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회명부(會名部)
畜生者。如婆沙論中釋。
축생이란 『바사론(婆沙論)』의 해석과 같다.
生謂眾生。畜謂畜養。
謂彼橫行。稟性愚癡。
不能自立。為他畜養。
故名畜生。
"생(生)은 중생을 말함이요 축(畜)은 기름[畜養]을 말함이니,
이른바 기어다니면서 성질이 미련하고
스스로 서지 못하며, 남에게 길러지므로
축생이라 이름한다.
問曰。若以畜養名畜生者。
如諸龍水陸空行。
豈可為人所養名為畜生耶。
만일 길러지는 것을 축생이라 한다면,
저 용과 같은 것은 물과 육지와 공중으로 다니는데,
어찌 사람에게 길러지는 것을 축생이라 하겠는가?
答曰。養者義寬。具滿人間及以六天。
不養者處狹。唯在人中山野澤內。
기른다는 것은 그 뜻이 넓어
인간 세상과 6천(天)이 다 포함된다.
길러지지 않는 것은 그 장소가 좁아
오직 인간의 산과 들과 늪의 속뿐이다.
又古昔諸龍亦為人養。具在文史。
今從畜養偏多。故名畜生。
또 용도 옛날에는 사람에게 길러졌다는 사실이
역사책에 자세히 적혀 있다.
지금은 길러지는 것이 일방적으로 많음을 따라
축생이라 이름한 것이다."
又立世論云。
畜生梵名底(都履反*)栗車。由因諂曲業故。
於中受生故。
또 『입세론(立世論)』에서는
"축생은 범어로 지율거(底栗車)라 하나니,
아첨하고 간사한 업 때문에
거기서 생을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고,
復說。此道眾生 多覆身行。
故說名底栗車。
또 "이 세계 중생들은
대개 몸을 엎드려 다니므로
지율거라 이름한다"고 하였다.
[참고]
(都履反*): 反切로 ‘디’로 읽으라는 발음표기법.
반절은 일종의 발음부호로 두 개의 한자 다음에 ‘反’자를 붙인다.
첫 글자는 聲[국어의 초성], 두 번째 글자는 韻[국어의 중성+종성 음가에 해당함]으로
발음하라는 뜻임.
반절 표기법은후한 때 발생한 것으로 한자 사전에서는 사성 표기를 첨가하여 지금까지 사용함.
그래서 훈민정음 창제 반대론자들은 훈민정음을 ‘反切二十七’자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