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blog.naver.com/mschin2000/10045654677

모란이 피기까지는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의 여윈 설움에 잠킬테요.

5월 어느날 그하루 무덥던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으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내 한해는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햐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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