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학관(學官) 양대박(梁大樸)은 시를 잘하며 순평하고 전아하였다.
일찍이 자기의 한 연구를 자랑하였는데,
山鬼夜窺金井火 산귀야규금정화
水禽秋宿石塘煙 수금추숙석당연
산귀신은 밤마다 금정불을 엿보고
물새는 가을이라 석당 연기에 잠들었네
하였으니, 시구가 절로 좋다.
대박(大樸)의 자는 사진(士眞), 호는 청계(淸溪) 남평인(南平人)으로 벼슬은 학관(學官)이었다.
임진년 왜란 때 고제봉(高霽峯)을 따라 의병을 일으키고 무기며 군량을 모두 자기집에서 대었다.
군중에서 병으로 죽자 병조 판서를 증직하고 시호를 충장(忠壯)으로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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