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 한호(韓濩) 경홍(景洪)은 글씨를 잘 쓸뿐더러 시도 잘 지었다. 그러므로 한경당(韓敬堂) [경당은 한세능(韓世能)의 호]ㆍ등북해(滕北海) [북해는 등계달(滕季達)의 호]ㆍ황규양(黃葵陽) [규양은 황홍헌(黃洪憲)의 호]이 모두 그를 시인으로 대접했다.
임궁아집시(琳宮雅集詩)를 경홍(景洪)에게도 운을 화작하게 하였으니, 중국인이 그를 중히 여기는 것이 또한 이와 같았다.
언젠가 《봉주집(鳳洲集)》을 보니, 한 태사(韓太史)의 《동행록(東行錄)》에 발문을 지은 것이 있는데, 거기에서 한석봉(韓石峯)의 글씨를 칭찬하되 액자(額字)는 양속(羊續)보다 나아서 성난 사자가 돌을 후벼대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였고 해서(楷書)는 왕헌지(王獻之)와 비슷하고 초서(草書)는 바로 회소(懷素)와 같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경홍을 잘 알아주었다고 하겠다.
다른 책을 상고하면 호(濩)의 자는 경호(景浩)인데, 여기서 경홍(景洪)이라 하였으니, 어느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 혹은 자가 둘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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