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사구시학자[고증학자] 추사 김정희 (1786-1856)
세한도(歲寒圖)
-유자효
뼈가 시리다
넋도 벗어나지 못하는
고도의 위리안치
찾는 사람 없으니
고여 있고
흐르지 않는
절대 고독의 시간
원수 같은 사람이 그립다
누굴 미워라도 해야 살겠다
무얼 찾아냈는지
까마귀 한 쌍이 진종일 울어
금부도사 행차가 당도할지 모르겠다
삶은 어차피
한바탕 꿈이라고 치부해도
귓가에 스치는 금관조복의 쓸림 소리
아내의 보드라운 살결 내음새
아이들의 자지러진 울음소리가
끝내 잊히지 않는 지독한 형벌
무슨 겨울이 눈도 없는가
내일 없는 적소에
무릎 꿇고 앉으니
아직도 버리지 못했구나
질긴 목숨의 끈
소나무는 추위에 더욱 푸르니
붓을 들어 허망한 꿈을 그린다
아래창에 세한도 발문의 번역이 있네요,
http://blog.naver.com/bhjang3/140036533615
http://blog.naver.com/kuamdukbo/120021823363
"작년(1943)에 <만학집>(桂馥, 淸)과 <대운산방문고>(渾敬, 淸) 두 책을 부쳐왔고, 올해에 다시 <황조경세문편>(藕畊)을 부쳐왔으니, 그것들은 모두 세상에 항상 있는 것이 아니고, 천만리 멀리서 사서, 여러 해 걸려 얻은 것이니,한 번에 이룬 일이 아니다."
제주도에 위리안치된 자신에게 귀중본 3권을 부쳐와 역관 이상적의 변한없는 사귐의 정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 이상적은 국내는 물론, 중국 등지로 다니며 여기에 계속 발문을 받아 지금은 위당 정인보 선생의 발문까지 덧붙여져 작품은 두루말이가 되었고, 국보180호로 지정되었다.
유자효님 홈피
http://blog.naver.com/hhs2166/30008222737
[세한도 및 완당이 이상적에게 쓴 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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