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김충암(金冲庵)의 비로봉에 올라서[登毗盧峯]란 시에
落日毗盧峯 낙일비로봉
東溟杳遠天 동명묘원천
碧巖敲火宿 벽암고화숙
聯袂下蒼煙 연몌하창연
해는 비로봉 위에 지고
동해는 먼 하늘인 양 아스라해라
푸른 바위에 불을 지펴 자고
옷소매를 나란히 자욱한 안개 속을 내려오다
하였는데, 우리 중형의 시는,
八月十五夜 팔월십오야
獨立毗盧峯 독립비로봉
桂樹天霜寒 계수천상한
西風一雁影 서풍일안영
팔월이라 한가위 밤에
비로봉 위에 홀로 서다
계수나무에 하늘 서리 차갑고
하늬바람결에 외기러기 그림자
라 하였으니 충암(冲庵)의 시와 같은 가락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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