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임자순(林子順:임제)은 스스로 소치(笑癡)라 호하였다. 우리 중형이 언젠가 기생들의 고사를 모아 글을 지었는데, 화치(和癡)의 고사를 따서 이십사령(二十四令)을 지었다.


자순(子順)이 칠언시로 제하기를,


揀得名花二十四 간득명화이십사

笑癡之物一無之 소치지물일무지

人間萬事皆虛僞 인간만사개허위

處處風流說笑癡 처처풍류설소치


추리고 가린 명기 스물넷인데

소치의 차지는 하나도 없네

인간 만사 다 거짓이라고

곳곳마다 풍류랑은 소치라 말들 하네


라 하였는데, 그의 글은 흔히 볼 수가 없다. 이른바 《수성지(愁城志)》라는 것은 문자가 생긴 이래로 특별한 글이니, 천지간에 절로 이런 문자가 없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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