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 강릉부(江陵府)는 옛 명주(溟州) 땅인데,
산수의 아름답기가 조선[東方]에서 제일이다.
산천이 정기를 모아가지고 있어 이인(異人)이 가끔 나온다.
국초(國初)의 함동원(咸東原)의 사업이 역사에 실려 있고,
참판 최치운(崔致雲) 부자의 문장과 절개가 또한 동원(東原)만 못지 않다.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의 호)은 천고에 동떨어지게 뛰어났으니,
온 천하에 찾아보더라도 참으로 찾아볼 수 없으며,
원정(猿亭) 최수성(崔壽城) 또한 뛰어난 행실로 일컬어지고,
중종조의 어촌(漁村) 심언광(沈彦光)과 최간재(崔艮齋)의 문장이 세상에 유명하다.
요즘 이율곡(李栗谷) 또한 여느 사람과는 다르다.
우리 중씨(仲氏)와 난설헌 또한 강릉의 정기를 받았다 할 수 있다.
현재는 최운보(崔雲溥) 이후에는 등과(登科)한 사람이 없어,
이인(異人)이나 문인[翰士]을 만나기 쉽지 않다.
그런데도 과거한 선비는 전혀 볼 수 없으니,
또한 극히 성했다가는 쇠해지는 것이 만물의 이치인가보다.
동원(東原)의 이름은 부림(傅霖), 호는 난계(蘭溪)이며, 강릉인
인데, 벼슬은 대사헌(大司憲)이고, 시호는 정평(定平)이다.
치운(致雲)의 자는 백경(伯卿), 호는 경호조은(鏡湖釣隱)이며, 강릉인인데, 벼슬은 이조 참판이다.
그의 아들은 이름이 응현(應賢), 자는 보신(寶臣), 호는 수재(睡齋)이며, 벼슬은 대사헌이다.
간재(艮齋)의 이름은 연, 자는 연지(演之)이며, 강릉인인데, 벼슬은 참찬이고 시호는 문양(文襄)이다.
운보(雲溥)의 자는 대중(大仲)인데, 연지의 당질(堂姪)이다. 아버지 해(瀣)는 벼슬이 한림(翰林)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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