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사람들은 본성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서,

그들은 신명(神明)에 합치되고,

하늘과 땅에 어울려

만물을 생육시키고,

세상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여

은혜와 혜택이 온 백성들에게 미쳤다.

그들은 근본적인 원리에도 밝았지만,

말단적인 법도도 잘 적용시켰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3]-

 

古之人其備乎!

고지인기비호! 옛 사람들은 본성을 완전하게 갖추고 있어서,

配神明,

배신명, 그들은 신명(神明)에 합치되고,

醇天地,

순천지, 하늘과 땅에 어울려

育萬物,

육만물, 만물을 생육시키고,

和天下,

화천하, 세상 사람들을 화합하게 하여

澤及百姓,

택급백성, 은혜와 혜택이 온 백성들에게 미쳤다.

明於本數,

명어본수, 그들은 근본적인 원리에도 밝았지만,

係於末度,

계어말도, 말단적인 법도도 잘 적용시켰다.

六通四辟,

육통사벽, 그들의 도는 천지사방으로 통하여

小大精粗,

소대정조, 크고 작고 가늘고 굵은 것 등은

其運无乎不在.

기운무호부재. 모든 사물의 운행에 도가 적용되지 않는 것이 없었다.

其明而在數度者,

기명이재수도자, 그것이 분명히 원리와 법도로서 나타나 있는 것은

舊法世傳之史,

구법세전지사, 옛날의 법이나 세상에 전해지는 역사서들에

尙多有之.

상다유지. 아직도 많이 기록되어 있다.

其在於詩書禮樂者,

기재어시서예악자, 그리고 그것이 시경, 서경, 예경, 악경 등에 기록되어 있는 것들은

鄒魯之士搢紳先生,

추노지사진신선생, 추 땅과 노나라의 선비들과 유학자들이

多能明之.

다능명지. 대부분 밝혀 놓고 있다.

其數散於天下

기수산어천하 그들의 법도가 온 천하에 퍼져서

而設於中國者,

이설어중국자, 중국에 유행하게 된 것을 보면,

百家之學

백가지학 백가(百家)들의 학문 중에서

時或稱而道之.

시혹칭이도지. 간혹 그들을 칭찬하고 따르기도 한다.

[참고] 시경은 사람들의 뜻을 서술한 것이고, 서경은 사건들을 서술한 것이며, 예경은 행동에 대해 서술한 것이고, 악경은 조화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역경은 음양의 변화에 대해 서술한 것이고, 춘추는 명분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여러 가지 일에 평상적으로 종사하고,

먹고 입는 것을 위주로 삼으며,

가축을 늘이고 재물을 모으며,

노인과 어린아이와 외로운 사람과 과부들을 마음에 두고

모두를 양육해 주는 것이

백성들의 원리인 것이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2]-

 

不離於宗,

불리어종, 대종(大宗)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은 것을

謂之天人.

위지천인. 천인(天人)이라 한다.

不離於精,

불리어정, 깨끗하고 순수함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은 것을

謂之神人.

위지신인. 신인(神人)이라 한다.

不離於眞,

불리어진, 참된 것으로부터 떨어지지 않은 것을

謂之至人,

위지지인, 지인(至人)이라 한다.

以天爲宗,

이천위종, 하늘을 대종으로 삼고,

以德爲本,

이덕위본, 덕을 근본으로 삼고,

以道爲門,

이도위문, 도를 드나드는 문으로 삼고,

兆於變化,

조어변화, 모든 변화를 초월하는 사람을

謂之聖人.

위지성인. 성인(聖人)이라 한다.

以仁爲恩,

이인위은, 어짊을 은혜로운 것으로 삼고,

以義爲理,

이의위리, 의로움을 원리로 삼고,

以禮爲行,

이례위행, 예의를 행동 기준으로 삼고,

以樂爲和,

이락위화, 음악을 조화의 방법으로 삼고,

薰然慈仁,

훈연자인, 훈훈하게 자애로운 사람을

謂之君子.

위지군자. 군자(君子)라 한다.

以法爲分,

이법위분, 법으로 분계(分界)를 삼고

以名爲表,

이명위표, 명분으로 의표(儀表)를 삼고,

以參爲驗,

이삼위험, 여러 가지 일을 참고하는 것으로 징험을 삼고,

以稽爲決,

이계위결, 고찰하는 것으로 시비의 판단을 내려

其數一二三四是也,

기수일이삼사시야, 그 방법이 숫자를 하나, 둘, 셋, 넷 하고 세는 것처럼 분명한 것으로서

百官以此相齒,

백관이차상치, 여러 관리들은 서로 어울려 나라를 위해 일한다.

以事爲常,

이사위상, 여러 가지 일에 평상적으로 종사하고,

以衣食爲主,

이의식위주, 먹고 입는 것을 위주로 삼으며,

以蕃息畜藏爲意,

이번식축장위의, 가축을 늘이고 재물을 모으며,

老弱孤寡

노약고과 노인과 어린아이와 외로운 사람과 과부들을 마음에 두고

皆有以養,

개유이양, 모두를 양육해 주는 것이

民之理也.

민지리야. 백성들의 원리인 것이다.

 

성인도 생겨난 근원이 있고,

왕도도 이루어진 근원이 있는데,

모두가 한 가지 道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 장자(잡편) ; 제33편 천하[1]-

 

天下之治方術者多矣,

천하지치방술자다의, 천하에는 도술을 닦는 사람들이 많다.

皆以其有爲不可加矣.

개이기유위불가가의. 그리고 자기가 닦은 것으로 그 위에 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古之所謂道術者,

고지소위도술자, 그러나 옛날의 도술이라는 것은

果惡乎在?

과악호재? 과연 어디에 있는 것이었는가?

 

曰:「无乎不在.」

왈:「무호불재.」 그것이 존재하지 않는 곳이란 없었다.

曰:「神何由降?

왈:「신하유강? 그러면 신령함은 어디로부터 내려왔으며,

明何由出?」 」

명하유출?」 명철함은 어디로부터 나온 것인가?

 

「聖有所生,

「성유소생, 성인도 생겨난 근원이 있고,

王有所成,

왕유소성, 왕도도 이루어진 근원이 있는데,

皆原於一.

개원어일.」 모두가 한 가지 도에 근원을 두고 있는 것이다.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을 의지하고서야

그 이후에 자연이란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장자(잡편) ; 제24편 서무귀[16]-

 

故足之於地也踐,

고족지어지야천, 발이 땅을 밟는 면은 아주 좁다.

雖踐,

수천, 비록 밟는 지면은 좁지만

恃其所不蹍.

시기소불전. 발이 밟지 않는 지면이 넓은 것을 믿고서야

而後善博也

이후선박야 그 이후에 안심하고 걸어갈 수 있다.

人之於知也少,

인지어지야소, 이처럼 사람이 아는 것도 적다.

雖少,

수소, 비록 아는 것이 적지만

恃其所不知

시기소부지 그가 알지 못하는 것을 의지하고서야

而後知天之所謂也.

이후지천지소위야. 그 이후에 자연이란 것을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知大一,

지대일, 만물의 근원이 하나라는 대일(大一)을 알고,

知大陰,

지대음, 만물의 근원이 지극히 고요하고 움직임이 없다는 일음(一陰)을 알고,

知大目,

지대목, 만물을 분별없이 하나로 보는 대목(大目)을 알고,

知大均,

지대균, 자연의 조화가 균등히 작용한다는 대균(大均)을 알고,

知大方,

지대방, 자연이란 일정한 법도가 있다는 대방(大方)을 알고,

知大信,

지대신, 자연이란 진실하다는 대신(大信)을 알고,

知大定,

지대정, 자연이란 안정된 것이라는 대정(大定)을 알면

至矣.

지의. 지극한 경지에 도달한 것이다.

大一通之,

대일통지, 대일은 도로 통하게 해주며,

大陰解之,

대음해지, 대음은 모든 분규를 해결하게 해주며,

大目視之,

대목시지, 대목은 자연을 달관하게 하며,

大均緣之,

대균연지, 대균은 그의 본성에 따라 스스로 터득하게 하며,

大方體之,

대방체지, 대방은 모든 법도를 터득하게 하고,

大信稽之,

대신계지, 대신은 모든 의혹을 없애주며,

大定持之.

대정지지. 대정은 자신을 안정되게 유지해 준다.

盡有天循有照,

진유천순유조, 사람의 지능이 다 한 곳에 자연의 변화가 있고, 만물을 생성하게 하는 원리가 있고,

冥雨樞,

명우추, 무(無)의 원리가 어둠 속에서도 작용하고 있고,

始有彼.

시유피. 그런 것들을 존재하게 하는 법칙이 있는 것이다.

則其解之也

즉기해지야 그것에 대해 이해한다고 해도

似不解之者,

사불해지자, 그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같고,

其知之也

기지지야 그것에 대해 알고 있다고 해도

似不知之也,

사부지지야, 그것을 알지 못하고 있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不知而後知之.

부지이후지지.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경지에 이른 뒤에야 그것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其問之也,

기문지야, 그것을 파고들어 연구해 보면

不可以有崖,

불가이유애, 한계가 있을 수도 없고,

而不可以无崖.

이불가이무애. 한계가 없을 수도 없는 것이며,

頡滑有實,

힐활유실, 뒤섞여 있는 듯하면서도 그 속에 실리가 있는 것이다.

古今不代,

고금불대, 그것은 옛날부터 지금까지 바뀌지 않고

而不可以虧,

이불가이휴, 손상된 일도 없는 것이다.

則可不謂有大揚搉乎!

즉가불위유대양각호! 그러니 자연에 위대한 원칙이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은가?

闔不亦問是已.

합불역문시이. 어째서 사람들은 그것에 대해 깊이 알려고 하지도 않는가?

奚惑然爲!

해혹연위! 어째서 그렇게 미혹되어 있는가?

以不惑解惑,

이불혹해혹, 미혹되지 않은 마음으로 미혹을 풀어줌으로써

復於不惑,

부어불혹, 미혹되지 않은 경지로 되돌아가게 하면

是尙大不惑.

시상대불혹. 바로 본성의 위대한 불혹의 경지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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