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志) & 기(氣)
지(志)는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이고
기(氣)는 감정을 발동시키는 힘이다
[주]승려들은 불가의 공부를 마음공부라 한다. 성리학을 정립한 정자, 주자에 오면 유가의 공부도 마음공부라 할 수 있다. 그 단초를 제공한 분은 전국시대 맹자이다. 멩자의 성선선, 사단론 등을 통하여 유자들의 원초적인 마음공부의 접근 방법을 살피고자 한다. 번잡을 피하여 공손축장구 상과 고자장구 상에서 발췌하였다. 개념을 명료하게 하기 위해 때로는 주자의 주석까지 참고하였다. 한문공부를 겸하여 기억에 남기기 위해 몇 회에 걸쳐 나누어 싣는다.
公孫丑章句 上
[2-9]
曰 : 「敢問夫子之不動心,
“감히 여쭈어보겠습니다마는, 선생님께서 마음이 동요하지 않으시는 것과
與告子之不動心,
고자(告子)가 마음이 동요하지 않은 것에 관해서
可得聞與?」
말씀을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告子曰 : 『不得於言, 勿求於心;
“고자(告子)는 '남의 말이 귀에 거슬려도 마음 속으로 생각하지 말 것이고,
不得於心, 勿求於氣.』
마음에 맞지 않아도 기(氣, 감정을 발동시키는 힘)에 호소하지 말 것이다.' 라고 말했는데,
不得於心, 勿求於氣, 可;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하여 기(氣)에 호소하지 말라는 것은 괜찮으나,
不得於言, 勿求於心, 不可.
남의 말이 귀에 거슬려도 마음속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것은 안 될 말일세.
夫志, 氣之帥也;
지(志,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는 기(氣)의 통수자(統帥者)이고,
氣, 體之充也.
기(氣)는 몸을 채워주는 것일세.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 :
지(志)가 나타나면 기(氣)가 그 뒤를 따라서는 것이기 때문에
『持其志, 無暴其氣.』」
'자기의 지(志)를 올바로 지키고, 자기의 기(氣)를 자극함이 없도록 하라.' 고 말하는 것일세“
[註]聞與之與, 平聲. 夫志之夫, 音扶. ○ 此一節, 公孫丑之問. 孟子誦告子之言, 又斷以己意而告之也. 告子謂於言有所不達, 則當舍置其言, 而不必反求其理於心; 於心有所不安, 則當力制其心, 而不必更求其助於氣, 此所以固守其心而不動之速也. 孟子旣誦其言而斷之曰, 彼謂不得於心而勿求諸氣者, 急於本而緩其末, 猶之可也; 謂不得於言而不求諸心, 則旣失於外, 而遂遺其內, 其不可也必矣. 然凡曰可者, 亦僅可而有所未盡之辭耳. 若論其極, 則志固心之所之, 而爲氣之將帥; 然氣亦人之所以充滿於身, 而爲志之卒徒者也. 故志固爲至極, 而氣卽次之. 人固當敬守其志, 然亦不可不致養其氣. 蓋其內外本末, 交相培養. 此則孟子之心所以未嘗必其不動, 而自然不動之大略也.
[2-10]
「旣曰 『志至焉, 氣次焉』
“지(志)가 나타나면 기(氣)가 그 뒤를 따라선다고 말씀하시고 나서
又曰 『持其志無暴其氣』者, 何也?」
또 자기의 지(志)를 올바로 지키고 자기의 기(氣)를 자극함이 없도록 하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뜻입니까?”
曰 : 「志壹則動氣,
“지(志)가 한결 같으면 기(氣)를 움직이고,
氣壹則動志也.
기(氣)가 한결 같으면 지(志)를 움직이네.
今夫蹶者趨者, 是氣也,
이제 엎어지고 달리고 하는 것이 기(氣)이기는 하나
而反動其心.」
그것이 도리어 마음을 동요시키게 되네.“
[註]夫, 音扶. ○ 公孫丑見孟子言志至而氣次, 故問如此則專持其志可矣, 又言無暴其氣何也? 壹, 專一也. 蹶, 顚躓也. 趨, 走也. 孟子言志之所向專一, 則氣固從之; 然氣之所在專一, 則志亦反爲之動. 如人顚躓趨走, 則氣專在是而反動其心焉. 所以旣持其志, 而又必無暴其氣也. 程子曰 : [志動氣者什九, 氣動志者什一.]
[운대산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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