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관안열전 /사기 권62

- 관중(管仲) ⁃ 안영(晏嬰) 열전

2-2.안영(晏嬰) 열전

晏平仲嬰者,萊之夷維人也。〔一〕

안평중 영은 내국 이유 지방 사람이었다.

事齊靈公、莊公、景公〔二〕,

以節儉力行重於齊。

제나라 영공․장공․경공을 섬기고

제나라에서 절약과 검소함으로 힘써 행하였다.

既相齊,食不重肉,妾不衣帛。

其在朝,君語及之,即危言;〔三〕

제나라의 제상이 되어서는 식사에

고기 반찬을 두 가지 이상 먹지 않았고

아내에게는 비단옷을 입히지 않았고

조정에서는 임금의 묻는 말에 나아가

바른 말로 대답하였다.

語不及之,即危行。〔四〕

國有道,即順命;

無道,即衡命。〔五〕以此三世顯名於諸侯。

말로 묻지 않으면 스스로 조심해서 행동하였다.

나라에 도가 있으면 임금의 명에 따르고

도가 없으면 명령을 잘 가누었다.

이 때문에 삼대에 걸쳐 제후 사이에서 이름을 드러냈다.

越石父賢,在縲紲中。〔一〕

晏子出,遭之塗,解左驂贖之,載歸。

월석부는 어질었으나

죄를 범하여 죄수들 속에 있었다.

안자가 외출하여 길에서 그를 만나

말을 풀어 그의 죄값을 치루고 싣고 돌아왔다.

弗謝,入閨。

久之,越石父請絕。

晏子戄然,〔二〕攝衣冠謝曰:

그러나 감사의 인사도 하지 않고 내실로 들어갔다

한참 시간이 지나갔다 월석부가 절교하기를 청하니

안자가 놀라서 의관을 바루어 입고 사과하기를,

「嬰雖不仁,免子於厄,

何子求絕之速也?」

“나 안영이 비록 어질지는 못해도

그대를 곤경에서 구해주었는데

그대는 절교를 요구함이 이렇게 빠르니 어찌된 일인가?” 하니,

石父曰:

「不然。吾聞君子詘於不知己 而信於知己者。〔三〕

方吾在縲紲中,彼不知我也。

夫子既已感寤而贖我,是知己;

知己而無禮,固不如在縲紲之中。」

석부가 이르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군자는 자기를 몰라주는 사람에게는 굽히나

나를 알아주는 사람에게는 자기를 알아주리라 믿는다’고 하였으니

내가 죄수가 되어 있는 동안

나를 죄준 사람은 나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선생이 나를 풀어 준 것은

곧 나를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기로서 예가 없다면 굳이 그대로 죄수로 있는 것만 못합니다.”하니

晏子於是延入為上客。

안자는 이에 불러들여 상객으로 삼았다.

晏子為齊相,出,其御之妻從門閒而闚其夫。

안자가 제나라의 재상이 되어 외출하려는데

모시는 하인의 아내가 문틈으로 자기 남편을 엿보았다.

其夫為相御,擁大蓋,

策駟馬,意氣揚揚甚自得也。

남편은 재상의 하인이므로 큰 일산을 바쳐들고

사두마를 책찍질하며 의기양양하여

매우 흐뭇한 얼굴이었다.

既而歸,其妻請去。夫問其故。

얼마 뒤에 남편이 돌아오자

그의 아내가 이혼하여 떠나기를 청하니

남편이 그 까닭을 물었다.

妻曰:

「晏子長不滿六尺,身相齊國,名顯諸侯。

아내가 말했다.

“안자는 키가 육척이 다 못되는데

그 몸은 제나라의 재상으로서

이름은 제후에게 날리고 있습니다.

今者妾觀其出,志念深矣,

常有以自下者。

그러나 지금 제가 외출하는 것을 보니

뜻과 생각이 깊었고

항상 스스로 낮추는 태도가 있었습니다.

今子長八尺,乃為人僕御,

然子之意自以為足,妾是以求去也。」

그런데 당신은 신장이 팔 척인데도

남의 말부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당신의 마음은 스스로 만족한 모양이었습니다

제는 이러한 이유로 이혼을 요구합니다.”

其後夫自抑損。

晏子怪而問之,御以實對。

晏子薦以為大夫。〔一〕

그 후로 남편은 스스로 마음을 눌렀다.

안자가 이상히 여기고 물으니

하인은 사실대로 대답했다

안자는 그를 대부로 삼았다.

太史公曰:

태사공은 말한다.

[주]관중에 대한 사평은 앞의 <관중열전>에서 처리하였음.

方晏子伏莊公尸哭之,成禮然後去,〔一〕

豈所謂「見義不為無勇」者邪?

안자는 제나라의 장공*의 시체 앞에서 엎드려 곡하고

예를 하였는데 예를 마친 다음에는 그대로 가버렸으니

이것이 이른바 ‘의를 보고도 행하지 않은 비겁한 사람’이라고 하는 건가?

*제나라의 장공은 반역한 신하에게 죽음을 당함.

至其諫說,犯君之顏,

此所謂「進思盡忠,退思補過」者哉!

그러나 그가 간언하여 말함에 이르러서는

임금의 얼굴빛을 범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나아가서는 충성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

물러나서는 허물을 기울 것을 생각한다.’는 것인가?

假令晏子而在,

余雖為之執鞭,所忻慕焉。〔二〕

가령 안자가 오늘날 살아있다고 하면

나는 비록 그를 위해 말채찍을 잡아도

그 일은 내가 기뻐하고 흠모하는 바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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