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리(別離)

ㅡ조지훈


푸른 기와 이끼 낀 지붕 너머로
나즉히 흰구름은 피었다 지고
두리기둥 난간에 반만 숨은 색시의
초록 저고리 당홍치마 자락에
말 없는 슬픔이 쌓여 오느니――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가는데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 가고

방울 소리만 아련히
끊질 듯 끊질 듯 고운 뫼아리

발 돋우고 눈 들어 아득한 연봉(連峰)을 바라보나
이미 어진 선비의 그림자는 없어……
자주 고름에 소리 없이 맺히는 이슬 방울

이제 임이 가시고 가을이 오면
원앙침(鴛鴦枕) 비인 자리를 무엇으로 가리울꼬

꾀꼬리 노래하던 실버들 가지
꺾어서 채찍 삼고 가옵신 님아……

 


https://www.youtube.com/watch?v=DJlP6w_5Baw

 

https://www.youtube.com/watch?v=F_pB5IpDbjg

 

 
갈대
ㅡ 신경림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참고] 회룡포 뿅뿅다리

 

강민주, 회룡포/ 경북 예천, 회룡대 · 뿅뿅다리 & 삼강주막
https://kydong77.tistory.com/21020 

 

강민주, 회룡포/ 경북 예천, 회룡대 · 뿅뿅다리 & 삼강주막

https://www.youtube.com/watch?v=BpPShnhQNFY&t=45s https://www.youtube.com/watch?v=QmytCZBzsOM 삼강주막과 회룡포 마실이 담긴 동영상에 끌려 윤대화 노래도 탑재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tkQ0hQLZIs https://kydong7

kydong77.tistory.com

 

무섬마을 앞의 내성천은 회룡포를 지나 삼강주막 부근에서 금천과 합합수하여 낙동강 칠백리 물길로 합류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GgAG5BbgaeQ&t=156s

 

영주 무섬마을
https://www.youtube.com/watch?v=Q2d7OQBgpkc 

 

https://www.youtube.com/watch?v=ZAoJArCamSY&t=79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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