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9922
정의
1권.『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觀彌勒菩薩上生兜率天經)』이라고도 한다. 『미륵하생경(彌勒下生經)』·『미륵성불경(彌勒成佛經)』과 함께 미륵삼부경(彌勒三部經)이라 하여 우리 나라에서 널리 유통되었다.
내용은 석가모니불의 제자인 미륵아일다(彌勒阿逸多, Maitreya Ajita)에 대한 것, 도솔천의 장엄(莊嚴), 미륵보살의 상생(上生)과 하생(下生)에 관한 세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부처님이 사위국에 계실 때 미륵이 12년이 지나 목숨을 마치면 도솔천에서 태어날 것이며, 후세에 미륵불이 될 것이라는 수기(授記)를 받는 내용이다.
둘째, 도솔천은 오백만억 명의 하늘나라 아들들의 서원(誓願)에 의하여 장엄되는데, 이 칠보(七寶)로 장엄된 세계에는 저절로 생긴 악기에서 항상 십선(十善)과 사홍서원(四弘誓願)을 설하는 음악이 나오며, 5대신(五大神)이 있어서 갖가지 법문을 설한다.
그리고 이 도솔천에 태어나기 위해서는 오계(五戒)와 팔재계(八齋戒)·구족계(具足戒)를 갖추고 몸과 마음으로 정진해야 하며, 십선법(十善法)을 닦고 도솔천의 쾌락함을 사유해야 한다고 하였다.
셋째, 미륵신앙의 의의를 천명해주는 부분에는 일반 신도들이 미륵불을 찾고 그에게 귀의하게 되는 이유와 그를 만나 제도를 받기 위한 수행방법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를 정리해보면, ① 부처가 죽은 뒤 끊임없는 정진을 하고 많은 공덕을 쌓을 때, ② 탑을 깨끗이 하고 좋은 향과 아름다운 꽃을 공양할 때, ③ 여러 가지 삼매(三昧)를 닦아 깊은 선정(禪定)에 들 때, ④ 경전을 독송할 때, ⑤ 염불을 하고 미륵불을 칭명(稱名)할 때, ⑥ 8계(戒)를 받고 깨끗한 행동을 닦으면서 사홍서원을 할 때, ⑦ 염부제(閻浮提)에서 널리 복업(福業)을 닦을 때, ⑧ 계를 어기고 악한 일을 범하였더라도 미륵보살의 자비로운 이름을 듣고 정성껏 참회할 때, ⑨ 미륵보살의 명칭을 듣고 그 형상을 만들어 향과 꽃, 깃발로 장엄하게 예배할 때 도솔천에 왕생하게 된다고 하였다.
이 경에서 왕생신앙을 강조하고, 또 왕생을 위하여 요구되는 수행덕목 들이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경에 근거하여 우리 나라의 미륵신앙이 널리 전개될 수 있었다.
이 경에 관한 찬술 주석서로는 원측(圓測)의 『미륵상생경약찬(彌勒上生經略贊)』 2권과 원효(元曉)의 『미륵상생경종요(彌勒上生經宗要)』 1권, 『미륵상하생경기(彌勒上下生經記)』 3권, 경흥(憬興)의 『미륵상생경요간기(彌勒上生經料簡記)』 1권, 대현(大賢)의 『미륵상생경고적기(彌勒上生經古迹記)』 1권 등 다수의 신라시대 저술이 있다.
우리나라 소장 판본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미륵상생경』은 해인사에서 1913년에 발행된 것이다.
이는 신라시대 크게 흥행하였던 미륵신앙을 뒷받침해주는 좋은 사료가 된다. 고려 이후 이 경에 대한 주석서는 거의 발견되지 않고 있다.
참고문헌
정의
1권. ‘종요(宗要)’라는 이름이 나타내듯이 어구에 대한 주석이 아니라 『미륵상생경』의 대의를 밝히고 있다. 나아가 이 경이 대승경이냐 소승경이냐 하는 논의에 대한 해명, 다른 미륵경전들과의 관계, 기타 이 경의 다른 몇 가지 내용상의 문제들에 대하여 서술하고 있다.
원효는 이 종요를 대의(大意)·종치(宗致)·이장시비(二藏是非)·삼경동이(三經同異)·생신처소(生身處所)·출세시절(出世時節)·이세유무(二世有無)·삼회증감(三會增減)·발심구근(發心久近)·증과전후(證果前後) 등 10문으로 나누어 해설하였다.
첫째 대의에서는 이 『미륵상생경』을 “지인(至人)이 하늘에 오르시는 묘한 발자취요, 사람들에게 관(觀)을 수(修)하도록 권하는 진실한 경전이다.”라 하고, 『미륵상생경』의 원래 제목인 『불설관미륵보살상생도솔타천경 佛說觀彌勒菩薩上生兜率陀天經』의 의의를 밝혀 이 경의 대의를 설명하였다.
여기서는 ‘불설’이 무엇이며 ‘관’·‘미륵보살’·‘상생’·‘도솔’·‘천’·‘경’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를 상세하게 밝혀 이 경의 참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서술하고 있다.
둘째 종치에서는 이 경의 종(宗)이 관행인과(觀行因果)에 있고, 의치(意致)가 사람들로 하여금 하늘나라에 태어나 영원히 퇴전(退轉)함이 없게 하는 것이라 하였다. ‘관(觀)’에는 ① 하늘나라 의보(依報)의 장엄한 모습을 관하는 것과, ② 보살의 정보(正報)의 수승함을 관하는 것의 두 가지가 있으며, ‘관’은 전념으로 관찰하는 일, 즉 삼매를 의미하고, 그것은 아직도 문혜(聞慧)나 사혜(思慧)이지 수혜(修慧)가 되지 못한다고 하였다.
‘행(行)’에는 ① 대자(大慈)의 이름을 듣고 마음으로 존경하여 앞서 지은 죄를 뉘우치는 것과 ② 자씨(慈氏)의 이름을 듣고 이 이름이 표시하는 덕(德)을 우러러 받들고 믿으며. ③ 탑(塔) 주위를 쓸고 지면에 물을 뿌리고, 향(香)·화(華)를 공양하는 등 제사업을 행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어, 여기에서 신라시대 미륵신앙의 구체적 일면을 찾아볼 수 있다. 원효는 계속해서 과에 언급하여, 이 관과 행이 합쳐 한 뿌리가 되어 네 가지 열매[果]를 맺게 한다고 하였다.
비유로 말하여, ① 아경이토지과(芽莖離土之果:싹과 줄기가 땅에서 떠난 결과), ② 화엽음량지과(華葉陰凉之果:꽃과 잎이 서늘한 그늘을 만드는 결과), ③ 묘화개부지과(妙華開敷之果:아름다운 꽃이 활짝 핀 과), ④ 방과성취지과(芳果成就之果:향기로운 열매가 맺힌 과)의 넷이라 하였다.
①은 앞에서 말한 첫번째 행(行)으로 인하여 얻어진 결과로, 앞에서 지은 중죄(衆罪)들을 다 없애는 것이며 ②는 둘째 행의 결과로서, 삼악도(三惡道)의 변지(邊地)에 있는 사견(邪見)에 떨어지지 않는 것이며, ③은 셋째 행의 결과로, 도솔천에 태어나는 묘(妙)한 과보를 말하며, ④는 앞에서 말한 두 가지 관의 결과로, 무상도(無上道)에 이르러 퇴전(退轉)하지 않게 된 것을 비유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셋째 이장시비에서는 『미륵상생경』이 소승교인 성문장(聲聞藏)이라는 설과 대승교인 보살장(菩薩藏)이라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어느 것이 옳으냐 하는 의문에 네 가지 인증(引證)을 들어 이 경이 대승교임을 밝히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원효의 견해는 보살의 보응(報應)에 관한 설명이다.
그는 “보살의 의보와 정보의 장엄은 만행(萬行)으로 느끼는 실보(實報)냐, 그렇지 않으면 근기(根機)에 따라 상응하게 변화하는 상(相)이냐? 만약, 전자(前者)라면 범부의 소견이 아니니 이 보(報)는 응이 아니요, 만약 후자라면 시방(十方)에 변(遍)하지 못하니 이 응은 보가 아니지 않느냐? 그런데 어떻게 보살의 보응이라 할 수 있겠는가?”라는 물음을 제기하고, 다음과 같이 풀이한다.
“그 하나하나의 상(相)에는 다 분제(分齊:한계)가 있다. 분제를 깨뜨리지 않고 각각 시방에 변(遍)한다. 시방의 끝에 변(遍)한 것은 범부가 못 보고, 그 분제의 끝은 범부가 본다. 분제가 곧 변이요 변이 곧 분제이며, 무장무애(無障無礙)·무이무별(無二無別)하다.
이와 같은 공덕은 실보(實報) 아님이 없다. 그리고 수분(隨分)으로 보이는 것, 그것이 응화아님이 없다. 이런 도리로 말미암아 보응한다고 설하는 것이다. 진실을 말하자면 인(因)에 만행이 갖추어지면 과에 만덕(萬德)이 원만해진다. 지금 여기서는 좁게 천(天)에서의 보응만을 말하였을 따름이다.”
이 언명은 『화엄경』의 법계무애(法界無礙)의 도리에 입각하여 정토사상을 해석하는 원효의 근본입장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넷째 삼경동이에서는 『미륵상생경』·『미륵하생경』·『미륵성불경』의 미륵신앙 삼부경(三部經)이 어떤 차이점이 있는가를, ① 소위(所爲, 수행면), ② 소전(所詮, 내용), ③ 소섭(所攝, 경전의 성격)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수행면으로 보아 제일 상품(上品)의 사람은 관불삼매(觀佛三昧)를 닦거나 참회행법(懺悔行法)을 행하는 사람으로, 이들은 현신(現身:현재의 몸)에서 미륵을 볼 수 있으며, 이는 『관불삼매해경 觀佛三昧海經』이나 『대방등다라니경 大方等陀羅尼經』이 설하는 바이다.
그리고 중품(中品)의 사람은 관불삼매를 닦거나, 갖가지 정업(淨業)을 지음으로 인하여 죽어서 도솔천에 태어나 미륵을 보고 불퇴전에 이르는데, 이것은 『미륵상생경』이 설하는 바이다.
하품(下品)의 사람은 시(施)·계(戒) 등 여러 가지 선업(善業)을 닦고 이에 의하여 발원하고 미륵을 보고자 원하는 자들인데, 이들은 죽어서 다시 업(業)을 따라 태어났다가 미륵이 성도할 때 비로소 세존의 삼회(三會)를 보고 득도한다. 이것이 『미륵하생경』과 『미륵성불경』의 설하는 바라고 하였다.
내용면에서는 『미륵상생경』에서 밝히는 천의 보응이란 보살의 공덕이요, 다른 두 경은 인보(人報)로서의 성불 등의 상(相)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하였다. 경전의 성격에 관해서는 『미륵상생경』은 보살장에 속하지만 다른 두 가지는 성문장의 것이라 하였으며, 다음과 같이 단서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바느질을 할 때는 짧은 바늘이 필요하다. 긴 창이 있다 하여도 소용이 없다. 비를 피하기 위해서는 작은 우산이 소용있지 온 하늘을 다 덮을 수 있더라도 큰 덮개 같은 것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러므로 작다고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그 근성이 대소에 따라 다 귀중한 것이다.” 이 마지막 구절은 원효의 화쟁(和諍)의 이상을 잘 나타내어 주는 것이기도 하다.
다섯째 생신처소에서는 미륵보살이 태어난 처소에 관한 문제를 언급하고 있으며, 그 이하 끝까지는 비교적 자질구레한 숫자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원효는 일단 매우 기술적인 숫자의 이동(異同)에 관하여 그 나름대로의 치밀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의 근본적 해석의 원리는 여전히 화엄적인 사고방식에 의거하고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http://w3devlabs.net/hb/archives/34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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