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연지기(浩然之氣)
-公孫丑章句 上
[2-11]
[敢問夫子惡乎長?]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마는, 선생님께서는 어느 부분을 잘 하십니까?”
曰 : [我知言, 我善養吾浩然之氣.]
“나는 남이 하는 말을 아네. 나는 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잘 기르네“
[註]惡, 平聲.
○ 公孫丑復問 孟子之不動心所以異於告子如此者,
공손추가 다시 맹자가 마음을 동하지 아니함이 고자와 다른 까닭을 물은 것이 이와 같은 것은
有何所長而能然,
어떤 일에 잘함이 있어서 능히 그러하냐고 하니,
而孟子又詳告之以其故也.
맹자께서 또 자세히 말하신 것은 그 까닭으로 하심이다.
知言者, 盡心知性,
말을 안다는 것은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알아서
於凡天下之言, 無不有以究極其理,
모든 천하의 말에그 이치를 궁구하여
而識其是非得失之所以然也.
그 옳고 그름과 얻고 잃는 그러한 까닭을 알지 못하는 것이 없다.
浩然, 盛大流行之貌.
호연은 성대하고 유행하는 모양이다.
氣, 卽所謂體之充者.
기는 이른바 몸에 충만한 것이니
本自浩然, 失養故餒,
본래 호연으오부터 기름을 잃고 주리거늘
惟孟子爲善養之以復其初也.
오직 맹자는 이것을 잘 길러서 그 처음을 회복한 것이다.
蓋惟知言, 則有以明夫道義,
오직 말만 알면 도의를 잘 밝혀서
而於天下之事無所疑;
천하 일에 의심할 바가 없고
養氣, 則有以配夫道義,
기를 기르면 도의에 부합해서
而於天下之事無所懼,
천하 일에 두려울 바가 없으니
此其所以當大任而不動心也.
이것은 그 책임을 당해서 마음을 동하지 아니하는 것이다.
告子之學,
고자의 배움은
與此正相反.
이와 정히 반대되므로
其不動心,
그 마음을 동하지 아니함이
殆亦冥然無覺,
또한 어두워서 깨닫지 못하며
悍然不顧而已爾.
모질게 돌아보지 못할 뿐이다.
[2-12][敢問何謂浩然之氣?]
“감히 여쭈어 보겠습니다마는, 무엇을 호연지기(浩然之氣)라고 하는 것입니까?”
曰 : [難言也.
“말로 설명하기는 힘드네.
[註]孟子先言知言而丑先問氣者, 承上文方論志氣而言也. 難言者, 蓋其心所獨得, 而無形聲之驗, 有未易以言語形容者. 故程子曰 : [觀此一言, 則孟子之實有是氣可知矣.]
[2-13]
其爲氣也, 至大至剛,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는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센 것인데,
以直養而無害,
그것을 곧게 구는 것으로 길러서 해(害)가 되는 것이 없으면
則塞于天地之閒.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차게 되는 것일세.
[註]至大初無限量, 至剛不可屈撓. 蓋天地之正氣, 而人得以生者, 其體吳本如是也. 惟其自反而縮, 則得其所養; 而又無所作爲以害之, 則其本體不虧而充塞無間矣. ○ 程子曰 : [天人一也, 更不分別. 浩然之氣, 乃吾氣也. 養而無害, 則塞乎天地; 一爲私意所蔽, 則欿然而餒, 卻甚小也.] 謝氏曰 : [浩然之氣, 須於心得其正時識取.] 又曰 : [浩然是無虧欠時.]
[2-14]
其爲氣也, 配義與道;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기(氣)는 정의(正義)와 정도(正道)에 병행하는 것으로,
無是, 餒也.
이것이 없으면 허탈이 오네.[주리게 된다.]
[註]餒, 奴罪反. ○ 配者, 合而有助之意. 義者, 人心之裁制. 道者, 天理之自然. 餒, 飢乏而氣不充體也. 言人能養成此氣, 則其氣合乎道義而爲之助, 使其行之勇決, 無所疑憚; 若無此氣, 則其一時所爲雖未必不出於道義, 然其體有所不充, 則亦不免於疑懼, 而不足以有爲矣.
[2-15]
是集義所生者,
그것은 정의(正義)를 모아서 생겨나는 것이지
非義襲而取之也.
정의가 밖에서 엄습해 와서 그것을 취한 것은 아닐세.
行有不慊於心, 則餒矣.
행동하는 것이 마음에 통쾌하지 않은 점이 있으면 허탈이 오는 것일세.
我故曰, 告子未嘗知義,
나는 그래서 고자(告子)는 정의를 안 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일세.
以其外之也.
그는 정의를 외재적(外在的)인 것으로 여기는 때문일세.
[註]慊, 口簟反, 又口劫反. ○ 集義, 猶言積善, 蓋欲事事皆合於義也. 襲, 掩取也, 如齊侯襲莒之襲. 言氣雖可以配乎道義, 而其養之之始, 乃由事皆合義, 自反常直, 是以無所愧怍, 而此氣自然發生於中. 非由只行一事偶合於義, 便可掩襲於外而得之也. 慊, 快也, 足也. 言所行一有不合於義, 而自反不直, 則不足於心而其體有所不充矣. 然則義豈在外哉? 告子不知此理, 乃曰仁內義外, 而不復以義爲事, 則必不能集義以生浩然之氣矣. 上文不得於言勿求於心, 卽外義之意, 詳見告子上篇.
[2-16]
必有事焉而勿正, *正, 預期也.
반드시 의(義)로운 일이 있다면 그것을 미리 예기치 말고,
心勿忘, 勿助長也.
마음을 망령되이 갖지 말고, 무리하게 잘 되게 하려고 하지 말게.
無若宋人然 :
송(宋) 나라 사람이 한 것 같이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게.
宋人有閔其苗之不長而揠之者, *揠뽑을 알.
송(宋) 나라 사람중에 자기가 심은 곡식 싹이 자라나지 않는 것을 안타까이 여겨 싹을 뽑아올린 사람이 있었네.
芒芒然歸. 謂其人曰 :
그 사람은 피곤해 하면서 집으로 돌아가 집안 사람들에게,
{今日病矣, 予助苗長矣. }
'오늘은 지쳤다. 나는 싹이 자라나는 것을 도와주었다.' 고 말했는데,
其子趨而往視之, 苗則槁矣.
그 사람의 아들이 뛰어가 싹을 보았더니 싹은 말라버렸다네.
天下之不助苗長者寡矣.
천하(天下)에는 싹이 자라나는 것을 도와주지 않는 사람은 적네.
以爲無益而舍之者, 不耘苗者也;
무익(無益)하다고 버려두는 사람은 김매어 주지 않는 것이고,
助之長者, 揠苗者也.
무리하게 잘 되게 하려는 사람은 싹을 뽑아올리는 것이니,
非徒無益, 而又害之.]
무익할 뿐만 아니라 도리어 해(害)치는 것일세.“
[註]長, 上聲. 揠, 烏八反. 舍, 上聲. ○ 必有事焉而勿正, 趙氏, 程子以七字爲句. 近世或幷下文心字讀之者亦通. 必有事焉, 有所事也, 如有事於顓臾之有事. 正, 預期也. 春秋傳曰 [戰不正勝] , 是也. 如作正心義亦同. 此與大學之所謂正心者, 語意自不同也. 此言養氣者, 必以集義爲事, 而勿預期其效. 其或未充, 則但當勿忘其所有事, 而不可作爲以助其長, 乃集義養氣之節度也. 閔, 憂也. 揠, 拔也. 芒芒, 無知之貌. 其人, 家人也. 病, 疲倦也. 舍之不耘者, 忘其所有事. 揠而助之長者, 正之不得, 而妄有作爲者也. 然不耘則失養而已, 揠則反以害之. 無是二者, 則氣得其養而無所害矣. 如告子不能集義, 而欲强制其心, 則必不能免於正助之病. 其於所謂浩然者, 蓋不惟不善養, 而又反害之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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