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의 독백 -- 사소단장(娑蘇斷章)
서정주(1915~2000)
노래가 낫기는 그 중 나아도
구름까지 갔다간 되돌아오고,
네 발굽을 쳐 달려간 말은
바닷가에 가 멎어 버렸다
활로 잡은 산돼지, 매(鷹)로 잡은 산새들에도
이제는 벌써 입맛을 잃었다.
꽃아, 아침마다 개벽(開闢)하는 꽃아.
네가 좋기는 제일 좋아도,
물낯바닥에 얼굴이나 비치는
헤엄도 모르는 아이와 같이
나는 네 닫힌 문에 기대섰을 뿐이다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벼락과 해일(海溢)만이 길일지라도
문 열어라 꽃아. 문 열어라 꽃아.
출처 : 자유일보(https://www.jayupress.com)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1359
註 417신라시조 박혁거세의 탄생신화와 관련된 우물로, 현재 경상북도 경주시 탑동에 비정된다.
≪삼국사기≫ 권1 신라본기1 시조혁거세거서간조와 ≪삼국유사≫ 권1 기이1 신라시조혁거세왕조에 나정과 관련된 탄생신화의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註 418서술성모에 관한 설화는 ≪삼국유사≫ 감통(感通) 선도성모수희불사조(仙桃聖母隨喜佛事條)를 참조할 수 있다
(≪삼국유사≫ 권5 감통(感通)7 선도성모수희불사(仙桃聖母隨喜佛事)).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25743
삼국시대 신라의 선도산신모, 선도성모라고 불리는 전설 속의 주인공.
이칭 : 선도산신모(仙桃山神母), 선도성모(仙桃聖母)
선도산신모(仙桃山神母)·선도성모(仙桃聖母)라고도 한다. 원래는 중국 황실의 딸로, 일찍이 신선의 술법을 배워 해동(海東)에 와서 머물렀는데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았다. 그러자 아버지가 솔개의 발에 편지를 부쳐 보내 이르기를, 솔개가 머무는 곳에 집을 지으라고 하였다.
이에 솔개를 놓아 보내자 선도산으로 날아가 멈추므로 그 곳에 집을 짓고 살아 지선(地仙)이 되었다. 오랫동안 이 산에 웅거하면서 나라를 지켰는데 이상하고 신령스러운 일이 많았다. 그녀가 처음 진한(辰韓)에 와서 성자(聖子)를 낳아 동국의 첫 임금이 되었으니 반드시 혁거세(赫居世)와 알영(閼英)을 낳았을 것이다.
또 일찍이 제천(諸天) 선녀에게 비단을 짜게 해서 붉은 빛으로 물들여 조복(朝服)을 만들어 남편에게 주니 나라 사람들은 이 때문에 비로소 신비스러운 영검을 알게 되었다. 진평왕 때는 안흥사(安興寺)의 지혜(智惠)라는 비구니가 새로 불전(佛殿)을 수리하려 했으나 힘이 모자랐는데, 어느 날 꿈에 사소가 나타나 도와주었다.
또, 매 사냥을 좋아하는 경명왕이 선도산에 올라가서 매를 잃어 버렸다가 사소의 덕으로 찾게 되자 그녀를 대왕(大王)으로 봉작하였다. 한편, 고려시대 김부식(金富軾)이 일찍이 사신으로 중국 송나라에 가서 우신관(佑神館)에 나갔더니 한 당에 사소의 상이 모셔져 있음을 보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내용은 마치 가야 수로왕의 비 허왕후(許王后)가 아유타국(阿踰陁國)의 공주라고 한 것과 비슷한데, 이는 아마도 고대 우리 민족이 대륙에서 한반도로 옮겨 온 것과 관련된 듯하다.
신이담(神異譚)에 속한다. 『삼국유사』 권5 감통편(感通篇)에 ‘선도성모수희불사(仙桃聖母隨喜佛事)’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진평왕 때 안흥사(安興寺 : 지금의 경상북도 영주시에 있었던 절)의 여승 지혜(智惠)가 불전(佛殿)을 수리하려 하였으나 힘이 모자랐다. 그러던 어느 날 꿈에 선도산의 성모가 나타나 불전 수리를 기특한 일이라고 하면서 “내 자리 밑에서 금 열 근을 꺼내 쓰라.”고 하였다. 다음날 지혜가 무리를 데리고 신사(神祠)의 자리 밑을 파 보니 황금 160냥이 나왔다. 이로써 불전 수리는 무사히 마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선도산성모는 본래 중국 제실(帝室)의 딸로 이름을 사소(娑蘇)라 하였는데 일찍이 신선술(神仙術)을 배워 신라에 와 머물렀다. 아버지인 황제(皇帝)가 솔개(독수리) 발에 편지를 매어 딸에게 보냈는데, 그 편지에 이르기를 “이 솔개가 머무는 곳에 집을 삼으라.”고 하였다.
사소가 그대로 하였더니 솔개가 선도산에 앉았으므로 사소는 그곳의 지선(地仙)이 되었다. 이로써 산 이름을 서연산(西鳶山)이라 하였다. 그 뒤 선도산성모는 오랫동안 이 산에 살면서 나라를 지켰는데 그 동안 신령스러운 일이 자주 일어나 삼사(三祠)의 하나로 삼고 차례를 망제(望帝)의 위에 두었다.
신령스러운 일 중에는 신라 54대 경명왕이 매 사냥을 즐기다가 매를 잃고 선도산성모에게 기원하여 되찾은 일이 있으며, 또 다른 일로는 선도산성모가 처음 진한(辰韓)에 와서 아들을 낳아 동국의 첫 임금이 되었다고 하는데 이는 아마 신라 박혁거세왕과 알영(閼英)의 두 성인을 말함일 것이다. 그리고 신라의 계룡(鷄龍)이나 계림(鷄林) 등의 지명도 닭은 원래 서방(西方)에 속하므로 서악(西岳), 즉 선도산과 관계있음을 알 수 있다.
김부식(金富軾)이 일찍이 송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그를 접대한 왕보(王黼)는 김부식에게 우신관(佑神館)에 모셔 놓은 여신상을 가리키며 “이 상은 귀국의 신인데 누구인지 알겠는가?”고 물었다. 김부식이 대답하기를 “옛날 중국 황실의 딸이 바다를 건너 진한으로 가 아들을 낳아 해동(海東)의 시조가 되었으며, 그 여인은 지선(地仙)이 되어 선도산에 있는데 이는 그녀의 상이다.”고 대답하였다.
한편, 『삼국유사』에서 일연(一然)은 다음과 같은 찬시를 지었다.
來宅西鳶幾十霜
래택서연기십상, 서연산에 머문 지 몇 십 년이 지났는고,
招呼帝子織霓裳
초호제자직예상, 천제녀(天帝女)를 불러 신선의 옷을 짰도다,
長生未必無生異
장생미필무생이, 장생술(長生術)도 영이함이 없지 않았는데,
故謁金仙作玉皇
고알금선작옥황, 부처를 뵙고 옥황(玉皇)이 되었도다
"來宅西鳶幾十霜 招呼帝子織霓裳 長生未必無生異 故謁金仙作玉皇.”
이 설화를 통해 고대의 산신 신앙(山神信仰)에 불교 사상과 신선 사상이 모순 없이 융합된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신라 상고기 始祖廟 제사 시기에는 여러 계통의 시조신화들이 발생하였는데, 특히 6촌장 天降 신화에 혁거세, 알영 신화가 연결된 모습의 건국신화가 중심이 된 것으로 파악하였다. 이 시기 신라는 辰韓의 6개 집단이 결집하여 왕을 共立하여 건국되었다는 사실이 강조되었기 때문이다.
이때 娑蘇는 여러 시조신화들 중의 한 주인공이면서 織羅와 관련된 신성성을 지닌 존재로, 牟梁 지역에 위치한 西述(仙桃山)을 그 근거지로 하고 있었다.
그 신화의 내용은 儒理王代 6部 王女들이 麻布를 짜던 행위, 阿達羅王代 迎日縣 지방의 都祈野에서 細烏女가 짠 細綃를 天祭의 제물로 사용한 점으로 보아, 이와 비슷한 여성신화로 존재했을 것이다.
신라 상고기 말에는 始祖母 娑蘇가 初生했다는 혁거세 신화의 현장인 奈乙에 神宮이 설치되어, 이를 중심으로 지방 제사권을 통합하였다. 이에 따라 이전에 6촌장 天降 신화에 혁거세, 알영 신화가 연결되었던 모습의 건국신화가 娑蘇(仙桃聖母) 신화를 매개로 하여 始祖母가 始祖를 낳았다는 건국신화로 재편된 것으로 보았다. 이는 신라가 6부 연합 체제에 의한 국가에서 중앙집권 국가로 이행된 면모가 반영된 것이다.
三祀(大·中·小祀)의 위에 있는 최고의 국가제사로 天地神을 모신 신궁 제사에서 사소는 혁거세, 알영과 함께 配位되었을 것으로 보이며, 사소의 거처인 仙桃山의 위상도 中祀 五岳 중 西岳의 위상을 가졌다.
하지만 중고기 말 眞平王代 이후로는 불교의 융성으로 인해 娑蘇(仙桃聖母)가 불교와 융화되어 佛殿을 만드는데 財力을 제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위상이 점차 약화되기 시작한다.
신라 중대에는 중국식 宗廟制인 五廟制가 시행되면서 그 太祖로 少昊金天氏에서 연원한 金姓 始祖인 星漢이 설정되어, 박혁거세 중심 건국신화의 위상이 약화되었다.
이에 따라 사소(선도성모)의 출자도 중국 帝室의 딸로 변형되었으며, 그 제사에서의 위상도 小祀에 속한 山神으로 약화되었다.
도교와 융화되는 모습도 이 시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지만 文武王을 낳은 文明皇后 文姬의 오줌 설화가 일어난 배경으로 仙桃山이 등장하고, 경명왕 때에는 선도산 神母가 西岳大王에 책봉되며, 고려 왕실의 신화에도 오줌 설화 요소가 차용되는 등 그 신화적인 신성성은 후대에까지 면면히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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