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 밤길에 찾아간 호텔에서는 어른 악사와 어린 무희애 고수까지 등장하여 관광객들을 환대했고, 현관을 들어서자 쟁반에 음료수잔을 받혀든 호텔 종업원이 8시간의 노독과 갈증을 위로하느라 애썼다. 은자는 음료수를 마시지는 않았지만 호텔측의 배려에 깊이 감사한다. 건물 앞 계단 아래에서 시작된 연주와 춤은 호텔 로비까지 따라오며 계속되었다. 말인지 낙타인지를 탄 아이 동작도 재미 있다. 갈기털을 보니 말인갑다.
인도인 악사는 그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이원수 작사, 홍난파 곡의 <고향의 봄>을 아예 계이름으로 불렀다.
1절의 가사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에서 "나의 살던 고향"은 문법적으로 "내가 살던 고향"이어야 맞다는 주장이 많다. 맞는 얘기다. 그런데 작사자도 작곡자도 그 쉬운 문제를 문제삼지 않은 것이 이상하다. 그러니까 그들이 일본어 교육을 받아 일본인들이 자주 쓰는 관형격조사 "의"[일본어 "노(の)"]에 익숙한 때문이라는 견해까지 대두되었다. 그래도 맞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나의]+[살던 고향]으로 관형격 조사의 용법을 설명하기도 한다.
은자의 견해는 시어(詩語)라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어법에 어긋나도 시에서는 용납이 된다. 어감과 관행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잘난 척하고, "내가 살던 고향은"하고 부를 일이 아니라 그냥 "나의 살던 고향은"이라고 부르는 것이 훨신 시적이고 어감도 부드럽다.
멋진 경비 아저씨는 이튿날 아침 다시 찍었다. 가죽으로 코를 뽑아올린 신발도 예쁘다.
고향의 봄 조소창에서 가사를 확인하고 조수미의 노래를 감상하셔도 좋다
http://blog.daum.net/sanasana8848/7156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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