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두남(斗南) 김일숙(金一叔)은 글은 보통이었으나, 남을 풍자하는 작품으로는 그 당시에 으뜸이었다.

이웃에 어른(丈人)이 있었는데 앞니가 길어 홀(笏) 모양 같았음으로,

다음과 같이 찬(贊)을 지었다.

生年七十 생년칠십

所長者齒 소장자치

齒兮可爲笏兮 치혜가위홀혜

나이 일흔에

긴 것이라곤 이[齒]니

이는 홀을 만들만 허구려

또 이웃사람이 눈이 가늘어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 다음과 같이 찬을 지었다.

不欲觀諸眇視一世者邪 불욕관제묘시일세자사

其見者小 기견자소

豈非坐井觀天者邪 기비좌정관천자사

觀其眸子 관기모자

人焉瘦哉 인언수재

모든 것 보고 싶지 않아 한세상을 하찮게 보는 자인가

보이는 것이 작으니

우물에서 하늘을 보는 자 아닌가

그 눈동자를 보면

그 사람 무슨 수로 속마음 숨길손가

나의 중형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잘하였다.

김두남(金斗南)은 원주인(原州人)이며 응남(應南)의 사촌 동생이다.

음관으로 부윤(府尹)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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