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 동파(東坡)의 시에,
惆悵沙河十里春 추창사하십리춘一番花老一番新 일번화로일번신小樓依舊斜陽裏 소루의구사양리不見當時垂手人 불견당시수수인
슬프다 사하 물가 십리의 봄 한 차례 꽃 이울자 다음 꽃 새로워라 비낀 저녁 놀에 작은 누각 예 같건만 그 당시 춤추던 이 어디 갔는지
라는 것이 있는데, 손곡(蓀谷,이달)이 죽은 아내를 슬퍼한 시에도 또한 동파의 말을 답습했으니 그 시는 다음과 같다.
羅幃香盡鏡生塵 라위향진경생진門掩桃花寂寞春 문엄도화적막춘依舊小樓明月在 의구소루명월재不知誰是捲簾人 부지수시권렴인
깁 방장엔 향내 가시고 거울엔 먼지 닫힌 문엔 복사꽃만 쓸쓸한 봄날 작은 누각엔 옛날처럼 달은 밝은데 발 걷고 달 즐길 이 그 누구런가
이 시는 무르녹게 곱고 정겨워 전사람의 말을 쓴 줄도 모를 정도다. 익지(益之,이달)가 기생을 너무 좋아한 것으로 남에게 비방을 받으면서도 정에 끌린 것이 이러하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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