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 이익지(李益之:이달)가 최가운(崔嘉運,최경창의 자)을 따라 영광(靈光)에 노닐 적에, 사랑하는 기생이 있어 자금(紫錦)을 사주려는데, 그 비단 살 돈을 마련할 수 없어, 익지가 시로써 다음과 같이 빌었다.
商胡賣錦江南市
상호매금강남시
朝日照之生紫煙
조일조지생자연美
人欲取爲裙帶
미인욕취위군대
手探囊中無直錢
수탐낭중무치전
장사아치 강남 저자에서 비단을 파니
아침 해가 비치자 자주빛 안개가 피어나는구나
미인은 그걸 사서 치마며 허리띠를 만들려는데
주머니 더듬어야 돈은 없구려
가운(嘉運,최경창)이 말하기를,“손곡(蓀谷)의 시는 한 자가 천금이니 감히 비용을 아끼랴.”하고는
한 자에 각각 세 필씩 쳐서 그 요구에 응해 주었으니, 그 재주를 아낌이 이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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