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ELIOT 의 '황무지' 08 
 2. A GAME OF CHESS, 장기 한 판 02 여인이 앉은 의자는 번쩍이는 옥좌 같이 대리석 위에서 빛나고, 거울은,  열매 열린 포도덩굴들, 그리고 그 틈으로 밖을 내다보는  황금빛 큐피드들이 - 그 중 하나는 제 날개로 제 눈 가렸지 -   만든 기둥들에 의지해 서있는 거울은 일곱 가지 촉대 불빛 두 배로 부풀려 테이블 밝히며 공단 보석함에 담긴 채 아낌없이 내뿜는  그녀 보석들의 광채와 마주친다.   상아 약병들 색유리 향수병들 마개 열리니,  물로, 가루로, 연고로 된 신비로운 향기들 잠행하며감각은 괴롭게, 어지럽게, 취하노라,    창으로 들어온 산뜻한 바람에 향기는 일렁이며 촛불불길 잡아당겨  화려한 천정까지 연기 끌어올리고  격자천정 장식들 흔들어 깨운다. Huge sea-wood fed with copper                               94Burned green and orange, framed by the coloured stone,In which sad light a carvèd dolphin swam.Above the antique mantel was displayedAs though a window gave upon the sylvan scene 98The change of Philomel, by the barbarous king 99So rudely forced; yet there the nightingale 100Filled all the desert with inviolable voiceAnd still she cried, and still the world pursues,'Jug Jug' to dirty ears.And other withered stumps of timeWere told upon the walls; staring formsLeaned out, leaning, hushing the room enclosed.Footsteps shuffled on the stair.Under the firelight, under the brush, her hairSpread out in fiery pointsGlowed into words, then would be savagely still.구리를 먹고 자란 거대한 바다나무 색색 대리석 벽난로 속에 녹색 주황색으로 타오르면, 그 슬픈 빛 속을 헤엄치는 돌고래 상[像] 하나.고풍 벽난로 선반 위에는, 창문으로 숲속 극장 보여주듯 무지막지한 왕에게 끔찍한 욕을 당하고 새가 된 ‘필로멜라’ 이야기가 걸려있는데, 그 나이팅게일의 신성한 울음소리 온 사막에 가득하고 여전히 울고 있건만, 여전히 음란한 세상 더러운 귀엔 ‘쩍 쩍’이라고 들릴 뿐.   그리고 시든 세월의 그루터기들을 이야기하는 벽면의 또 다른 얼굴들은   밖으로 쓰러질듯 노려보며 방안을 에워싸 고요히 만든다. 계단을 질질 끄는 발자국소리. 불빛아래, 빗질된 여인의 머리칼은 퍼지며 불꽃처럼 끝이 서서 말할 듯 타오르다가, 성난 듯 고요해진다. [# 94  녹색 오렌지색 아름다운 불길 만들기 위해 벽난로 안에 바다나무를 구리 박편으로 장식한 것을 말함.][# 98  Sylvan scene.;  밀톤, V. Milton의 실낙원, Paradise Lost 4권 140행에서 인용했으며, 처음 보는 Eden 동산을 악마의 눈으로 묘사한 구절이다.  So on he fares, and to the border comes         이리하여 마왕은 계속 나아가 에덴의 Of Eden, where delicious Paradise,      경계에 이르니, 이제 가까워진 아름다운 낙원은,Now nearer, Crowns with her enclosure green,   마치 시골의 황량한 절벽 꼭대기처럼 As with a rural mound the champain head               푸른 울타리로 왕관 둘렀는데, Of a steep wilderness, whose hairie sides [ 135 ]     덤불로 뒤덮인 비탈은 기괴하고 With thicket overgrown, grottesque and wilde,        험난해서 접근을 허용치 않았고; Access deni'd; and over head up grew         머리 위로는 삼나무, 소나무, 전나무들과Insuperable highth of loftiest shade,               가지 많은 종려나무들이 굴하지 않고 Cedar, and Pine, and Firr, and branching Palm          높이 자라 그늘 만드니, 森林의 A Silvan Scene, and as the ranks ascend [ 140 ]  壯觀이며, 층층이 그늘 위에 그늘Shade above shade, a woodie Theatre            만들며 莊嚴無比한 숲의 극장 이룬다.Of stateliest view. Yet higher then thir tops    그러나 그 숲의 꼭대기보다 높이 낙원의 The verdurous wall of paradise up sprung:         푸른 담장 솟아올라 있는데: 여기서 Which to our general Sire gave prospect large   우리 온 인류의 선조께선 아래쪽 세상 Into his neather Empire neighbouring round. [ 145 ]  주위 사방을 한눈에 조망했었다. [#99  Philomel ;  V. Ovidius의 '변신(變身) 이야기, Metamorphoses' VI에서 인용,  그리스 전설의 아테네 왕 판디온의 딸. 트라키아왕 테레우스,Tereus와 결혼한 프로크네,Procne의 여동생이다. 테레우스는 필로멜라를 속여 범한 다음 혀를 잘라냈다. 그러나 필로멜라는 자신의 불행을 알리는 문자를 베틀로 옷감에 짜 넣어 언니에게 전했고 프로크네는 복수로 아들 이튀스를 죽여 그 아비에게 먹인다. 이것을 안 테레우스는 달아난 자매를 뒤쫓아 포키스 지방의 다울리스까지 왔는데, 여기서 두 사람을 막 잡으려는 순간, 자매의 기도로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신들이 프로크네는 휘파람새(그리스어로는 아에돈)로, 필로멜라는 제비로, 테레우스는 관모(冠毛)가 머리에 달린 후투티로 만들었다. 그 뒤 다울리스에서는 제비는 집을 짓지 않았고, 휘파람새는 자취를 감추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오비디우스의 《변신(變身) 이야기》로 알려져 있으나, 그를 포함한 로마의 작가들이 자매가 모습을 바꾸었던 새를 거꾸로 전했기 때문에 근대 서구어에서 ‘필로멜라’라는 이름은 휘파람새(또는 나이팅게일)의 대명사로 쓰이고 있다.‘필로멜라’는 생산성 없는 sex의 한 예이다. [# 계속해서 궁전처럼 호화로운 배경 설명이다. 임금의 옥좌 같은 의자에 앉은 여인은 누구인지 확실치 않다. Eliot의 부인 Vivienne일 수도, 어느 최고 상류층 인사일 수도, 촛불 왕국에 잠시 머문 이름 없는 여인일 수도 있다. 그런데 궁전처럼 호화로운 그곳에 걸려있는 그림은 하필이면 ‘필로멜라’의 이야기, 그래서일까, 황금빛 큐피드도 제 눈을 가리고 있고 벽면의 돌고래도 슬픈 빛을 띤다. 그곳은 보석의 광채도, 약병, 향수병에서 쏟아져 나온 향기들도 그 속에‘빠져죽을 듯’흘러넘친다.[# 계단을 질질 끄는 발자국소리가 들리니 여인의 긴장하는 모습이 불빛아래, 불꽃처럼 머리칼에 나타난다. 누가 왔을까? 이필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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