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不忍人之心

[6-1]孟子ㅣ曰

맹자(孟子)께서 말씀하시었다.

「人皆有不忍人之心니라.」

“사람마다 모두 차마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

[註]

天地 以生物爲心

(천지는 만물을 낳는 것을 마음으로 삼고

而所生之物

생겨난 만물은

因各得夫天地生物之心 以爲心

각기 천지가 物을 낳는 마음을 얻어서 마음을 삼으니

所以人皆有 不忍人之心也.

사람에게는 모두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는 것이다.)


우물에 빠지려고 하는 어린 아이를 구출하는 마음 -측은지심

[6-2]

先王이 有不忍人之心샤

옛날의 현성(賢聖)한 왕들은 차마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다.

斯有不忍人之政矣시니

그래서 차마 남에게 잔악하게 굴지 못해 하는 정치가 생겨났던 것이다.

以不忍人之心으로

차마 남에게 잔악하게 못해 하는 마음을 가지고

行不忍人之政이면

차마 남에게 잔악하게 굴지 못해 하는 정치를 실시한다면,

治天下는 可運之掌上이니라.

천하를 다스리는 것은 그것을 손바닥 위에서 움직이는 것 같이 수월하게 할 수 있다.

[註]言衆人雖有不忍人之心, 然物欲害之, 存焉者寡, 故不能察識而推之政事之閒; 惟聖人全體此心, 隨感而應, 故其所行無非不忍人之政也.


[6-3]

所以謂人皆有不忍人之心者는

사람마다 차마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다고 말하는 까닭은

今人이 乍見孺子ㅣ 將入於井고

이제 사람들은 어린 아이가 우물에 빠지려고 하는 것을 힐끗 보기만 해도

皆有怵惕惻隱之心니

다들 겁이 나고 측은한 마음이 생기는데,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ㅣ며

어린아이의 부모와 교제를 맺으려는 것도 아니며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ㅣ며

그것은 동네 사람들과 벗들에게 칭찬을 받으려고 하기 때문도 아니고,

非惡其聲而然也ㅣ니라.

비난하는 소리를 싫어하여 그렇게 한 것도 아니다.


[註]怵, 音黜. 內, 讀爲納. 要, 平聲. 惡, 去聲, 下同.

○ 乍, 猶忽也.

怵惕, 驚動貌. 출척은 놀라 감동하는 모양.

惻, 傷之切也. 隱, 痛之深也.

측은 상심이 절실함이요, 은은 아픔이 깊은 것이니

此卽所謂不忍人之心也.

이것이 이른바 남에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이다.

內, 結. 要, 求. 聲, 名也.

言乍見之時, 便有此心,

갑자기 보았을 때 문득 이 마음이 있어서

隨見而發, 非由此三者而然也.

보는 것에 따라 발하는 것이지, 이 세 가지로 말미암아 그건 것은 아니다.

程子曰 :

[滿腔子是惻隱之心.]

“가슴에 가득찬 것이 이 측은한 마음이다.”

謝氏曰 :

[人須是識其眞心.

사람은 모름지기 그 진심을 알아야 할 것이니

方乍見孺子入井之時,

바야흐로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하는 것을 보았을 때에,

其心怵惕, 乃眞心也.

그 마음이 출척하는 것은 진심이요,

非思而得, 非勉而中,

생각해서 얻는 것이 아니며, 힘써서 맞춘 것도 아니며,

天理之自然也.

하늘의 이치가 그러하다.

內交, 要譽, 惡其聲而然,

교제를 맺고 명예를 요구하고, 그 소리를 미워서 그러하는 것은

卽人欲之私矣.]

곧 사람의 욕심의 사사로움이다.


사단(四端)의 개념-惻隱 羞惡 辭讓 是非之心


[6-4]

由是觀之컨대 無惻隱之心이면 非人也ㅣ며

이런 것에서부터 살펴본다면, 측은해 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無羞惡之心이면 非人也ㅣ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無辭讓之心이면 非人也ㅣ며

사양하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고,

無是非之心이면 非人也ㅣ니라.

시비를 가리는 마음이 없는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註]

羞 恥己之不善也.

수는 자기의 착하지 않은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이요,

惡 憎人之不善也.

오는 남의 착하지 않은 것을 미워하는 것이다.

辭 解使去己也.

사는 풀어서 자기 욕심을 버리게 함이요,

讓 推以與人也.

양은 미루어 남에게 주는 것이다.

是 知其善而以爲是也.

시는 착한 것을 알아서 옳게 여기는 것이요,

非 知其惡而以爲非也.

비는 나쁜 것을 알아서 그르게 여기는 것이다.


사단론(四端論) -惻隱 羞惡 辭讓 是非之心

[6-5]

惻隱之心은 仁之端也ㅣ오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仁)의 단서(端緖)이고,

羞惡之心은 義之端也ㅣ오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단서(端緖)이고,

辭讓之心은 禮之端也ㅣ오

사양하는 마음은 예(禮)의 단서(端緖)이고,

是非之心은 智之端也ㅣ니라.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志)의 단서(端緖)이다.


[註]

惻隱 羞惡 辭讓 是非는 情也ㅣ오

측은 수오 사양 시비는 정(情)이요

仁義禮智 性也라.

인의예지는 성(性)이다.

心統性情者也. 端 緖也.

마음은 성과 정을 통솔한다. 마음은 실마리니,

因其情之發 而性之本然 可得而見

情이 나타남으로 인하여 性이 본디 그러함을 알 수 있음은

猶有物在中而緖見於外也.

物이 가운데 있으면 실마리가 밖에 보이는 것과 같다.


[6-6]

人之有是四端也ㅣ

사람들이 이 네 가지 단서(端緖)를 지니고 있는 것은

猶其有四體也ㅣ니

그들이 사지(志)를 가진 것과도 같다.

有是四端而自謂不能者 

이 사단이 있으면서 선(善)한 일을 스스로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自賊者也 l오

스스로를 해치는 자요

謂其君不能者  賊其君者也ㅣ니라.

자기 임금이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기 임금을 해치는 자이다.

[註] 四體 四肢 人之所必有者也 自謂不能者 物欲 蔽之耳.


[6-7]

凡有四端於我者를 知皆擴而充之矣면

사단이 나에게 있는 것을 다 알아서 넓혀서 채우면

若火之始然며 泉之始達이니

불이 비로소 타고 샘물이 비로소 흐르는 것과 같을 것이니

苟能充之면 足以保四海오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킬 수 있기만 하면, 사해(四海)를 편안하게 하기에도 충분하고,

苟不充之면 不足以事父母ㅣ니라.

진실로 그것을 확충시키지 않는다면 부모를 섬기기에도 부족하다.”

[註]

擴은 推廣之意. 充은 滿也.

四端은 在我하여 隨處發見이니

사단이 나에게 있어 가는 곳에 발현되니,

知皆卽此하여 推廣하여

알아서 모두 이에 나아가 미루어 넓혀서

而充滿其本然之量하면

그 본연의 양을 채우면,

則其日新又新하여

날로 새롭고 또 날로 새로워서

將有不能自已(이)者也矣.

장차 스스로 그만두지 못하는 자가 있으리라.

能由此而遂充之하면

능히 이로 말미암아 드디어 채우면

則四海雖遠이나

천하가 비록 멀지라도

亦吾度內로서 無難保者하며

또한 나의 도량 안으로 보존하는 데 어려움이 없고,

不能充之하면 則雖事之至近하여도 而不能矣.

채울 수 없다면 일이 매우 가까울지라도 능치 못할 것이다.

此章所論은

이 장의 논한 바는

人之性情과 心之體用이

사람의 성품과 정과 마음의 본체와 활용이

本然全具하여

본디 모두 갖추어서

而各有條理ㅣ 如此라.

각각 조리가 있음이 이와 같다.

學者ㅣ 於此反求하여

배우는 이가 여기에 돌이켜 구하여

黙識而擴充之하면

묵묵히 알아서 확충하면

則天之所以與我者을

하늘이 나에게 준 것을

可以無不盡矣.

다하지 않을 수 없다.

程子曰

「人皆有是心.

사람에게는 모두 이 마음이 있으나

惟君子는 爲能擴而充之나

오직 군자는 넓혀 채우지만

不能然者는 皆自棄也.

그렇지 못한 자는 다 스스로 버리는 것이다.

然이나 其充與不充은 亦在我而已矣.」

그러나 채우고 채우지 않는 것은 나에게 있을 뿐이다.


又曰「四端에 不言信者는

사단에 신을 말하지 않은 것은

旣有誠心하여 爲四端이니

이미 성심이 있어서 사단이 되었으니

則信은 在其中矣.」

신은 그 가운데 잇다.』

愚按,

내 생각으로는,

四端之信은 猶五行之土하여

사단의 신은 오행의 토와 같아서

無定位하고 無成名하고 無專氣하며

일정한 위치도 없고 고정된 이름도 없고, 한결같은 기도 없으며,

以水火金木ㅣ 無不待是以生者라.

수화금목이 이것을 기다려 출생하지 않는 것이 없다.

故로 土於四行에 無不在하며

그러므로 토는 사행에 있지 않은 것이 없으며

於四時에는 則寄王焉하니

사시에는 왕에 기탁하니

其理는 亦猶是也.

그 이치는 또한 이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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