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성선설(性善說) -告子와의 문답

告子章句 上

 

[2-1]

告子曰 :

[性猶湍水也,

고자가 성은 돌고 있는 물 같습니다.

決諸東方則東流, 袂諸西方則西流.

그것을 동쪽으로 트면 동쪽으로 흐르고, 그것을 서쪽으로 트면 서쪽으로 흐릅니다.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

사람의 성에 선함과 선하지 않은 것의 구분이 없는 것은

猶水之無分於東西也.]

물에 동쪽과 서쪽의 구분이 없는 거와 같습니다.” 하고 말하자,

 

[註]湍, 他端反. ○ 湍, 波流瀠回之貌也. 告子因前說而小變之, 近於揚子善惡混之說.

 

[2-2]孟子曰 : 맹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水信無分於東西. 無分於上下乎?

물에는 정말 동서의 구분도 없고 상하의 구분도 없나?

人性之善也, 猶水之就下也.

사람의 성이 선한 것은 마치 물이 아래로 내려가는 거와도 같네.

人無有不善, 水無有不下.

사람치고 선하지 않은 사람은 없고, 물치고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물은 없네.

 

[註]言水誠不分東西矣, 然豈不分上下乎? 性卽天理, 未有不善者也.

 

[2-3]

今夫水, 搏而躍之, 可使過顙;

이제 물을 쳐서 튀어오르게 하면 사람의 이마를 넘어가게 할 수 있고,

激而行之, 可使在山.

밀어서 보내면 산에라도 올라가게 할 수 있으나,

是豈水之性哉? 其勢則然也.

그것이 어찌 물의 성이겠나? 외부의 힘으로 그렇게 하는 것일세.

人之可使爲不善,

사람은 선하지 않은 짓을 하게 만들 수 있는데,

其性亦猶是也.]

그 성 역시 물의 경우와 같이 외부의 힘으로 그렇게 되는 걸세.

 

[註]夫, 音扶. 搏, 補各反. ○ 搏, 擊也. 躍, 跳也. 顙, 額也. 水之過額在山, 皆不就下也. 然其本性未嘗不就下, 但爲博激所使而逆其性耳. ○ 此章言性本善, 故順之而無不善; 本無惡, 故反之而後爲惡, 非本無定體, 而可以無所不爲也.

 

 

[3-1]

告子曰 : [生之謂性.]

고자 “ 타고 난 것을 성(性)이라고 합니다.” 하고 말씀드리자,

[註]

生, 指人物之所以知覺運動者而言.

‘생’은 사람과 동물이 지각하고 운동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

 

告子論性, 前後四章, 語雖不同, 然其大指不外乎此, 與近世佛氏所謂作用是性者吳相似.

 

[3-2]孟子曰 : 맹자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生之謂性也,

“타고 난 것을 성이라고 한다면

猶白之謂白與?]

그것은 하얀 것을 희다고 하는 거와 같은가? ”

曰 : [然.]

“그렇습니다.”

[白羽之白也, 猶白雪之白;

“흰 깃의 흰 것은 흰 눈의 흰 것과 같으며,

白雪之白, 猶白玉之白與?]

흰 눈의 흰 것은 흰 옥의 흰 것과 같은가?”

曰 : [然.]

“그렇습니다. ”

 

[註]與, 平聲. 下同. ○ 白之謂白, 猶言凡物之白者, 同謂之白, 更無差別也. 白羽以下, 孟子再問而告子曰然, 則是謂凡有生者同是一性矣.

 

[3-3]

然則犬之性,

그렇다면 개의 성은

猶牛之性;

소의 성과 같고,

牛之性, 猶人之性與?]

소의 성은 사람의 성과 같은가?

 

[註]

孟子又言若果如此, 則犬牛與人皆有知覺, 皆能運動, 其性皆無以異矣, 於是告子自知其說之非而不能對也.

 

○ 愚按 : 내[朱子] 생각에는

性者, 人之所得於天之理也;

성품이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이치이며

生者, 人之所得於天之氣也.

생(生)이란 사람이 하늘에서 얻은 기운이다.

性, 形而上者也;

성품은 형이상의 것이요

氣, 形而下者也.

기는 형이하의 것이다.

人物之生, 莫不有是性,

사람과 물건이 생길 때에 이 성품을 두지 않은 것이 없으며

亦莫不有是氣.

또한 이 기운을을 두지 않은 것이 없다.

然以氣言之,

그러나 기로서 말하면

則知覺運動,

지각과 운동은

人與物若不異也;

사람과 물건이 같지 아니하나

以理言之,

이치로써 말하면

則仁義禮智之吳

인의례지를 가지는 것을

豈物之所得而全哉?

어찌 물건이 온전히 가질 수 있겠는가?

此人之性所以無不善,

이것은 사람의 성품이 착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으로서

而爲萬物之靈也.

만물의 영장이 된 것이다.

 

[주]告子不知性之爲理, 而以所謂氣者當之, 是以杞柳湍水之喩, 食色無善無不善之說, 縱橫繆戾, 紛紜舛錯, 而此章之誤乃其本根. 所以然者, 蓋徒知知覺運動之蠢然者, 人與物同; 而不知仁義禮智之粹然者, 人與物異也. 孟子以是折之, 其義精矣.

 

 

[4-1]

告子曰 :고자가

[食色, 性也.

식과 색은 성입니다.

仁, 內也, 非外也;

인은 내재적인 것이지, 외재적인 것이 아닙니다.

義, 外也, 非內也.]

의는 외재적인 것이지 내재적인 것이 아닙니다. 하고 말하자,

 

[註]告子以人之知覺運動者爲性, 故言人之甘食悅色者卽其性. 故仁愛之心生於內, 而事物之宜由乎外. 學者但當用力於仁, 而不必求合於義也.

 

[4-2]孟子曰 : 맹자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何以謂仁內義外也?]

무엇을 가지고 인은 내재적인 것이고 의는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가?

曰 : [彼長而我長之,

저 사람이 나이가 많아서 내가 그를 나이 많은 이로 받드는 것이지

非有長於我也;

나한테 나이 많은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猶彼白而我白之,

그것은 마치 저것이 희어서 내가 그것을 희다고 여기는 것과 같습니다.

從其白於外也,

그것이 외부에서 흰 것에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故謂之外也.]

외재적인 것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註]長, 上聲, 下同.

○ 我長之, 我以彼爲長也;

내가 어른이라고 하는 것은 내가 저 사람을 어른으로 삼는 것이요,

我白之, 我以彼爲白也.

내가 희다고 하는 것은 내가 저것을 희다고 하는 것이다.

 

[은자주]이하에서는 예를 들어가며 어느 것이 내재적인 것인가, 외재적인 것인가를 따지지만 그리스의 소피스트[궤변론자] 수준이어서 공허하므로 생략한다. 주자의 주석 속에 정답이 있다. 판단의 기준은 주체의 판단에 달린 것이다. 다음 꼭지에 인의(仁義)가 내재적인 것이라는 맹자의 생각이 진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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