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자주]인도 동부부 지방은 어딜 가나 종이곷 천지였다. 인도의 국화가 연꽃이라지만 지금 철이라면 종이꽃으로 해야 할 것 같았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종이로 만든 것처럼 꽃잎이 얇았다. 그런데 키가 작은 변종인지 종이꽃나무를 중앙분리대에 식수하여 장시간 이동길의 지루함을 도왔다. 버스창에 비친 중앙분리대의 종이꽃 행렬을 동영상으로 잡아 보았다. 종이꽃길의 환대는 서녘하늘에 맞닿은 지평선이 석양을 삼켜버린 한참 후까지도 계속되었다. 어둠이 길바닥을 덮어버린 후에도 언뜻언뜻 곤충의 촉수 같은 버스의 전조등에 자태를 드러냈다.
자이푸르에서 80 km쯤 서쪽으로 더 가면 인도에 가장 넓은 사막지역이라 햇다. 한국 김희경 가이드는 배낭여행에로 사막에서 침랑 속에서 하룻밤을 잔 경험이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피운 모닥불이 다리에 옮겨 붙어 큰일날 뻔했던 일화를 들려 주었다. 사막이 가까워서인지 야트막한 사도 더러 보이고 경작되지 않는 들판도 더러 눈에 띠었다. 초록빛도 많이 감소했고 유채밭은 이미 씨앗을 맺어 검은 꼬투리로 변해 있었다. 서역의 스산한 바람은 들판의 풀들마저 듬성듬성 자라고 맨당을 드러내어 다소 황량한 느낌을 주었다.
버스의 속도가 많이 느려졌다. 자이푸르 시티가 가까워졌다. 어둠 속에서도 겨우 차량 두 대의 교행이 가능한 도로 양편에는 붉은 사암 건물이 버티고 서 있었다. 가이드는 얀편의 건물은 모두 성곽인데 인도에는 성이 많아 그냥 내버려둔 것이라 한다. 중국이라면 어던 형태로든 우회도로를 만들고 관광상품화했을 것이다. 문화의식의 측면에서 인도는 확실히 중국보다 빈곤했다. 13억[인도의 공식인구는 11억)의 인구대국 두 나라는 여러 측면에서 비교가 가능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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