섭과 그의 제자들
모두 바른 교화를 받은 뒤에는
隨師善調伏,
次第受正法,
迦葉幷徒衆,
悉受正化已。

선인들 모두 그들의 살림살이와
불을 섬기는 모든 기구를
모두 물 속에 던져 버리니
떠올랐다 잠겼다 하며 물결 따라 흘러갔네.
仙人資生物,
幷諸事火具,
悉棄於水中,
漂沒隨流遷。

나제(那提)와 가사(伽闍) 등
두 아우는 하류(下流)에 있다가
그 옷과 모든 기구들
물 따라 어지럽게 내려오는 것 보자
那提伽闍等,
二弟居下流,
見被服諸物,
隨流而亂下。

큰 변(變)을 만났다는 생각에
근심스럽고 두려워 어쩔 줄 몰라하다가
두 사람은 그 제자 5백 사람과
강물을 따라 올라가 형을 찾았네.
謂其遭大變,
憂怖不自安,
二衆五百人,
尋江而求兄。

그 형은 이미 출가(出家)하였고
그 모든 제자들 또한 그러함 보고는
일찍이 없던 법을 얻은 줄 알고
기특한 일이라 생각하였네.
見兄已出家,
諸弟子亦然,
知得未曾法,
而起奇特想。

‘형은 지금 이미 저 도(道)에 항복했으니
우리들도 또한 그를 따라야 한다.’
그들 형제 세 사람과
그 제자 권속들 위해
兄今已服道,
我等亦當隨,
彼兄弟三人,
及弟子眷屬。

세존(世尊)께서 설법하시되
불을 섬기는 일로 비유하셨네.
“어리석음의 검은 연기 일어나고
어지러운 생각의 부시와 부싯돌 생겨
世尊爲說法,
卽以事火譬,
愚癡黑煙起,
亂想鑽燧生。

탐욕과 성냄의 불길이
모든 중생을 불사른다네.
이와 같이 이 번뇌의 불도
언제나 치성하여 그치지 않는다네.
貪欲瞋恚火,
焚燒於衆生,
如是煩惱火,
熾然不休息。

나고 죽음에 더욱더 빠져들고
고통의 불길 또한 항상 타오르네.
이 두 가지 불이 성하게 타지만
거기에는 아무 것도 의지할 곳 없다네.
彌淪於生死,
苦火亦常然,
能見二種火,
熾然無依怙。

어떻게 마음 있는 사람으로서
싫어하여 떠날 생각 내지 않느냐.
싫어하여 떠나려고 탐욕 버리고
탐욕이 다하면 해탈 얻는다네.
云何有心人,
而不生厭離,
厭離除貪欲,
貪盡得解脫。

만일 이미 해탈을 얻었으면
해탈지견(解脫知見)이 생기느니라.
그리하여 나고 죽는 흐름을 관찰하여
모든 범행을 닦아 마치고
若已得解脫,
解脫知見生,
觀察生死流,
而擧於梵行。

모든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생의 몸을 받지 않느니라’
이와 같이 그 일천 비구들
세존의 설법을 들었네.
一切作已作,
更不受後有,
如是千比丘,
聞世尊說法。

모든 번뇌 영원히 일어나지 않고
모두 마음이 해탈[心解脫]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가섭 등
일천 비구를 위해 설법하셨네.
諸漏永不起,
一切心解脫,
佛爲迦葉等,
千比丘說法。

해야 할 일을 이미 마쳐
깨끗한 지와 묘한 장엄과
모든 공덕 있는 권속들에게
계(戒)를 주어 모든 감관 깨끗하게 하였네.
所作者已作,
淨慧妙莊嚴,
諸功德眷屬,
施戒淨諸根。

이에 큰 덕 있는 선인 길을 떠나자
저 고행림(苦行林) 영화 잃음이
마치 사람이 계(戒)의 덕을 버리고
빈 몸으로 헛되이 사는 것 같았네.
大德仙從道,
苦行林失榮,
如人捨戒德,
空身而徒生。

세존께서 많은 권속 거느리시고
왕사성(王舍城)으로 나아가시자
일찍이 그 마갈왕(摩竭王)에게
약속했던 일을 생각하셨네.
世尊大眷屬,
進詣王舍城,
憶念摩竭王,
先所修要誓。

세존께서 이미 거기에 도착하시어
장림(杖林)3)에 머물러 계셨네.
병사왕(甁沙王)은 그 소문 듣고
그 많은 권속들과 함께 하였네.
世尊旣至已,
止住於杖林,
甁沙王聞之,
與大眷屬俱。

온 나라 남녀들 거느리고
세존 계신 곳으로 나아갔다네.
멀리서 여래께서 앉으신 모습 보자
마음 낮추고 모든 감관[根] 단속한 채
擧國士女從,
往詣世尊所,
遠見如來坐,
降心伏諸根。

온갖 속된 모습 떨어버리고
수레에서 내려 걸어서 나아가니
그것은 마치 저 제석천왕이
범천왕에게 나아가는 것과 같았네.
除去諸俗容,
下車而步進,
猶如天帝釋,
往詣梵天王。

앞으로 나아가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공경 다하여 안부를 여쭐 때
부처님께서 위로하여 마치고 나서
명하여 한쪽에 앉게 하셨네.
前頂禮佛足,
敬問體和安,
佛還慰勞畢,
命令一面坐。

그때 왕은 마음 속으로 가만히 생각했다.
‘석가(釋迦)의 큰 위엄과 힘은
훌륭한 덕을 가진 가섭 등을
이제 모두 제자로 삼으셨다.’
時王心默念,
釋迦大威力,
勝德迦葉等,
今皆爲弟子。

부처님께서 여러 사람 마음 아시고
가섭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떠한 복과 이익 보았기에
불 섬기는 법을 버렸느냐?”
佛知衆心念,
而問於迦葉,
汝見何福利,
而棄事火法。

가섭은 부처님 분부 받고
대중 앞에서 놀라 일어나
두 무릎 땅에 꿇고 합장한 채
높은 소리로 부처님께 아뢰었네.
迦葉聞佛命,
驚起大衆前,
胡跪而合掌,
高聲白佛言。

“복을 닦으려고 불신[火神]을 섬겼으나
그 과보(果報)는 윤회(輪廻)뿐이었고
생사(生死)의 번뇌만 더했으니
그러므로 저는 그것을 버렸습니다.脩福事火神,
果報悉輪迴,
生死煩惱增,
是故我棄捨。

열심히 애써 불을 받들어 섬겨
5욕(欲)의 경계를 구하려 하였으나
애욕은 더해 끝이 없었으니
그러므로 저는 그것을 버렸습니다.
精勤奉事火,
爲求五欲境,
愛欲增無窮,
是故我棄捨。

불 섬기고 주술(呪術)을 닦았으나
해탈 못하고 생(生)을 받았으니
생을 받음은 괴로움의 근본이라
그러므로 버리고 다시 안락 구하였습니다.
事火修呪術,
離解脫受生,
受生爲苦本,
故捨更求安。

나는 본래부터 고행이라 말하는 것
제사하고 또 큰 모임을 여는 것을
제일 수승한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바른 도(道)와는 더욱 어긋났습니다.
我本謂苦行,
祠祀設大會,
爲最第一勝,
而更違正道。

그러므로 저는 이제 그것 버리고
보다 훌륭한 적멸(寂滅)을 구하여
생ㆍ노ㆍ병ㆍ사를 완전히 여의고
다함 없는 맑고 시원한 경계 구하나이다.
是故今棄捨,
更求勝寂滅,
離生老病死,
無盡淸涼處。

저는 이 이치 알았으므로
불 섬기는 법을 버렸습니다.”
세존께서는 가섭이
스스로 알고 깨달았다는 말을 듣고
以知此義故,
放捨事火法,
世尊聞迦葉,
說自知見事。

모든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깨끗한 믿음 내게 하기 위하여
가섭에게 말씀하셨네.
“너 대사(大士)는 여기에 잘 왔다.
欲令諸世閒,
普生淨信故,
而告迦葉言,
汝大士善來。

갖가지 법을 분별함으로
훌륭한 도(道)를 따랐었는데
이제 이 대중들 앞에서
너의 훌륭한 공덕 나타내 보라.
分別種種法,
而從於勝道,
今於大衆前,
顯汝勝功德。

마치 거부(巨富) 장자(長者)가
그 보배 창고를 열어 보여
가난하고 괴로워하는 중생들로 하여금
그것 싫어 여의는 마음 더하게 하는 것처럼.”
如巨富長者,
開現於寶藏,
令貧苦衆生,
增其厭離心。

“좋습니다. 거룩한 분부를 받들겠습니다.”
그는 곧 대중들 앞에서
몸을 여미고 정수(正受)에 들었다가
나부끼듯 허공으로 올라갔네.
善哉奉尊教,
卽於大衆前,
斂身入正受,
飄然昇虛空。

거닐다 섰다 앉았다 누웠다
혹은 온몸이 벌겋게 되어
왼쪽 오른쪽으로 물과 불을 내어도
타지도 않고 또한 젖지도 않았네.
經行住坐臥,
或擧身洞然,
左右出水火,
不燒亦不濡。

온몸에서 구름과 비를 내고
뇌성벽력으로 천지를 진동했다.
온 세상 모두 우러러볼 때
눈이 뚫어져라 보아도 싫증 없었네.
從身出雲雨,
雷電動天地,
擧世悉瞻仰,
縱目觀無厭。

여러 사람들 똑같은 말로
일찍이 없었던 일이라 찬탄하였네.
그런 다음 그는 신통 거두어
세존의 발에 절하면서 말했네.
異口而同音,
稱歎未曾有,
然後攝神通,
敬禮世尊足。

“부처님은 저의 큰 스승이시요
저는 그 어른의 제자 되었네.
이런 일을 행하라는 분부 받들어
이제 내 할 일은 이미 마쳤다.”
佛爲我大師,
我爲尊弟子,
奉教聞斯行,
所作已畢竟。

온 세상 모두가 저 가섭이
부처님 제자라고 한 것 보고
결정코 저 세존께서
진실한 일체지(一切智)임을 알았네.
擧世普見彼,
迦葉爲弟子,
決定知世尊,
眞實一切智。

부처님께서는 거기 모인 모든 대중들
능히 법 받을 만한 근기임을 아시고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네.
“그대는 이제 자세히 들으시오.
佛知諸會衆,
堪爲受法器,
而告甁沙王,
汝今善諦聽。

마음과 뜻과 또 모든 감관[根]
이것은 모두 다 나고 멸하는 법이니
나고 멸하는 허물 분명히 알면
그것은 곧 평등한 관찰이라오.
心意及諸根,
斯皆生滅法,
了知生滅過,
是則平等觀。

만일 그와 같이 평등하게 관찰하면
그것은 곧 몸을 아는 것이요
몸이 나고 멸하는 그 법을 알면
취(取)할 것도 없고 받아들일 것 없음을 알리.
如是平等觀,
是則爲知身,
知身生滅法,
無取亦無受。

만일 이 몸의 모든 감관[根] 깨달아 알면
나[我]도 업고 또 내 것[我所]도 없나니
그것은 순수한 괴로움 덩어리
괴로움에 살다가 괴로움에 멸하는 것
如身諸根覺,
無我無我所,
純一苦積聚,
苦生而苦滅。

이미 이 몸의 모든 상(相)에는
나도 없고 내 것도 없는 줄 알면
그것은 곧 제일가는
다함 없는 맑고 시원한 곳이라오.
已知諸身相,
無我無我所,
是則之第一,
無盡淸涼處。

내가 있다고 보는 따위의 번뇌는
모든 세상 사람을 결박하나
이미 내 것이란 것 없다고 보면
모든 결박은 다 풀리리라.
我見等煩惱,
繫縛諸世閒,
旣見無我所,
諸縛悉解脫。

진실 아닌 것 보면 결박되고
진실을 보면 곧 해탈하리니
세상에서 섭수(攝受)하는 나라는 것
그것은 곧 삿되게 받아 지니는 것이리.
不實見所縛,
見實則解脫,
世閒攝受我,
則爲邪攝受。

만일 거기 내가 있다면
상(常)과 혹은 무상(無常)
나고 죽는 두 극단적 견해 생길 터이니
그 허물 제일 심한 것이네.
若彼有我者,
或常或無常,
生死二邊見,
其過最尤甚。

만일 모든 것 무상(無常)하다 한다면
행을 닦아도 과(果)가 없을 것이요
또한 뒷몸도 받지 않을 것이며
공력[功] 없이도 해탈할 것이네.
若使無常者,
脩行則無果,
亦不受後身,
無功而解脫。

만일 그것을 항상한 것이라 한다면
죽음과 삶의 나뉨도 없으니
그것은 응당 허공과 같아서
남[生]도 없고 또한 멸함도 없으리.
若使有常者,
無死生中閒,
則應同虛空,
無生亦無滅。

만일 내가 있다면
마땅히 일체는 다 같아서
일체에도 다 내가 있을 것이니
업(業)과 과(果)는 스스로 이뤄지지 않으리.
若使有我者,
則應一切同,
一切皆有我,
無業果自成。

만일 나라는 것 만든 이 있다면
괴롭게 수행할 것 없을 것이요
거기에 자재(自在)로운 주인 있다면
무엇을 구태여 만들려 하리.
若有我作者,
不應苦修行,
彼有自在主,
何須造作爲。

만일 내가 곧 항상한 존재라면
변하고 달라짐 용납하지 않겠거늘
괴롭고 즐거운 모양 있음을 보나니
어찌 항상한 것이다 말할 수 있으리.
若我則有常,
理不容變異,
見有苦樂相,
云何言有常。

지혜 생기면 곧 해탈하여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읠 것이나
일체가 다 항상한 것이라면
어찌 해탈할 필요 있으리.
知生則解脫,
遠離諸塵垢,
一切悉有常,
何用解脫爲。

무아(無我)란 다만 말만 아니라
이치가 진정 실성(實性)이 없나니
내가 하는 일 볼 수 없거늘
어떻게 내가 하는 것이라 말하리.
無我不唯言,
理實無實性,
不見我作事,
云何說我作。

나는 이미 하는 일 없고
또한 나를 만든 자 없나니
이 두 가지 일 없기 때문에
진실로 나라는 것 없는 것이네.
我旣無所作,
亦無作我者,
無此二事故,
眞實無有我。

만든 자도 없고 아는 자도 없으며
주인도 없으나 항상 옮겨가나니
남[生]과 죽음[死]은 밤낮으로 흘러가네.
그대는 이제 내 말 들으시오.
無作者知者,
無主而常遷,
生死日夜流,
汝今聽我說。

여섯 감관[根]과 또 여섯 경계(境界)
그 인연으로 여섯 식(識)이 생기네.
이 세 가지가 만나 촉(觸)이 생겨
마음과 생각과 업(業)을 따라 옮겨가네.
六根六境界,
因緣六識生,
三事會生觸,
心念業隨轉。

양주(陽珠)가 마른 풀 만나면
햇빛을 인연하여 불이 따라 생기나니
모든 감관[根]과 경계와 식(識)이
사람에게서 생기는 것 또한 그러하다네.
陽珠遇乾草,
緣日火隨生,
諸根境界識,
士夫生亦然。

싹은 종자로 인해 생기지만
종자가 곧 싹은 아니네.
합한 것도 아니요 다른 것도 아니니
중생이 생기는 것 또한 그러하다네.”
芽因種子生,
種非卽是芽,
不卽亦不異,
衆生生亦然。

세존께서 이렇게 진실하고 평등한
위없이 묘한 이치 말씀하시자
병사왕은 못내 기뻐해
번뇌[垢]를 여의고 법안(法眼)이 생겼네.
世尊說眞實,
平等第一義,
甁沙王歡喜,
離垢法眼生。

왕의 권속과 많은 백성과
백천의 모든 귀신들까지도
감로법(甘露法) 설함을 듣고
또한 따라서 모든 번뇌 여의었네.
王眷屬人民,
百千諸鬼神,
聞說甘露法,
亦隨離諸塵。
 


17. 대제자출가품(大弟子出家品)

      佛所行讚大弟子出家品第十七


그때 병사왕은
세존께 머리를 조아리고
죽림(竹林)으로 옮기실 것을 간청하자
가엾게 여겨 허락하셨기에 잠자코 계셨네.
爾時甁沙王,
稽首請世尊,
遷住於竹林,
哀受故默然。

왕은 이미 진실한 이치 깨달은 뒤에
받들어 예배하고 궁성으로 돌아갔고
세존께서는 대중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죽원(竹園)에 편안히 머무셨네.
王已見眞諦,
奉拜而還宮,
世尊與大衆,
徙居安竹園。

모든 중생들 제도하기 위해
지혜의 등불 세워 밝히시되
범(梵)과 하늘과 또 성현이
머무는 방법으로 머무셨네.
爲度衆生故,
建立慧燈明,
以梵住天住,
賢聖住而住。

그때 저 아습파서(阿濕波誓)는
마음 조복하고 모든 감관 제어하고
때가 되자 걸식하기 위해
왕사성(王舍城)으로 들어갔었네.
時阿濕波誓,
調心御諸根,
時至行乞食,
入於王舍城。

용모는 세상에 뛰어나 특별하고
위의(威儀)는 편안하고 자상하였다.
성안에 사는 모든 남녀들
보는 이마다 모두들 기뻐하였네.
容貌世挺特,
威儀安序庠,
城中諸士女,
見者莫不歡。

가던 사람 너나없이 걸음 멈추고
앞에선 맞이하고 뒤에선 따라갔네.
그때 가비라(迦毘羅)라는 선인이
많은 제자를 널리 제도하였네.
行者爲住步,
前迎後風馳,
迦毘羅仙人,
廣度諸弟子。

그 중에 제일 훌륭하고 많이 들은 이
그 이름 사리불(舍利弗)이었네.
그는 이 비구의 조용하고 여유로움과
모든 감관의 고요함을 보고
第一勝多聞,
其名舍利弗,
見比丘庠序,
閑雅靜諸根。

길에서 주춤한 채 그가 오길 기다려
손을 들어 청하여 물었다.
“젊은이로서 조용한 그 태도
내 일찍 보지 못했었네.
躕路而待至,
擧手請問言,
年少靜儀容,
我所未曾見。

어떤 훌륭하고 묘한 법 얻었으며
어떤 스승을 숭배하고 섬겼는가.
그 스승은 어떤 말로 가르쳤는가.
말하여 내 의심 풀어주기 바라네.”
得何勝妙法,
爲宗事何師,
師教何所說,
願告決所疑。

비구는 그의 물음 기뻐하면서
온화한 얼굴로 공손히 대답했네.
“일체지(一切智)를 두루 갖추고
훌륭한 감자족(甘蔗族)의 출생으로서
比丘欣彼問,
和顏遜辭答,
一切智具足,
甘蔗勝族生。

하늘ㆍ사람 중에서 가장 높은 이
그가 곧 우리의 큰 스승이시네.
나는 나이 아직 어리고
또 공부한 날도 얼마 되지 못하네.
天人中最尊,
是則我大師,
我年旣幼稚,
學日又初淺。

어찌 우리 큰 스승의
깊고 묘한 이치를 펼 수 있으리.
그러므로 이제 옅은 지혜로
스승님께서 가르치신 법 간략히 말하리라.
豈能宣大師,
甚深微妙義,
今當以淺智,
略說師教法。

‘일체 유위법[有法]이 생기는 것은
다 인연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네.
나고 멸하는 법은 다 없어지나니
도(道)를 말한 것은 방편이라네.”
一切有法生,
皆從因緣起,
生滅法悉滅,
說道爲方便。

이생(二生)인 우파제(優波提:舍利弗)는
듣자마자 그 말이 마음속에 스며
모든 티끌과 때를 멀리 여의고
청정한 법안이 생겼네.
二生憂波提,
隨聽心內融,
遠離諸塵垢,
淸淨法眼生。

“내 이전에 닦던 것은 결정코
인(因)과 인 없음을 아는 것으로
일체는 아무것도 짓는 바 없고
모두 자재천(自在天)을 말미암는다 했네.
先所脩決定,
知因及無因,
一切無所作,
皆由自在天。

그러나 이제 인연법을 듣고 나서
무아(無我)의 지혜를 열어 밝게 하였네.
이 세상 가르침은 모든 번뇌를 더해
능히 끝까지 없앨 수 없었는데今聞因緣法,
無我智開明,
增微諸煩惱,
無能究竟除。통합뷰어
오직 여래의 가르침만이
영원히 번뇌 다하여 남음이 없네.
내 것을 거두어 받아들이는 것도 아니나
그러나 능히 나를 떠나네.
唯有如來教,
永盡而無遺,
非攝受我所,
而能離吾我。

밝음은 해와 등불로 인해 일어나지만
누가 능히 그것에 광명이 없다 하리.
혹 연꽃 줄기를 끊을 때
가는 실은 오히려 이어지지만
明因日燈興,
孰能令無光,
如斷蓮花莖,
微絲猶連緜。

부처의 가르침은 번뇌를 끊기
마치 돌을 끊은 듯 남음이 없네.”
그는 비구 발에 공손히 예배한 뒤
물러나 하직하고 집으로 돌아갔네.
佛教除煩惱,
猶斷石無餘,
敬禮比丘足,
退辭而還家。

비구도 걸식을 마친 다음에
죽원으로 돌아갔었네.
사리불은 집으로 돌아오면서
얼굴빛 매우 온화하고 맑았네.
比丘乞食已,
亦還歸竹園,
舍利弗還家,
貌色甚和雅。

그의 좋은 벗 목련(目連)은
매우 친한 사이로 앎과 재주 비등했네.
그는 멀리서 사리불의
매우 기뻐하는 얼굴 모습 보고 말했네.
善友大目連,
同體聞才均,
遙見舍利弗,
顏儀甚熙怡。

“내 지금 자네를 보니
보통 때의 얼굴과는 다름이 있네.
본성(本性) 지극히 무뚝뚝한데
기뻐하는 모습 지금에야 보이네.
告言今見汝,
而有異常容,
素性至沈隱,
歡相見於今。

이런 모습 까닭 없지 않겠거니
반드시 감로법을 얻은 것이다.”
“오늘 여래의 말씀을 듣고
실로 일찍이 없던 법 얻었다네.”
必得甘露法,
此相非無因,
答言如來告,
實獲未曾法。

그가 곧 청하자 그를 위해 설명하니
그는 그것을 듣고 마음 열리고
모든 티끌과 때도 또한 없어져
이내 바른 법안(法眼)이 생겼나니
卽請而爲說,
聞則心開解,
諸塵垢亦除,
隨生正法眼。

오랫동안 묘한 인과(因果) 심었었기에
마치 손바닥의 등불 보듯 하였네.
부처님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 얻어
둘은 함께 부처님께 나아갔네.
久殖妙因果,
如觀掌中燈,
得佛不動信,
俱行詣佛所。

그 제자 무리들
250명의 사람도 함께하였네.
부처님께서는 멀리서 두 현인(賢人)을 보고
모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네.
與徒衆弟子,
二百五十人,
佛遙見二賢,
而告諸衆言。

“저기 오는 두 사람은
다 내 으뜸가는[上首] 제자이니라.
한 사람은 그 지혜 짝이 없을 것이요
또 한 사람은 신족(神足) 제일이니라.”
彼來者二人,
吾上首弟子,
一智慧無雙,
二神足第一。

깊고 깨끗한 범음(梵音)으로 말씀하셨다.
“너희들 잘 왔구나.
여기는 맑고 시원한 법이 있나니
출가자의 맨 마지막 도(道)이니라.”
以深淨梵音,
卽命汝善來,
此有淸涼法,
出家究竟道。

손에는 셋으로 갈라진 지팡이 짚고
머리 틀고 물병 지닌 그들
잘 왔다는 부처님 소리 듣자
곧 변하여 사문(沙門) 되었다.
手執三掎杖,
縈髮持澡甁,
聞佛善來聲,
卽變成沙門。

두 스승과 그 제자들은
모두 다 비구의 모습 갖추자
세존의 발에 머리 조아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는데
二師及弟子,
悉成比丘儀,
稽首世尊足,
卻坐於一面。

부처님께서 그들 위해 설법하시자
모두 다 아라한도(阿羅漢道) 얻었네.
그때 어떤 이생(二生)이 있었는데
가섭(迦葉)족의 밝은 등불로서
들은 것 많고 몸 모양 원만하며
많은 재물에 아내 또한 어질었으나
隨順爲說法,
皆得羅漢道,
爾時有二生,
迦葉族明燈,
多聞身相具,
財盈妻極賢。

마음속에 해탈도를 구하였기 때문에
그 모든 것 버리고 집을 나와
다자탑(多子塔)으로 접어드는 길에
갑자기 저 석가문(釋迦文)을 만났네.
厭捨而出家,
志求解脫道,
路由多子塔,
忽遇釋迦文。

빛나는 얼굴 환하게 비춤이
마치 하늘 사당[祠天]의 깃대 같았네.
그는 엄숙하게 온몸으로 공경하고
머리 조아려 그 발에 예배하며 말했네.
光儀顯明耀,
猶若祠天幢,
肅然擧身敬,
稽首頂禮足。

“존귀한 분은 나의 큰 스승이시며
나는 곧 존귀한 분의 제자입니다.
오랫동안 어리석은 어둠을 쌓아왔으니
원컨대 저를 위해 등불 되어 주소서.”
尊爲我大師,
我是尊弟子,
久遠積癡冥,
願爲作燈明。

부처님께서는 저 두 생(生)이
기쁜 마음으로 해탈을 숭상함 아시고
청정하고 부드럽고 온화한 소리로
잘 왔다고 그에게 말씀하셨네.
佛知彼二生,
心樂崇解脫,
淸淨軟和音,
命之以善來。

그는 이 말을 듣자 마음이 태평하고
몸과 정신의 피로가 확 풀리며
마음은 훌륭한 해탈(解脫)의 경지에 깃들어
지극히 고요하여 모든 티끌 여의었네.
聞命心融泰,
形神疲勞息,
心拪勝解脫,
寂靜離諸塵。

부처님께서는 그가 호응하는 바를 따라
그를 위해 간략히 해설하시자
그는 모든 깊은 법 한꺼번에 이해하고
네 가지 걸림 없는 변재 이루어
큰 덕이 사방에 널리 퍼졌으므로
대가섭(大迦葉)이라 이름하였네.
大悲隨所應,
略爲其解說,
領解諸深法,
成四無㝵辯,
大德普流聞,
故名大迦葉。

‘본래는 몸과 나[我]는 다르다 보고
혹은 나를 곧 몸이라 보며
나도 있고 내 것[我所]도 있다고 보았지만
지금은 이 견해 아주 없어졌다네.
이 몸은 오직 온갖 괴로움 덩어리
괴로움을 떠나면 남음 없다고 보네.
本見身我異,
或見我卽身,
有我及我所,
斯見已永除,
唯見衆苦聚,
離苦則無餘。

계(戒)를 가지고 고행 닦으며
인(因)이 아닌 것을 인이라 보았지만
평등하게 그 괴로움의 성질을 보아
저 다르게 쌓인 마음 영원히 없앴네.
持戒修苦行,
非因而見因,
平等見苦性,
永無他聚心。

혹은 있다고 보고 혹은 없다고 보면
이 두 견해는 망설임을 내지만
평등하게 참 진리 깨달으면
결정코 다시는 의심 없으리.
若有若見無,
二見生猶豫,
平等見眞諦,
決定無復疑。

재물과 색(色)에 물들어 집착하고
미혹하고 취(醉)하여 탐욕 생겼으나
덧없고 깨끗하지 못하다 생각하면
탐심과 애욕은 영원히 어그러지리.
染著於財色,
迷醉貪欲生,
無常不淨想,
貪愛永已乖。

사랑하는 마음으로 평등하게 생각하면
원수와 친함 다르다는 생각 없나니
일체를 슬프고 가엾게 여기면
미워하고 성내는 독(毒)을 녹이리라.
慈心平等念,
怨親無異想,
哀愍於一切,
則消瞋恚毒。

색(色)에 의해 모든 유(有)가 상대하여
갖가지 잡생각 생겨나니
깊이 생각하여 색(色)의 생각 무너뜨리면
곧 색(色)에 대한 애욕을 끊을 수 있으리.
依色諸有對,
種種雜想生,
思惟壞色想,
則斷色於愛。

비록 무색천(無色天)에 태어났어도
그 목숨 반드시 다할 때 있으리니
네 가지 정수(正受)에 어두워
실없이 해탈이란 생각 낸다네.
적멸하여 모든 생각조차 여의면
무색(無色)에 대한 탐욕도 영원히 없어지리.
雖生無色天,
命亦要之盡,
愚於四正受,
而生解脫想,
寂滅離諸想,
無色貪永除。
 

어지러운 마음은 변하고 거스르기
물결을 두드리는 미친 바람 같나니
견실하고 굳은 선정에 깊이 들어가
어지럽고 들뜬 마음 고이 그치게 하라.
動亂心變逆,
猶狂風鼓浪,
深入堅固定,
寂止掉亂心。
 

어떤 법을 관찰해봐도 내 것이란 것 없고
나고 멸해 견고하지 않다네.
하ㆍ중ㆍ상을 보지 않으면
나[我]라는 거만한 마음 스스로 잊으리라.
觀法無我所,
生滅不堅固,
不見軟中上,
我慢心自忘。
 

지혜의 등불을 세차게 일으키면
모든 어리석음의 어둠 여의고
다하여도 다함이 없는 법 보아
무명(無明)은 모두 다해 남음 없으리
.’熾然智慧燈,
離諸癡冥闇,
見盡無盡法,
無明悉無餘。
 

열 가지 공덕4)을 깊이 생각해
열 가지 번뇌5)를 멸해 없애고
다시 태어남을 쉬어야 할 일을 마쳤나니
매우 감격해 세존을 우러렀네.
思惟十功德,
十種煩惱滅,
甦息作已作,
深感仰尊顏。
 

셋을 여의고6) 셋을 얻어서
세 제자7)가 세 가지를 없앰이
마치 세 별이 죽 벌려 있어
저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사제(司弟)들이
삼오(三五)를 모신 것처럼
세 사람 부처님을 모신 것도 그러했네.
離三而得三,
三弟子除三,
猶三星布列,
三十三司弟,
列侍於三五,
三侍佛亦然。
 
 


18. 화급고독품(化給孤獨品)佛所行讚化給孤獨品第十八

 

그때 어떤 큰 장자(長者) 있었으니
이름을 급고독(給孤獨)이라 하였다.
큰 부자로서 재물은 한량없이 많았는데
널리 보시하여 가난한 이 구제했다네.
時有大長者,
名曰給孤獨,
巨富財無量,
廣施濟貧乏。
 

그는 멀리 북쪽에 있는
교살라국(憍薩羅國)에서 오다가
어떤 친구 집에서 묵었었는데
그 주인 이름은 수라(首羅)라 했네.
遠從於北方,
憍薩羅國來,
止一知識舍,
主人名首羅。
 

그는 부처님께서 이 세상에 나와
죽원(竹園)에 계신단 말 듣고
그 이름 받들고 그 덕을 존경하여
그 밤으로 곧 그 숲에 나아갔네.
聞佛興於世,
近住於竹園,
承名重其德,
卽夜詣彼林。
 

여래께서는 이미 그의 근기가 성숙했고
깨끗한 믿음이 생긴 줄 아시고
그에 맞게 그 사실 칭찬하며
그를 위하여 법을 설하셨네.
如來已知彼,
根熟淨信生,
隨宜稱其實,
而爲說法言。
 

“그대는 이미 바른 법을 좋아해
청정하게 믿는 마음 간절하기에
능히 잠을 줄이고
나에게 와 예를 올리니
내 오늘은 그대를 위하여
첫 손님에 대한 예의 두루 갖추리.
汝已樂正法,
淨信心虛渴,
能減於睡眠,
而來敬禮我,
今日當爲汝,
具設初賓儀。
 

그대는 전생에 덕의 종자[本] 심었고
그 희망 견고하고 깨끗해
부처란 이름 듣자 기뻐했으니
바른 법의 그릇이 될 만하여라.
汝宿殖德本,
堅固淨其望,
聞佛名歡喜,
堪爲正法器。
 

빈 마음으로 널리 은혜 베풀어
가난하고 궁핍한 이에게 두루 베푸니
그 이름과 덕 두루 흘러 퍼져
그 결실 이룸은 전생 인연 때문이라네.
虛懷廣行惠,
周給於貧窮,
名德普流聞,
果成由宿因。
 

이제는 마땅히 법보시를 행하되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껏 베풀고
때로는 고요함의 보시 베풀며
아울러 깨끗한 계(戒) 받아 지니면
今當行法施,
至心精誠施,
時施寂靜施,
兼受持淨戒。
 

계(戒)는 장엄하는 도구가 되고
또 능히 나쁜 갈래[趣] 변화시켜서
사람으로 하여금 하늘에 오르게 하여
하늘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보답하리라.
戒爲莊嚴具,
能轉於惡趣,
令人上昇天,
報以天五樂。
 

구(求)하는 모든 것 큰 괴로움이요
애욕은 모든 허물 모으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악을 멀리 여의고
욕심 떠나 고요한 즐거움 닦으라.
諸求爲大苦,
愛欲集諸過,
當脩遠離惡,
離欲寂靜樂。
 

늙고 병들고 죽는 괴로움
세상의 큰 근심인 줄 알아
세상을 바르게 관찰함으로써
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 여의어야 하리.
知老病死苦,
世閒之大患,
正觀察世閒,
離生老病死。
 

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이
이미 이 인간에게 있음을 보았네.
하늘에 나더라도 또한 그러하나니
항상 존재함 없기 때문이라네.
旣見於人閒,
有老病死苦,
生天亦復然,
無有常存者。
 

항상함이 없으면 그게 바로 괴로움이요
괴로움은 곧 내가 없음이며
무상함과 괴로움은 내가 아니니
어떻게 거기에 나와 내 것 있으랴.
無常則是苦,
苦則無有我,
無常苦非我,
何有我我所。
 

괴로움은 곧 괴로움인 줄 알고
모임[集]은 곧 모임인 줄 알아
괴로움이 멸하면 곧 고요함이요
그 길[道]은 곧 안온한 곳이니라.
知苦卽是苦,
集者則爲集,
苦滅卽寂靜,
道卽安隱處。
 

온갖 생겨남엔 유동(流動)하는 성질 있으니
그것이 곧 괴로움의 근본인 줄을 알라.
그 끝을 싫어해 근원을 막고자 할 뿐
있음과 없음을 원하는 것 아니네.
群生流動性,
當知是苦本,
厭末塞其源,
不願有非有。
 

남ㆍ늙음ㆍ죽음은 성대한 불길로서
온 세간을 두루 태우네.
남과 죽음에 동요됨을 깨달아
마땅히 생각 없음[無想] 익혀야 하네.
生老死盛火,
世閒普熾然,
見生死動搖,
當習於無想。
 

삼마제(三摩提)는 최후의 경지로서
감로(甘露)의 고요한 곳이라네.
모든 것 공(空)하여 나와 내 것이 없고
이 세간은 모두 다 꼭두각시 같나니
三摩提究竟,
甘露寂靜處,
空無我我所,
世閒悉如幻。
 

마땅히 이 몸을 관찰해 보라.
4대(大)와 5온(蘊)의 덩어리라네.”
그때 장자는 이 설법 듣고
그 자리에서 초과(初果)를 얻었네.
當觀於此身,
諸大衆行聚,
長者聞說法,
卽得於初果。
 

“나고 죽음의 바다는 소멸했으나
오직 한 방울 남은 것 있으니
비고 한가한 데서 욕심 여읨 닦았어도
제일 유(有)와 무(無)에 대한 몸의 견해는 남아
지금 세속 사람이
진리 보아 참으로 해탈함만 못했네.
生死海消滅,
唯有一滴餘,
空閑修離欲,
第一有無身,
不如今俗人,
見諦眞解脫。
 

“모든 고행을 여의지 못하고
갖가지 다른 견해의 그물 있으면
제일의 유(有)에까지 이르렀다 해도
그것은 참된 이치 보지 못한 것이니
삿된 생각으로 하늘 복에 집착하면
유(有)에 대한 애욕의 결박 더욱 깊어지리.
”不離諸苦行,
種種異見網,
雖至第一有,
不見眞實義,
邪想著天福,
有愛縛轉深。
 

그때 장자는 이 설법 듣고
음개(陰蓋)가 곧 환히 열려
이내 바른 견해를 얻게 되었고
모든 그릇된 견해 영원히 사라짐이
마치 사나운 가을 바람이
두터운 구름을 흩는 것 같네.
長者聞說法,
陰蓋煥然開,
逮得於正見,
諸邪見永除,
猶如秋厲風,
飄散於重雲。
 

“자재천(自在天)의 인(因)이라 헤아리지 말고
그릇된 인(因)에서 생긴 것도 아니며
또한 아무런 인 없이
이 세간이 생긴 것도 아니라네.
不計自在因,
亦非邪因生,
亦復非無因,
而生於世閒。
 

만일 자재천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
어른과 아이, 먼저와 뒤가 없어야 할 것이요
또한 다섯 갈래의 윤회도 없어야 할 것이며
생긴 것은 당연히 멸하지 않아야 할 것이네.
若自在天生,
無長幼先後,
亦無五道輪,
生者不應滅。
 

또한 재환(災患)도 없어야 할 것이며
악을 지어도 허물되지 않아야 하리니
깨끗하거나 깨끗하지 못한 업(業)은
다 자재천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라네.
亦不應災患,
爲惡亦非過,
淨與不淨業,
斯由自在天。
 

만일 자재천이 만들어 낸 것이라면
세상은 아무도 의심하지 않으리라.
아들이 아비에게서 생겨난 것 같으리
누가 그 아비를 모른다 하리.
若自在天生,
世閒不應疑,
如子從父生,
孰不識其尊。
 

사람이 궁하고 괴로운 때를 만나도
도리어 하늘을 원망하지 않을 것이요
모두 자재천을 숭상할 것이니
마땅히 다른 신(神)은 받들지 않으리라.
人遭窮苦時,
不應反怨天,
悉應宗自在,
不應奉餘神。
 

자재천이 정말 지은 것이라면
자재천이라 이름해선 안 될 것이니
그는 곧 지은 이이기 때문에
그는 마땅히 늘 지어야 하리.
自在是作者,
不應名自在,
以其是作故,
彼則應常作。
 

언제나 지으면 스스로 고달플 것이니
어떻게 자재(自在)라 할 수 있으랴.
만일 아무 생각 없이 지었다 하면
어린애 장난과 같을 것이네.
常作則自勞,
何名爲自在,
若無心而作,
如嬰兒所爲。
 

만일 작심하고서 지었다 하면
마음이 있으니 자재가 아니리라.
괴롭고 즐거움이 중생 때문이라면
그것은 자재천이 지은 것 아니네.
若有心而作,
有心非自在,
苦樂由衆生,
則非自在作。
 

자재천이 괴로움과 즐거움 내었다면
그에게 사랑과 미움이 있음이니
이미 사랑하고 미워함이 있다면
마땅히 자재천이라 일컫지 않으리.
自在生苦樂,
彼應有愛憎,
已有愛憎故,
不應稱自在。
 

만일 다시 자재천이 지었다면
중생들은 잠자코 있어야 할 것이니
그의 자재한 힘에 맡겼거늘
무엇 하러 구태여 선(善)을 닦으리.
若復自在作,
衆生應默然,
任彼自在力,
何用修善爲。
 

정령 또 선악을 닦는다 해도
마땅히 그 업보가 없기 때문이네.
만일 자재천이 그 업(業)을 내었다면
일체는 모두 그 업이 같아야 할 것이네.
正復修善惡,
不應有業報,
自在若業生,
一切則共業。
 

만일 모두가 업이 같다면
모두 자재천이라 일컬어야 할 것이네.
만일 자재천이 인(因)이 없다면
일체도 또한 인이 없어야 할 것이네.若是共業者,
皆應稱自在,
自在若無因,
一切亦應無。통합뷰어
만일 다른 자재천을 의지한다면
자재천은 마땅히 끝이 없어야 하리.
그러므로 저 모든 중생들
아무도 지은 이 없네.
若因餘自在,
自在應無窮,
是故諸衆生,
悉無有作者。
 

마땅히 알라. 자재천의 이치는
이 이론(理論)에 마주치면 곧 깨어져서
일체 이치가 서로 어긋나니
만일 설명할 수 없다면 곧 허물이 있다네.
當知自在義,
於此論則壞,
一切義相違,
無說則有過。
 

또 만일 자성(自性)에서 생겼다 해도
그 허물 또한 이와 같으리.
저 모든 인명론자(因明論者)들
일찍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네.
若復自性生,
其過亦如是,
諸明因論者,
未曾如是說。
 

의지할 것도 없고 또한 그 인(因)이 없이도
능히 지어지는 것이 거기 있다고 말하네.
그러나 세상 모든 것 다 인을 말미암음이
마치 종자를 의지하는 것 같네.
無所依無因,
而能有所作,
彼彼皆由因,
猶如依種子。

그러므로 이 세상의 모든 것들은
자성(自性)에서 생긴 것 아닌 줄 아네.
이 세상의 모든 지어진 것들
오직 한 인으로 생긴 것 아니건만
是故知一切,
則非自性生,
一切諸所作,
非唯一因生。
 

그러면서 여기 한 자성을 말하나니
그러므로 그것은 인이 아니네.
혹은 말하기를 그 자성은
온갖 곳에 두루하다고 하지만
而說一自性,
是故則非因,
若言彼自性,
周滿一切處。통합뷰어
만일 온갖 곳에 두루하다면
지은이도 지어진 이도 없을 것이니
이미 지은이도 지어진 이도 없다면
그것은 곧 인이 되지 않으리.若周滿一切,
亦無能所作,
旣無能所作,
是則非爲因。
 

만일 온갖 곳에 두루하다면
그 온갖 것을 만든 이 있으리니
그것은 곧 온갖 때에 있어서
늘 만드는 이가 있어야 하리.
若遍一切處,
一切有作者,
是則一切時,
常應有所作。
 

만일 늘 만드는 이가 있다고 하면
때를 기다렸다가 물건을 낼 리 없으리니
그러므로 또한 마땅히 알라.
자성이 인(因)이 되는 것 아니라네.
若言常作者,
無待時生物,
是故應當知,
非自性爲因。
 

또한 말하기를 그 자성은
일체의 구나(求那)를 여의었다 하지만
그러면 저 만들어진 모든 것들
또한 반드시 구나를 여의어야 하리.
又說彼自性,
離一切求那,
一切所作事,
亦應離求那。
 

그러나 이 모든 세간은
다 구나가 있음을 보나니
그러므로 또한 이 자성은
일체의 인이 아님을 아네.
一切諸世閒,
悉見有求那,
是故知自性,
亦復非爲因。
 

만일 저 자성에 대해
구나와 다르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상(常)으로써 인을 삼기 때문에
그 성질 다르지 않아야 할 것이네.
若說彼自性,
異於求那者,
以常爲因故,
其性不應異。
 

그런데도 중생은 구나와 다르니
그러므로 자성은 그 인이 아니요.
자성이 만일 항상한 것이라면
사물 또한 무너지지 않아야 하리.
衆生求那異,
故自性非因,
自性若常者,
事亦不應壞。
 

만일 자성으로 그 인을 삼는다면
인과(因果)의 이치는 같아야 하리라.
그러나 세간의 무너짐을 보나니
그러므로 따로 인이 있음을 아네.
以自性爲因,
因果理應同,
世閒見壞故,
當知別有因。
 

만일 그 자성이 인(因)이 된다면
마땅히 해탈을 구하지 않아도 되니
그것은 그 자성 있기 때문에
그것의 나고 멸함에 맡겨야 할 것이네.
若彼自性因,
不應求解脫,
以有自性故,
應任彼生滅。
 

가령 해탈을 얻는다 하더라도
자성은 도리어 결박되게 될 것이네.
만일 자성을 보지 못하면서
그 법의 인을 본다고 한다면
假令得解脫,
自性還生縛,
若自性不見,
爲見法因者。
 

그것 또한 인이 되지 못하리니
인과의 이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간의 모든 보이는 일들
인과 과가 다 함께 나타나네.
此亦非爲因,
因果理殊故,
世閒諸見事,
因果悉俱見。
 

만일 자성에 마음이 없다면
마음엔 인이 있을 수 없네.
연기를 보고 불을 아는 것처럼
인과 과는 서로 구하는 게 비슷하다네.若自性無心,
不應有心因,
如見煙知火,
因果類相求。
 

그 인을 보지 못하고는
그 일을 볼 수 없네.
금(金)으로 그릇이나 옷을 만드는 것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금과는 떨어질 수 없다네.
非彼因不見,
而生於見事,
猶金造器服,
始終不離金。
 

자성을 이 일의 인이라 한다면
처음과 끝이 어찌 다를 수 있으랴.
만일 때[時]로 말미암아 만드는 이 있게 되면
마땅히 해탈을 구하지 않으리니
自性是事因,
始終豈得殊,
若使時作者,
不應求解脫。
 

그 때란 항상하기 때문에
그 시절(時節)에 맡겨야 마땅하리라.
이 세간은 끝이 없는 것처럼
시절도 또한 그와 같다네.
以彼時常故,
應任彼時節,
世閒無有邊,
時節亦復然。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도
마땅히 방편을 구하지 않아야 하네.
다라표구나(陀羅驃求那)라는
세상의 또 다른 주장이 있네.
是故脩行者,
不應方便求,
陁羅驃求那,
世閒一異論。
 

비록 여러 가지 주장들이 있기는 하나
인(因)이 같지 않음을 알아야 하네.
만일 내[我]가 짓는다고 한다면
반드시 하고픈 대로 생하였을 것이네.
雖有種種說,
當知非一因,
若說我作者,
應隨欲而生。
 

그러나 지금은 하고픈 대로 되지 않나니
어떻게 내가 짓는다 하리.
갈구하지 않는데 그것을 얻고
갈구하는데 도리어 얻지 못하네.
而今不隨欲,
云何說我作,
不欲而更得,
欲者反更違。
 

괴로움과 즐거움에 자재롭지 못한데
어떻게 내가 짓는다 하리.
만일 내가 짓는 것이라 한다면
나쁜 갈래의 업은 없었을 것이네.
苦樂不自在,
云何言我作,
若使我作者,
應無惡趣業。
 

그런데 갖가지 업의 과(果) 생기나니
그러므로 내가 짓는 것 아님을 아네.
나는 때[時]를 따라 짓는다고 한다면
때를 따라 오직 착한 일만 지었을 것인데
種種業果生,
故知非我作,
言我隨時作,
時應唯作善。
 

선(善)과 악(惡)이 인연 따라 생겨나니
그러므로 내가 짓는 것 아님을 알리.
만일 인(因) 없이 지어졌다면
마땅히 방편 닦을 일 없어야 하리라.
善惡隨緣生,
故知非我作,
若使無因作,
不應修方便。
 

일체는 저절로 정해져 있거늘
무엇 하러 구태여 인을 닦으리.
세간에서는 갖가지 업을 지어
갖가지로 결과를 거둔다네.
一切自然定,
修因何所爲,
世閒種種業,
而獲種種果。
 

그러므로 일체 세간에는
인 없이 지어진 것 없음을 아네.
마음이 있고 또 마음 없음은
모두 인연 따라 일어난다네.
是故知一切,
非爲無因作,
有心及無心,
悉從因緣起。
 

그러므로 이 세간의 일체법은
인 없이 생긴 것 하나도 없네.”
장자는 마음이 열리고 풀려
훌륭하고 묘한 이치 밝게 통달했다네.
世閒一切法,
非無因生者,
長者心開解,
通達勝妙義。
 

한 모양의 진실한 지혜가 생겨
결정코 참된 이치 밝게 알았네.
세존의 발에 공경스레 예배하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네.
一相實智生,
決定了眞諦,
敬禮世尊足,
合掌而啓請。
 

“이 사바제(舍婆提)8)에 머무소서.
토지는 풍족하고 또 안락합니다.
이 나라의 바사닉(波斯匿) 대왕은
사자원족(師子元族)의 후손입니다.
居在舍婆提,
土地豐安樂,
波斯匿大王,
師子元族胄。
 

복덕(福德)의 그 이름 널리 퍼져
멀고 가까운 모든 곳에서 존경합니다.
제가 이제 정사(精舍)를 세우고자 하니
부디 가엾게 여기시어 받아 주소서.
福德名稱流,
遠近所宗敬,
欲造立精舍,
唯願哀愍受。
 

부처님 마음은 평등하시므로
거처의 안락함을 구하시지 않겠지만
이 중생들 가엾게 여기시어
제 간청 어기시지 않을 줄 압니다.”
知佛心平等,
所居不求安,
愍彼衆生故,
不違我所請。
 

부처님께서는 그 장자의 마음에
크게 보시할 생각 일으키면서
물듦도 없고 집착하는 바도 없이
중생의 마음 잘 보호할 줄 아셨네.
佛知長者心,
大施發於今,
無染無所著,
善護衆生心。
 

“너는 이미 참된 진리 보았고
본 마음 보시하기 좋아하나니
돈과 재물과 범상치 않은 보배를
마땅히 내어 보시해야 하리.
汝已見眞諦,
素心好行施,
錢財非常寶,
宜應速施爲。
 

마치 창고가 불에 탔을 때
이미 낸 물건 보배라 해도
밝은 사람은 덧없음 알아
재물 내어 널리 은혜 베풂 같다네.
如藏庫被燒,
已出者爲珍,
明人知無常,
出財廣行惠。
 

탐욕이 많은 이는 지키고 아껴
다할까 두려워 쓸데 쓰지 않고
또한 덧없음을 두려워할 줄 모르다가
속절없이 잃고는 근심하고 후회 더하네.
慳貪者守惜,
恐盡不受用,
亦不畏無常,
徒失增憂悔。
 

때맞춰 근기에 따라 베풀기
마치 건장한 사내가 도적을 만나
능히 베풀고 능히 싸우듯 하면
이는 용감하고 지혜 있는 장부라네.
應時應器施,
如健夫臨敵,
能施而能戰,
是則勇慧士。
 

베푸는 이는 뭇 사람 사랑 받고
좋은 이름은 널리 두루 퍼지며
어질고 착한 이를 벗하기 좋아하니
그 목숨 마쳐도 마음 항상 기쁘네.
施者衆所愛,
善稱廣流聞,
良善樂爲友,
命終心常歡。
 

뉘우침 없고 두려움도 없으며
아귀 세계에 태어나지 않으리.
이것은 곧 꽃의 결실이 되어
그 열매 또한 생각키 어려우리.
無悔亦無怖,
不生餓鬼趣,
此則爲花報,
其果難思議。
 

여섯 갈래 세계를 윤회할 때
좋은 짝은 보시보다 더한 것 없나니
만일 천상이나 인간 세계에 태어나면
뭇 대중이 받들고 섬길 것이요.
輪迴六趣中,
良伴無過施,
若生天人中,
爲衆所奉事。
 

비록 축생 세계에 태어나더라도
보시의 과보를 따라 즐거움 누리리.
지혜로서 고요한 선정을 닦는 것은
의지함도 없고 헤아림도 없다네.
生於畜生道,
施報隨受樂,
智慧脩寂定,
無依無有數。
 

아무리 감로(甘露)의 도 얻었다 해도
오히려 보시를 바탕하여 이룬 것이네.
그는 은혜로운 보시를 연(緣)하여
여덟 가지 대인(大人)의 생각을 닦고
雖獲甘露道,
猶資施以成,
緣彼惠施故,
脩八大人念。
 

그 생각 따라 기쁜 마음 있으며
결정코 삼마제(三摩提)를 얻는 것이네.
삼매(三昧)는 지혜를 증가시켜
능히 나고 멸함을 바로 보게 하나니
隨念歡喜心,
決定三摩提,
三昧增智慧,
能正觀生滅。
 

나고 멸함을 바르게 관찰한 다음
차례차례 해탈을 얻게 된다네.
재물 버려 은혜로 베푸는 이는
탐욕과 집착을 없애 버리네.
正觀生滅已,
次第得解脫,
捨財惠施者,
蠲除於貪著。
 

자비롭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베풀어
미움ㆍ성냄ㆍ거만을 아울러 버리네.
은혜로 베푼 결과를 분명하게 보고
베풂 없는 어리석음 버려지는 것 보아
慈悲恭敬與,
兼除嫉恚慢,
明見惠施果,
無施癡見除。
 

모든 맺음[結]의 번뇌를 멸하나니
이것은 다 은혜로 베푼 결과라네.
그러므로 은혜로 베풂이야말로
해탈의 인(因)이 됨을 알아야 하리.
諸結煩惱滅,
斯由於惠施,
當知惠施者,
則爲解脫因。
 

마치 사람이 씨 뿌리고 가꾸는 것
그늘과 꽃과 열매 얻기 위함이듯
보시도 또한 그와 같아서
과보의 즐거움이 대열반이라네.
猶如人種栽,
爲蔭花果故,
布施亦如是,
報樂大涅槃。
 

견고하지 않은 재물의 보시로서
그 값으로 견고한 결과를 얻는다네.
음식을 보시하면 오직 힘만 얻고
옷을 보시하면 좋은 몸을 얻네.
不堅固財施,
獲報堅固果,
施食唯得力,
施衣得好色。
 

만일 정사(精舍)를 세우면
온갖 결과 구족함을 이룬다네.
혹은 보시로서 5욕(欲)을 구하거나
혹은 큰 재물을 탐해 구하네.
若建立精舍,
衆果具足成,
或施求五欲,
或貪求大財。
 

혹은 명예를 위해 보시 행하거나
혹은 하늘에 태어나 즐거움 누리기 위함이네.
혹은 가난과 괴로움 면하기를 원하는데
오직 그대만의 생각 없는 보시는
或爲名聞施,
有求生天樂,
或爲免貧苦,
唯汝無想施。
 

보시 중에서 최상의 보시로서
무슨 이익이든 얻지 못할 게 없으리.
그대의 마음가짐 크고 넓으니.
마땅히 빨리 성취케 해야 하리.
施中之最上,
無利而不獲,
汝心有所弘,
宜令速成就。
 

어리석은 애욕의 마음으로 왔지만
맑고 깨끗한 눈을 떠 돌아가라.”
장자는 부처님의 가르침 받고
은혜로운 마음 더욱 밝아졌다네.
癡愛心來遊,
淸淨眼開還,
長者受佛教,
惠心轉增明。
 

이내 저 우바저사(優波低舍)를 청해
어진 벗되어 함께 돌아가지만
그들은 저 교살라국(憍虄羅國)으로 돌아가
두루 돌아다니며 좋은 터를 찾다가
請優波低舍,
賢友而同歸,
還彼憍薩羅,
周行擇良墟。
 

그 태자가 소유하고 있는 기원(祇園)의
숲과 물이 지극히 맑고 고요함을 보았네.
그들은 태자가 있는 곳으로 나아가
그 밭을 사려고 청해 보았네.
見太子祇園,
林流極淸閑,
往詣太子所,
請求買其田。
 

그러나 태자는 귀한 보배처럼 아껴서
아예 팔 생각을 내지 않았네.
“비록 황금을 가득히 깔더라도
오히려 그 땅은 내놓을 수 없으리.”
太子甚寶惜,
元無出賣心,
設布黃金滿,
猶尚地不遷。
 

장자는 마음으로 매우 기뻐해
곧 황금을 두루 깔았네.
기타(祇陀)태자가 말했네.
“내가 주지도 않았는데 어찌하여 금을 까는가.”
長者心歡喜,
卽遍布黃金,
祇言我不與,
汝云何布金。
 

장자가 말했네.
“주지 않으려면 어찌 황금을 깔라 하였소.”
그리하여 두 사람은 서로 다투다
관청에서 송사까지 벌이게 되자
長者言不與,
何言滿黃金,
二人共諍說,
延及斷事官。
 

여러 사람들 모두 기특하다 찬탄하였고
기타 태자 또한 그 정성 알게 되었네.
그 이유를 자세히 물었을 때
대답하여 말했네. “정자를 세워
衆皆歎奇特,
祇亦知其誠,
廣問其因緣,
辭言立精舍。
 

여래와 제자들 그리고
비구들에게 공양하려 한다네.”
태자는 부처라는 이름을 듣고
그 마음에 곧 깨달음 생겼네.
供養於如來,
幷及比丘僧,
太子聞佛名,
其心卽開悟。
 

다만 그 황금의 반만 받고
화해 구하고 함께 정사 세우자 했네.
“그대는 땅을, 나는 숲을
우리 함께 부처님께 공양하자.”
唯取其半金,
求和同建立,
汝地我樹林,
共以供養佛。
 

그래서 장자는 땅을, 태자는 숲을 바쳐
사리불로 감독관을 삼아
경영하기 시작해 정사를 세울 때
밤낮으로 꾸준히 해 어느새 완성되었네.
長者地祇林,
以付舍利弗,
經始立精舍,
晝夜勤速成。
 

높이 드러나고 훌륭하게 장엄함이
마치 사천왕의 궁전 같았네.
법을 따르고 도(道)에 맞추어
여래의 쓰임에도 알맞았네.
高顯勝莊嚴,
猶四天王宮,
隨法順道宜,
稱如來所應。
 

세간에 일찍이 없던 일로서
사위성을 더욱더 빛내었네.
여래께서는 신비한 공덕을 나타내고
제자들 모여들어 안거(安居)할 때
世閒未曾有,
增暉舍衛城,
如來現神蔭,
衆聖集安居。
 

시자(侍者) 없는 이에겐 시자를 내려주고
시자 있는 이에겐 도에 필요한 물자를 대었네.
장자는 이 복으로 말미암아
그 목숨 끝나자 하늘에 태어났고
자손들은 그 업을 이어 받아
대대로 복밭[福田]을 심었네.
無侍者哀降,
有侍資道宜,
長者乘斯福,
壽盡上昇天,
子孫繼其業,
歷世種福田。
 
 


19. 부자상견품(父子相見品)佛所行讚父子相見品第十九

 

부처님께서는 마갈국(摩竭國)에서
여러 외도(外道)들을 교화하시어
모두 한맛의 법을 따르게 하시니
마치 해가 뭇 별을 비추는 것 같았네.
佛於摩竭國,
化種種異道,
悉從一味法,
如日映衆星。
 

저 다섯 산성(山城)을 나와
1천 제자와 함께
앞뒤로 권속들을 거느리시고
이금산(尼金山)으로 나아가셨네.
出彼五山城,
與千弟子俱,
前後眷屬從,
往詣尼金山。
 

가유라위성(迦維羅衛城)에 가까워지자
은혜에 보답할 마음이 생겨
“마땅히 법공양 닦아
부왕에게 받들어 올리리라” 하였네.
近迦維羅衛,
而生報恩心,
當修法供養,
以奉於父王。
 

왕의 스승과 또 대신들
먼저 정탐할 사람을 보내
언제나 부처님 곁을 따라다니며
그의 거둥[進止]을 살피게 하였었네.
王師及大臣,
先遣伺候人,
常尋從左右,
瞻察其進止。
 

부처님께서 돌아오시려 하는 생각 알고
먼저 달려와 왕에게 아뢰었다.
“태자께서는 멀리 떠나 공부하시다가
소원을 성취하고 지금 돌아오십니다.”
知佛欲還國,
驅馳而先白,
太子遠遊學,
願滿今來還。
 

왕은 그 말 듣고 매우 기뻐해
수레를 타고 나가 맞이할 때
온 나라의 모든 사서(士庶)들
모두 왕을 따라 나아갔네.
王聞大歡喜,
嚴駕卽出迎,
擧國諸士庶,
悉皆從王行。
 

점점 가까이 가서 부처 뵈오니
빛나는 모습 이전보다 배나 더하여
많은 대중들 가운데 있는 모습이
마치 저 범천왕과 같았네.
漸近遙見佛,
光相倍昔容,
處於大衆中,
猶如梵天王。
 

수레에서 내려 천천히 나아갈 때
법 위해 머물기 어려울까 걱정했으나
그 얼굴 우러르자 마음이 하도 기뻐
입으로 뭐라 말할 바를 몰랐네.
下車而徐進,
恐爲法留難,
瞻顏內欣踊,
口莫知所言。
 

자기는 탐욕으로 세속에 얽혀 있고
아들은 초연하여 신선된 것 돌아보니
비록 아들이라 해도 높은 도(道)에 올라 있어
어떤 명칭으로 불러야 할지 알지 못했네.
顧貪居俗累,
子超然登仙,
雖子居道尊,
未知稱何名。
 

스스로 생각하되 ‘그처럼 그리워했건만
오늘날엔 마땅히 말할 길 없네.
아들은 이제 잠자코 앉아
안온하여 얼굴빛 변하지 않았네.
自惟久思渴,
今日無由宣,
子今默然坐,
安隱不改容。
 

오랫동안 이별했었건만 아무 감정 없으니
내 마음 유독 외롭고 슬프게 하는구나.
마치 오랫동안 목마른 사람
길에서 맑고 시원한 우물을 만났네.
久別無感情,
令我心獨悲,
如人久虛渴,
路逢淸冷泉。
 

달려가 그것을 마시려 할 때
갑자기 그 우물 말라버리는 것처럼
내 이제 내 아들을 보니
빛나던 얼굴 본래 그대로건만
奔馳而欲飮,
臨泉忽枯竭,
今我見其子,
猶是本光顏。
 

마음 서먹서먹한 기운은 너무도 높아
도무지 따라 붙을 마음 없구나.
정을 억제하고 헛된 희망 단절되니
목마른 이 마른 우물 대한 듯하네.
心疏氣高絕,
都無蔭流心,
抑情虛望斷,
如渴對枯泉。
 

보지 못할 때는 생각만 치달렸건만
눈앞에 마주 보자 기쁨 없어져
마치 사람이 이별한 부모 그리다가
갑자기 그림의 형상만 본 듯하구나.
未見繁想馳,
對目則無歡,
如人念離親,
忽見畫形像。
 

장차 사천하(四天下)의 왕 되기는
마치 만타왕(曼陀王)과 같겠거늘
너는 지금 밥을 빌고 다니니
이 길이 뭐 그리 영화롭단 말인가.
應王四天下,
猶若曼陁王,
汝今行乞食,
斯道何足榮。
 

편안하고 고요하기 수미산(須彌山) 같고
빛나는 모습 밝은 해와 같으며
안정된 걸음걸이 소 왕의 걸음 같고
두려움 없기는 사자 외침 같거늘
安靜如須彌,
光相如日明,
庠行牛王步,
無畏師子吼。
 

사천하(四天下)의 물려줌을 누리지 않고
구걸하여 그 몸을 기르는구나.’
부처님께서는 부왕(父王)의 마음에
그래도 아들이란 생각 남아 있음 아셨네.
不受四天封,
乞求而養身,
佛知父王心,
猶存於子想。
 

그 아버지의 마음을 일깨워 주기 위한 까닭과
아울러 일체 중생 가엾게 여기시기에
신족(神足)으로 허공에 올라
두 손으로 해와 달을 받들고
爲開其心故,
幷哀一切衆,
神足昇虛空,
兩手捧日月。
 

공중에서 두루 돌아 다니며
갖가지 이변을 나타내셨네.
혹은 한량없이 몸을 나누었다가
다시 합하여 하나가 되며
遊行於空中,
種種作異變,
或分身無量,
還復合爲一。
 

혹은 물 밟기를 땅 밟듯 하고
땅에 들어가기를 물에 들어가듯 하며
석벽도 그 몸을 막지 못하고
몸 왼쪽과 오른쪽에서 물과 불을 내었네.
或入水如地,
或入地如水,
石壁不礙身,
左右出水火。
 

부왕은 그것 보고 매우 기뻐해
부자의 정 모두 다 없어졌다네.
부처님께서는 공중의 연꽃 자리에 앉아
그 왕을 위하여 설법하셨네.
父王大歡喜,
父子情悉除,
空中蓮花座,
而爲王說法。
 

“왕께선 자비스런 마음으로써
아들을 위해 근심과 슬픔 더하며
끊임없이 아들을 사랑하는 줄 알지만
그러나 그것을 빨리 버려야 합니다.
知王心慈念,
爲子增憂悲,
纏緜愛念子,
宜應速除滅。
 

애정을 끊고 그 마음 고요히 하여
아들이 수양하는 법 받으소서.
미처 아들로서 받들지 못한 것을
나 이제 부왕께 바칩니다.
息愛靜其心,
受我子養法,
人子所未奉,
今以奉父王。

아비로서 아들에게 얻지 못한 것
이제 아들에게 그것 얻으니
사람의 왕으로도 기특한 일이요
하늘의 왕으로도 드문 일입니다.
父未從子得,
今從子得之,
人王之奇特,
天王亦希有。
 

훌륭하고 묘한 감로의 도(道)
이제 그것을 대왕께 바칩니다.
스스로 지은 업(業)은 이전의 업 받아 나고
그 업은 또 전업의 과보에 의하나니
勝妙甘露道,
今以奉大王,
自業業受生,
業依業果報。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업의 인과(因果)는
한량없는 세상의 업을 짓나니
그러므로 이 세상 자세히 관찰하면
오직 업만이 착한 벗 됩니다.
當知業因果,
勤習度世業,
諦觀於世閒,
唯業爲良朋。통합뷰어
여러 친척들이나 또 그 몸을
못내 사랑하고 서로 그리워해도
목숨 마치고 신(神)이 홀로 갈 때는
오직 업만이 착실한 벗 되어 따릅니다.親戚及與身,
深愛相戀慕,
命終神獨往,
唯業良朋隨。
 

다섯 갈래 세계를 윤회하면서
세 가지 업이 세 가지로 생겨날 때
애욕(愛欲)이 그 원인이 되어
갖가지 무리의 차별 생깁니다.
輪迴於五趣,
三業三種生,
愛欲爲其因,
種種類差別。
 

이제 마땅히 그 힘을 다하여
몸과 입으로 짓는 업 깨끗이 다스리되
밤낮으로 부지런히 닦아 익혀
어지러운 마음 쉬고 고요하게 하시오.
今當竭其力,
淨治身口業,
晝夜勤脩習,
息亂心寂然。
 

오직 이것만이 자기 이익 되나니
이것을 버리고는 모두 나[我]가 아닐세.
마땅히 알아야 하네. 삼계(三界)의 모든 존재[有]는
마치 큰 바다의 물결 같아서
唯此爲己利,
離此悉非我,
當知三界有,
猶若海濤波。
 

즐거워하기도 어렵고 가까이 하기도 어렵나니
마땅히 네 번째의 업 닦아야 하네.
나고 죽는 다섯 길을 윤회함은
마치 뭇 성좌(星座)가 도는 것 같다오.
 
難樂難習近,
當修第四業,
生死五道輪,
猶衆星旋轉。
 

모든 하늘도 옮겨가고 변하거늘
인간 세상이 어찌 항상할 수 있으리.
열반을 가장 안락한 것이라 하나니
즐거움 중에는 선정의 고요함이 제일이라네.
諸天亦遷變,
人中豈得常,
涅槃爲最安,
禪寂樂中勝。
 

인간 왕의 다섯 가지 즐거움은
위험하고 또 두려움 많아
마치 독사와 함께 사는 것 같나니
어떻게 잠시라도 기뻐할 수 있으리.
人王五欲樂,
危險多恐怖,
猶毒蛇同居,
何有須臾歡。
 

현명한 사람은 이 세간을 볼 때
왕성한 불길에 둘러싸인 것 같아서
두려움에 잠시도 편안할 수 없기에
나고 늙고 죽는 것 여의기를 구하나니
明人見世閒,
如盛火圍遶,
恐怖無蹔安,
求離生老死。
 

그러므로 끝없이 고요하고 고요한 곳
슬기로운 사람이 사는 곳이네.
날카로운 무기나 코끼리나 말이나
군사나 수레를 구태여 쓰지 않고
無盡寂靜處,
慧者之所居,
不須利器仗,
象馬以兵車。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 항복 받으면
천하의 어떤 적(敵)도 당하지 못하리.
괴로움 알아 괴로움의 인(因)을 끊고
멸(滅)을 증득하고 방편을 닦아
調伏貪恚癡,
天下敵無勝,
知苦斷苦因,
證滅修方便。
 

네 가지 참된 이치 바르게 깨달으면
나쁜 세계의 두려움은 없어지리.”
그리고 먼저 묘한 신통 나타내어
왕의 마음 기쁘게 해 드리자
正覺四眞諦,
惡趣恐怖除,
先現妙神通,
令王心歡喜。
 

믿고 즐거워하는 정 이미 깊어져
바른 법 그릇이 될 만하였네.
왕은 합장하고 찬탄하였네.
“기특하여라, 서원(誓願)의 결과 이루었구나.
信樂情已深,
堪爲正法器,
合掌而讚嘆,
奇哉誓果成。
 

기특하여라, 큰 괴로움 여의었구나.
기특하여라, 나를 요익(饒益)하게 하였구나.
비록 먼저는 슬픔ㆍ근심 더하였으나
그 슬픔 인연하여 이익 얻었네.
奇哉大苦離,
奇哉饒益我,
雖先增憂悲,
緣悲故獲利。
 

기특하여라, 나는 오늘에야
아들을 낳은 과보(果報) 이루었네.
훌륭하고 묘한 즐거움 버리고
열심히 힘써 고행 익히며
奇哉我今日,
生子果報成,
宜捨勝妙樂,
宜精勤習苦。
 

마땅히 친족의 영화 버리고
은혜와 애정의 정 끊어야 하리.
옛날의 모든 선왕들은
부질없이 괴로워할 뿐 공이 없었지만
宜離親族榮,
宜割恩愛情,
古昔諸仙王,
唐苦而無功。
 

맑고 시원하고 안온한 곳을
너는 이제 모두 이미 얻어
자신도 편안하고 남도 편안케 하며
크게 가엾게 여겨 중생을 제도하니
淸涼安隱處,
汝今悉已獲,
自安而安彼,
大悲濟衆生。
 

처음부터 이 세상에 머물면서
만일 전륜왕(轉輪王)이 되었더라면
그 자재로운 신통 없었으리니
내 마음 열어 주지 못했으리라.
昔本住世閒,
爲轉輪王者,
無自在神通,
令我心開解。
 

또한 이러한 묘한 법도 없었으리니
나를 지금처럼 기쁘게 하지 못했으리라.
비록 전륜왕이 되었더라도
나고 죽는 실마리 끊지 못했으리라.
 
亦無此妙法,
使我今日歡,
設爲轉輪王,
生死緖不絕。
 

너는 이제 능히 남[生]과 죽음[死] 끊어져
윤회하는 큰 괴로움 멸하였으니
능히 중생의 무리를 위해
감로법을 널리 설하는구나.
今已絕生死,
輪迴大苦滅,
能爲衆生類,
廣說甘露法。
 

이와 같은 묘한 신통이 있고
지혜는 매우 깊고 넓어서
나고 죽는 괴로움 아주 멸하여
하늘과 사람 중에 제일이 되었으니
如此妙神通,
智慧甚深廣,
永滅生死苦,
爲天人之上。
 

비록 거룩한 왕의 자리에 있었더라도
마침내 이런 이익 얻지 못했으리라.”
이렇게 찬탄하여 마친 뒤에는
법을 사랑하여 공경 더했나니
雖居聖王位,
終不獲斯利,
如是讚歎已,
法愛增恭敬。
 

왕이요 아버지인 높은 자리에 있으면서
겸손하고 낮추어 머리 조아려 예배하였네.
온 나라의 모든 백성들
부처님의 그러한 신통력 보았네.
居王父尊位,
謙卑稽首禮,
國中諸人民,
睹佛神通力。
 

깊고 묘한 설법 듣고서
또한 왕이 공경하고 존중하는 것 보자
합장하고 머리 조아려 절하면서
모두 기특하다는 생각을 내었네.
聞說深妙法,
兼見王敬重,
合掌頭面禮,
悉生奇特想。
 

세속의 얽매임에 있기 싫어하여
모두 다 집을 떠날 마음 내었네.
석가 종족의 여러 왕자들
마음으로 깨치고 도과(道果) 이루어졌네.
厭患居俗累,
咸生出家心,
擇種諸王子,
心悟道果成。
 

모든 세속 영화와 즐거움을 싫어해
친족들을 버리고 출가하였네.
아난다(阿難陀)와 난타(難陀)와
금비라(金毘羅)와 아나율(阿那律)
悉厭世榮樂,
捨親愛出家,
阿難陁難陁,
金毘阿那律。
 

난도(難圖)와 발난타(跋難陀)와
그리고 군다타나(軍茶陀那)
이러한 모든 우두머리와
그 밖의 석가족의 아들들
難圖跋難陁,
及軍荼陁那,
如是等上首,
及餘釋種子。
 

모두 다 부처의 가르침 따라
그 법을 받고 제자 되었네.
나라를 다스리는 대신의 아들
우타이(優陀夷)가 우두머리 되어
悉從於佛教,
受法爲弟子,
匡國大臣子,
優陁夷爲首。
 

여러 왕자들과 함께
차례차례 출가하였네.
또 우파리(優波離)라 이름하는
아저리(阿低梨)의 아들이
與諸王子俱,
隨次而出家,
又阿低梨子,
名曰優波離。
 

저 모든 왕자들과
대신의 아들들 출가하는 것 보고
마음으로 느끼고 깨친 바 있어
또한 출가하여 법을 받았네.
見彼諸王子,
大臣子出家,
心感情開解,
亦受出家法。
 

부왕도 그 아들의
신통한 힘과 모든 공덕을 보고
스스로도 또한 맑은 흐름인
감로의 바른 법문에 들어갔네.
父王見其子,
神力諸功德,
自亦入淸流,
甘露正法門。
 

왕의 자리와 저 나라까지 버리고
선정의 감로밥을 먹으며
한가롭게 있으며 고요함 닦고
궁중에 있으면서 신선의 도[王仙] 익혔네.
捨王位國土,
禪一甘露飯,
閑居修靜默,
處宮習王仙。
 

여래는 그 종족의 친구들을
모두 성질에 따라 거두어 받은 뒤에
온화하고 기쁘게 도(道)를 펴자
친척들도 기뻐하며 그를 따랐네.
如來悉隨攝,
本族知識已,
道中顏和悅,
親戚歡喜隨。
 

때가 이르러 걸식하기 위해
가유라위성(迦維羅衛城)으로 들어가시자
성안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
놀라고 기뻐하며 큰 소리로 외쳤네.時至應乞食,
入迦維羅衛,
城中諸士女,
驚喜擧聲唱。
 

“실달아라타(悉達阿羅陀)께서
도(道)를 배워 이루고 돌아오셨다.”
이렇게 안팎에서 서로서로 전해 알려
어른이나 아이들 달려와 뵈었네.
悉達阿羅陁,
學道成而歸,
內外轉相告,
巨細馳出看。
 

사립을 열고 창문을 열고
어깨를 맞대고 눈을 치뜨며
부처님 몸의 상호(相好)를 보았을 때
그 광명 빛나도 눈부셨다네.門戶窗牖中,
比肩而側目,
見佛身相好,
光明甚暉曜。
 

겉에는 가사(袈裟)옷 입고
몸의 광명 안을 철저하게 비추어
마치 태양의 둥근 바퀴가
안팎을 서로 비추어 발하네.
外著袈裟衣,
身光內徹照,
猶如日圓輪,
內外相映發。
 

보는 사람 마음이 슬프고 기뻐
모두 합장하고 눈물 흘렸네.
부처님의 고요하고 바른 걸음걸이와
침묵한 얼굴에 모든 감관을 거두고
觀者心悲喜,
合掌涕淚流,
見佛庠序步,
歛形攝諸根。
 

묘한 몸에 법다운 위의 나타냄 보고
공경하고 아껴 더욱 슬퍼하였네.
“머리를 깎아 그 좋은 모습 헐고
몸에는 물들인 옷 입었으며
妙身顯法儀,
敬惜增悲嘆,
剃髮毀形好,
身被染色衣。
 

의젓한 거동과 단아한 얼굴
몸을 단속하고 땅을 응시하며 걸어가네.
마땅히 깃을 붙인 보배 일산 받치고
손에는 나는 용(龍) 고삐 잡아야 할 것을
堂堂儀雅容,
束身視地行,
應戴羽寶蓋,
手攬飛龍轡。
 

어찌하여 먼지를 뒤집어쓰며
발우 들고 걸식하러 다닌단 말인가.
그 재주는 원수를 항복받기 충분하고
얼굴은 채녀(婇女)들을 기쁘게 할 만하네.
如何冒游塵,
執鉢而行乞,
藝足伏怨敵,
貌足婇女歡。
 

화려한 옷에 하늘관[天冠] 쓸 때
만 백성 모두 우러러 뵈올 텐데.
어찌하여 싱그러운 모습 굽히고
마음을 억누르고 몸을 억제하며
華服冠天冠,
黎民咸首陽,
如何屈茂容,
拘心制其形。
 

미묘하고 만족스런 빛나는 옷 버리고
맨몸에 물들인 옷 입었는가.
어떤 모양을 보고 무엇을 구하기에
이 세상의 5욕(欲)을 원수라 하네.
捨妙欲光服,
素身著染衣,
見何相何求,
與世五欲怨。
 

어진 아내와 사랑하는 아들 두고
혼자 즐거워하며 외로이 노니는가.
어려워라. 저 어진 아내
긴긴 밤 근심스러운 생각 품었네.
捨賢妻愛子,
樂獨而孤遊,
難哉彼賢妃,
長夜抱憂思。
 

이제 출가하였다는 말을 듣고서
성명(性命)은 그나마 보전하였네.
알 수 없구나. 저 정반왕(淨飯王)
마침내 이 아들을 보았는가.
而今聞出家,
性命猶能全,
不審淨飯王,
竟見此子不。
 

그 묘한 상(相)을 가진 몸 보았다가
형상 무너뜨리고 집 출가하였으니
원수라도 오히려 마음 아파하겠거늘
아비로서 그것 보고 어떻게 편안하리.
見其妙相身,
毀形而出家,
怨家猶痛惜,
父見豈能安。
 

사랑하는 그 아들 라후라(羅睺羅)는
늘 울며 슬퍼하고 그리워하였네.
그러나 그것 보고 위로할 마음 없었나니
이 도(道)를 공부하기 위해서였네.
愛子羅睺羅,
泣涕常悲戀,
見無撫慰心,
用學此道爲。
 

관상 보는 법에 밝은 여러 사람들
태자는 나면서부터
대인(大人)의 상(相)을 두루 갖추었으니
마땅히 온 천하의 공양 받으리라고 말하였네.
諸明相法者,
咸言太子生,
具足大人相,
應享食四海。
 

그러나 이제 저 하는 모양 보니
그것은 모두 다 거짓말이었구나.”
이와 같이 그 많은 사람들
서로 시끄럽게 지껄였으나觀今之所爲,
斯則皆虛談,
如是比衆多,
紛紜而亂說。통합뷰어
여래는 마음에 집착이 없어
기뻐하거나 슬퍼하지 않았다.
다만 중생들을 사랑하고 가엾게 여겨
가난과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하려 했네.
 
如來心無著,
無欣亦無慼,
慈悲愍衆生,
欲令脫貧苦。
 

저 선근(善根)을 자라게 하고
아울러 미래의 세상을 위해
탐욕이 적은 자취 나타내고
세속의 잡된 비방 없애려 하였네.
增長彼善根,
幷爲當來世,
顯其少欲迹,
兼除俗塵謗。
 

가난한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
맛나고 나쁜 것 얻는 대로 맡기고
부잣집 가난한 집 가리지 않고
발우가 채워지면 숲으로 돌아왔다네.
入貧里乞食,
精麤任所得,
巨細不擇門,
滿鉢歸山林。
 
 


20. 수기환정사품(受衹桓精舍品)佛所行讚受祇桓精舍品第二十통합뷰어

 
세존께서 교화하기 시작하시어
가유라위(迦維羅衛) 많은 사람을
인연 따라 제도해 마치시고
대중과 함께 길을 떠나셨네.世尊已開化,
迦維羅衛人,
隨緣度已畢,
與大衆俱行。통합뷰어
먼저 교살라국(憍薩羅國)으로 가서
바사닉왕(波斯匿王)에게 나아갔나니
기환(衹桓)은 이미 잘 꾸며져 있었고
집은 두루 갖추어져 있었네.往憍薩羅國,
詣波斯匿王,
祇桓已莊嚴,
堂舍悉周備。통합뷰어
흐르는 샘물은 쏟아져 흐르고
꽃과 열매 모두 우거졌으며
물과 육지의 온갖 희귀한 새들은
끼리끼리 서로 어울려 울어대니流泉相灌注,
花果悉敷榮,
水陸衆奇鳥,
隨類群和鳴。통합뷰어
그 아름다움 세상에 비할 데 없어
마치 계라산(稽羅山)의 궁전 같았네.
급고독장자(給孤獨長者)가
권속들 데리고 길 찾아서 마중 나올 때衆美世無比,
若稽羅山宮,
給孤獨長者,
眷屬尋路迎。통합뷰어
꽃을 뿌리고 좋은 향 사르며
받들어 청하여 기원으로 들어갔네.
손에는 용(龍) 모양의 황금병 들고
몸소 꿇어앉아 길게 물을 쏟으며散花燒名香,
奉請入祇桓,
手執金龍甁,
躬跪注長水。통합뷰어
시방에 계신 스님들에게
기환정사(衹桓精舍)를 바쳐 올렸네.
세존께서는 주원(呪願)하고 받으셨다.
“온 나라 영원히 편안하여지이다.以祇桓精舍,
奉施十方僧,
世尊呪願受,
鎭國令久安。통합뷰어
그리고 또 급고독 장자는
복과 경사의 흐름 무궁하여지이다.”
그때 바사닉왕은
세존께서 이미 오셨다는 말 듣었네.給孤獨長者,
福慶流無窮,
時波斯匿王,
聞世尊已至。통합뷰어
수레를 장식하고 기환정사로 나아가
세존 발에 공손히 예배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아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네.嚴駕出祇桓,
敬禮世尊足,
卻坐於一面,
合掌白佛言。통합뷰어
“헤아리기나 했겠는가. 이 보잘것없는 나라
갑자기 큰 길상 이루게 될 줄을
악하고 거스르며 재앙이 많았는데
어떻게 대인(大人)을 감동케 하였는가.不啚卑小國,
忽成大吉祥,
惡逆多殃災,
豈能感大人。통합뷰어
이제 거룩한 모습 뵙게 되자
맑은 교화에 목욕하고 들이켰네.
비천하고 평범한 사람인데도
성인(聖人)을 힘입어 승류(勝流)에 든 것今得睹聖顏,
沐浴飮淸化,
鄙雖處凡品,
蒙聖入勝流。통합뷰어
마치 바람이 향기 숲에 불어오면
그 기운 어우러져 훈훈한 바람 이루고
온갖 새들이 수미산에 모이면
이상한 빛깔 띤 금빛 같았네.如風拂香林,
氣合成薰飆,
衆鳥集須彌,
異色齊金光。통합뷰어
밝은 사람과 만나게 되자
그 그늘 힙입어 영광을 함께하고
들사람이 선인(仙人)을 공양한 탓에
살아서 세 발[三足] 모양의 별이 되었네.得與明人會,
蒙蔭而同榮,
野夫供仙人,
生爲三足星。통합뷰어
모든 세상 이익은 다함 있으나
성인의 이익은 영원히 끝없으며
사람의 왕에는 허물 많으나
성인 만나면 그 이익 언제나 편안하리.”世利皆有盡,
聖利永無窮,
人王多愆咎,
遇聖利常安。통합뷰어
부처님께서는 그 왕의 마음 지극하여
법을 좋아하기 제석왕 같으나
오직 두 가지 집착 있어
재물과 색을 잊지 못하네.佛知王心至,
樂法如帝釋,
唯有二種著,
不能忘財色。통합뷰어
때를 알고 그 마음의 행(行)을 안 뒤에
그 왕을 위하여 법을 설하셨네.
“나쁜 업(業) 가진 비천한 사람도
착한 것을 보면 공경할 줄 알거늘知時知心行,
而爲王說法,
惡業卑下士,
見善猶知敬。통합뷰어
더구나 그 자재로운 왕으로서
덕을 쌓은 전생의 인(因)으로 말미암아
부처를 만나 공경을 더함이랴.
그것은 곧 어려운 일 아니라네.況復自在王,
積德乘宿因,
遇佛加恭敬,
此乃非爲難。통합뷰어
이 나라와 백성들 본래부터 평안하였나니
부처를 만났다고 더해진 것 아니라네.
내 이제 간략히 설법하리니
대왕은 우선 자세히 듣고國素靜民安,
非見佛所增,
今當略說法,
大王且諦聽。통합뷰어
내가 말하는 것을 받아 지니면
내 공덕의 결과 이룩한 것 보리라.
목숨 마치면 몸과 정신 갈라지고
친한 친척들도 모두 이별하지만受持我所說,
見我功果成,
命終形神乖,
親戚悉別離。통합뷰어
오직 좋고 나쁜 업(業)만 남아
그림자처럼 언제나 따르리.
마땅히 법왕(法王)의 업을 높이고
만 백성 자식처럼 길러야 하네.唯有善惡業,
始終而影隨,
當崇法王業,
子養於萬民。통합뷰어
현세에서는 좋은 이름 퍼지고
죽은 뒤에는 천상에 오르리라.
마음대로 하면서 법 따르지 않으면
지금은 괴롭고 나중에도 즐거움 없다네.現世名稱流,
命終上昇天,
縱情不順法,
今苦後無歡。통합뷰어
저 옛날 리마(羸馬)란 왕은
법을 따르다 하늘 복을 받았고
금보(金步)란 왕은 악을 행하다
목숨 마치자 나쁜 곳에 태어났네.古昔羸馬王,
順法受天福,
金步王行惡,
壽終生惡道。통합뷰어
나는 이제 대왕을 위해
선과 악의 법을 간략히 말하리니
그 대요(大要)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백성 보기를 외아들 같이 해야 합니다.我今爲大王,
略說善惡法,
大要當慈心,
觀民猶一子。통합뷰어
핍박하지도 말고 해치지도 말며
모든 감관[根]을 잘 거두어 가져
삿됨을 버리고 바른 길로 가야 합니다.
잘난 체 다른 사람 업신여기지 말고不迫亦不害,
善攝持諸根,
捨邪就正路,
不自擧下人。통합뷰어
고행하는 데에서 벗을 사귀며
그릇된 견해 가진 벗을 사귀지 말아야 합니다.
왕의 위엄과 세력을 믿지 말고
그릇되고 아첨하는 말 듣지 말며結友於苦行,
勿習邪見朋,
勿恃王威勢,
勿聽邪佞言。통합뷰어
모든 고행하는 사람들 괴롭히지 말고
왕의 바른 법전(法典) 벗어나지 말며
부처를 생각하고 바른 법 보전하여
법 아닌 것들을 항복받아야 합니다.勿惱諸苦行,
莫踰王正典,
念佛維正法,
調伏非法者。통합뷰어
그러면 현재에선 사람 중에 최상이 되고
덕은 장차 높은 도(道) 가운데서 펴나리니
무상하다는 생각을 깊게 해
몸과 목숨 생각마다 변한다 생각하고現爲人中上,
德將隆道中,
深思無常想,
身命念念遷。통합뷰어
높고 뛰어난 경계에 마음을 두고
맑고 시원한 나루[津]에 뜻을 두어 구하며
사랑하는 마음 가져 자재롭게 즐기면
오는 세상에는 그 즐거움 더하리.拪心高勝境,
志求淸涼津,
保慈自在樂,
來世增其歡。통합뷰어
영원히 세상에 좋은 이름 전하여
반드시 여래 은혜 갚아야 하니
마치 어떤 사람 단 과일 좋아하면
반드시 좋은 종자 심는 것과 같다네.傳名於曠劫,
必報如來恩,
如人愛甜菓,
必種其良栽。통합뷰어
밝음에서 어둠으로 들어가는 수도 있고
어둠에서 밝음으로 들어가는 수도 있으며
어둠과 어둠이 계속되는 수도 있고
밝음과 밝음이 서로 인(因)하는 수도 있네.有從明入暗,
有從闇入明,
有闇闇相續,
有明明相因。통합뷰어
지혜로운 사람은 세 가지[三品]를 버리고
마땅히 처음부터 끝까지 밝음 배우네.
말이 모질면 온갖 소리 호응하지만
좋은 말하면 따르는 자 없네.智者捨三品,
當學始終明,
言惡群嚮應,
善唱隨者難。통합뷰어
짓지 않은 결과 있을 수 없고
지은 것은 결코 없어지지 않나니
지은 업을 부지런히 닦지 않으면
결국엔 아무 것도 됨이 없으리.無有不作果,
作者不敗亡,
創業不勤習,
至竟莫能爲。통합뷰어
본래 좋은 인(因)을 닦지 않으면
뒤에 올 즐거움 기약 없고
이미 지나간 것 그치게 할 기약 없나니
그러므로 착한 일 닦아야 하네.素不修善因,
後致樂無斯,
旣往無息期,
是故當修善。통합뷰어
스스로 돌아보아 악을 짓지 않아야 하네.
제가 지어 제가 받기 때문이니.
마치 사방의 돌산이 합쳐지면
중생들 도망갈 곳 없는 것처럼自省不爲惡,
自作自受故,
猶四石山合,
衆生無逃處。통합뷰어
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의 산
오직 바른 법 행함으로써
중생들 벗어날 방법 없으나
이 괴로움 겹친 산을 벗어날 수 있으리.生老病死山,
群生脫無由,
唯有行正法,
出斯苦重山。통합뷰어
이 세간은 모두 덧없어
다섯 가지 탐욕의 경계 번개 같으며
늙고 죽음 송곳 끝과 같으니
어떻게 법 아닌 것 익힐 것인가.世閒悉無常,
五欲境如電,
老死錐鋒端,
何應習非法。통합뷰어
옛날의 모든 훌륭한 왕들
마치 저 자재천(自在天)과 같아서
용맹하고 건장한 의지로 허공에 올랐으나
모습을 잠깐 나타냈다 어느새 사라졌네.古昔諸勝王,
猶若自在天,
勇健志騰虛,
暫顯已磨滅。통합뷰어
겁(劫)의 불길이 수미산 녹일 때
바닷물도 모두 다 마른다는데
하물며 이 몸은 물거품 같거늘
어떻게 이 세상에 오래 있기 바라리.劫火鎔須彌,
海水悉枯竭,
況身如泡沫,
而望久存世。통합뷰어
사나운 바람도 비람풍[隨藍]9)에는 멈추고
햇빛도 수미산에 가리워지며
치성한 불길도 물에는 꺼지나니
어느 것 하나 없어지지 않는 것 없네.猛風止隨藍,
日光翳須彌,
盛火水所消,
有物悉歸滅。통합뷰어
이 몸이란 덧없는 그릇인데
긴긴밤 애써 지키고 보호하며
재물과 색(色)으로 두루 받들고
함부로 놀면서 교만을 부리지만此身無常器,
長夜苦守護,
廣資以財色,
放逸生憍慢。통합뷰어
어느새 때가 되어 문득 죽으면
뻣뻣하게 굳음이 마른 나무 같네.
밝은 사람은 이런 변화 보기에
부지런히 공부해 잠자지 않네.死時忽然至,
挺直如枯木,
明人見斯變,
勤修豈睡眠。통합뷰어
나고 죽음은 제 홀로 기틀을 흔들어
그치지 않아 반드시 타락하리.
계속 됨 없는 즐거움 익히지 말고
괴로운 과보 있는 일 짓지 말며生死獨搖機,
不止會墮落,
不習不續樂,
苦報者不爲。통합뷰어
훌륭하지 않은 벗 가까이 말고
번뇌를 끊지 못하는 지혜는 배우지 말라.
몸을 받지 않는 그 지혜를 배워
받더라도 반드시 몸 없게 하라.不近不勝友,
不學不斷智,
學不受有智,
受必令無身。통합뷰어
몸이 있더라도 경계에 물들지 말라.
경계에 물들면 큰 허물 있으리.
비록 저 무색천(無色天)에 태어나더라도
시간의 변천(變遷)은 면하지 못하나네.有身不染境,
染境爲大過,
雖生無色天,
不免時遷變。통합뷰어
변하지 않는 몸을 알아야 하니
변하지 않으면 허물없으리.
이 몸이 있기 때문에
온갖 괴로움의 근본 된다네.當學不變身,
不變則無過,
以有此身故,
爲衆苦之本。통합뷰어
그러므로 모든 지혜 있는 사람은
몸 없는 데에서 근본을 쉰다네.
저 모든 중생의 무리들은
탐욕으로 말미암아 괴로움 생기네.是故諸智者,
息本於無身,
一切衆生類,
斯由欲生苦。통합뷰어
그러므로 욕유(欲有:欲界)에 대하여
싫어해 떠날 마음 내어야 하네.
욕유를 싫어하여 떠나면
곧 온갖 괴로움 받지 않으리.是故於欲有,
當生厭離心,
厭離於欲有,
則不受衆苦。통합뷰어
비록 색계와 무색계에 태어나더라도
변하고 바뀌는 것 큰 근심 되나니.
적정(寂靜)하지 않기 때문이어늘
하물며 욕계를 떠나지 않음이랴.雖生色無色,
變易爲大患,
以不寂靜故,
況不離於欲。통합뷰어
이와 같이 삼계(三界)를 관찰해 보면
그것 모두 덧없고 주인 없는 것
온갖 고통 언제나 불꽃처럼 성하거늘
지혜로운 이로서 어찌 즐겁기 바라랴.如是觀三界,
無常無有主,
衆苦常熾然,
智者豈願樂。통합뷰어
마치 나무에 불붙는 것 같거늘
뭇 새들 어찌하여 떼지어 모여들랴.
이것을 깨달으면 밝은 대장부이지만
이것을 여의면 밝음이 없네.如樹盛火然,
衆鳥豈群集,
覺者爲明士,
離此則無明。통합뷰어
이것을 깨달은 사람이라 하지만
이것을 여의면 깨달은 이 아니라네.
이것은 꼭 해야 할 일이니
이것을 여의면 옳지 못하네.此則開覺士,
離此則非覺,
此則應所作,
離此則不應。통합뷰어
이것은 진리에 가까운 것이니
이것을 여의면 진리와 어긋나리.
이 특별하고 훌륭한 법은
재가인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지만此則爲近宗,
離此與理乖,
言此殊勝法,
非在家所應。통합뷰어
그것은 곧 옳지 않은 말이니
법은 오직 사람이 펴는 데 있네.
더위를 근심하여 찬물에 들어가면
모두가 맑고 시원하게 되네.此則爲非說,
法唯在人弘,
患熱入冷水,
一切得淸涼。통합뷰어
어두운 방에 등불 밝히면
5욕의 빛깔을 다 볼 수 있네.
도(道)를 닦는 것도 또한 그와 같아서
집을 나가건 집에 있건 다름없네.冥室燈火明,
悉睹於五色,
修道亦如是,
道俗無異方。통합뷰어
혹은 산에 있어도 죄에 떨어지는가 하면
혹은 집에 있어도 선인(仙人)이 된다네.
어리석고 어둠은 큰 바다 되고
그릇된 견해는 물결 되네.或山居墮罪,
或在家昇仙,
癡冥爲巨海,
邪見爲濤波。통합뷰어
중생들은 애욕의 흐름을 따라
이리저리 떠돌아 건질 수 없네.
지혜로 가벼운 배를 만들고
삼매(三昧)와 바른 방편의 북[鼓]과
바른 생각의 노[檝]를 굳게 지니면
능히 무지(無知)의 바다를 건넌답니다.”群生隨愛流,
漂轉莫能度,
智慧爲輕舟,
堅持三昧正,
方便鼓念楫,
能濟無知海。통합뷰어
그때 왕은 마음을 오롯이 하여
일체 지혜 가진 이의 말을 듣고는
세상의 속된 영화 꺼리고 싫어하며
왕이란 기뻐할 일 없는 줄 알았으니
마치 술에 잔뜩 취한 미친 코끼리가
술 깨어 바른 정신 돌아온 것 같았네.時王專心聽,
一切智所說,
厭薄於俗榮,
知王者無歡,
如逸醉犴象,
醉醒純熟還。통합뷰어
그때 여러 외도(外道)들 있어
대왕이 부처님을 믿고 공경하는 것 보고
모두들 대왕에게 청했네.
부처님과 신통을 겨뤄보려고時有諸外道,
見王信敬佛,
咸求於大王,
與佛決神通。통합뷰어
그때 왕이 세존께 여쭈었네.
“원컨대 저들의 요구를 들어주소서.”
부처님께서 잠자코 허락하시자
갖가지 다른 견해 가진 외도로時王白世尊,
願從彼所求,
佛卽默然許,
種種諸異見。통합뷰어
다섯 가지 신통10)을 가진 선인들
부처님 계신 곳으로 모두 나아갔네.

부처님께서 곧 신통력을 나타내어
바른 자세로 공중에 앉았네.五通神仙士,
悉來詣佛所,
佛卽現神力,
正基坐空中。통합뷰어
큰 광명을 두루 놓으니
마치 아침해가 빛나는 것 같았네.
외도들은 모두 부처님께 항복하고
백성들은 모두 다 귀의해 받들었다네.普放大光明,
如日耀朝陽,
外道悉降伏,
國民普歸宗。통합뷰어
부처님께서 어머니께 설법하기 위하여
곧 도리천(忉利天)으로 올라가시어
석 달 동안 천궁(天宮)에 계시면서
모든 하늘 사람을 두루 교화하셨네.爲母說法故,
卽昇忉利天,
三月處天宮,
普化諸天人。통합뷰어
어머니를 제도하여 은혜 갚은 뒤
안거(安居)할 때가 지나 돌아올 때
모든 하늘 대중들 깃[羽]처럼 따르고
일곱 가지 보배 계단을 타고度母報恩畢,
安居時過還,
諸天衆羽從,
乘於七寶階。통합뷰어
염부제(閻浮提)로 내려왔나니
모든 부처 언제나 내려오던 곳이었네.
한량없는 모든 하늘 사람들
궁전을 타고 따르며 전송했네.
염부제 임금과 백성들
모두 합장하고 우러러보았네.下至閻浮提,
諸佛常下處,
無量諸天人,
乘宮殿隨送,
閻浮提君民,
合掌而仰瞻。
 


21. 수재취상조복품(守財醉象調伏品)佛所行讚守財醉象調伏品第二十一

 

부처님께서는 하늘로 올라가 어머니와
모든 하늘 사람들 교화하시고
돌아와 인간 세상 노니시면서
인연 따라 교화를 행하셨네.天上教化母,
及餘諸天衆,
還遊於人中,
隨緣而行化。통합뷰어
수제가(樹提迦)와 기바(耆婆)와
수라(首羅)와 수로나(輸盧那)와
장자의 아들 앙가(央伽)와
또 무외(無畏) 왕자며樹提迦耆婆,
首羅輸盧那,
長者子央伽,
及無畏王子。통합뷰어
니구루타(尼瞿屢陀)와
시리굴다가(尸利掘多迦)와
니건(尼揵)인 우파리(優波離) 등
모두들 다 해탈을 얻게 하셨네.尼瞿屢陁等,
尸利掘多迦,
尼揵憂波離,
悉令得解脫。통합뷰어
건타라국(乾陀羅國)의 왕
그 이름 불가라(弗迦羅)였네.
그는 미묘한 법의 말씀 듣고
나라를 버리고 출가하였네.乾陁羅國王,
其名弗迦羅,
聞說微妙法,
捨國而出家。통합뷰어
혜무발저(醯茂鉢低) 귀신과
바다기리(波多耆利) 귀신은
비부라산(毘富羅山)에서
항복하고 교화 받았네.醯茂鉢低鬼,
及波多耆利,
於毘富羅山,
調伏而受化。통합뷰어
파라연(波羅延) 범지는
바사나(波沙那) 산중에서
반(半) 구절 게송의 조그만 이치로써
항복하여 믿고 좋아하게 하셨었네.波羅延梵志,
波沙那山中,
半偈微細義,
調伏令信樂。통합뷰어
타나마제(他那摩帝) 마을에
구타단탐(鳩吒檀★)이란 사람이 있었는데
이 이생(二生)의 우두머리는
생물을 많이 죽여 제사 지냈네.他那摩帝村,
有鳩咤檀耽,
是二生之首,
廣殺生祠祀。통합뷰어
여래께서 방편으로 그들을 교화하시어
그를 바른 도(道)에 들게 하셨네.
비제하산(毘提訶山)에
큰 위덕(威德) 가진 하늘신 있었네.如來方便化,
令其入正道,
於毘提訶山,
大威德天神。통합뷰어
그 이름 반차시가(般遮尸呿)
그는 법을 받고 선정에 들었네.
비뉴슬타(毘紐瑟吒) 마을에서는
저 난타(難陀)의 어머니를 교화하였네.名般遮尸呿,
受法入決定,
毘紐瑟咤村,
化彼難陁母。통합뷰어
앙가부리성(央伽富梨城)에서는
큰 힘 가진 귀신을 항복받았네.
부나발타라(富那跋陀羅)와
수루나난타(輸屢那檀陀)央伽富梨城,
降伏大力神,
富那跋陁羅,
輸屢那檀陁。통합뷰어
흉악한 힘센 용(龍)과
그 나라의 왕과 그 후궁(後宮)들
모두 다 바른 법 받았나니
그들을 위해 감로문 여셨네.兇惡大力龍,
國王及後宮,
悉皆受正法,
以開甘露門。통합뷰어
저 난장이들 사는 마을의
기나(稽那)와 시로(尸盧)는
천상에 태어나는 즐거움 뜻하여 구했지만
그들을 교화하여 바른 도에 들게 하셨네.於彼侏儒村,
稽那及尸盧,
志求生天樂,
化令入正道。통합뷰어
저 수모(脩侔) 마을에서는
앙구리마라(央瞿利摩羅)를 위해
신통력을 나타내시어
교화하여 곧 항복하게 하셨네.央瞿利摩羅,
於彼脩侔村,
爲現神通力,
化令卽調伏。통합뷰어
큰 장자의 아들
부리기바남(浮梨耆婆男)은
부나발타(富那跋陀)같이
큰 부자로서 재물이 많았네.有大長者子,
浮梨耆婆男,
大富多錢財,
如富那跋陁。통합뷰어
그도 여래 앞에서 교화를 받고
널리 보시를 행하였네.
저 발제(跋提) 마을에서는
발제리(跋提梨)와卽於如來前,
受化廣行施,
於彼跋提村,
化彼跋提梨。통합뷰어
발타라(跋陀羅)의
두 형제 귀신을 교화하셨네.
비제하부리(毘提訶富利)에
두 바라문이 있었네.及與跋陁羅,
兄弟二鬼神,
毘提訶富利,
有二婆羅門。통합뷰어
하나는 대수(大壽)라 하였고
다른 하나는 범수(梵壽)라 하였다.
논의(論議)로 그들을 항복받아
바른 법에 들어오게 하셨네.一名爲大壽,
二名曰梵壽,
論議以降伏,
令入於正法。통합뷰어
비사리성(毘舍離城)에 이르러서는
모든 나찰(羅刹) 귀신들을 교화하시고
또 리차(離車) 사자왕(師子王)과
모든 리차 대중들과至毘舍離城,
化諸羅剎鬼,
幷離車師子,
及諸離車衆。통합뷰어
살차(薩遮) 니건자(尼揵子) 등을
모두 바른 법에 들게 하셨네.
아마륵가파(阿摩勒迦波)에서는
발타라(跋陀羅) 귀신과
발타라가(跋陀羅迦) 귀신과
발타라겁마(跋陀羅劫摩) 귀신을 제도하셨네.薩遮尼犍子,
悉令入正法,
阿摩勒迦波,
有鬼跋陁羅,
及跋陁羅迦,
跋陁羅劫摩。통합뷰어
또 아랍산(阿臘山)에 이르러서는
아랍바(阿臘婆) 귀신과
둘째 구마라(鳩摩羅)와
셋째 하실다가(訶悉多迦)를 제도하셨네.又至阿臈山,
度鬼阿臈婆,
二名鳩摩羅,
三訶悉多迦。통합뷰어
돌아와 가도산(伽闍山)에 이르러서는
환가나(絙迦那) 귀신과
바늘 털 가진 야차(夜叉)와
그 자매(姉妹) 아들들을 제도하셨네.還至伽闍山,
度鬼絙迦那,
及鍼毛夜叉,
及其姊妹子。통합뷰어
또 바라내(波羅奈)에 이르러서는
저 가전연(迦旃延)을 제도하셨고
그런 다음에는 신통을 타고
수로파라(輸盧波羅)에 이르러서는又至波羅奈,
化彼迦旃延,
然後乘神通,
至輸盧波羅。통합뷰어
저 모든 상인(商人)들과
다바건니검(多波揵尼劒)을 교화하시고
전단(旃檀)으로 지은 집을 받으셨나니
묘한 향기 지금까지 풍긴다네.化彼諸商人,
多波揵尼劍,
受其旃檀堂,
妙香流於今。통합뷰어
마혜바저(摩醯波低)에 이르러
가비라(迦毘羅) 선인을 제도하시고
모니(牟尼)께서 그곳에 계시면서
발로 돌 위를 밟으셨을 때
천 폭(輻) 쌍바퀴 새겨졌나니
영원히 닳아 없어지지 않으리.至摩醯波低,
度迦毘羅仙,
牟尼住於彼,
足蹈於石上,
千輻雙輪現,
終則不磨滅。통합뷰어
바라나(波羅那)에 이르러서는
바라나 귀신을 교화하시고
마투라국(摩偸羅國)에 이르러서는
갈담마(竭曇摩) 귀신을 제도하셨네.至波羅那處,
化婆羅那鬼,
至摩偸羅國,
度鬼竭曇摩。통합뷰어
투라구슬타(偸羅俱瑟吒)에서는
뢰타파라(賴吒波羅)를 제도하시고
비란야(鞞蘭若) 마을에 이르러서는
여러 바라문들을 제도하셨네.偸羅俱瑟咤,
度賴咤波羅,
至鞞蘭若村,
度諸婆羅門。통합뷰어
가리마사(迦利摩沙) 마을에서는
살비살심(薩毘薩深)을 제도하시고
또 거기서는 저
아기니비사(阿耆尼毘舍)를 교화하셨네.迦利摩沙村,
度薩毘薩深,
亦復化於彼,
阿耆尼毘舍。통합뷰어
다시 사위국(舍衛國)으로 돌아와서는
저 구담마(瞿曇摩)와
사제수로나(闍帝輸盧那)와
도가아저리(道迦阿低梨)를 제도하셨네.復還舍衛國,
度彼瞿曇摩,
闍帝輸盧那,
道迦阿低梨。통합뷰어
교살라국(憍薩羅國)으로 돌아와서는
외도의 스승
불가라바리(弗迦羅婆梨)와
모든 범지(梵志)들을 제도하셨네.還憍薩羅國,
度外道之師,
弗迦羅婆梨,
及諸梵志衆。통합뷰어
시다비가(施多毘迦)의
고요한 공한처(空閒處)에 이르러서는
모든 외도 선인들을 제도하시어
부처 선인의 길로 들어오게 하셨네.至施多毘迦,
寂靜空閑處,
度諸外道仙,
令入佛仙路。통합뷰어
아수사(阿輸闍)국에 이르러서는
모든 귀신과 용들을 제도하셨고
금비라국(舍毘羅國)에 이르러서는
두 악한 용왕을 제도했으니
하나는 금비라(金毘羅)이고
다른 하나는 가라가(迦羅迦)이다네.至阿輸闍國,
度諸鬼龍衆,
至舍毘羅國,
度二惡龍王,
一名金毘羅,
二名迦羅迦。통합뷰어
또 발가국(跋伽國)에 이르러서는
야차(夜叉) 귀신을 제도했으니
그 이름은 비사(毘沙)이네.
나구라(那鳩羅) 부모와
큰 장자(長者)로 하여금
바른 법 믿고 즐거워하게 하셨네.又至跋伽國,
化度夜叉鬼,
其名曰毘沙,
那鳩羅父母,
幷及大長者,
令信樂正法。통합뷰어
구사미국(俱舍彌國)에 이르러서는
구사라(瞿師羅)와
두 우바이(優婆夷) 즉
바사울다라(波闍鬱多羅)와
반등(伴等) 우바이를 교화 제도하시는 등
많은 무리를 차례로 제도하셨네.至俱舍彌國,
化度瞿師羅,
及二優婆夷,
波闍鬱多羅,
伴等優婆夷,
衆多次第度。통합뷰어
건타라국(健陀羅國)에 이르러서는
아바라용(阿婆羅龍)을 제도하셨고
이와 같이 차례대로
허공에 다니는 것, 물과 뭍에 사는 것들
모두 다 가서 제도하시니
마치 해가 어둠을 비추는 것 같았네.至揵陁羅國,
度阿婆羅龍,
如是等次第,
空行水陸性,
皆悉往化度,
如日照幽冥。통합뷰어
그때 제바달(提婆達)은
부처님 덕이 특별하고 훌륭하심 보고
마음 속에 가만히 질투를 품어
모든 선정(禪定)을 잃게 하려 하였네.爾時提婆達,
見佛德殊勝,
內心懷嫉妒,
退失諸禪定。통합뷰어
그리하여 갖가지 나쁜 방편을 지어
바른 법의 승단(僧團)을 부수려 하였으며
저 기사굴산(耆闍崛山)에 올라가서는
돌을 무너뜨려 부처님께 던졌으나
그러나 돌은 두 쪽으로 갈라져
부처님 좌우에 떨어졌다네.造諸惡方便,
破壞正法僧,
登耆闍崛山,
崩石以打佛,
石分爲二分,
墮於佛左右。통합뷰어
그는 다시 왕의 곧고 편편한 길에
미치고 술취한 코끼리를 풀어놓으니
큰 소리로 포효함이 뇌성벽력 같고
용맹스런 기운 솟구쳐 구름을 이루었네.於王平直路,
放狂醉惡象,
震吼若雷霆,
勇氣奮成雲。통합뷰어
가로 내치고 빨리 치달리며
마음대로 날뜀 모진 바람 같으니
코와 어금니와 꼬리와 네 발에
닿기만 하면 꺾이지 않는 것 없었네.撗泄而奔走,
逸越如暴風,
鼻牙尾四足,
觸則莫不摧。통합뷰어
왕사성의 길거리마다
어지럽게 사람을 죽이고 해쳐
쓰러진 송장 길에 깔렸고
골수와 피는 흘러 내렸다네.王舍城巷路,
狼藉殺傷人,
撗尸而布路,
髓腦血流離。통합뷰어
성 안의 모든 남자와 여자들
두려워하여 문을 나서지 못하고
온 성안은 모두 두려워 떨며
놀라고 부르짖는 소리만 들렸으며
어떤 이는 성 밖으로 빠져 달아나고
어떤 이는 구멍으로 들어가 숨었네.一切諸士女,
恐怖不出門,
合城悉戰悚,
但聞驚喚聲,
有出城馳走,
有窟穴自藏。통합뷰어
여래께서는 5백 대중 거느리시고
때가 되자 성 안으로 들어오시니
높은 누각이나 창에 있던 사람들
부처님께 아뢰어 가시지 말라 하였네.如來衆五百,
時至而入城,
高閣窗牖人,
啓佛令勿行。통합뷰어
그러나 여래께서는 마음이 태연하고
부드러운 얼굴에 두려운 빛 없이
오직 탐하고 질투하는 괴로움 생각하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편안하게 하려 하셨네.如來心安泰,
怡然無懼容,
唯念貪嫉苦,
慈心欲令安。통합뷰어
하늘과 용의 무리 에워싸고 따르면서
미친 코끼리에게로 점점 나아가자
모든 비구들은 도망쳐 피해 가고
오직 아난(阿難)과 함께 계셨다네.天龍衆營從,
漸至狂象所,
諸比丘逃避,
唯與阿難俱。통합뷰어
마치 법에는 온갖 모양 있어도
하나의 자성(自性)은 흔들림 없는 것처럼
취한 코끼리 미쳐 날뛰더니
부처님 뵙자 마음이 곧 깨어났네.猶法種種相,
一自性不移,
醉象奮狂怒,
見佛心卽醒。통합뷰어
그 몸을 던져 부처님 발에 절하니
마치 큰 산이 무너지는 듯했고
연꽃 손바닥으로 이마 어루만지시니.
마치 해가 검은 구름 비추는 것 같았네.投身禮佛足,
猶若太山崩,
蓮花掌摩頂,
如日照烏雲。통합뷰어
부처님 발아래 꿇어 엎드리자
부처님께서는 그를 위해 설법하셨네.
“코끼리여, 큰 용을 해치지 말라.
코끼리는 용과 더불어 싸우기 어려우니跪伏佛足下,
而爲說法言,
象莫害大龍,
象與龍戰難。통합뷰어
코끼리가 큰 용을 해치려 하면
마침내 좋은 곳에 나지 못하리.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의 미혹되고 취(醉)함을
항복받기 어려우나 부처 이미 항복받았으니象欲害大龍,
終不生善處,
貪恚癡迷醉,
難降佛已降。통합뷰어
그러므로 너는 오늘에 있어
마땅히 탐욕ㆍ성냄ㆍ어리석음을 버려라.
이미 괴로움의 수렁에 빠졌으니
버리지 않으면 더욱 깊이 빠지리.”是故汝今日,
當捨貪恚癡,
已沒苦淤泥,
不捨轉更深。통합뷰어
그 코끼리는 부처님 말씀 듣고
취한 기운 풀리고 마음 곧 깨어나
몸과 마음이 안락하게 되었나니
목말라 하다 감로를 마신 듯했네.彼象聞佛說,
醉解心卽悟,
身心得安樂,
如渴飮甘露。통합뷰어
코끼리는 부처님 교화 받고 난 뒤
온 나라 사람들 모두 기뻐하여
모두 드문 일이라 찬탄하면서
갖가지 공양을 베풀었다네.象已受佛化,
國人悉歡喜,
感歎唱希有,
設種種供養。통합뷰어
하급 착한 이는 중급 착한 이 되고
중급 착한 이는 상급 착한 이 되며
믿지 않던 사람은 믿음을 내고
믿음 낸 사람은 깊고 견고해졌다네.下善轉成中,
中善進增上,
不信者生信,
已信者深固。통합뷰어
그때 아사세(阿闍世) 대왕은
부처님께서 취한 코끼리 항복받는 것 보고
마음에 기이하고 특별하다는 생각을 내어
기뻐하고 몇 배나 더욱 공경하였네.阿闍世大王,
見佛降醉象,
心生奇特想,
歡喜倍增敬。
 

여래께서 좋은 방편으로써
갖가지 신력(神力)을 나타내시어
모든 중생을 항복받으신 뒤에
능력에 따라 바른 법에 들게 했나니
온 나라는 모두 착한 업 닦아
겁초(劫初) 때의 사람처럼 선량해졌다네.如來善方便,
現種種神力,
調伏諸衆生,
隨力入正法,
擧國脩善業,
猶如劫初人。
 

그리고 저 제바달도(提婆達兜)는
악한 행위로 스스로 묶여
전에는 신통력으로 날아다녔으나
지금은 무택(無擇)지옥에 빠져버렸다네.
彼提婆達兜,
爲惡自纏縛,
先神力飛行,
今墮無擇獄。
 


22. 암마라녀견불품(菴摩羅女見佛品)佛所行讚菴摩羅女見佛品第二十二

 

세존께서는 널리 교화해 마치시고
열반(涅槃)에 드실 마음 생겨
저 왕사성을 출발해
파련불읍(巴連弗邑)으로 나아가셨다네.
世尊廣化畢,
而生涅槃心,
發於王舍城,
詣巴連弗邑。통합뷰어
거기에 도착하신 뒤로는
바타리지제(婆吒利支提)에 머무셨나니
그곳은 저 마갈제(摩竭提)의
변방에 있는 속국이었다네.
到已住於彼,
婆咤利支提,
彼是摩竭提,
邊邑附庸國。통합뷰어
그 나라의 주인인 바라문은
학식이 많고 경전에 밝았으며
나라의 안위를 우러러 상(相)을 살피던
그 나라의 앙관사(仰觀師)였네.
國主婆羅門,
多聞明經典,
瞻相土安危,
國之仰觀師。통합뷰어
마갈왕은 사자(使者) 보내어
저 앙관사에게 명령하였다.
“견고한 성을 쌓아 올려
그 이웃 강한 나라에 대비하라.”
摩竭王遣使,
勅告彼仰觀,
命起於牢城,
以備於强鄰。
 

세존께서 예언하셨다.
“여기는 하늘신이 보호하는 곳이니
그 안에 성곽을 쌓으면
영원히 튼튼하여 위태로운 일 없으리.”
世尊記彼地,
天神所保持,
於中起城郭,
永固不危亡。
 

앙관사는 듣고 마음이 기뻐
부처ㆍ법ㆍ승단에 공양하였네.
부처님께서는 그 성문을 나가
항하(恒河) 강가로 나아가실 때
仰觀心歡喜,
共養佛法僧,
佛出彼城門,
往詣恒河濱。
 

앙관사는 부처님을 존경하는 뜻으로
그것을 구담문(瞿曇門)이라 이름했네.
항하 강가의 많은 사람들
모두 나와 세존을 맞이하였네.
仰觀深敬佛,
名爲瞿曇門,
恒河側人民,
皆出迎世尊。
 

갖가지 공양 베풀며
저마다 배를 준비해 건너게 하였네.
세존께서는 그 많은 배 중에서 하나만 쓰면
여러 사람 마음과 어긋나리라 생각하시고
興種種供養,
各嚴舩令渡,
世尊以舩多,
偏受違衆心。
 

세존께서는 곧 신통력을 부리시어
자기와 대중들의 몸을 숨기고
이쪽 언덕에서 문득 사라져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셨네.
卽以神通力,
隱身及大衆,
忽從此岸沒,
而出於彼岸。
 

부처님께서 지혜의 배를 타시고
중생을 널리 제도하셨으니
그 공덕의 힘으로 말미암아
강을 건널 때 배를 빌리지 않으셨다네.
以乘智慧舩,
廣濟於衆生,
緣斯德力故,
濟河不憑舟。
 

항하 강가의 많은 사람들
같은 소리로 기이하다 외치고
이 나루에 대해 모두들 말하기를
구담 나루[瞿憂津]라 하였네.
恒河側人民,
同聲唱奇哉,
咸言名此津,
名爲瞿曇津。
 

성문 이름은 구담문이고
나루 이름은 구담 나루로서
그 이름 세상에 널리 퍼져
여러 대(代)를 거치며 전하여왔네.
城門瞿曇門,
津名瞿曇津,
斯名流於世,
歷代共稱傳。
 

여래께서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
저 구리(鳩梨) 마을에 이르셔서는
설법하여 많은 사람 교화하셨고
다시 나제(那提) 마을에 이르셨는데
如來復前行,
至彼鳩梨村,
說法多所化,
復至那提村。
 

사람들 돌림병으로 많이 죽자
그 친척들 모두 와서 물었네.
“돌림병으로 죽은 모든 친족들
죽은 뒤에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人民多疫死,
親戚悉來問,
諸親疫死者,
命終生何所。
 

부처님께서는 업보(業報)를 잘 아시어
그 물음에 따라 모두 예언해주시고
다시 비사리(鞞舍離)로 나아가시어
암라(菴羅) 숲속에 머무셨네.
佛善知業報,
悉隨問記說,
前至鞞舍離,
住於菴羅林。
 

저 암마라(菴摩羅)라는 여자는
부처님께서 그 동산에 오셨단 말 듣고
그 시녀(侍女) 무리들 거느리고
조용히 나와 맞이했었네.
彼菴摩羅女,
承佛詣其園,
侍女衆隨從,
庠序出奉迎。
 

모든 정(情)의 근(根)을 거두어 잡고
몸에는 가벼운 흰 옷을 입어
갖가지로 장엄한 옷을 버리고
목욕하고 향과 꽃으로 단정했네.
善執諸情根,
身服輕素衣,
捨離莊嚴服,
自沐浴香花。
 

마치 세상의 정숙하고 어진 여자
깨끗한 소복 입고 하늘에 절하는 듯
단정하고 아름다운 그 얼굴 모습
마치 하늘 여인[天玉女]의 모습 같았네.
猶世貞賢女,
潔素以祠天,
端正妙容姿,
猶天玉女形。
 

부처님께서 멀리서 여인 오는 것 보시고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네.
“저 여자는 지극히 단정하여
능히 수행자의 마음 붙들 수 있으리니
佛遙見女來,
告諸比丘衆,
此女極端正,
能留行者情。
 

너희들은 마땅히 바른 생각과
지혜로써 그 마음 진정시켜라.
차라리 사나운 호랑이 입이나
미친 사내의 예리한 칼 아래 있을지언정
汝等當正念,
以慧鎭其心,
寧在暴虎口,
狂夫利劍下。
 

여자를 보고 그것에 대하여
애욕의 정을 일으키지 말라.
여자는 아름다운 그 자태 나타낼 때
다니거나 섰거나 앉았거나 누웠거나
不於女人所,
而起愛欲情,
女人顯恣態,
若行住坐臥。
 

더 나아가서는 그 그림에 이르기까지
모두 아름다운 자태를 나타내어
사람의 착한 마음 겁탈하나니
어떻게 스스로 방어하지 않으리.
乃至畫像形,
悉表妖姿容,
劫奪人善心,
如何不自防。
 

울고 웃으며 기뻐하고 성내며
멋대로의 몸짓으로 눈썹 떨구고
혹은 흩은 머리나 기울어진 머리 묶음도
오히려 사람 마음 어지럽게 하거늘
現啼笑憙怒,
縱體而垂肩,
或散髮髻傾,
猶尚亂人心。
 

하물며 그 몸짓과 태도 꾸미고
아름답고 고운 얼굴 나타내면서
장엄한 꾸밈으로 더러운 꼴 숨겨
어리석은 사내를 유혹하고 속이니
況復飾容儀,
以顯妙姿顏,
莊嚴隱陋形,
誘誑於愚夫。
 

정신을 빼앗고 나쁜 생각 내게 하여
추하고 더러운 꼴을 깨닫지 못하게 함이랴.
그러므로 마땅히 덧없고 괴로우며
더럽고 내 것은 없다고 관찰하여
迷亂生德想,
不覺醜穢形,
當觀無常苦,
不淨無我所。
 

그 참된 모양을 자세히 봄으로써
탐욕의 생각을 없애야 하느니라.
스스로 경계를 바르게 관찰하면
하늘여인이라도 좋아할 것 없겠거늘
諦見其眞實,
滅除貪欲想,
正觀於自境,
天女尚不樂。
 

하물며 어떻게 인간세계 탐욕이
능히 사람 마음을 붙들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마땅히 정진(精進)의 활과
지혜의 칼날과 예리한 화살 쥐고
況復人閒欲,
而能留人心,
當執精進弓,
智慧鋒利箭。
 

바른 생각의 겹 갑옷 입고
다섯 가지 탐욕과 결전해 보라.
차라리 뜨거운 쇠창으로써
두 눈을 찔러 뚫을지언정
被正念重鎧,
決戰於五欲,
寧以熱鐵搶,
貫徹於雙目。
 

애욕을 가진 마음으로써
여색(女色)을 보지 않아야 하리.
애욕은 그 마음 미혹시켜
여색(女色)에 현혹되게 하나니
不以愛欲心,
而觀於女色,
愛欲迷其心,
炫惑於女色。
 

어지러운 생각으로 목숨 마치면
반드시 세 가지 나쁜 길에 떨어지리라.
그러므로 나쁜 길의 괴로움 두려워해
여인의 속임을 받지 않아야 하네.
亂想而命終,
必墮三惡道,
畏彼惡道苦,
不受女人欺。
 

감관[根]을 경계에 얽어매지도 말고
경계를 감관에 얽어매지도 말라.
그 가운데서 생겨나는 탐욕의 생각은
감관이 경계를 얽어매기 때문이니라.
根不繫境界,
境界不繫根,
於中貪欲想,
由根繫境界。
 

마치 두 마리 밭가는 소가
한 멍에 한 굴레에 매인 것 같아서
소가 서로를 얽어맨 것 아니니
감관 경계도 또한 그러하니라.
猶如二耕牛,
同一軛一鞅,
牛不轉相縛,
根境界亦然。
 

그러므로 마땅히 마음을 제어해
함부로 방일하지 말지니라.”
부처님께서 비구들 위해
갖가지로 설법해 마치시자
是故當制心,
勿令其放逸,
佛爲諸比丘,
種種說法已。
 

저 암마라 여자
차츰차츰 세존 앞에 다가왔네.
부처님께서 나무 밑에 앉으시어
고요히 선정에 들어 사유하시는 것 보고
彼菴摩羅女,
漸至世尊前,
見佛坐樹下,
禪定靜思惟。
 

‘부처님께서 대비(大悲)하신 마음으로
내 이 숲을 받으셨으면’하고 생각했다.
단정한 마음으로 태도를 가다듬어
본래의 아름답고 고운 정을 버리고
念佛大悲心,
哀受我樹林,
端心斂儀容,
止素妖冶情。
 
 
공경하는 모습으로 마음이 지극하여
머리 조아려 발에 대고 예배했네.
세존께서 앉으라 명령하시고
그 마음에 맞추어 설법하셨네.
恭形心純至,
稽首接足禮,
世尊命令坐,
隨心爲說法。
 

“네 마음 이미 순수하고 고요하며
덕 있는 모습 밖으로 드러난다.
젊은 나이에 재물은 풍족하고
덕을 갖추고 좋은 얼굴 겸하고도
汝心已純靜,
表徹外德容,
壯年豐財寶,
備德兼姿顏。
 

능히 바른 법을 믿고 즐기나니
이것은 세상에서 어려운 일이니라.
장부로서 노숙하고 지혜 있어서
법을 좋아하는 것 기특한 일 아니네.
能信樂正法,
是則世之難,
丈夫宿智慧,
樂法非爲奇。
 

그러나 여자는 정과 뜻이 약하고
지혜는 옅고 애욕은 깊은데도
능히 바른 법을 좋아한다면
그야말로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네.
女人情志弱,
智淺愛欲深,
而能樂正法,
此亦爲甚難。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났으면
법을 스스로 좋아해야 하리라.
재물과 색(色)은 항상한 보배 아니요
오직 바른 법만이 보배가 되느니라.
人生於世閒,
唯應法自娛,
財色非常寶,
唯正法爲珍。
 

좋던 건강도 병으로 무너지고
젊음도 늙음으로 변하게 되며
목숨은 죽음으로 곤(困)함을 받지만
수행하는 법만은 침노할 수 없느니라.
强良病所壞,
少壯老所遷,
命爲死所困,
行法無能侵。
 

사랑하는 것도 떠나지 않는 것 없고
사랑하지 않는 것 억지로 만나며
구하는 것 뜻대로 얻지 못하나
오직 법만은 마음을 따르느니라.
所愛莫不離,
不愛而强鄰,
所求不隨意,
唯法爲從心。
 

남의 힘[他力]은 큰 고통 되지만
자재로운 힘은 큰 기쁨 되나니
여자는 모두 남의 힘에 의지하고
겸하여 남의 자식 배는 고통 있다네.
他力爲大苦,
自在力爲歡,
女人悉由他,
兼懷他子苦。
 

그러므로 마땅히 깊이 생각해
여자 몸을 싫어해 여의어야 한다.”
저 암마라 여자
법을 듣자 마음 기뻐지고
是故當思惟,
厭離於女身,
彼菴摩羅女,
聞法心歡喜。
 

굳건한 지혜 더욱 밝아져
능히 애욕을 끊을 수 있었네.
곧 스스로 여자 몸 싫어하고
또한 경계에도 물들지 않았네.
堅固智增明,
能斷於愛欲,
卽自厭女身,
不染於境界。
 

비록 누추한 형상 꼴 부끄럽긴 했으나
법의 힘은 그 마음 권하였기에
머리를 조아리며 부처님께 아뢰었네.
“높은 이의 포섭함 이미 받았습니다.
雖恥於陋形,
法力勸其心,
稽首而白佛,
已蒙尊攝受。
 

내일 저의 공양을 받아주시어
제 이 뜻한 소원 이루게 해주소서.”
부처님께서 그 정성스런 마음 아시고
겸하여 모든 중생 이익되게 하기 위해哀受明供養,
令滿其志願,
佛知彼誠心,
兼利諸群生。
 

잠자코 그의 청을 받아 주시어
그로 하여금 기뻐하게 하시자
그 여자는 눈과 귀 더욱 밝아져
예배하고 집으로 돌아갔다네.
默然受其請,
令卽隨歡喜,
視聽轉增明,
作禮而還家。
佛所行讚卷第四
丙午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통합뷰어
  1. 3)3) 범어로는 Yastivana라도함. 왕사성(王舍城) 교외의 원림(園林). 나중에 이곳에 부처님과 스님들을 위해 정사를 세웠는데 안거(安居) 중에 여기서 머무는 일이 많았다고 함.
  2. 4)4)첫째는 열심히 정진하는 것[精勤]이요, 둘째는 욕심이 적어 만족할 줄 아는 것[所欲知足]이며, 셋째는 용맹한 마음이 있는 것[有勇猛心]이요, 넷째는 많이 알아 다른이에게 법을 설해주는 것이며, 다섯째는 두려움이나 공포가 없는 것이요, 여섯째는 계(戒)와 율(律)을 온전히 갖추는 것이며, 일곱째는 삼매를 성취하는 것이요, 여덟째는 지혜가 있는 것이며, 아홉째는 해탈하는 것이요, 열째는 해탙지견(解脫智見)을 얻는 것이다.
  3. 5)5)첫째는 탐(貪)번뇌요, 둘째는 진(瞋)번뇌이며, 셋째는 치(癡)번뇌요, 넷째는 만(慢)번뇌이며, 다섯째는 의(疑)번뇌이고, 여섯째는 몸을 실체시하는 견해[身見], 일곱째는 치우친 견해[邊見], 여덟째는 삿된 견해[邪見], 아홉째는 틀린 견해를 바르다고 집착하는 견해[見取見], 열째는 외도의 계법을 뛰어난 것이라 집착하는[戒禁取見]견해이다.
  4. 6)6)탐(貪)ㆍ진(瞋)ㆍ치(癡) 3독(毒)을 말함.
  5. 7)7)사리불(舍利弗)ㆍ목련(目連)ㆍ대가섭(大迦葉)을 말함
  6. 8)8)범어로는 śrāvasti라고 함. 사위(舍衛)라고도 쓰며, 음역하여 실라벌(室羅筏)ㆍ시라바데(尸羅波提)라고 한다. 중인도 구살라국(拘薩羅國)의 도성으로 부처님 생존시에는 바사닉왕(波斯匿王)과 비유리왕(毘琉璃王)의 부자가 살았으며, 성 남쪽에는 기원정사가 있었다.
  7. 9)9)비람풍(毘藍風)은 범어로는 vairambhaka라고 함. 한역하여 신맹(迅猛) 또는 선풍(旋風)이라고도 한다. 겁말(劫末)ㆍ겁초(劫初)에 불고 속력이 매우 빨라 모든 만물을 파괴하는 바람.
  8. 10)10)다섯 가지의 부사의(不思議)하고 자재한 작용으로 첫째는 천안통(天眼通), 둘째는 천이통(天耳通), 셋째는 타심통(他心通), 넷째는 숙명통(宿命通), 다섯째는 신족통(神足通)을 말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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