二、自然

自然是大道運化萬物的過程。

자연은 大道가 만물을 운전하여 변화시키는 과정이다.

大道生化萬物,不假外力,自己如此,故謂自然。

大道는 만물을 생성해도 외력(外力)을 빌리지 않고 자체로 생성되므로 자연이라 한다.

道是整個 世界,說它「大」,「其大無外」,說它「小」,「其小無內」,但總是一體,它就是它自己, 獨立無朋,「獨立而不改」。

各種物質現象,都按一定的規律生生滅滅而發展。

각종 물질 현상은 모두 일정한 규율에 따라 생멸하여 발전한다.

日中則昃,月滿自虧,春生夏長,秋收冬藏,魚在水中游,獸在山中跑,鳥在空中飛。

해가 중천에 뜨면 기울고, 달이 차면 스스로 이지러지고, 봄에 싹이 트면 여름에는 성장하고, 가을에는 수확하여 겨울에 저장하며, 물고기는 물에서 헤엄치고, 짐승들은 산속을 뛰며, 새는 공중에서 난다.

「民食芻豢,麋鹿食 薦,蝍蛆甘帶,鴟鴉耆鼠。」

種瓜得瓜,種豆得豆,心地動善機,結福果,動惡機,結禍果 等,均自然也,皆不可用自己的主觀意志發號施令改變和派使。

오이를 파종하면 외를 얻고, 콩 심으면 콩을 딴다. 마음밭에 선기(善機)를 작동하면  복의 열매를 결실하고, 악한 생각을 작동하면 재앙을 초래하게 되는 것 등은 균일한 자연 현상이다. 모든 것은 자기의 주관적인 의지로 가치 기준을 변경하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虛無是大道的本體常態,一切形象世界都是從虛無中化生出來的,最後仍歸於虛無。

허무는 大道의 정체이고, 모든 형상의 세계는 허무에서 태어나 결국 허무로 돌아간다.

"大道"는 '우주의 기원과 본질'을 의미하며 진리, 원리, 원칙, 법률 등으로 확장된다

「實」、「有」只是大道在局部空間中暫時的變態。

'실', '유'는 大道의 국지적인 공간에서의 잠시 동안의 변화한 모습일 뿐이다.

虛無者不受時間空間限制,實有者有形有象,有始有終而不能常住。

허무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형상을 갖추며,시작과 끝이 있어 영원히 그 상태를 유지할 수는 없다.

虛無者正以其虛無而蘊含有無限的生發可能性。

허무는 허무 자체가 大道의 정체여서, 허무한 것은 그 허무함을 온축 함유하여 무한한 발생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모든 형상의 세계는 허무에서 태어나 결국 허무로 돌아간다.

허무한 것은 시간의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실제하는 것들은 유종의 유종의 미를 거두어 영원히 살 수 없다.]

 

道教經典中對道有 這樣的描述:

도교 경전에는 도에 대한 이런 묘사와 기술이 있다. 

「是有非有,是無非無,是色不色,真空不空。」

존재하는 것은 실체가 아니다. 허무는 허무가 아니다.

실상처럼 보이지만 그 본질은 아니다. 참다운 허무는 허무가 아니다.

「大道洞玄虛。」

大道는 무한한 허무와 통한다.

「虛無之妙道。」

허무의 오묘한 大道.

本經內對道體的描述是:「視之不見名曰夷,聽之不聞名曰希,搏之不得名曰微。此三 者,不可致詰,故混而為一。其上不皦,其下不昧,繩繩不可名,復歸於無物。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是謂惚恍。迎之不見其首,隨之不見其後。」

「夫唯大,故似不肖。若肖,久矣, 其細也夫。」

意即道雖大,它沒有具體的形象,若有具體的形象,那就把道說得細小了。

 

 

/164

釋「道」的十大特徵 道的特徵頗多,其中有十個主要方面,現分述於下:

一、虛無

虛無是大道的本體常態,一切形象世界都是從虛無中化生出來的,最後仍歸於虛無。 「實」、「有」只是大道在局部空間中暫時的變態。虛無者不受時間空間限制,實有者有形有 象,有始有終而不能常住。虛無者正以其虛無而蘊含有無限的生發可能性。道教經典中對道有 這樣的描述:「是有非有,是無非無,是色不色,真空不空。」「大道洞玄虛。」「虛無之妙 道。」本經內對道體的描述是:「視之不見名曰夷,聽之不聞名曰希,搏之不得名曰微。此三 者,不可致詰,故混而為一。其上不皦,其下不昧,繩繩不可名,復歸於無物。是謂無狀之狀, 無物之象。是謂惚恍。迎之不見其首,隨之不見其後。」「夫唯大,故似不肖。若肖,久矣, 其細也夫。」意即道雖大,它沒有具體的形象,若有具體的形象,那就把道說得細小了。

 

/165

二、自然

自然是大道運化萬物的過程。大道生化萬物,不假外力,自己如此,故謂自然。道是整個 世界,說它「大」,「其大無外」,說它「小」,「其小無內」,但總是一體,它就是它自己, 獨立無朋,「獨立而不改」。各種物質現象,都按一定的規律生生滅滅而發展。日中則昃,月 滿自虧,春生夏長,秋收冬藏,魚在水中游,獸在山中跑,鳥在空中飛。「民食芻豢,麋鹿食 薦,蝍蛆甘帶,鴟鴉耆鼠。」種瓜得瓜,種豆得豆,心地動善機,結福果,動惡機,結禍果 等,均自然也,皆不可用自己的主觀意志發號施令改變和派使。

三、清靜

清靜者無中生有,靜中生動,故清靜者是大道的本性,是萬物的本始和歸宿,也是對修道 者的最高要求,故道教經典中往往見到「常清常靜」、「清靜真一,不二法門」、「真心清靜道 為宗」等對道性的命名。《莊子.天道》中說:「聖人之靜也,非曰靜也善,故靜也。萬物無 足以鐃心者,故靜也。水靜則明燭鬚眉,平中準,大匠取法焉。水靜猶明,而況精神。聖人之 心靜乎,天地之鑑也,萬物之鏡也!夫虛靜恬淡,寂漠無為者,天地之平而道德之至。故帝王 聖人休焉。」《文子纘義》中說:「天清地靜故能長久,聖人以清靜為治者法天地也,心清則 內合乎道,體靜則外同乎人,是以不出戶而化行。」以上均是對道清靜的本性的闡述。

 

/166

四、無為

無為是大道之性能,自然之功用,順物之性,附物之情,因任自然,依從着事物固有的規 律輔之以自然,而不是強作妄為之意。這和背理徇私,僥幸造次,故意作孽,節外生枝,妄 生事端的隨心所欲、任意所為截然不同。「無為」並不是一無所為或者無所作為,更不是消極 的、厭世的、不主張發揮人的主觀能動性的,而是大有作為,大有成功,誰也比不上的大為。 老子在本經中將此無為而有大為這一命旨曾多次講得很透澈,如:

二十四章「自見者不明,自是者不彰,自伐者無功,自矜者不長。」

二十九章「天下神器,不可為也。為者敗之,執者失之。」

三十七章「道常無為,而無不為。」

五十七章「我無為而民自化。」

六十三章「為,無為。」

六十四章「為之於未有,治之於未亂。」

六十六章「是以聖人,欲上人,以其言下之;欲先人,以其身後之。是以處上而人不重, 處前而人不害,是以天下樂推而不厭。以其不爭,故天下莫能與之爭。」

八十一章「聖人不積。既以與人己愈有,既以與人己愈多。天之道,利而不害;聖人之道, 為而不爭。」

 

/167

《莊子.至樂》:「天無為以之清,地無為以之寧。故兩無為相合,萬物皆化。芒乎芴 乎,而無從出乎!芴乎芒乎,而無有象乎!萬物職職,皆從無為殖。故曰:天地無為也而無不 為也。」

《莊子.天道》:「夫帝王之德,以天地為宗,以道德為主,以無為為常。無為也,則用 天下而有餘;有為也,則為天下用而不足。故古之人貴夫無為也。上無為也,下亦無為也,是 下與上同德,下與上同德則不臣;……故古之王天下者,知雖落天地,不自慮也;辯雖彫萬物, 不自說也;能雖窮海內,不自為也。天不產而萬物化,地不長而萬物育,帝王無為而天下功。」

《莊子.在宥》:「故君子不得已而臨蒞天下,莫若無為。無為也,而後安其性命之情。」

以上均是對無為而無不為的闡述。由此足證老子所說的「無為」不是消極的,更不是無所 作為的,而是大有作為的。

五、純粹

純粹是獨一篤厚,純一不雜,精美無瑕,淨潔無垢,無絲毫穢污渣滓之意。道「虛」而 「大」,窈窈冥冥,混混沌沌,但那是純然一體,不雜別物,正因如此才不害其空靈妙用。宇宙 的本質不在於複雜性和多樣性,而在於純粹性、簡單性和萬能性。

 

/168

六、素樸

素樸又是道的另一層屬性。粉面、塗唇、燙髮、描眉,非素也,雕琢、刻削、異器,非樸 也。素是一切事物未經眾色彩繪渲染的本色,樸是一切器物渾全未破的原質。

七、平易

平者平夷,易者簡易。從始到終是一個過程,在這個過程中,道路是平坦寬闊的,通過的 方式是簡單易行的。從無極到有極的過程就是這樣,從有天地到生萬物的過程也是如此。《周 易.繫辭上》云:「乾以易知,坤以簡能。」天道生萬物,地道養萬物,都順應自然,不是有 為造作,看起來不搞什麼運動,但萬事萬物卻都出現了這個「平易」,體現着「無為」。人要 成道,同樣也只需要在平坦的路上隨便走就行。老子說:「大道甚夷,民甚好徑。」蓋是此意。

八、恬淡

恬淡是恬靜、清淡之意。恬靜者悠閒自在,清淡者少私寡欲。老子曰:「道之出口,淡乎 其無味。」大道的運行是至簡至易的,看起來無所事事,不急不躁,但卻「不為而成」。凡俗 過客則不然,他不知虛無清靜的妙處,酒色財氣,樂之不疲,內臟百骸不得調理,心中煩惱也 自不絕,結果一生愁苦,難得善終。

 

/169

九、柔弱

「反者,道之動。弱者,道之用。」道是柔弱為「用」的。視之不可見,聽之不可聞,搏 之不可得,空若無物,非柔弱而何?萬物既生,才有剛體,故柔弱是剛強的本根,「柔弱勝剛 強」,「天下之至柔,馳騁天下之至堅」。「堅強者死之徒,柔弱者生之徒。」剛強之物不會長 久,最終仍歸於柔弱,因為柔弱也是道的特徵。柔弱的東西包容剛強的東西,而剛強的東西無 論如何損傷不了柔弱的東西,因為它無處着力,猶如抽刀斷水水更流。

十、不爭

大道是「不爭」的,它不着意追求爭競什麼,它擁有一切,而且這一切的出現與消失的結 果都不是它「爭」,更不會有什麼東西會跟大道相爭。說淺近一些,人也是這樣。希望佔有某 些東西的人,往往不能佔有,不希望的人才會得到。你處後處下,別人才會信任,使你居前居 上。當然「不爭」還有更深的含義,還有更大的作用,那就是與道同體,無為而無不為。那時 人與道合一,什麼都不需要,而什麼都有。這種效果的得到又非常簡單,只需貫徹「不爭」二字,一爭反倒失去了。

 

「道의 十大特徵」

虛無、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4

自然、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5

清靜、三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5

無為、四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6

純粹、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7

素樸、六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8

平易、七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8

恬淡、八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8

柔弱、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9

不爭、十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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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원문해석(1장~81장)

1.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도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도가 아니고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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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道可道非常道(도가도비상도) : 도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도가 아니고

名可名非常名(명가명비상명) :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은 항구적인 이름이 아니다.

無名天地之始(무명천지지시) : 무는 천지의 시작을 일컫고

有名萬物之母(유명만물지모) : 유는 만물의 어머니를 일컫는다.

故常無欲以觀其妙(고상무욕이관기묘) : 항구적인 무로는 도의 오묘함(원리)을 보고

常有欲以觀其徼(상유욕이관기요) : 항구적인 유로는 도의 경계(형태)를 본다.

此兩者同出而異名(차양자동출이이명) : 무와 유 이 두가지는 같은 것(도)에서 나왔지만 다만 그 이름이 다를 뿐이다

同謂之玄(동위지현) : 무나 유 둘 다 도의 넓고도 깊음을 일컫는다.

玄之又玄(현지우현) : 넓디넓고 깊디깊으니

衆妙之門(중묘지문) : 모든 오묘한 것들이 드나드는 문이로다.

 

2.

天下皆知美之爲美(천하개지미지위미) : 천하가 다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斯惡已(사오이) : 이미 추한 것이다

皆知善之爲善(개지선지위선) : 천하가 다 착하다고 하는 것은

斯不善已(사불선이) : 이미 착하지 않은 것이다

故有無相生(고유무상생) : 그러므로 유와 무는 서로를 생성시키며

難易相成(난이상성) : 어려움과 쉬움은 서로를 이루어준다.

長短相較(장단상교) : 길고 짧음은 서로를 비교하고

高下相傾(고하상경) : 높고 낮음은 서로를 견준다.

音聲相和(음성상화) : 말소리와 성대의 울림은 서로 조화를 이루고

前後相隨(전후상수) : 앞과 뒤는 서로를 따른다.

是以聖人處無爲之事(시이성인처무위지사) : 따라서 성인은 무위에 처하고

行不言之敎(행불언지교) : 말하지 않는 가르침으로 행한다.

萬物作焉而不辭(만물작언이불사) : 만물을 만들고도 공치사하지 않으며

生而不有(생이불유) : 모든 것을 낳고도 소유하지 않는다.

爲而不恃(위이불시) : 일을 한 후 자랑하지 않으며

功成而弗居(공성이불거) : 공을 이룬 후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夫唯弗居(부유불거) : 머물지 않기에

是以不去(시이불거) : 자리를 잃는 일도 없다.

3.

不尙賢(불상현) : 어진 사람을 떠받들지 않으면

使民不爭(사민불쟁) : 백성들이 다투지 않는다.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구하기 어려운 물건을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

使民不爲盜(사민불위도) : 백성들이 도둑질을 하지 않는다.

不見可欲(불견가욕) : 탐욕을 멀리 하면

使民心不亂(사민심불란) : 백성들이 심란해하지 않는다.

是以聖人之治(시이성인지치) :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虛其心(허기심) : 마음은 비우고

實其腹(실기복) : 배는 든든하게 하며

弱其志(약기지) : 뜻은 약하게 하고

强其骨(강기골) : 뼈는 강하게 한다.

常使民無知無欲(상사민무지무욕) : 백성들로 하여금 지식과 욕망을 멀리하게 하고

使夫智者不敢爲也(사부지자불감위야) : 감히 지혜를 뽐내지 못하게 한다.

爲無爲則無不治(위무위칙무불치) : 무위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것이 없다.

 

4.

道沖而用之(도충이용지) : 도는 비어 있기에 그 쓰임이 있다.

或不盈(혹불영) : 혹여 가득 차지 않아도

淵兮似萬物之宗(연혜사만물지종) : 심연처럼 깊어 만물의 으뜸이 된다.

挫其銳(좌기예) : 예리한 것은 다듬어주고

解其紛(해기분) : 맺힌 것은 풀어 주고

和其光(화기광) : 눈부신 것은 은은하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마침내 먼지와 하나가 된다.

湛兮似或存(담혜사혹존) : 깊디깊은 곳에 뭔가 존재하는 듯하지만

吾不知誰之子(오불지수지자) : 나는 그 실체를 알지는 못한다.

象帝之先(상제지선) : 다만 상제보다 먼저 있음은 분명하다.

 

5.

天地不仁(천지불인) : 하늘과 땅은 무심하다.

以萬物爲芻狗(이만물위추구) : 만물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

聖人不仁(성인불인) : 성인도 무심하다.

以百姓爲芻狗(이백성위추구) : 백성들을 짚으로 만든 개로 여긴다.

天地之間(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는

其猶槖籥乎(기유탁약호) : 마치 풀무와 같다.

虛而不屈(허이불굴) : 비어 있으나 다함이 없고

動而愈出(동이유출) : 움직일수록 더욱 더 많은 것을 생성시킨다.

多言數窮(다언삭궁) : 말이 많으면 처지가 궁색해진다.

不如守中(불여수중) : 마음속에 담고 있는 것만 못하다.

 

6.

谷神不死(곡신불사) : 계곡의 신은 죽지 않는다.

是謂玄牝(시위현빈) : 그것은 넓고 깊은 여자의 자궁과 같다.

玄牝之門(현빈지문) : 넓고 깊은 여자의 자궁 문은

是謂天地根(시위천지근) : 하늘과 땅의 근원이다.

綿綿若存(면면약존) : 끊어질듯 하면서도 면면히 이어지고

用之不勤(용지불근) : 아무리 써도 다함이 없다.

 

7.

天長地久(천장지구) : 하늘은 높고 땅은 끝이 없다.

天地所以能長且久者(천지소이능장차구자) : 하늘이 높고 땅이 끝이 없는 까닭은

以其不自生(이기불자생) : 스스로를 드러내려고 굳이 애쓰지 않기 때문이다

故能長生(고능장생) : 그러기에 오래 갈 수 있는 것이다

是以聖人後其身而身先(시이성인후기신이신선) : 성인은 몸을 뒤에 두기에 앞설 수 있고

外其身而身存(외기신이신존) : 몸을 버림으로써 몸을 보존한다.

非以其無私邪(비이기무사사) : 사사로운 마음을 앞세우지 않기에

故能成其私(고능성기사) : 능히 자신을 이룰 수 있다.

 

8.

上善若水(상선약수) : 가장 훌륭한 것은 물처럼 되는 것이다

水善利萬物而不爭(수선리만물이불쟁) :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處衆人之所惡(처중인지소악) : 모두가 싫어하는 곳에 자신을 둔다.

故幾於道(고기어도) : 그러기에 물은 도에 가장 가까운 것이다

居善地(거선지) : 좋은 땅을 골라 거처로 삼고

心善淵(심선연) : 마음은 맑고 깊은 연못을 닮는다.

與善仁(여선인) : 착하고 어진 사람과 사귀고

言善信(언선신) : 말에는 신뢰가 있고

正善治(정선치) : 다스릴 때는 바르게 한다.

事善能(사선능) : 일을 할 때는 최선을 다하고

動善時(동선시) : 때를 가려 움직인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다투는 일이 없으니

故無尤(고무우) : 허물을 남기지도 않는다.

 

9.

持而盈之(지이영지) : 가졌으면서 더 채우려 하는 것은

不如其已(불여기이) : 적당할 때 멈추는 것만 못하다.

揣而銳之(췌이예지) : 충분히 날카로운데 더 벼리면

不可長保(불가장보) : 오래 보관할 수가 없게 된다.

金玉滿堂(금옥만당) : 금은보화가 집에 가득해도

莫之能守(막지능수) : 능히 이를 지키는 것만 못하다.

富貴而驕(부귀이교) : 부귀를 누리면서 교만하면

自遺其咎(자유기구) : 스스로에게 허물을 남긴다.

功遂身退(공수신퇴) : 공을 세운 후에는 몸을 물리는 것이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다.

 

10.

載營魄抱一(재영백포일) : 혼백을 몸에 실어 꼭 껴안은 채

能無離乎(능무리호) :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할 수 있겠는가?

專氣致柔(전기치유) : 기운을 오롯이 하여 부드러움에 이르러

能嬰兒乎(능영아호) : 갓난아이처럼 될 수 있겠는가?

滌除玄覽(척제현람) : 넓고 깊은 도의 거울을 씻고 닦아서

能無疵乎(능무자호) : 티끌이 하나도 없게 할 수 있겠는가?

愛民治國(애민치국) : 백성을 사랑하고 나라를 다스림에

能無知乎(능무지호) : 무지로 할 수 있겠는가?

天門開闔(천문개합) : 하늘 문을 열고 닫음에

能無雌乎(능무자호) : 암컷 없이도 그리 할 수 있겠는가?

明白四達(명백사달) : 밝은 것이 사방에 도달함에

能無爲乎(능무위호) : 무위로 그리 할 수 있겠는가?

生之畜之(생지축지) : 도는 만물을 낳고 기른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았으되 소유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일을 이루되 의지하지 않고

長而不宰(장이불재) : 널리 베풀되 지배하지 않으니

是謂玄德(시위현덕) : 이를 일컬어 넓고 깊은 덕이라 한다.

 

11.

三十輻共一(삼십폭공일) : 서른 개 바퀴살이 한 군데로 모이는데

當其無(당기무) : 가운데가 비어있기 때문에

有車之用(유차지용) : 수레의 쓸모가 있게 된다.

埏埴以爲器(연식이위기) : 흙을 빚어 그릇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가운데가 비어 있으므로

有器之用(유기지용) : 그릇의 쓸모가 있게 된다.

鑿戶牖以爲室(착호유이위실) : 창문을 뚫어 방을 만드는데

當其無(당기무) : 가운데가 비어 있기 때문에

有室之用(유실지용) : 방의 쓸모가 있게 된다.

故有之以爲利(고유지이위리) : 그러므로 있음이 이롭게 되는 것은

無之以爲用(무지이위용) : 없음이 쓸모가 있기 때문이다.

 

12.

五色令人目盲(오색령인목맹) : 오만 가지 색깔이 사람의 눈을 멀게 하고

五音令人耳聾(오음령인이롱) : 오만 가지 소리가 사람의 귀를 먹게 하고

五味令人口爽(오미령인구상) : 오만 가지 맛이 사람의 입을 상하게 한다.

馳騁畋獵令人心發狂(치빙전렵령인심발광) : 말을 달리면서 하는 사냥이 사람의 마음을 극도로 흥분시키고

難得之貨令人行妨(난득지화령인행방) : 구하기 어려운 재물이 사람의 행동을 방자하게 만든다.

是以聖人爲腹(시이성인위복) : 이런 까닭에 성인은 배(본질)를 위하되

不爲目(불위목) : 눈(비본질)을 위하지는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그러므로 저것(비본질)을 버리고 이것(본질)을 취한다.

 

13.

寵辱若驚(총욕약경) : 총애를 받아도 놀란 듯이 하고 수모를 당해도 놀란 듯이 한다.

貴大患若身(귀대환약신) : 환란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何謂寵辱若驚(하위총욕약경) : 총애를 받아도 놀란 듯이 하고 수모를 당해도 놀란 듯이 한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

寵爲下(총위하) : 총애는 윗사람에게 받는 것이므로 내가 그 아래에 있다는 뜻이다.

得之若驚(득지약경) : 윗사람의 총애를 받아도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고

失之若驚(실지약경) : 윗사람의 총애를 잃어도 나로서는 놀라운 일이다.

是謂寵辱若驚(시위총욕약경) : 이것을 일러 총욕약경이라고 한다.

何謂貴大患若身(하위귀대환약신) : 환란을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긴다 함은 무엇을 두고 하는 말인가?

吾所以有大患者(오소이유대환자) : 내가 환란을 당하는 것은

爲吾有身(위오유신) : 내가 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及吾無身(급오무신) : 나에게 몸이 없다면

吾有何患(오유하환) : 내게 무슨 환란이 있겠는가?

故貴以身爲天下(고귀이신위천하) : 그러므로 천하를 내 몸처럼 귀하게 여기는 사람에게는

若可寄天下(약가기천하) : 가히 천하를 맡길 수 있고

愛以身爲天下(애이신위천하) : 천하를 내 몸처럼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若可託天下(약가탁천하) : 천하를 맡을 자격이 있다.

 

14.

視之不見(시지불견) : 눈으로 보아도 볼 수 없는 것을

名曰夷(명왈이) : 이름 하여 이라 하고

聽之不聞(청지불문) : 귀를 기울여도 들을 수 없는 것을

名曰希(명왈희) : 이름 하여 희라 하고

搏之不得(박지불득) : 손을 내밀어도 잡을 수 없는 것을

名曰微(명왈미) : 이름 하여 미라 한다.

此三者(차삼자) : 이 세 가지(이, 희, 미)는

不可致詰(불가치힐) : 묻고 따질 수가 없으니

故混而爲一(고혼이위일) : 혼연일체가 된다.

其上不曒(기상불교) : 더 이상 밝을 수도 없고

其下不昧(기하불매) : 더 이상 어두울 수도 없다.

繩繩不可名(승승불가명) : 끝없이 이어지니 무어라 이름을 붙일 수도 없으며

復歸於無物(복귀어무물) : 결국은 무의 세계로 돌아간다.

是謂無狀之狀(시위무상지상) : 모양은 있으되 형용할 수가 없고

無物之象(무물지상) : 형체는 있으되 나타낼 수가 없으니

是謂惚恍(시위홀황) : 그저 황홀이라 일컫는다.

迎之不見其首(영지불견기수) : 앞에서 살펴봐도 그 머리를 볼 수 없고

隨之不見其後(수지불견기후) : 뒤따르면서 봐도 그 꽁지를 볼 수 없다

執古之道(집고지도) : 태고의 도를 가지고

以御今之有(이어금지유) : 오늘의 일을 살피면

能知古始(능지고시) : 태고의 시초를 알 수 있으니

是謂道紀(시위도기) : 이를 일러 도의 실마리라 한다.

 

15.

古之善爲士者(고지선위사자) : 예로부터 도를 깨달은 사람은

微妙玄通(미묘현통) : 그 통함이 지극히 오묘해서

深不可識(심불가식) : 그 깊이를 가늠할 수가 없다.

夫唯不可識(부유불가식) : 그걸 알 길이 없지만

故强爲之容(고강위지용) : 드러난 모습을 가지고 대강 형용하자면

豫焉若冬涉川(예언약동섭천) : 겨울에 강을 건너듯 신중하고

猶兮若畏四隣(유혜약외사린) : 사방의 이웃을 대하듯 조심스럽고

儼兮其若容(엄혜기약용) : 얼굴에는 엄숙함이 묻어있고

渙兮若氷之將釋(환혜약빙지장석) : 얼음이 녹는 것처럼 술술 풀리고

敦兮其若樸(돈혜기약박) : 통나무처럼 도탑고

曠兮其若谷(광혜기약곡) : 계곡처럼 확 트이고

混兮其若濁(혼혜기약탁) : 흙탕물처럼 탁하다

孰能濁以靜之徐淸(숙능탁이정지서청) : 누가 능히 탁한 것을 고요하게 하여 서서히 맑아지게 하고

孰能安以久動之徐生(숙능안이구동지서생) : 누가 능히 가만히 있던 것을 움직여 서서히 생동하게 할 수 있을까

保此道者(보차도자) : 도를 깨달은 사람은

不欲盈(불욕영) : 채우려 하지 않는다.

夫唯不盈(부유불영) : 채우려하지 않으므로

故能蔽不新成(고능폐불신성) : 옛 것을 폐하고 새로운 것을 이루려하지 않는다.

 

16.

致虛極(치허극) : 비움이 지극하면

守靜篤(수정독) : 고요하고 돈독함을 지킬 수 있다.

萬物竝作(만물병작) : 만물이 연이어 생겨나지만

吾以觀復(오이관복) : 나는 그들이 돌아가는 것을 본다.

夫物芸芸(부물예예) : 사물들이 무성하게 피어나지만

各復歸其根(각복귀기근) : 결국은 모두 자신의 뿌리로 돌아가

歸根曰靜(귀근왈정) : 고요함을 얻으니

是謂復命(시위복명) : 이를 일러 명으로 복귀한다고 한다.

復命曰常(복명왈상) : 명으로 복귀해 영원해지고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한 것을 알게 되니 곧 밝아진다.

不知常(불지상) : 영원한 것을 알지 못하면

妄作凶(망작흉) : 망령되이 흉함을 당하고

知常容(지상용) : 영원한 것을 알게 되면 너그러워지고

容乃公(용내공) : 너그러워지면 공평해 진다.

公乃王(공내왕) : 공평해지면 왕처럼 되며

王乃天(왕내천) : 왕은 곧 하늘이다.

天乃道(천내도) : 하늘은 곧 도가 되고

道乃久(도내구) : 도는 영원하니

沒身不殆(몰신불태) : 죽는 날까지 위태롭지 않게 된다.

 

17.

太上不知有之(태상부지유지) : 최상의 도는 사람들이 그 존재조차 모르는 것이고

其次親而譽之(기차친이예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송하는 것이고

其次畏之(기차외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고

其次侮之(기차모지) : 그 다음은 사람들이 멸시하는 것이다.

信不足焉(신부족언) : 믿음이 부족하면

有不信焉(유불신언) : 말을 신뢰하지 않는다.

悠兮其貴言(유혜기귀언) : 귀한 말(도)은 참으로 아득하구나.

功成事遂(공성사수) : 공을 이루고 일이 끝나면

百姓皆謂我自然(백성개위아자연) : 백성들은 자신들 스스로 그것을 성취했다고 생각한다.

 

18.

大道廢(대도폐) : 큰 도가 없어지면

有仁義(유인의) : 인의가 나타나고

慧智出(혜지출) : 지혜가 나타나면

有大僞(유대위) : 큰 위선이 있게 된다.

六親不和(육친불화) : 가족 관계가 조화롭지 못하면

有孝慈(유효자) : 효니 자니 하는 것이 있게 되고

國家昏亂(국가혼란) : 나라가 혼란하면

有忠臣(유충신) : 충신이 있게 된다.

 

19.

絶聖棄智(절성기지) : 성스러움을 끊고 지혜를 버리면

民利百倍(민리백배) : 백성들의 이로움이 백배가 된다.

絶仁棄義(절인기의) : 인을 끊고 의를 버리면

民復孝慈(민복효자) : 백성들이 효성과 자애로움을 회복할 것이다.

絶巧棄利(절교기리) : 기교를 끊고 이해관계를 버리면

盜賊無有(도적무유) : 도둑이 없어진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이위문불족) : 이 세 가지는 글로써 그 속뜻을 표현하기 어렵다.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 그러므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見素抱樸(견소포박) : 소박하게 살고

少私寡欲(소사과욕) : 사사로운 욕심을 버려라.

 

20.

絶學無憂(절학무우) : 배움을 중단하면 근심이 없어진다.

唯之與阿(유지여아) : ‘예’라는 말과 ‘응’이라는 말은

相去幾何(상거기하) : 그 차이가 얼마나 되겠는가?

善之與惡(선지여악) : 선하다는 것과 악하다는 것의

相去若何(상거약하) : 차이가 얼마이겠는가?

人之所畏(인지소외) :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不可不畏(불가불외) : 나도 두려워해야 하는가?

荒兮其未央哉(황혜기미앙재) : 참으로 허황되기 그지없다.

衆人熙熙(중인희희) : 만인이 즐거워하기를

如享太牢(여향태뢰) : 함께 소를 잡아 제사를 지내는 것처럼 하고

如春登臺(여춘등대) : 봄날에 정자에 오르는 것처럼 한다.

我獨泊兮其未兆(아독박혜기미조) : 나 홀로 멍청하여 짐작조차 하지 못하고

如嬰兒之未孩(여영아지미해) : 아직 웃을 줄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이 한다.

儽儽兮若無所歸(래래혜약무소귀) : 돌아갈 곳을 잊은 것처럼 게으름을 피우니

衆人皆有餘(중인개유여) : 다른 사람들은 모두 여유로워 보이는데

而我獨若遺(이아독약유) : 나만 홀로 남겨진 것 같다.

我愚人之心也哉(아우인지심야재) :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처럼

沌沌兮(돈돈혜) : 사리분별에 어둡다.

俗人昭昭(속인소소) : 세상 사람들 모두 밝은데

我獨昏昏(아독혼혼) : 나 홀로 아둔하고

俗人察察(속인찰찰) : 세상 사람들 모두 총명한데

我獨悶悶(아독민민) : 나 홀로 답답하다.

澹兮其若海(담혜기약해) : 바다처럼 담담하고

飂兮若無止(료혜약무지) : 그치지 않고 불어대는 바람소리 같다.

衆人皆有以(중인개유이) : 사람들 모두 뚜렷한 목적이 있는데

而我獨頑似鄙(이아독완사비) : 나 홀로 완고하고 비루해 보인다.

我獨異於人(아독이어인) : 나 홀로 사람들과 다른 까닭은

而貴食母(이귀식모) : 내가 만물을 먹이는 어머니(도)를 귀하게 여기기 때문이다.

 

21.

孔德之容(공덕지용) : 위대한 덕의 모습은

惟道是從(유도시종) : 오직 도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道之爲物(도지위물) : 도라고 하는 것은

惟恍惟惚(유황유홀) : 그저 황홀할 뿐이다.

惚兮恍兮(홀혜황혜) :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其中有象(기중유상) : 그 안에 형상이 있다

恍兮惚兮(황혜홀혜) : 황홀하기 그지없지만

其中有物(기중유물) : 그 안에 질료가 있다

窈兮冥兮(요혜명혜) : 그윽하고 어둡지만

其中有精(기중유정) : 그 안에 정밀함이 있다

其精甚眞(기정심진) : 정밀함은 지극히 참된 것으로서

其中有信(기중유신) : 그 안에는 믿음이 있다

自古及今(자고급금) : 예로부터 이제까지

其名不去(기명불거) : 그 이름이 떠난 적이 없다

以閱衆甫(이열중보) : 그로써 만물의 근원을 알아본다.

吾何以知衆甫之狀哉(오하이지중보지상재) : 내가 무엇으로 만물의 근원이 그러함을 알 수 있겠는가

以此(이차) : 바로 이 때문이다

 

22.

曲則全(곡즉전) : 휘면 온전할 수 있고

枉則直(왕즉직) : 굽으면 곧아질 수 있고

窪則盈(와즉영) : 움푹 파이면 채워지게 되고

幣則新(폐즉신) : 헐리면 새로워지고

少則得(소즉득) : 적으면 얻게 되고

多則惑(다즉혹) : 많으면 미혹을 당하게 된다.

是以聖人抱一爲天下式(시이성인포일위천하식) : 그러므로 성인은 하나(도)를 품고 천하의 모범으로 삼는다

不自見故明(불자견고명) : 도는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에 밝고

不自是故彰(불자시고창) : 스스로 옳다 하지 않기에 돋보이고

不自伐故有功(불자벌고유공) : 스스로 자랑하지 않기에 그 공을 인정받게 되고

不自矜故長(불자긍고장) : 스스로 뽐내지 않기에 오래간다.

夫唯不爭(부유불쟁) : 다투지 않기에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천하의 어떤 것도 그에 맞서지 못한다.

古之所謂曲則全者(고지소위곡즉전자) : 옛 말에 이르기를, 휘면 온전할 수 있다고 한 것이

豈虛言哉(개허언재) : 어찌 빈말이겠는가?

誠全而歸之(성전이귀지) : 성심으로 온전해지면 도로 돌아간다.

 

23.

希言自然(희언자연) : 자연은 말 수가 적다.

故飄風不終朝(고표풍불종조) : 회오리바람도 아침 내내 불지는 않고

驟雨不終日(취우불종일) : 소낙비도 하루 종일 내리지는 않는다.

孰爲此者(숙위차자) : 누가 이런 일을 주관하는가?

天地(천지) : 천지다.

天地尙不能久(천지상불능구) : 천지라도 이런 일은 오래 할 수가 없는데

而況於人乎(이황어인호) : 하물며 사람이겠는가?

故從事於道者(고종사어도자) : 일을 도모하는 사람은 도를 따르며

道者同於道(도자동어도) : 도는 도로써 하나가 되고

德者同於德(덕자동어덕) : 덕은 덕으로써 하나가 된다.

失者同於失(실자동어실) : 잃음을 따르는 사람은 잃음과 하나가 된다.

同於道者(동어도자) : 도와 하나가 된 사람

道亦樂得之(도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德者(동어덕자) : 덕과 하나가 된 사람

德亦樂得之(덕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하고

同於失者(동어실자) : 잃음에서 하나가 된 사람

失亦樂得之(실역락득지) : 역시 그를 얻었음을 기뻐한다.

信不足焉有不信焉(신불족언유불신언) : 신의가 모자라면 불신이 따르게 마련이다

 

24.

企者不立(기자불립) : 까치발로 서면 제대로 서있을 수 없고

跨者不行(과자불행) : 보폭을 너무 크게 하면 제대로 걸을 수 없다

自見者不明(자견자불명) : 스스로를 드러내려는 사람은 밝지 않고

自是者不彰(자시자불창) : 스스로를 내세우는 사람은 도드라지지 않는다.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 스스로 자랑하는 사람은 그 공로를 인정받지 못하고

自矜者不長(자긍자불장) : 스스로 으스대는 사람은 공이 오래가지 않는다.

其在道也(기재도야) : 도의 입장에서 보면

曰餘食贅行(왈여식췌행) : 이런 일은 먹다 남은 밥이나 군더더기 행동으로

物或惡之(물혹악지) : 모두가 싫어하는 것이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를 깨우친 사람은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25.

有物混成(유물혼성) : 실체는 있지만 뒤엉켜 있고

先天地生(선천지생) : 천지보다 먼저 있었고

寂兮寥兮(적혜요혜) : 소리도 없고 형체도 없고

獨立不改(독립불개) : 변함없이 홀로 존재하고

周行而不殆(주행이불태) : 두루 다니지만 위태롭지 않아

可以爲天下母(가이위천하모) : 가히 천하의 어머니라 할 수 있는 것,

吾不知其名(오불지기명) : 나는 그 이름을 모른다.

字之曰道(자지왈도) : 그저 도라고 부른다.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 구태여 명명한다면 크다고 하겠다.

大曰逝(대왈서) : 크기 때문에 서서히 뻗어나가고

逝曰遠(서왈원) : 서서히 뻗어나가 멀어지고

遠曰反(원왈반) : 멀어지면 되돌온다.

故道大(고도대) : 그러므로 도도 크고

天大(천대) : 하늘도 크고

地大(지대) : 땅도 크고

王亦大(왕역대) : 임금도 크다

域中有四大(역중유사대) : 세상에는 네 가지 큰 것이 있는데

而王居其一焉(이왕거기일언) : 사람도 그 가운데 하나이다

人法地(인법지) : 사람은 땅을 법으로 삼고

地法天(지법천) : 땅은 하늘을 법으로 삼고

天法道(천법도) : 하늘은 도를 법으로 삼고

道法自然(도법자연) : 도는 자연을 법으로 삼는다.

 

26.

重爲輕根(중위경근) : 무거움은 가벼움의 뿌리이고

靜爲躁君(정위조군) : 고요함은 조급함의 군주이다.

是以聖人終日行(시이성인종일행) : 그러므로 성인은 하루 종일 다닐지라도

不離輜重(불리치중) : 짐수레를 떠나지 않는다.

雖有榮觀(수유영관) : 화려한 경관이 있을지라도

燕處超然(연처초연) : 초연함을 잃지 않는다.

柰何萬乘之主(내하만승지주) : 만승지국의 군주가

而以身輕天下(이이신경천하) : 어찌 자기 몸을 가볍게 놀릴 수 있겠는가

輕則失本(경즉실본) : 가벼우면 근본을 잃게 되고

躁則失君(조즉실군) : 조급하면 군주의 자리를 잃는다.

 

27.

善行無轍迹(선행무철적) : 잘 걷는 사람은 흔적을 남기지 않고

善言無瑕謫(선언무하적) : 훌륭한 말에는 흠이 없으며

善數不用籌策(선수불용주책) : 셈을 잘하는 사람은 계산기를 쓰지 않는다.

善閉無關楗而不可開(선폐무관건이불가개) : 잘 닫힌 문은 빗장을 걸어놓지 않아도 열 수 없고

善結無繩約而不可解(선결무승약이불가해) : 잘 된 매듭은 꽉 졸라매지 않아도 풀 수 없다.

是以聖人常善求人(시이성인상선구인) : 그러므로 성인은 언제나 사람을 잘 구하고

故無棄人(고무기인) : 아무도 버리지 않는다.

常善救物(상선구물) : 물건을 잘 구하고

故無棄物(고무기물) : 아무것도 버리지 않는다.

是謂襲明(시위습명) : 이를 일러 습명이라 한다.

故善人者(고선인자) : 그러므로 선한 사람은

不善人之師(불선인지사) : 선하지 못한 사람의 스승이요

不善人者(불선인자) : 선하지 못한 사람은

善人之資(선인지자) : 선한 사람의 바탕이다

不貴其師(불귀기사) : 스승을 귀히 여기지 못하는 사람이나

不愛其資(불애기자) : 바탕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雖智大迷(수지대미) : 비록 지혜롭다 해도 크게 미혹된 것이며

是謂要妙(시위요묘) : 이것이 바로 도의 요체이면서 오묘함이다.

 

28.

知其雄(지기웅) : 남성다움을 알면서

守其雌(수기자) : 여성다움을 유지하면

爲天下谿(위천하계) : 천하의 계곡이 된다.

爲天下谿(위천하계) : 천하의 계곡이 되면

常德不離(상덕불리) : 영원한 덕에서 떠나지 않고

復歸於嬰兒(복귀어영아) : 갓난아기로 돌아간다.

知其白(지기백) : 흰 것을 알면서

守其黑(수기흑) : 검은 것을 유지하면

爲天下式(위천하식) : 천하의 본보기가 된다.

爲天下式(위천하식) : 천하의 본보기가 되면

常德不忒(상덕불특) : 영원한 덕에서 어긋나지 않고

復歸於無極(복귀어무극) : 무극의 상태로 돌아가게 된다.

知其榮(지기영) : 영광을 알면서

守其辱(수기욕) : 오욕을 유지하면

爲天下谷(위천하곡) : 천하의 골짜기가 된다.

爲天下谷(위천하곡) : 천하의 골짜기가 되면

常德乃足(상덕내족) : 영원한 덕이 풍족하게 되고

復歸於樸(복귀어박) : 순박한 통나무로 돌아가게 된다.

樸散則爲器(박산즉위기) : 통나무를 쪼개면 그릇이 된다.

聖人用之(성인용지) : 성인은 이를 사용하여

則爲官長(즉위관장) : 지도자가 된다.

故大制不割(고대제불할) : 그러므로 훌륭한 지도자는 분할하지 않는다.

 

29.

將欲取天下而爲之(장욕취천하이위지) : 천하를 취하고자 하지만

吾見其不得已(오견기불득이) : 내가 보건대 필경 성공하지 못한다.

天下神器(천하신기) : 천하는 신령한 그릇이니

不可爲也(불가위야) : 함부로 취할 수가 없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하고자 하면 실패하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잡고자 하면 잃는다.

故物或行或隨(고물혹행혹수) : 사물은 혹 앞서기도 하고 혹 뒤에서 따르기도 하고

或歔或吹(혹허혹취) : 숨을 천천히 쉬기도 하고 빨리 쉬기도 한다.

或强或羸(혹강혹리) : 강한 것이 있는가 하면 약한 것도 있고

或挫或隳(혹좌혹휴) : 꺾이는 것이 있는가 하면 떨어지는 것도 있다

是以聖人(시이성인) : 따라서 성인은

去甚去奢去泰(거심거사거태) : 지나친 극단을 피한다.

 

30.

以道佐人主者(이도좌인주자) : 도로써 군주를 보좌하는 사람은

不以兵强天下(불이병강천하) : 군사력으로 천하를 평정하지 않는다.

其事好還(기사호환) : 무력을 쓰면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른다.

師之所處(사지소처) : 군사가 주둔하던 곳엔

荊棘生焉(형극생언) : 가시엉겅퀴가 자라나고

大軍之後(대군지후) : 큰 전쟁 뒤에는

必有凶年(필유흉년) : 반드시 흉년이 뒤따르게 된다.

善有果而已(선유과이이) : 훌륭한 사람은 목적만 이룬 다음 그만둘 줄 알고

不敢以取强(불감이취강) : 감히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果而勿矜(과이물긍) : 목적을 이뤘으되 자랑하지 않고

果而勿伐(과이물벌) : 목적을 이뤘으되 뽐내지 않고

果而勿驕(과이물교) : 목적을 이뤘으되 교만하지 않는다.

果而不得已(과이불득이) : 목적을 이루지만 부득이하게 하고

果而勿强(과이물강) : 목적을 이룬 후 군림하려 하지 않는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사물은 그 기운이 지나치면 쇠하게 되니

是謂不道(시위불도) : 도가 아닌 까닭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오래 가지 못한다.

 

31.

夫佳兵者(부가병자) : 훌륭하다는 무기는

不祥之器(불상지기) : 상서롭지 못한 물건

物或惡之(물혹오지) : 사람이 모두 싫어한다.

故有道者不處(고유도자불처) : 그러므로 도의 사람은 이런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君子居則貴左(군자거즉귀좌) : 군자가 평소에는 왼쪽을 귀하게 여기고

用兵則貴右(용병즉귀우) : 용병 때는 오른쪽을 귀하게 여긴다.

兵者不祥之器(병자불상지기) : 무기는 상서롭지 못한 물건

非君子之器(비군자지기) : 군자가 쓸 것이 못 된다

不得已而用之(불득이이용지) : 할 수 없이 써야 할 경우

恬淡爲上(염담위상) : 담담함을 그 으뜸으로 여기고

勝而不美(승이불미) : 승리하더라도 이를 미화하지 않는다.

而美之者(이미지자) : 이를 미화한다는 것은

是樂殺人(시락살인) : 살인을 즐기는 것이다.

夫樂殺人者(부락살인자) : 살인을 즐기는 사람은

則不可得志於天下矣(즉불가득지어천하의) : 천하에서 큰 뜻을 펼 수 없다

吉事尙左(길사상좌) : 길한 일이 있을 때는 왼쪽을 높이고

凶事尙右(흉사상우) : 흉한 일이 있을 때는 오른쪽을 높인다.

偏將軍居左(편장군거좌) : 둘째로 높은 장군은 왼쪽에 위치하고

上將軍居右(상장군거우) : 제일 높은 장군은 오른쪽에 위치한다.

言以喪禮處之(언이상례처지) : 이는 상례로 처리하는 까닭이다

殺人之衆(살인지중) : 많은 사람을 죽였으면

以哀悲泣之(이애비읍지) : 슬퍼하고 비통해하고 눈물을 흘려야 한다.

戰勝以喪禮處之(전승이상례처지) : 전쟁에서 승리하더라도 상례는 마땅히 이러 해야 한다.

 

32.

道常無名(도상무명) : 도란 항구적으로 이름을 붙일 수 없다.

樸雖小(박수소) : 질박한 통나무처럼 작아 보이지만

天下莫能臣也(천하막능신야) : 천하에 이를 다스릴 신하는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킬 줄 알면

萬物將自賓(만물장자빈) : 만물이 장차 저절로 번창하고

天地相合(천지상합) : 천지가 서로 합하여

以降甘露(이강감로) : 감로가 내리고

民莫之令而自均(민막지령이자균) :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이 스스로 균등하게 된다.

始制有名(시제유명) : 이름은 만물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것이니

名亦旣有(명역기유) : 이름을 이미 얻은 후에는

夫亦將知止(부역장지지) : 멈출 줄 알아야 한다.

知止可以不殆(지지가이불태) :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譬道之在天下(비도지재천하) : 비유하자면 도가 천하에 있는 것은

猶川谷之於江海(유천곡지어강해) : 개천과 계곡의 물이 강이나 바다로 흘러드는 것과 같다

 

33.

知人者智(지인자지) : 남을 아는 사람은 지혜롭고

自知者明(자지자명) : 자신을 아는 사람은 밝다.

勝人者有力(승인자유력) : 남을 이기는 사람은 완력이 세고

自勝者强(자승자강) : 자신을 이기는 사람은 강하다.

知足者富(지족자부) : 족함을 하는 사람은 부유하고

强行者有志(강행자유지) : 강하게 밀어붙이는 사람은 뜻하는 바가 있다.

不失其所者久(불실기소자구) : 제자리를 잃지 않는 사람이 오래간다.

死而不亡者壽(사이불망자수) : 죽어도 멸망하지 않는 사람은 수명이 길다.

 

34.

大道氾兮(대도범혜) : 큰 도가 넘치니

其可左右(기가좌우) : 좌우 어느 쪽이든

萬物恃之而生而不辭(만물시지이생이불사) : 만물이 의지해도 사양하지 않고

功成不名有(공성불명유) : 일을 이루고도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다.

衣養萬物而不爲主(의양만물이불위주) : 입히고 먹이지만 주인 노릇을 하지 않는다.

常無欲(상무욕) : 언제나 욕심이 없으니

可名於小(가명어소) : 이름 하여 작음이라 한다.

萬物歸焉(만물귀언) : 만물이 모여들어도

而不爲主(이불위주) : 주인 노릇하려 하지 않으니

可名爲大(가명위대) : 이름 하여 큼이라 한다.

以其終不自爲大(이기종불자위대) : 일을 끝내고도 스스로를 크다고 여기지 않으니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큰일을 이룰 수 있다.

 

35.

執大象(집대상) : 큰 형상을 잡으면

天下往(천하왕) : 천하가 모여든다.

往而不害(왕이불해) : 모여들어도 해로움을 당하지 않으니

安平太(안평태) : 안온하고 평화롭고 태평스럽다.

樂與餌(락여이) : 음악이나 맛난 음식으로

過客止(과객지) : 지나는 사람의 발길을 잠깐 머물게 할 수 있다.

道之出口(도지출구) : 도에 대한 말은

淡乎其無味(담호기무미) : 담박하여 아무 맛이 없다

視之不足見(시지불족견) : 도는 보아도 보이지 않고

聽之不足聞(청지불족문) : 들어도 들리지 않지만

用之不足旣(용지불족기) : 써도 다함이 없다

 

36.

將欲歙之(장욕흡지) : 오므리려면

必固張之(필고장지) : 먼저 펴야 한다.

將欲弱之(장욕약지) : 약하게 하려면

必固强之(필고강지) : 먼저 강하게 해야 한다

將欲廢之(장욕폐지) : 없애버리려면

必固興之(필고흥지) : 먼저 흥하게 해야 한다

將欲奪之(장욕탈지) : 빼앗으려면

必固與之(필고여지) : 먼저 줘야 한다.

是謂微明(시위미명) : 이것을 일러 미명이라고 한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 :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 물고기가 연못을 탈출하면 안 되듯이

國之利器(국지리기) : 나라의 날카로운 무기도

不可以示人(불가이시인) : 사람들에게 보여서는 안 된다.

 

37.

道常無爲而無不爲(도상무위이무불위) : 도는 언제나 무위하지만 하지 못하는 것이 없다.

侯王若能守之(후왕약능수지) : 임금이나 제후가 이를 지키면

萬物將自化(만물장자화) : 만물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化而欲作(화이욕작) : 저절로 이루어지는데 인위적으로 뭘 도모하려는 욕심이 생기면

吾將鎭之以無名之樸(오장진지이무명지박) : 이름 없는 통나무로 이를 억누른다.

無名之樸(무명지박) : 이름 없는 통나무로

夫亦將無欲(부역장무욕) : 욕심을 없애니

不欲以靜(불욕이정) : 욕심이 없으면 고요하게 되고

天下將自定(천하장자정) : 천하는 저절로 제 자리를 잡는다.

 

38.

上德不德(상덕부덕) : 상덕은 자신의 덕을 내세우지 않는다.

是以有德(시이유덕) : 그러기에 덕이 있게 된다.

下德不失德(하덕불실덕) : 하덕은 덕을 잃지 않으려 아등바등 한다.

是以無德(시이무덕) : 그러기에 덕이 없게 된다.

上德無爲而無以爲(상덕무위이무이위) : 상덕은 무위하며 억지로 일을 도모하지 않는다.

下德爲之而有以爲(하덕위지이유이위) : 하덕은 억지로 일을 도모하니 일이 번잡해진다.

上仁爲之而有以爲(상인위지이유이위) : 상인은 억지로 일을 도모하니 일이 번잡해진다.

上義爲之而有以爲(상의위지이유이위) : 상의는 억지로 일을 도모하니 일이 번잡해진다.

上禮爲之而莫之應(상례위지이막지응) : 상예는 억지로 일을 도모하니 조용히 응대함만 못하다.

則攘臂而扔之(즉양비이잉지) : 소매를 걷고 끌어당겨 사람을 부담스럽게 한다.

故失道而後德(고실도이후덕) : 도가 없어지면 덕이 나타나고

失德而後仁(실덕이후인) : 덕이 없어지면 인이 나타나고

失仁而後義(실인이후의) : 인이 없어지면 의가 나타나고

失義而後禮(실의이후례) : 의가 없어지면 예가 나타난다.

夫禮者(부례자) : 예는

忠信之薄(충신지박) : 충성과 신의의 얄팍한 껍질이며

而亂之首(이란지수) : 혼란의 시작이다.

前識者(전식자) : 앞을 내다보는 것은

道之華(도지화) : 도의 꽃이며

而愚之始(이우지시) : 어리석음의 시작이다.

是以大丈夫處其厚(시이대장부처기후) : 그러므로 대장부는 두터움에 머물고

不居其薄(불거기박) : 얄팍한 데 거하지 않는다.

處其實(처기실) : 열매에 머무르고

不居其華(불거기화) : 꽃에 거하지 않는다.

故去彼取此(고거피취차) :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39.

昔之得一者(석지득일자) : 예부터 하나를 얻은 것들이 있다

天得一以淸(천득일이청) : 하늘은 하나를 얻어 맑아지고

地得一以寧(지득일이녕) : 땅은 하나를 얻어 편안해지고

神得一以靈(신득일이령) : 신은 하나를 얻어 영묘해지고

谷得一以盈(곡득일이영) : 골짜기는 하나를 얻어 가득 차게 되고

萬物得一以生(만물득일이생) : 만물은 하나를 얻어 생장하게 되고

侯王得一以爲天下貞(후왕득일이위천하정) : 왕과 제후는 하나를 얻어 천하의 우두머리가 되고

其致之(기치지) : 이 모두가 하나의 덕이다

天無以淸(천무이청) : 하늘은 그것을 맑게 하는 것이 없으면

將恐裂(장공렬) : 갈라지고

地無以寧(지무이녕) : 땅은 그것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없으면

將恐發(장공발) : 흔들리고

神無以靈(신무이령) : 신은 그것을 영묘하게 하는 것이 없으면

將恐歇(장공헐) : 시들 것이고

谷無以盈(곡무이영) : 골짜기는 그것을 가득 차게 하는 것이 없으면

將恐竭(장공갈) : 마를 것이고

萬物無以生(만물무이생) : 만물은 그것을 자라게 하는 것이 없으면

將恐滅(장공멸) : 멸망할 것이고

侯王無以貴高(후왕무이귀고) : 왕과 제후는 그들을 귀하고 높게 하는 것이 없으면

將恐蹶(장공궐) : 넘어질 것이다

故貴以賤爲本(고귀이천위본) : 그러므로 귀한 것은 천한 것을 근본으로 하고

高以下爲基(고이하위기) : 높은 것은 낮은 것을 바탕으로 한다

是以後王自謂孤(시이후왕자위고) : 이런 까닭으로 왕과 제후는 스스로를 고아 같은 사람,

寡不穀(과불곡) : 짝 잃은 사람,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 부른다.

此非以賤爲本邪非乎(차비이천위본사비호) : 이것이 바로 천한 것을 근본으로 삼는 것 아니겠는가

故致數輿無輿(고치수여무여) : 지극히 영예로운 것은 영예로움이 아니다

不欲琭琭如玉(불욕록록여옥) : 구슬처럼 영롱한 소리를 내려 하지 않고

珞珞如石(락락여석) : 돌처럼 담담한 소리를 낸다.

 

40.

反者道之動(반자도지동) : 되돌아감이 도의 움직임이다

弱者道之用(약자도지용) : 약함이 도의 쓰임이다

天下萬物生於有(천하만물생어유) : 천하 만물은 유에서 생겨나고

有生於無(유생어무) : 유는 무에서 생겨난다.

 

41.

上士聞道(상사문도) : 뛰어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勤而行之(근이행지) : 힘써 행하려 하고

中士聞道(중사문도) : 어중간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若存若亡(약존약망) : 이럴까 저럴까 망설이고

下士聞道(하사문도) : 못난 사람은 도에 대해 들으면

大笑之(대소지) : 크게 웃는다.

不笑不足以爲道(불소불족이위도) : 웃음거리가 되지 않으면 도라고 할 수가 없다.

故建言有之(고건언유지) : 그러므로 예부터 내려오는 말에 이르기를

明道若昧(명도약매) : 밝은 도는 어두운 것 같아 보이고

進道若退(진도약퇴) : 앞으로 나아가는 도는 뒤로 물러가는 것 같아 보이고

夷道若纇(이도약뢰) : 평탄한 도는 울퉁불퉁한 것 같아 보이고

上德若谷(상덕약곡) : 상덕은 골짜기 같아 보이고

大白若辱(대백약욕) : 희디흰 것은 더러운 것 같아 보이고

廣德若不足(광덕약불족) : 넓은 덕은 부족한 듯 보이고

建德若偸(건덕약투) : 굳센 덕은 구차해 보이고

質眞若渝(질진약투) : 참된 것은 변하는 것같이 보이고

大方無隅(대방무우) : 큰 모퉁이에는 모퉁이가 없고

大器晩成(대기만성) : 큰 그릇은 늦게 만들어지고

大音希聲(대음희성) : 큰 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고

大象無形(대상무형) : 큰 모양에는 형체가 없다

道隱無名(도은무명) : 도는 숨어 있어서 이름도 없는 것

夫唯道(부유도) : 그러나 도만이

善貸且成(선대차성) : 만물을 가꾸고 완성시킨다.

 

42.

道生一(도생일) : 도가 하나를 낳고

一生二(일생이) : 하나가 둘을 낳고

二生三(이생삼) : 둘이 셋을 낳고

三生萬物(삼생만물) : 셋이 만물을 낳는다.

萬物負陰而抱陽(만물부음이포양) : 만물은 음을 등에 업고 양을 가슴에 안았다

沖氣以爲和(충기이위화) : 기를 비움으로 조화를 이룬다.

人之所惡(인지소악) :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은

唯孤寡不穀(유고과불곡) : 고아, 과부, 보잘 것 없는 사람이지만

而王公以爲稱(이왕공이위칭) : 이것은 임금이나 공작이 자기를 칭하는 이름이다

故物或損之而益(고물혹손지이익) : 그러므로 사물은 잃음으로 얻기도 하고

或益之而損(혹익지이손) : 얻음으로 잃는 일도 있다

人之所敎(인지소교) :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을

我亦敎之(아역교지) : 나도 역시 가르친다.

强梁者不得其死(강량자불득기사) : 강포한 자 제명에 죽지 못한다고 한다.

吾將以爲敎父(오장이위교부) : 나도 이것을 내 가르침의 으뜸으로 삼고자 한다.

 

43.

天下之至柔(천하지지유) : 천하에 지극히 부드러운 것이

馳騁天下之至堅(치빙천하지지견) : 지극히 견고한 것을 이긴다.

無有入無間(무유입무간) : 무는 틈이 없는 곳에도 들어갈 수가 있다

吾是以知無爲之有益(오시이지무위지유익) : 나는 무위의 유익함을 안다

不言之敎(불언지교) : 말없는 가르침과

無爲之益(무위지익) : 무위의 유익함에

天下希及之(천하희급지) : 미칠 만한 것이 없다.

 

44.

名與身孰親(명여신숙친) : 명성과 내 몸 중 어느 것이 더 귀한가?

身與貨孰多(신여화숙다) : 내 몸과 재산 중 어느 것이 더 중한가?

得與亡孰病(득여망숙병) : 얻음과 잃음 어느 것이 더 큰 근심거리인가?

是故甚愛必大費(시고심애필대비) : 지나치게 좋아하면 크게 낭비하고

多藏必厚亡(다장필후망) : 너무 많이 쌓아 두면 크게 잃는다.

知足不辱(지족불욕) :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고

知止不殆(지지불태) : 적당할 때 그칠 줄 아는 사람은 위태로움을 당하지 않으니

可以長久(가이장구) : 오래오래 삶을 누리게 된다.

 

45.

大成若缺(대성약결) : 크게 이루어진 것은 조금 모자란 듯하나

其用不弊(기용불폐) : 그 쓰임에는 다함이 없다

大盈若沖(대영약충) : 가득 찬 것은 조금 빈 듯하나

其用不窮(기용불궁) : 그 쓰임에는 끝이 없다

大直若屈(대직약굴) : 크게 곧은 것은 조금 굽은 듯하고

大巧若拙(대교약졸) : 큰 솜씨는 조금 서툴러 보이고

大辯若訥(대변약눌) : 큰 말은 조금 어눌해 보인다.

躁勝寒(조승한) : 조급함은 추위를 이기고

靜勝熱(정승열) : 고요함은 더위를 이긴다.

淸靜爲天下正(청정위천하정) : 맑고 고요함 이것이 세상의 표준이다.

 

46.

天下有道(천하유도) : 천하에 도가 있으면

却走馬以糞(각주마이분) : 달리는 말이 그 거름으로 땅을 비옥하게 한다.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에 도가 사라지면

戎馬生於郊(융마생어교) : 전쟁에 끌려간 말이 성 밖에서 새끼를 낳는다.

禍莫大於不知足(화막대어불지족) : 화로 말하면 족할 줄 모르는 것보다 더 큰 것이 없고

咎莫大於欲得(구막대어욕득) : 허물로 치면 갖고자 하는 욕심보다 더 큰 것이 없다

故知足之足常足矣(고지족지족상족의) : 그러므로 족한 줄 아는 것이 가장 큰 만족감이다

 

47.

不出戶(불출호) : 문밖에 나가지 않고도

知天下(지천하) : 천하를 알고

不闚牖(불규유) : 창문 틈으로 내다보지 않고도

見天道(견천도) : 하늘의 도를 볼 수 있다

其出彌遠(기출미원) : 멀리 나가면 나갈수록

其知彌少(기지미소) : 그만큼 덜 알게 된다.

是以聖人不行而知(시이성인불행이지) : 그러므로 성인은 돌아다니지 않고도 알고

不見而名(불견이명) : 보지 않고 알고

不爲而成(불위이성) : 하지 않으면서 이룬다.

 

48.

爲學日益(위학일익) : 학문은 하루하루 더하고

爲道日損(위도일손) : 도는 하루하루 덜어 낸다.

損之又損(손지우손) : 덜고 덜어

以至於無爲(이지어무위) : 무위의 경지에 이른다.

無爲而無不爲(무위이무불위) : 무위하면 하지 못하는 일이 없게 된다.

取天下(취천하) : 천하를 얻으려면

常以無事(상이무사) : 억지로 일을 꾸미지 말아야 한다.

及其有事(급기유사) : 억지로 일을 꾸미면

不足以取天下(부족이취천하) : 천하를 취할 수 없다.

 

49.

聖人無常心(성인무상심) : 성인에겐 고정된 마음이 없다

以百姓心爲心(이백성심위심) : 백성의 마음을 자기 마음으로 삼는다.

善者吾善之(선자오선지) : 선한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하고

不善者吾亦善之(불선자오역선지) : 선하지 않은 사람에게도 선으로 대한다.

德善(덕선) : 그리해야 덕이 선하게 된다.

信者吾信之(신자오신지) : 신의 있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하고

不信者吾亦信之(불신자오역신지) : 신의 없는 사람에게도 신의로 대한다.

德信(덕신) : 그리해야 덕에 믿음이 있게 된다.

聖人在天下歙歙焉(성인재천하흡흡언) : 성인은 천하에 임할 때 모든 것을 포용하니

爲天下渾其心(위천하혼기심) : 천하를 위하는 마음에 일체의 분별심이 없다

聖人皆孩之(성인개해지) : 성인은 그들을 모두 아이처럼 되게 한다.

 

50.

出生入死(출생입사) : 태어남을 삶이라 하고 들어감을 죽음이라 한다면

生之徒十有三(생지도십유삼) : 삶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 삼 정도요

死之徒十有三(사지도십유삼) : 죽음의 길을 택하는 사람이 십분의 삼 정도요

人之生(인지생) : 태어나서

動之死地(동지사지) : 죽음의 자리로 가는 사람도

亦十有三(역십유삼) : 십분의 삼 정도이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한가?

以其生生之厚(이기생생지후) : 모두 삶에 대한 집착이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蓋聞善攝生者(개문선섭생자) : 섭생을 잘하는 사람은

陸行不遇虎兕(육행불우호시) : 육지에서 외뿔소나 범을 만나지 않고

入軍不被甲兵(입군불피갑병) : 전쟁터에서 무기의 상해를 입지 않는다.

無所投其角(무소투기각) : 들소는 그 뿔로 받을 곳이 없고

虎無所措其爪(호무소조기조) : 범은 그 발톱으로 할퀼 곳이 없고

兵無所容其刃(병무소용기인) : 무기는 그 칼날로 파고들 곳이 없다.

夫何故(부하고) : 왜 그러한가?

以其無死地(이기무사지) : 그에게는 죽음의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51.

道生之(도생지) : 도는 낳고

德畜之(덕축지) : 덕은 기르고

物形之(물형지) : 물은 틀을 만들고

勢成之(세성지) : 세는 이룬다.

是以萬物莫不存道而貴德(시이만물막부존도이귀덕) : 만물은 자신을 낳은 도를 존중하고 자신을 기른 덕을 귀하게 여기지 않을 수 없다

道之尊(도지존) : 도를 존중하고

德之貴(덕지귀) : 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夫莫之命而常自然(부막지명이상자연) : 누가 시켜서 그런 것이 아니라 저절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故道生之(고도생지) : 그러므로 도가 낳고

德畜之(덕축지) : 덕이 기르고

長之(장지) : 자라게 하고

育之(육지) : 길러주고

亭之(정지) : 감싸주고

毒之(독지) : 키워주고

養之(양지) : 먹여주고

覆之(복지) : 덮어준다.

生而不有(생이불유) : 낳았으나 소유하지 않고

爲而不恃(위이불시) : 이루었으나 기대려 하지 않고

長而不宰(장이불재) : 길렀으나 지배하지 않는다.

是謂元德(시위원덕) : 이를 일컬어 큰 덕이라 한다.

 

52.

天下有始(천하유시) : 천하에는 시작이 있으니

以爲天下母(이위천하모) : 그로써 세상의 어머니가 되었다.

旣得其母(기득기모) : 이미 어머니를 얻었으니

以知其子(이지기자) : 그로써 그 자식을 알 수 있다.

旣知其子(기지기자) : 이미 그 자식을 알았으니

復守其母(복수기모) : 그 어머니를 받들면

沒身不殆(몰신불태) : 죽을 때까지 위태롭지 않다.

塞其兌(새기태) : 입구를 막고

閉其門(폐기문) : 문을 닫으면

終身不勤(종신불근) : 평생토록 근심이 없다.

開其兌(개기태) : 입구를 열고

濟其事(제기사) : 일을 벌이면

終身不救(종신불구) : 평생토록 벗어날 길이 없다.

見小曰明(견소왈명) : 작은 것을 보는 것이 밝음이고

守柔曰强(수유왈강) : 부드러움을 간직하는 것이 강함이다.

用其光(용기광) : 빛을 이용해서

復歸其明(복귀기명) : 밝음으로 돌아가면

無遺身殃(무유신앙) :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않는다.

是爲習常(시위습상) : 이를 일컬어 습상이라 한다.

 

53.

使我介然有知(사아개연유지) : 내게 겨자씨만한 작은 지식만 있어도

行於大道(행어대도) : 큰 도를 행하며

唯施是畏(유시시외) : 이를 널리 베풀고자 성심을 다한다.

大道甚夷(대도심이) : 큰 도는 지극히 평탄한데

而民好徑(이민호경) : 사람들은 샛길을 좋아한다.

朝甚除(조심제) : 조정이 열심히 다스리지만

田甚蕪(전심무) :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倉甚虛(창심허) : 곳간은 텅 비었다

服文綵(복문채) : 비단옷을 걸쳐 입고

帶利劍(대리검) : 날카로운 칼을 차고

厭飮食(염음식) : 음식에 물릴 지경이 되고

財貨有餘(재화유여) : 재물은 쓰고도 남으니

是謂道夸(시위도과) : 이것을 도라 할 수 있는가?

非道也哉(비도야재) : 아니, 이건 도가 아니다.

 

54.

善建者不拔(선건자불발) : 제대로 세운 것은 뽑히지 않고

善抱者不脫(선포자불탈) : 제대로 품은 것은 빼앗기지 않는다.

子孫以祭祀不輟(자손이제사불철) : 자자손손 제사가 끊어지지 않는다.

修之於身(수지어신) : 몸을 갈고 닦으면

其德乃眞(기덕내진) : 그 덕이 참될 것이고

修之於家(수지어가) : 가정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餘(기덕내여) : 그 덕이 넉넉하게 될 것이고

修之於鄕(수지어향) : 마을에서 실천하면

其德乃長(기덕내장) : 그 덕이 자라날 것이고

修之於國(수지어국) : 나라에서 실천하면

其德乃豊(기덕내풍) : 그 덕이 풍성해질 것이고

修之於天下(수지어천하) : 천하에서 실천하면

其德乃普(기덕내보) : 그 덕이 두루 퍼질 것이다

故以身觀身(고이신관신) : 갈고 닦은 몸의 덕으로 타인을 살피고

以家觀家(이가관가) : 가정의 덕으로 남의 가정을 살피고

以鄕觀鄕(이향관향) : 마을의 덕으로 남의 마을을 살피고

以國觀國(이국관국) : 나라의 덕으로 다른 나라를 살피고

以天下觀天下(이천하관천하) : 천하의 덕으로 다른 천하를 살핀다.

吾何以知天下然哉(오하이지천하연재) : 천하가 이러함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以此(이차) : 이러한 이치를 통해서이다

 

55.

含德之厚(함덕지후) : 덕을 두텁게 하는 것은

比於赤子(비어적자) : 비유하자면 갓난아이와 같다

蜂蠆蛇不螫(봉채사불석) : 벌, 전갈, 뱀이 쏘지 못하고

猛獸不據(맹수불거) : 사나운 짐승이 덤벼들지 못하고

攫鳥不搏(확조불박) : 새가 낚아채지도 못한다.

骨弱筋柔而握固(골약근유이악고) : 뼈와 근육이 비록 약하지만 아귀힘은 세다.

未知牝牡之合而全作(미지빈모지합이전작) : 남녀의 교합을 알지 못해도 발기하는 것은

精之至也(정지지야) : 정기가 지극하기 때문이다.

終日號而不嗄(종일호이불사) : 종일 울어도 목이 쉬지 않으니

和之至也(화지지야) : 조화가 지극하기 때문이다.

知和曰常(지화왈상) : 조화를 알면 영원하고

知常曰明(지상왈명) : 영원을 알면 밝게 된다.

益生曰祥(익생왈상) : 날마다 더해지면 상스럽다 하고

心使氣曰强(심사기왈강) : 마음대로 기세를 부리면 강하다고 한다.

物壯則老(물장즉로) : 그러나 사물의 기운이 성하면 언젠가는 쇠하기 마련

謂之不道(위지부도) : 더해서 상스럽고 부려서 강한 것이 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不道早已(불도조이) : 도가 아닌 것은 오래가지 못한다.

 

56.

知者不言(지자불언) :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言者不知(언자불지) :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塞其兌(새기태) : 입구는 막고

閉其門(폐기문) : 문은 폐쇄하고

挫其銳(좌기예) : 날카로운 것은 무디게 하고

解其分(해기분) : 얽힌 것은 풀어주고

和其光(화기광) : 빛은 부드럽게 하고

同其塵(동기진) : 티끌과 하나가 된다.

是謂玄同(시위현동) : 이것을 일러 현동이라 한다.

故不可得而親(고불가득이친) : 가까이 하지도 않고

不可得而疏(불가득이소) : 멀리하지도 않고

不可得而利(불가득이리) : 이롭게 하지도 않고

不可得而害(불가득이해) : 해롭게 하지도 않고

不可得而貴(불가득이귀) : 귀하게 여기지도 않고

不可得而賤(불가득이천) :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 때문에 천하가 귀하게 여긴다.

 

57.

以正治國(이정치국) : 바름으로 나라를 다스리고

以奇用兵(이기용병) : 책략으로 병사를 부리고

以無事取天下(이무사취천하) : 무위로 천하를 얻는다.

吾何以知其然哉(오하이지기연재) : 내가 어떻게 이를 아는가?

以此(이차) :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이다.

天下多忌諱(천하다기휘) : 천하에 금지하는 것이 많으면

而民彌貧(이민미빈) : 백성은 더욱 가난해지고

民多利器(민다리기) : 백성들 사이에 날카로운 무기가 많을수록

國家滋昏(국가자혼) : 나라는 더 혼란스러워지고

人多伎巧(인다기교) : 사람들에게 기교가 많을수록

奇物滋起(기물자기) : 요상한 물건이 더 많아지고

法令滋彰(법령자창) : 법령이 많아질수록

盜賊多有(도적다유) : 도둑은 더 늘어난다.

故聖人云(고성인운) : 그러므로 성인이 말하기를

我無爲而民自化(아무위이민자화) : 내가 무위하니 백성들이 저절로 화합하고

我好靜而民自正(아호정이민자정) : 내가 고요함을 좋아하니 백성들이 저절로 바르게 되고

我無事而民自富(아무사이민자부) : 내가 일을 꾸미지 않으니 백성들이 저절로 부유하게 되고

我無欲而民自樸(아무욕이민자박) : 내가 욕심을 내지 않으니 백성들이 저절로 소박해진다.

 

58.

其政悶悶(기정민민) : 정치인들이 한가하면

其民淳淳(기민순순) : 백성들이 순박해지고

其政察察(기정찰찰) : 정치인들이 부지런하면

其民缺缺(기민결결) : 백성들이 어리석어 진다.

禍兮福之所倚(화혜복지소의) : 화는 복이 기대는 곳이고

福兮禍之所伏(복혜화지소복) : 복은 화가 엎드리는 곳이다.

孰知其極(숙지기극) : 누가 그 지극함을 알 수 있겠는가?

其無正(기무정) : 절대적으로 올바른 것이란 없다

正復爲奇(정복위기) : 올바름이 변하여 그른 것이 되고

善復爲妖(선복위요) : 선한 것이 변하여 요망한 것이 된다.

人之迷(인지미) : 사람이 미혹됨이

其日固久(기일고구) : 참으로 오래되었다.

是以聖人方而不割(시이성인방이불할) : 그러므로 성인은 모가 나도 자르지 않고

廉而不劌(염이불귀) : 날카로워도 벼리지 않고

直而不肆(직이불사) : 곧지만 방자하지 않고

光而不燿(광이불요) : 빛나지만 눈부시게 하지는 않는다.

 

59.

治人事天莫若嗇(치인사천막약색) : 사람을 다스리고 천하를 받드는데 있어 절약하는 것보다 나은 것이 없다.

夫唯嗇(부유색) : 절약하는 일은

是以早服(시이조복) : 일찌감치 도를 따르는 것이다

早服(조복) : 일찌감치 도를 따른다는 것은

謂之重積德(위지중적덕) : 덕을 두텁게 쌓는 것이다

重積德(중적덕) : 덕을 두텁게 쌓으면

則無不克(즉무불극) :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다

無不克(무불극) : 극복하지 못할 것이 없으면

則莫知其極(즉막지기극) : 그 끝을 알 수 없다

莫知其極(막지기극) : 그 끝을 알 수 없을 정도가 되면

可以有國(가이유국) : 가히 나라를 맡을 만하다

有國之母(유국지모) : 나라의 어머니를 모시면

可以長久(가이장구) : 영원할 것이다

是謂深根固柢(시위심근고저) : 이것이 바로 깊은 뿌리, 튼튼한 근본이니

長生久視之道(장생구시지도) : 길게 살고 오래 보는 도이다.

 

60.

治大國若烹小鮮(치대국약팽소선) : 큰 나라를 다스릴 때는 작은 생선을 굽듯이 한다.

以道莅天下(이도리천하) : 도로써 천하를 다스리면

其鬼不神(기귀불신) : 귀신도 어떻게 하지 못한다.

非其鬼不神(비기귀불신) : 귀신이 힘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其神不傷人(기신불상인) : 힘이 있어도 사람을 해칠 수가 없는 것이다

非其神不傷人(비기신불상인) : 귀신이 사람을 해치지 않으니

聖人亦不傷人(성인역불상인) : 성인도 사람을 상하게 하지 않는다.

夫兩不相傷(부량불상상) : 양쪽 모두 서로 해치지 않으니

故德交歸焉(고덕교귀언) : 그 덕이 서로에게 돌아간다.

 

61.

大國者下流(대국자하류) : 큰 나라는 강의 하류

天下之交(천하지교) : 천하가 모여드는

天下之牝(천하지빈) : 천하의 여인이다.

牝常以靜勝牡(빈상이정승모) : 여성은 언제나 그 고요함으로 남성을 이긴다.

以靜爲下(이정위하) : 고요함으로 스스로를 낮춘다.

故大國以下小國(고대국이하소국) : 그러므로 큰 나라는 스스로를 낮춤으로

則取小國(즉취소국) : 작은 나라를 얻고

小國以下大國(소국이하대국) : 작은 나라는 아래에서 큰 나라를 섬김으로써

則取大國(즉취대국) : 큰 나라를 얻는다.

故或下以取(고혹하이취) : 그러므로 혹 아래로 낮춤으로써 취하기도 하고

或下而取(혹하이취) : 혹 아래에서 위를 섬김으로써 취하기도 한다.

大國不過欲兼畜人(대국불과욕겸축인) : 큰 나라는 사람을 모아 기르고자 하며

小國不過欲入事人(소국불과욕입사인) : 작은 나라는 들어가 남을 섬기고자 한다.

夫兩者各得其所欲(부량자각득기소욕) : 큰 나라와 작은 나라가 각각 원하는 바를 얻으려면

大者宜爲下(대자의위하) : 큰 나라가 먼저 스스로를 낮추어야 한다.

 

62.

道者萬物之奧(도자만물지오) : 도는 만물의 아랫목

善人之寶(선인지보) : 선한 사람의 보배요

不善人之所保(불선인지소보) : 선하지 않은 사람의 피난처다

美言可以市(미언가이시) : 아름다운 말은 널리 퍼지고

尊行可以加人(존행가이가인) : 존경받을 행위는 남에게 뭔가를 보태준다

人之不善(인지불선) : 사람이 선하지 않다 해도

何棄之有(하기지유) : 어찌 버릴 것이 있겠는가?

故立天子(고립천자) : 그러므로 천자를 옹립하고

置三公(치삼공) : 삼공을 임명할 때

雖有拱壁以先駟馬(수유공벽이선사마) : 네 필 말이 끄는 수레를 앞세우고 아름드리 옥을 바치나

不如坐進此道(불여좌진차도) : 오히려 무릎을 꿇고 도를 바치는 것만 못하다.

古之所以貴此道者何(고지소이귀차도자하) : 옛사람이 이 도를 귀하게 여긴 까닭이 무엇인가?

不曰以求得(불왈이구득) : 도로써 구하면 얻고

有罪以免邪(유죄이면사) : 죄가 있어도 면할 수 있다고들 하지 않는가?

故爲天下貴(고위천하귀) : 그러므로 천하가 이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다.

 

63.

爲無爲(위무위) : 무위로 도모하고

事無事(사무사) : 무사로 실행하고

味無味(미무미) : 무미로 맛을 본다.

大小多少(대소다소) : 큰 것을 작은 것이고 많은 것이 적은 것이다.

報怨以德(보원이덕) : 덕으로 원한을 갚는다.

圖難於其易(도난어기이) : 어려운 일은 쉬운 일에서 비롯되고

爲大於其細(위대어기세) : 큰일은 작은 일에서 비롯된다.

天下難事(천하난사) : 천하의 어려운 일은

必作於易(필작어이) : 반드시 쉬운 일에서 시작되고

天下大事(천하대사) : 천하의 큰일은

必作於細(필작어세) : 반드시 작은 일에서 시작된다.

是以聖人終不爲大(시이성인종불위대) : 그러므로 성인은 끝내 크게 되려 하지 않는다.

故能成其大(고능성기대) : 그래서 큰일을 이루는 것이다

夫輕諾必寡信(부경낙필과신) : 무릇 가볍게 수락하면 믿음을 줄 수 없고

多易必多難(다이필다난) : 쉽게 생각하면 반드시 난관에 봉착한다.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그러므로 성인은 만사를 어렵게 여기고

故終無難矣(고종무난의) : 그러기 때문에 끝내 어려움을 만나지 않는다.

 

64.

其安易持(기안이지) : 안정되어야 유지하기 쉽고

其未兆易謀(기미조이모) : 조짐이 나타나기 전이라야 도모하기 쉽다.

其脆易泮(기취이반) : 무르면 녹기 쉽고

其微易散(기미이산) : 작으면 흩어지기 쉽다

爲之於未有(위지어미유) : 문제가 터지기 전에 도모하고

治之於未亂(치지어미란) : 혼란해지기 전에 다스려야 한다.

合抱之木(합포지목) : 아름드리나무도

生於毫末(생어호말) : 털끝 같은 싹에서 나오고

九層之臺(구층지대) : 구층 누대도

起於累土(기어루토) : 한 줌 흙이 쌓여 올라가고

千里之行(천리지행) : 천릿길도

始於足下(시어족하) : 한 걸음부터 시작된다.

爲者敗之(위자패지) : 억지로 하면 실패하고

執者失之(집자실지) : 집착하면 잃는다.

是以聖人無爲故無敗(시이성인무위고무패) : 성인은 무위하기 때문에 실패하지 않으며

無執故無失(무집고무실) :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잃지 않는다.

民之從事(민지종사) : 사람이 일을 쫓을 때는

常於幾成而敗之(상어기성이패지) : 언제나 일이 이루어질 때쯤 실패한다.

愼終如始(신종여시) : 시작할 때처럼 마지막에도 신중하면

則無敗事(즉무패사) : 실패하는 일이 없을 것이다

是以聖人欲不欲(시이성인욕불욕) : 그러므로 성인은 욕망을 걷어내고

不貴難得之貨(불귀난득지화) : 구하기 어려운 재물을 귀하게 여기지 아니하고

學不學(학불학) : 배우지 않음으로 배우고

復衆人之所過(복중인지소과) : 대중이 간과하기 쉬운 것으로 돌아가서

以輔萬物之自然(이보만물지자연) : 만물이 자연스럽게 생성되도록 도와줄 뿐

而不敢爲(이불감위) : 억지로 일을 도모하지 않는다.

 

65.

古之善爲道者(고지선위도자) : 예로부터 도를 잘 실천하는 사람은

非以明民(비이명민) : 백성을 명석하게 만들지 않고

將以愚之(장이우지) : 오히려 어리석게 만들었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백성을 다스리기가 어려운 것은

以其智多(이기지다) : 아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故以智治國(고이지치국) : 지혜로 나라를 다스리면

國之賊(국지적) : 나라에 도둑이 들끓고

不以智治國(불이지치국) : 지혜를 걷어내고 나라를 다스리면

國之福(국지복) : 나라에 복이 있게 된다.

知此兩者亦稽式(지차량자역계식) : 이 두 가지를 알면 법도를 깨우칠 수 있다.

常知稽式(상지계식) : 항구적인 법도를 깨우친 것을

是謂玄德(시위현덕) : 현덕, 즉 깊고 넓은 덕이라 한다.

玄德深矣(현덕심의) : 현덕은 깊디깊고

遠矣(원의) : 멀어서

與物反矣(여물반의) : 사물의 이치에 반하는 것 같지만

然後乃至大順(연후내지대순) : 그것이 결국 큰 순리에 이르는 길이다.

 

66.

江海所以能爲百谷王者(강해소이능위백곡왕자) : 강과 바다가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될 수 있는 까닭은

以其善下之(이기선하지) : 스스로를 잘 낮추기 때문이다

故能爲百谷王(고능위백곡왕) : 그래서 모든 골짜기의 왕이 되는 것이다

是以欲上民(시이욕상민) : 백성들 위에 있고자 하면

必以言下之(필이언하지) : 반드시 겸양함으로 스스로를 낮추어야 하고

欲先民(욕선민) : 백성들을 앞서고자 하면

必以身後之(필이신후지) : 반드시 몸을 그 뒤에 두어야 한다.

是以聖人處上而民不重(시이성인처상이민불중) : 그러므로 성인은 위에 있어도 백성들이 그를 무겁게 여기지 않고

處前而民不害(처전이민불해) : 앞에 있어도 백성들이 그를 해롭게 여기지 않는다.

是以天下樂推而不厭(시이천하락추이불염) : 그래서 천하가 그를 즐거워하면서 싫증내지 않고

以其不爭(이기불쟁) : 다투지 않으니

故天下莫能與之爭(고천하막능여지쟁) : 세상 어느 누구도 그와 겨뤄 이길 수 없다.

 

67.

天下皆謂我道大(천하개위아도대) : 천하의 모든 사람들은 나의 도는 위대하지만

似不肖(사불초) : 본받을 만한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夫唯大(부유대) : 무릇 크기만 해서

故似不肖(고사불초) : 본받을 만하지 못한 것 같다.

若肖久矣(약초구의) : 만약 오랫동안 본받을 만했다면

其細也夫(기세야부) : 내 도는 이미 보잘 것 없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我有三寶(아유삼보) : 내게는 세 가지 보물이 있는데

持而保之(지이보지) : 이를 간직하고 보존한다.

一曰慈(일왈자) : 첫째는 자애로움이고

二曰儉(이왈검) : 둘째는 검약함이고

三曰不敢爲天下先(삼왈불감위천하선) : 셋째는 천하에 앞서려 하지 않는 것이다.

慈故能勇(자고능용) : 자애롭기 때문에 능히 용감하고

儉故能廣(검고능광) : 검약하기 때문에 널리 베풀 수 있고

不敢爲天下先(불감위천하선) : 감히 세상에 앞서려 하지 않기 때문에

故能成器長(고능성기장) : 능히 그릇을 만들고 키울 수 있다

今舍慈且勇(금사자차용) : 자애를 버린 채 용감하기만 하고

舍儉且廣(사검차광) : 검약을 버린 채 베풀기만 하고

舍後且先(사후차선) : 뒤에 서지 않고 앞서려고만 한다면

死矣(사의) : 나는 죽은 목숨이다.

夫慈以戰則勝(부자이전즉승) : 자애로 싸우면 이기고

以守則固(이수즉고) : 자애로 지키면 견고하다

天將救之(천장구지) : 하늘이 장차 사람들을 구하고자 하면

以慈衛之(이자위지) : 나는 자애로써 그를 호위한다.

 

68.

善爲士者不武(선위사자불무) : 훌륭한 무사는 무용을 드러내지 않고

善戰者不怒(선전자불노) : 잘 싸우는 사람은 성내지 않는다.

善勝敵者不與(선승적자불여) : 훌륭한 승자는 맞서지 않는다.

善用人者爲之下(선용인자위지하) : 훌륭한 고용인은 스스로를 낮춘다.

是謂不爭之德(시위불쟁지덕) : 이를 일러 다투지 않는 덕이라 하고

是謂用人之力(시위용인지력) : 용인의 힘이라 하고

是謂配天古之極(시위배천고지극) : 하늘을 짝으로 삼는 지극한 일이라 한다.

 

69.

用兵有言(용병유언) : 용병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吾不敢爲主而爲客(오불감위주이위객) : 주인 노릇하지 않고 손님 노릇하고

不敢進寸而退尺(불감진촌이퇴척) : 한 걸음 나아가지 않고 한 걸음 물러난다.

是謂行無行(시위행무행) : 이를 일러 하지 않는 함이라 한다.

攘無臂(양무비) : 팔을 쓰지 않고 물리치고

扔無敵(잉무적) : 대적하지 않고 물리치고

執無兵(집무병) : 병사 없이 사로잡는 것이다.

禍莫大於輕敵(화막대어경적) : 적을 가볍게 여기는 것보다 더 큰 화는 없다.

輕敵幾喪吾寶(경적기상오보) : 경솔하게 대적하다가는 내 보물만 잃게 된다.

故抗兵相加(고항병상가) : 그러므로 군사를 일으켜 서로 맞서 싸울 때에는

哀者勝矣(애자승의) : 상대를 가엾게 여기는 사람이 이긴다.

 

70.

吾言甚易知(오언심이지) : 내 말은 무척 알기 쉽고

甚易行(심이행) : 행하기도 무척 쉽다.

天下莫能知(천하막능지) : 그런데 천하가 알지 못하고

莫能行(막능행) : 행하지도 못한다.

言有宗(언유종) : 말에는 종지가 있고

事有君(사유군) : 일에는 중심이 있다

夫唯無知(부유무지) : 사람들이 이를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是以不我知(시이불아지) : 나는 알려고 하지 않는다.

知我者希(지아자희) : 나를 아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則我者貴(즉아자귀) : 나는 더욱 더 귀한 존재가 된다.

是以聖人被褐懷玉(시이성인피갈회옥) : 성인은 거친 삼베옷을 걸치고 있지만 가슴에는 아름다운 구슬을 품고 있다

 

71.

知不知上(지부지상) :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 것이 가장 훌륭하다

不知知病(불지지병) : 알지 못하면서도 안다고 하는 것은 병이다

夫唯病病(부유병병) : 병을 병으로 알 때만

是以不病(시이불병) : 병이 되지 않는다.

聖人不病(성인불병) : 성인은 병이 없다

以其病病(이기병병) : 병을 병으로 알기 때문에

是以不病(시이불병) : 그래서 병이 없다

 

72.

民不畏威(민불외위) : 백성들이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則大威至(즉대위지) : 큰 위험에 이르게 된다.

無狎其所居(무압기소거) : 거하는 곳을 업신여기지 않고

無厭其所生(무염기소생) : 사는 것을 싫증내지 않는다.

夫惟不厭(부유불염) : 싫증내지 않으니

是以不厭(시이불염) : 싫증낼 일이 생기지 않는다.

是以聖人(시이성인) : 이 때문에 성인은

自知不自見(자지부자견) :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自愛不自貴(자애부자귀) : 스스로 사랑하면서도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고

故去彼取此(고거피취자) : 저것을 버리고 이것을 취한다.

 

73.

勇於敢則殺(용어감즉살) : 과감하게 용기를 내면 죽임을 당하고

勇於不敢則活(용어불감즉활) : 과감하게 용기를 내지 않으면 살아남는다.

此兩者或利或害(차량자혹리혹해) : 이 둘 가운데 하나는 이롭고 하나는 해로운 것이다

天之所惡(천지소오) : 하늘이 왜 싫어하는 지

孰知其故(숙지기고) : 누가 그 까닭을 알까?

是以聖人猶難之(시이성인유난지) : 성인도 오히려 그것을 어렵게 여긴다.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不爭而善勝(불쟁이선승) : 겨루지 않고도 이기는 것이고

不言而善應(불언이선응) : 말하지 않고도 응대하는 것이다.

不召而自來(불소이자래) : 부르지 않아도 저절로 찾아오고

繟然而善謀(천연이선모) : 띠를 길게 늘어뜨리고도 맵시 있게 잘 꾸미는 것이다.

天網恢恢(천망회회) : 하늘의 그물은 광대하여

疏而不失(소이불실) : 엉성한 것 같지만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74.

民不畏死(민불외사) :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데

奈何以死懼之(나하이사구지) : 어떻게 죽음으로 그들을 겁줄 수 있겠는가?

若使民常畏死而爲奇者(약사민상외사이위기자) : 죽음을 두려워하도록 하는 이상한 짓을 하는 자가 있는데

吾得執而殺之(오득집이살지) : 만일 내가 그를 잡아 죽인다면

孰敢(숙감) : 누가 감히 그런 일을 하겠는가?

常有司殺者殺(상유사살자살) : 언제나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이 있어 사람을 죽이는데

夫代司殺者殺(부대사살자살) : 사형 집행인을 대신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是謂代大匠斲(시위대대장착) : 말하자면 목수를 대신해서 대패질을 하는 것과 같다.

夫代大匠斲者(부대대장착자) : 목수를 대신해서 대패질을 하면서

希有不傷其手矣(희유불상기수의) : 손에 상처를 입지 않는 일은 드물다.

 

75.

民之饑(민지기) : 백성이 굶주리는 것은

以其上食稅之多(이기상식세지다) : 위에서 세금을 너무 많이 걷기 때문이다

是以饑(시이기) : 그 때문에 굶주리는 것이다

民之難治(민지난치) : 백성을 다스리기 어려운 것은

以其上之有爲(이기상지유위) : 윗사람이 뭔가를 도모하기 때문이다

是以難治(시이난치) : 그 때문에 다스리기 어려운 것이다

民之輕死(민지경사) : 백성이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以其上求生之厚(이기상구생지후) : 윗사람이 지나치게 삶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是以輕死(시이경사) : 그 때문에 죽음을 가볍게 여기는 것이다

夫唯無以生爲者(부유무이생위자) : 삶에 집착하지 않는 사람은

是賢於貴生(시현어귀생) : 삶을 귀하게 여기는 사람보다 더 현명하다

 

76.

人之生也柔弱(인지생야유약) : 사람이 살아 있을 때는 부드럽고 약하지만

其死也堅强(기사야견강) : 죽으면 단단하고 강해진다.

萬物草木之生也柔脆(만물초목지생야유취) : 풀과 나무 같은 만물도 살아 있으면 부드럽고 연하지만

其死也枯槁(기사야고고) : 죽으면 말라비틀어진다.

故堅强者死之徒(고견강자사지도) : 그러므로 단단하고 강한 것은 죽음의 무리이고

柔弱者生之徒(유약자생지도) : 부드럽고 약한 것은 삶의 무리이다

是以兵强則不勝(시이병강즉불승) : 그래서 군대가 강하면 이기지 못하고

木强則兵(목강즉병) : 나무가 강하면 꺾이고 만다.

强大處下(강대처하) : 강하고 큰 것은 밑에 놓이고

柔弱處上(유약처상) : 부드럽고 약한 것은 위에 놓이게 된다.

 

77.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其猶張弓與(기유장궁여) : 활을 당기는 것과 같다

高者抑之(고자억지) : 높은 것은 누르고

下者擧之(하자거지) : 낮은 것은 들어올린다.

有餘者損之(유여자손지) : 남으면 덜어주고

不足者補之(불족자보지) : 모자라면 보태 준다.

天之道損有餘而補不足(천지도손유여이보불족) : 하늘의 도는 남는 데서 덜어내어 모자라는 데에 보태지만

人之道則不然(인지도즉불연) : 사람의 도는 그렇지 않아

損不足以奉有餘(손불족이봉유여) : 모자라는 데서 덜어내어 남는 데에 바친다.

孰能有餘以奉天下(숙능유여이봉천하) : 남도록 가진 사람으로 천하를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겠는가

唯有道者(유유도자) : 오로지 도 있는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是以聖人爲而不恃(시이성인위이불시) : 그러므로 성인은 이루지만 기대려 하지 않고

功成而不處(공성이불처) : 공을 쌓으나 그 공을 내세우지 않으며

其不欲見賢(기불욕견현) : 자기의 현명함을 드러내려고 하지 않는다.

78.

天下莫柔弱於水(천하막유약어수) : 천하는 물보다 더 부드럽고 약하다.

而攻堅强者(이공견강자) : 단단하고 강한 것을 공격하는 데는

莫之能先也(막지능선야) : 물보다 나은 것이 없다.

以其無以易之也(이기무이역지야) : 물을 대체할 만한 것이 없으니

故水之勝剛也(고수지승강야) : 물이 강한 것을 이기기 때문이다.

弱之勝强(약지승강) : 약한 것이 강한 것을 이기고

柔之勝剛也(유지승강야) : 부드러운 것이 단단한 것을 이기는 것은

天下莫不知也(천하막부지야) : 천하에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지만

而莫能行也(이막능행야) : 능히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없다.

故聖人之言云曰(고성인지언운왈) : 그러므로 성인은 말하기를

受國之詬(수국지구) : 나라의 치욕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을

是謂社稷之主(시위사직지주) : 사직의 주인이라 하고

受國之不祥(수국지불상) : 나라의 상스럽지 못한 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을

是謂天下之王(시위천하지왕) : 천하의 왕이라 일컬으니

正言若反(정언약반) : 바른 말은 거꾸로 들리는 법이다.

 

79.

和大怨(화대원) : 원한을 푼 후에

必有餘怨(필유여원) : 앙금을 남기면

安可以爲善(안가이위선) : 이것을 어찌 잘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是以聖人執左契(시이성인집좌계) : 성인은 치부책을 흔들면서

而不責於人(이불책어인) : 사람을 몰아세우지 않는다.

有德司契(유덕사계) : 덕이 있는 사람은 계약을 맡아 베풀 듯이 하고

無德司徹(무덕사철) : 덕이 없는 사람은 조세를 맡아 수탈하듯이 한다.

天道無親(천도무친) : 하늘의 도는 편애하는 일이 없으며

常與善人(상여선인) : 언제나 선한 사람의 편에 설 따름이다

 

80.

小國寡民(소국과민) : 영토가 작고 인구가 적은 나라는

使有什佰之器而不用(사유십백지기이불용) : 수많은 기계가 있으나 쓰는 일이 없고

使民重死而不遠徙(사민중사이불원사) : 백성이 죽음을 무겁게 여겨 멀리 이사 가는 일이 없고

雖有舟輿(수유주여) : 배와 수레가 있어도

無所乘之(무소승지) : 타는 일이 없고

雖有甲兵(수유갑병) : 갑옷과 무기가 있어도

無所陳之(무소진지) : 전장에 나갈 일이 없다

使人復結繩而用之(사인부결승이용지) : 사람들은 다시 노끈을 묶어서 사용하고

甘其食(감기식) : 음식을 맛있게 먹고

美其服(미기복) : 옷을 잘 입고

安其居(안기거) : 편안하게 거하고

樂其俗(락기속) : 풍속을 즐긴다.

隣國相望(린국상망) : 이웃한 나라끼리 서로를 바라보며

鷄犬之聲相聞(계견지성상문) : 닭 우는 소리 개 짖는 소리가 서로 들리지만

民至老死不相往來(민지로사불상왕래) : 백성들은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는 일이 없다.

 

81.

信言不美(신언불미) :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못하고

美言不信(미언불신) : 아름다운 말은 믿음직스럽지 않다.

善者不辯(선자불변) : 선한 사람은 변론하지 않고

辯者不善(변자불선) : 변론하는 사람은 선하지 않다.

知者不博(지자불박) : 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

博者不知(박자불지) : 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

聖人不積(성인불적) : 성인은 쌓아 놓지 않고

旣以爲人(기이위인) : 사람들을 위해 베풀지만

己愈有(기유유) : 더욱 더 많이 가지게 되고

旣以與人(기이여인) : 사람들과 더불어 쓰지만

己愈多(기유다) : 더욱 더 많아진다.

天之道(천지도) : 하늘의 도는

利而不害(리이불해) : 이롭게 할 뿐 해롭게 하지 않는다.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는

爲而不爭(위이불쟁) : 일을 도모하지만 다투지 않는다.

 

http://www.fang.ece.ufl.edu/daobook.pdf

《 道德經 》

道經  제1~ 37장

德經 제38~ 81장

「道의 十大特徵」

虛無、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4

自然、二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5

清靜、三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5

無為、四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6

純粹、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7

素樸、六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8

平易、七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8

恬淡、八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8

柔弱、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9

不爭、十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69 

 

總論

一、引述

老子是我國古代偉大的自然主義哲學家,他的不朽著作《道德經》(亦稱《老子》),是一 部博大精深、詞意錘煉的哲理詩。這部被譽為「萬經之王」的神奇之書,像寶塔之巔的明珠, 璀璨奪目,照耀着我國的古老文明,對我國古代的哲學、科學、政治、宗教等各方面,發生了 深遠的影響。它無論對於中華民族的性格的鑄成,還是對於政治的統一與穩定,都起着不可估 量的作用。

《道德經》是我國古老文明的智慧結晶,也是一個知識的寶庫。它不僅包含着宏奧的哲理, 而且蘊藏着自然科學、社會科學、人體科學、思維科學、系統科學諸多方面的基本素材,猶 如汪洋大海,內容包羅萬象。它以罕見的深度、廣度和精度而著稱於世,不僅驅使着古代萬千 的學問家為之作注,探其玄秘,釋其奧義,而且吸引了越來越多的西方科學家步入這一古老殿 堂,探索其中的重大科學奧秘,尋求人類文明的源頭,深究古代智慧的底蘊。

古今中外,研究和注釋《老子》的人難以計數,有關著述汗牛充棟。在古代,有從養生方 面研究和注釋的,如河上公、呂洞賓;有從哲學方面研究和注釋的,如王弼;有從政治權謀方 面研究和注釋的,如唐玄宗、宋徽宗等等。各述己見,莫衷一是。在現代,則有從科學和管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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等方面研究和注釋的。有人認為此書是一部養生學著作,有人認為此書是一部哲學著作,有人 認為是一部政治著作,有人認為是一部兵法,有人認為是一部科學著作等等,眾說紛紜。這些 理解既有片面性,又有合理性。「道」是渾全之樸,「眾妙之門」。從某一側面來理解,把它 當成某一局部的東西,是盲人摸象,顯然是片面的。從另一方面看,「道」生成了萬物,又內 涵於萬物之中。「道」在物中,物在「道」中,萬事萬物殊途而同歸,都通向了「道」。從這 方面來理解,也有其合理的一面。

在現代,一些人根據西方哲學概念,把「道」解釋成了「物質」、「精神」或「規律」, 這些解釋都不符合《老子》本義。「道」既不是有形的「物質」,也不是思慮的「精神」,更 不是理性的「規律」,而是造成這一切的無形無象、至虛至靈的宇宙本根。「物質」、「精 神」、「規律」皆是「道」的派生物。「道」是先天一炁、混元無極,是宇宙中的能量,是太 空的氣場,是其大無外,其小無內,至簡至易,至精至微,至玄至妙的自然之始祖、萬殊之大 宗,是造成宇宙萬物的原始材料。「可道」、「德」、「下德」都是「道」的派生物。只有正確 理解了「道」,才能正確理解「德」,從而以此為鑰匙,正確理解《老子》全書。

從常人的立場、觀點和方法,用通常的經驗和知識,順着常規的思路,不可能對「道」 的妙諦有真正的徹悟。因而,一般學者,由於未能從萬有中超脫出來,他們從各個側面理解 「道」,從常識的觀點說明「道」,由此偏離《老子》的本來意義,勢所難免。對「道」的片 面理解,必然造成對《老子》一書的歪曲解釋,埋沒這本書的重大價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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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教把老子奉為始祖,《道德經》是道教的基本經典,「道」是道教的基本信仰。「道」 是《老子》一書的核心概念,是《老子》學說的精華所在。

道教本身對自己的基本經典《道德經》有傳統的理解,這種理解和一般人的理解大相逕 庭。道教對此書的秘機是師傳口授,代代相傳的,對其玄理奧義是在修真養性的長期實踐中理 解、頓悟的。據傳老子百六十餘歲而去,他本人就是功夫極深的修煉家。他所闡述的大宇宙的 基本原理,只有在人身的長期修煉及直覺沉思中才能徹悟。「道」在天,亦在人;在身,亦在 心。

筆者躬身研究道學三十餘載,謹研《老子》、《莊子》、《周易》二十餘年,對「道」尤為 殫精竭慮,悉心研探,在長時間的修持中悟解。為《老子》作注,是多年研討、靜悟的結果, 實非一時之願,一日之功。在中西文化融合,老

莊研究成為熱門,道教養生法風靡世界的今 天,用道家自己的方法和觀點,對《道德經》作出基於本來意義的闡釋,把其中的科學精華挖 掘出來,使之宏揚於世,為振興中華和促進人類文明進步服務,便是本書的初衷。

《道德經》主要講了「道」、「可道」、「德」、「下德」幾部分。筆者認為,「道」和 「德」乃是一無極圖( ○ ),「可道」與「下德」則是太極圖( )。八十一章的全部內容,可 以由這兩個圖囊括無遺。只要理解了這兩個圖,就抓住了全書的根本,就可以此為鑰匙,打開 《道德經》這一神秘宮殿的大門,理解全書。

以下從縱橫兩個方面用此二圖對「道」、「可道」、「德」、「下德」作一闡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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二、無極圖

—— ○

《老子》曰:「天下之物生於有,有生於無。」此「無」無形無象,無色無聲,無臭無味, 無熱無寒,無左無右,無前無後,無內無外,無始無終,無邊無際,無情無思,無善無惡,恍 恍惚惚,杳杳冥冥,無徵兆,無端倪,至虛至空,故稱「無」。此「無」本來無名,老子勉強 把它稱為「道」。此「無」即「道」。

古人云:「無極生太極,太極生兩儀,兩儀生四象,四象生八卦。」此「無極」即「無」 即「道」,道家用無極圖 —— 「 ○ 」表示。

此「」並非沒有,而是無所不在,無所不備,無所不涵,無所不包,無所不能,無所不 至。它實際是「有」,是宇宙萬有所從以出的唯一總門,無此則無一切。

「無」即「」,涵陰陽二氣,是陰陽二氣的合和與統一。陰陽二氣,一正一負,互相吸 引,相互補充,必抵消中和為「 ○ 」。因此,「 ○ 」似無非無,此虛無之體只是相對於有色有 相事物而言的一種狀態、一種形式,是假無真有,假虛真實,假空真物,它是含藏一切的最大 的「有」。「 ○ 」不是沒有,而是物質的一種初始狀態。此「無」在《老子》書中論述頗多:

一章曰:「無名,天地之始。」

六章曰:「谷神不死,是謂玄牝。玄牝之門,是謂天地根。綿綿若存,用之不勤。」

 

/8

十四章曰:「視之不見名曰夷,聽之不聞名曰希,搏之不得名曰微。此三者,不可致詰, 故混而為一。其上不皦,其下不昧,繩繩不可名,復歸於無物。是謂無狀之狀,無物之象。是 謂惚恍。迎之不見其首,隨之不見其後。」

二十一章曰:「道之為物,唯恍唯惚。惚兮恍,其中有象;恍兮惚,其中有物;杳兮冥, 其中有精。其精甚真,其中有信。」

二十五章曰:「有物混成,先天地生。寂兮寥兮,獨立而不改,周行而不殆。可以為天下 母。吾不知其名,字之曰道。」

以上這些生動的論述,都是對「無」、「無極」即「道」的描繪。這說明「道」是純粹、 素樸的物質,但不是普通的常見之物,而是虛無之體,是先天一炁。說它「無」,卻能化生萬 物;說它「有」,卻視而不見,聽而不聞,搏而不得。「道」就是這樣一種無形而又真實存在 的東西。

「道」的這些體性,被後來的道家人物歸納為「虛無」、「自然」、「純粹」、「素樸」、 「恬淡」、「平易」、「清靜」、「無為」、「柔弱」、「不爭」十大特徵。

這些體性、特徵從人身上體現出來,就是「上德」。「上德」是「道」的人格化、倫理化。 「道」體現於人謂之「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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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曰:「上德不德,是以有德。」又曰:「孔德之容,唯道是從。」

這就是說,最高尚的「德」是自然的、無形的,無迹象可睹,無端倪可察,是內在的、含 蓄的、不顯露的、無意的,而不是人為的、故意的、彰示的、炫露的、外在的、形式上的。它 的特性、功用與「道」相似。「道」是什麼特徵,「上德」就是什麼特徵,二者一脈相承。

「道」的十大特徵,「上德」全部具備。「上德」的特徵,就是「道」的特徵。

「道」和「上德」的基本特徵是「無」,用圖表示,即是「」。這一「」無所不在,

無所不含,無限圓滿,至善至美,是至高無上的本體。

 

三、太極圖

 《周易.繫辭上》云:「一陰一陽之謂道。」

《老子》曰:「萬物負陰而抱陽,沖氣以為和。」

此是說,「道」涵陰陽,是陰陽二氣的中和、平衡與統一。「道」分而為陰陽,陰陽合而 為「道」。陰陽沖和之氣,生成萬物。

「道」是無極,陰陽則是太極;「道」是「無」,陰陽則是「有」;「道」用無極圖可 以表示,陰陽用太極圖可以表示。

 

/10

陰陽二氣,互相吸引,相互凝聚,必然生出一層一層的自然萬物。自然萬物皆分陰陽,植 物動物皆分雌雄,人則分男女。氣、物、人皆分陰陽。陰陽並立,則為太極 —— 。因而, 太極是相反的、對立的矛盾體。

太極之陰陽是對立的、矛盾的,同時是統一的、互補的。這種關係,是對立統一的辯證關 係。

《老子》一書,對這種對立統一之辯證關係的闡述,其文數不勝舉。

例如:

「有無之相生,難易之相成,長短之相形,高下之相傾,音聲之相和,前後之相隨。」

這是說,任何事物都由正反兩種因素組合而成,它們互相聯繫,互相依賴,互相滲透,互 相補充,互為其根。有正必有反,二者對待存在,相輔相成。

再例如:

「將欲歙之,必固張之。將欲弱之,必固強之。將欲廢之,必固興之。將欲奪之,必固與 之。」

這就是說,事物的運動變化規律,是「物極必反,理窮必變」。任何事物達到極端,超過 一定限度,就會走向反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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宇宙萬物由陰陽二氣合和而成,陰陽是一對矛盾體,因而,由陰陽二氣組成的萬物無不包 含着矛盾。沒有陰陽就沒有萬物,沒有矛盾就沒有世界。陰陽即矛盾,太極圖是對陰陽之矛盾 的總括。

陰陽二氣,陽動陰靜,陽剛陰柔,陽熱陰寒,陽生陰殺,有形有象,有色有聲,有臭有 味,有聚有散,由此生成的萬物,有生有死,有強有弱,可變可化,千姿百態,千變萬化,此 謂「可道」。因盛衰興亡變動不居,不能永恆存在,又稱「非常道」。

例如:天的冬夏四季,地的寒熱五帶,物的陰陽剛柔,人的男女老少、生死動靜、吉凶禍 福,就屬於「可道」。因其變動不已,就是「非常道」。

「道」是無形的、永恆的,由「道」生出的有形有象、可生可滅的萬事萬物,乃是「可 道」、「非常道」,亦即太極。

「道」體現於人為「上德」,「可道」體現於人則必為「下德」。「下德」和「可道」一 樣,是有形有象,可生可滅,變幻莫測的,不是內在的、永恆的、全面的、含藏的真常之德。 這種「德」只是外在的、形式上的、局部的、片面的、暫時的東西。「上德」無心為「德」, 「下德」有意為「德」。「上德」無為而無以為,「下德」有為而有以為。

太極圖囊括了《老子》一書中關於對立的、運動的、變化的觀點,總括了宇宙萬物的基本 體性和規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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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無極圖與太極圖

無極即「無」,太極即「有」。

《老子》說:「有生於無,有無相生。」

這就是說,無極生太極,太極歸無極,二者是縱向的派生關係。無極是本,太極是末;無 極是母,太極是子;無極是源,太極是流;無極是總,太極是分;無極是全,太極是偏;無極 是定,太極是變等等。無極順而生太極,太極逆而歸無極;無極動而生太極,太極靜而歸無 極。一本散為萬殊,萬殊歸於一本。

太極與無極的關係,是縱向的派生關係。太極中的陰和陽的關係,是橫向的對待關係。可 以用前者是母子關係,後者是夫妻關係來形容。

對於前一種關係,《老子》主張「復歸於無極」,萬物「復歸其根」,人「復歸於嬰兒」, 社會「復歸於樸」,一切復歸於本。「見素抱樸,少私寡欲」、「絕聖棄智」、「絕學無憂」以 及「致虛極,守靜篤」、「抱一為天下式」等等,都是主張崇本息末,守母存子,以「道」為 本。這樣,必能由一統萬,以寡治眾,為無為而無不為,為無為而無不治,永遠立於主動、不 敗之地。「道」是全在全備全息全能的,抱守此「道」,必可使人自身得到昇華,發生質的、 根本的變化,得道成真,成為全新的人。《老子》所說的「聖人」,是「道」的人格化,是具 有「道」的體性、特徵、氣質、品格的人,是真正的「得道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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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老子》倡導的「知其雄,守其雌」、「知其白,守其黑」、「知其榮,守其辱」,皆是指 從負面走向正面,達到伸展之目的。「去甚、去奢、去泰」、「守柔」、「處下」,亦是此意, 目的在於「得道」。如果守雄,守白,守榮,守剛,居上,圖榮華,享富貴,爭名逐利,恣情 縱欲,胡作妄為,如此就是失道失德。失道失德不但百事無成,而且自身會遭到凶禍與毀墜。

《老子》全書八十一章,主要闡述了無極圖和太極圖及其相互關係,講了天道和人道的關 係,目的在於使人道取法於天道,由太極返回無極,使人回歸先天純粹的本性,使人的自然潛 能得到全面的開發和利用,成為道德高尚的人。同時能使社會穩定,國邦振興,天下太平,壽 命延長。

《老子》五千文,最終歸到人。旨在從人的生理、心理、智能、道德諸方面,從根本上解 決人的問題。

《老子》發現了「道」,也發現了「人」。「人」是「道」的代表。「人」得了「道」,並 與「道」合一,才能成為一個有益於自然,有益於社會,有益於他人,有益於自身的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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