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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광한루, 판소리하는 박동진(인간문화재)
-판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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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창본/ 사랑가 대목
<진양조>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지.
만첩청산(萬疊靑山) 늙은 범이 살찐 암캐를 물어다 놓고
이는 다 담쑥 빠져 먹들 못허고 으르릉 아앙 넘노난 듯
단산봉황(丹山鳳凰)이 죽실(竹實)을 몰고 오동(梧桐)속의 넘노난 듯
구곡청학(九曲靑鶴)이 난초를 물고 송백(松柏)간의 넘노난 듯
북해 흑룡이 여의주를 물고 채운 간의 넘노난 듯
내 사랑 내 알뜰 내 간간이지야 오호 둥둥 늬가 내 사랑이지야
목난무변 수여천(木欄無邊 水如天)의 창해같이 깊은 사랑
사모친 정 달밝은 데 무 산천봉(巫山天峯) 완월(玩月) 사랑
생전 사랑이 이리커니 사후기약이 없을소냐!
너 는 죽어 꽃이 되돼 벽도 홍삼춘화가 되고
나도 죽어 범나비 되야
춘삼월 호시절 의 네 꽃송이를 내가 담쑥 안고
너울너울 춤추거든 늬가 나인 줄만 알려무나
'화로(花老)하면 접불래(蝶不來)라
나비 새꽃 찾어가니 꽃 되기도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것이 있다.
너는 죽어 종로인경이 되고 나도 죽어 인경마치가 되 어
밤이면 이십팔수 낮이면 삼십삼천 그저 뎅치거들랑
늬가 나인줄 알려무나.
'인경 되기도 내사 싫소'
그러면 죽어 될 거 있다
너는 죽어서 글자가 되돼
따지따곤 그느름 안해처 계집 녀가 글자가 되고
나도 죽어 글자가 되돼
하날 천 하날 건 날일 별냥 지애비 부
사나이 남 아들 자짜 글자가 되어
계집녀 변에 똑같이 붙어서서
좋을 호(好)자로 만 놀아 보자.
<아니리>
오늘같이 즐거운 날 사후 말씀만 하시나이까?
그럼 업고도 놀고 정담도 하여 보자.
<중중모리>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사랑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사랑이로구나 내 사랑이 야
이이이 내 사랑이로다 아마도 내 사랑아
네가 무엇을 먹을 랴느냐
둥글둥글 수박 웃봉지 떼띠리고
강능 백청(江陵白淸)을 다르르~ 부어
씰랑 발라 버리고 붉 은 점 흡벅 떠
반간진수(半間眞水)로 먹으랴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소
그러면 무엇을 먹으랴느냐
당동지(짜리몽땅) 지루지(길쭉한) 허니 외가지 단참외 먹으랴 느냐
아니 그것도 나는 실헝
아마도 내 사랑아 포도를 주랴 앵도를 주랴
귤병(橘餠)사탕의 외화당을 주랴
아마도 내 사랑
시금털털 개살구 작은 이 도령 스느 디 먹으랴느냐
저리 가거라 뒷태를 보자
이리 오너라 앞태를 보자
아장아장 걸러아 걷는 태를 보자
빵긋 웃어라 잇속을 보자 아마도 내 사랑아
<아니리>
"이 얘 춘향아 나도 너를 업었으니 너도 날 좀 업어다고 "
"도련님은 나를 가벼워 업었지만 나는 무거워 어찌 업어요."
"내가 너를 무겁게 업어 달라느냐?
내 앙팔을 네 어깨에 얹고 징검징검 걸어 다 니면
그 가운데 좋은 일이 있지야"
춘향이도 아조 파급(破怯)이 되어 낭군짜로 업고 노난디,
<중중모리>
둥둥둥 내 낭군 오호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을 업고 노니 좋을 호자가 절로나
부용 작약 모란화 탐화봉접(探花蜂蝶)이 좋을시고
소상동정(瀟湘洞庭) 칠백리 일생 보아도 좋을 호로구나
둥둥둥둥 오호 둥둥 내 낭군
도련님이 좋아라고
"이 얘 춘향아 말 들어라 너와 나와 유정허니 정자노래를 들어라 !
담담장강수 (淡淡長江水) 유유원객정(悠悠遠客情)
하교불상송(河橋不相頌)호니 강수원함정(江樹遠含情)
송군남포(送君南浦) 불승정(不勝情)
무인불견(無人不見) 송아정(送我情)
하남태수(河南太守) 의구정(依舊情)
삼태육경(三台六卿)의 백관조정(百官朝庭)
소 지원정(消紙寃情) 주어 인정
네 마음 일편단정(一片丹情) 내 마음 원형이정(元亨利貞)
양인심정(兩人心情)이 탁정(托情) 타가 만일 파정(罷情)이 되거드면
복통절정 (腹痛絶情) 걱정이 되니
진정으로 완정(玩情:정을 나누다) 허잔 그 정(情)자 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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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가 비교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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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中 춘향모 기뻐는 모습
김소희
춘향가 중 춘향모 기뻐 노는 모습 - 김소희
<아니리>
그때여 춘향모난 사위가 어사된 줄도 알고
춘향이가 옥중에서 살아난 것도 알았건만
간밤에 사위를 너무 괄시한 간암이 있어 염치없어 못 들어가고
삼문 밖에서 눈치만 보다 춘향 입에서 어머니 소리가 나니
옳제, 인자 되?다 허고 떠들고 들오난디,
<자진모리>
"어데 가야. 여기 있다. 도사령아 큰문 잡어라. 어사 장모님 행차허신다.
열녀춘향 누가 낳았나? 말도 마소. 내가 낳았네.
장비야 배 다칠라. 열녀 춘향 난 배로다.
네 요놈들 오늘도 삼문깐이 억셀테냐?
<중중모리>
얼씨구나 좋을씨구 절씨구나 좋을씨구.
풍신이 저렇거든 보국충신이 안될까. 어제 저녁 오셨을 제 어산줄은 알었으나
남이 알까 염려가 되어 천기누설(天機漏泄)을 막느라고 너머 괄세허였더니 속모르고 노여웠지?
내 눈치가 뉘 눈치라 그만헌 일을 모를까.
얼씨구나 내딸이야 위에서 부신 물이 발치까지 내린다고 내 속에서 너 낳거든 만고열녀가 아니 되겠느냐.
얼씨구나 좋을씨구. 절로 늙은 고목 끝에 시절연화가 피였네.
불중생남 생남녀(不重生男 生重女) 날로 두고 이름이로구나.
지화자 좋을시구. 남원부중 사람들 아들 낳기 원치 말고 춘향 같은 딸을 나어 곱게곱게 잘 길러서
서울사람이 오거들랑 묻지 말고 사위 삼소.
얼씨구나 절씨구야. 수수광풍(誰水狂風) 적벽강 동남풍이 불었네.
궁뎅이를 두었다가 논을 살까 밭을 살까. 흔들대로만 흔들어 보세.
얼씨구나 절씨구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좋네 얼씨구나 좋을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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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中 어사출도 대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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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향가 중 어사 출도 대목 - 김소희
<자진모리> 동헌이 들썩들썩. 각청이 뒤누을제 "본부수리 각창색(本部首吏各倉色:본청 관아의 아전 우두머리와 각 창고지기) 진휼감색(賑恤監色:흉년에 가난한 백성을 도와주는 직책) 착하뇌수(捉下牢囚:감옥에 가둠)허고 거행형리 성명을 보한 연후 삼행수 부르고 삼공형을 불러라. 위선(爲先) 고량(庫粮)을 신칙(申飭:알아듣게 타일르고)하고 동헌에 수례차(受禮次)로 감색을 차정(次定)하라 공형을 불러서 각고하기(各庫下記)재촉 도서원(都書員)을 불러서 결총(結總)이 옳으냐. 전대동색(錢貸同色) 불러 수미가(需米價) 줄이고 군색을 불러서 군목가(軍牧價) 감허고 육직(肉直)이 불러서 큰소를 잽히고 공방을 불러서 음식을 단속 수노(首奴)를 불러서 거회(巨會)도 신칙 사정이 불러서 옥쇄를 단속 예방을 불러 공인을 단속 행수를 불러 기생을 단속하라!" 그저 우군우군 남원성중이 뒤넘는디 좌상의 수령네는 혼불부신(魂不付身)하야 서로 귀에 대고 속작속작 남원은 절단이요. 우리가 여기 있다가는 서리맞기 정녕하니 곧 떠납시다 .운봉이 일어서며 "여보 본관장 나는 떠나야겠소" 본관이 겁을 내며 운봉을 부여잡고 "조금만 더 지체하옵시오." "아니요. 나는 오날이 우리 장모님 기고일이라 불참하면 큰 야단이 날 것이니 곧 떠나야겠소." 곡성이 일어서며 "나도 떠나야겠소." "아니 곡성은 또 웬일이시오" "나는 초악(疾)이 들어 오늘이 직(첫)날이라 어찌 떨었든지 시방 떠나야겠소." 그때여 어사또는 기지개를 불끈 "예이 잘 먹었다. 여보 본관사또. 잘 얻어먹고 잘 놀고 잘 가오마는 선뜻허니 낙흥(落興)이요." 본관이 화를 내여 "잘 가든지 마든지 허제 분유헌 통에 쉰사라니 그럴 일이요." "우리 인연있으면 또 만납시다." 어사또 일어서며 좌우를 살펴보니 청패역졸(靑牌驛卒) 수십 명이 구경꾼 같이 드문 듬성 늘어서 어사또 눈치를 살필 적의 청패역졸 바라보고 뜰아래로 내려서며 눈 한 번 꿈쩍 발 한 번 툭 구르고 부채짓 까닥허니 사면의 역졸들이 해같은 마패를 달 같이 들어메고 달 같은 마패를 해 같이 들어메고 사면에서 우루루루 삼문을 후닥딱! "암행어사 출두야. 출두야. 암행어사 출두허옵신다!" 두세 번 외는 소리 하날이 답숙 무너지고 땅이 툭 꺼지난 듯 백일벽력(白日霹靂)이 진동허고 여름날이 불이 붙어 가삼이 다 타는구나. 각읍수령이 겁을 내여 탕건 (宕巾)바람 보선발로 대숲으로 달아나며 "통인아 공사궤(公事櫃) 급창아 탕건 줏어라" 대도집어 내던지고 병부 입으로 물고 힐근 실근 달아날 제 본관이 겁을 내어 골방으로 달아나며 통인의 목을 부여안고 "날 살려라 통인아 날 살려라" 혼불부신이 될 적의 역졸이 장난하다 이방 딱 공방 형방 후닥딱 "아이고 아이고, 나는 삼대독신이요. 살려주오. 어따 이 몹쓸 아전놈들아. 좋은 벼 슬은 저희가 다 허고 천하 몹쓸 공방시켜 이 형벌이 웬일이냐!" 공형 아전 갓철대가 부러지고 직령동이 떠나가고 관청색은 발로 채여 발목 삐고 팔 상헌 채 허둥지둥 달어날 제 불쌍하다 관노사령 눈 빠지고 코 떨어지고 귀 떨어지고 덜미 치여 엎더지고 상투 지고 달아나며 "난리났네!" 깨지나니 북 장고요. 둥구나니 술병이라. 춤추든 기생들은 팔 벌린 채 달어나고 관비는 밥상 잃고 물통이를 들어오며 "사또님 세수 잡수시오." 공방은 자리 잃고 멍석 말아 옆에 끼고 멍석인 줄은 모르고 "어따 이 제기럴 자리가 어이 이리 무거우냐." 사령은 나발 잃고 주먹 쥐고 "홍앵홍앵" 운봉은 넋을 잃고 말을 거꾸로 타고 가며 "어따 이 놈의 말이 운봉으로는 아니 가고 남원성중으로만 부두둥 부두둥 들어가니 암행어사가 축천축지법(縮天縮地法)을 허나 부다." "훤화(喧譁)금 하랍신다." "쉬 -이 " 어사또 동헌에 좌정하시고 대안형리 불러 각각 죄인 경중 헤아려 처결 방송하신 후 "옥죄인 춘향 올려라!" 영이 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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