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두남(斗南) 김일숙(金一叔)은 글은 보통이었으나, 남을 풍자하는 작품으로는 그 당시에 으뜸이었다.
이웃에 어른(丈人)이 있었는데 앞니가 길어 홀(笏) 모양 같았음으로,
다음과 같이 찬(贊)을 지었다.
生年七十 생년칠십
所長者齒 소장자치
齒兮可爲笏兮 치혜가위홀혜
나이 일흔에
긴 것이라곤 이[齒]니
이는 홀을 만들만 허구려
또 이웃사람이 눈이 가늘어 겨우 볼 수 있을 정도였는데 다음과 같이 찬을 지었다.
不欲觀諸眇視一世者邪 불욕관제묘시일세자사
其見者小 기견자소
豈非坐井觀天者邪 기비좌정관천자사
觀其眸子 관기모자
人焉瘦哉 인언수재
모든 것 보고 싶지 않아 한세상을 하찮게 보는 자인가
보이는 것이 작으니
우물에서 하늘을 보는 자 아닌가
그 눈동자를 보면
그 사람 무슨 수로 속마음 숨길손가
나의 중형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잘하였다.
김두남(金斗南)은 원주인(原州人)이며 응남(應南)의 사촌 동생이다.
음관으로 부윤(府尹)을 지냈다.
'한문학 > 학산초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세대 속담 (0) | 2010.07.11 |
---|---|
허봉 / 학산초담 89 (0) | 2010.07.10 |
박엽 /학산초담 87 (0) | 2010.06.07 |
양정집 /학산초담 86 (0) | 2010.05.15 |
이성윤 /학산초담85 (0) | 2010.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