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세 중국 사내들의 知音을 보내고 그리는 정은 거의 연인 수준이다. 이백의 <送孟浩然之廣陵>을 읽으며 더욱 그런 확신이 든다. 절창은 물론 <위성곡>이지만 몇 작품 골라 4차에 걸쳐 싣는다.

渭城曲 위성곡

-王維

渭 城 朝 雨 浥 輕 塵 위성의 아침비 가벼운 먼지 적시고

客 舍 靑 靑 柳 色 新 여관 앞 버들잎 파릇파릇 새로워라.

勸 君 更 進 一 杯 酒 그대에게 또 한잔 들라고 권하노니

西 出 陽 關 無 故 人 서쪽 양관에 가면 친구도 없잖아.

[眞韻]/ ․浥(읍);젖다,적시다


芙蓉樓送辛漸 <芙蓉樓에서 辛漸을 보내다>

-王昌齡

寒雨連江夜入吳 찬 비 내리는 밤 吳 땅에 들어와

平明送客楚山孤 새벽에 벗을 보내자니 楚山도 외롭구나.

洛陽親友如相問 낙양의 친구들 혹시 내 안부 묻거든

一片氷心在玉壺 한 조각 얼음 같은 나의 마음

옥 항아리에 담긴것 같더라 전하게나.

[虞韻] ․壺(호);병,단지

◇王昌齡이 江寧의 丞(부지사)으로 와 벗 신점을 떠나 보내며


送友人 송우인

-李白

靑 山 橫 北 郭 푸른 산은 북쪽 성곽을 가로질렀고

白 水 遶 東 城 맑은 물은 동쪽 성곽을 둘렀구나.

此 地 一 爲 別 이곳에서 한 번 이별하면

孤 蓬 萬 里 征 외로운 쑥 나그네 따라 만리를 가겠구나.

浮 雲 游 子 意 뜬 구름은 정처없는 나그네 시름이요

落 日 故 人 情 지는 해는 떠나야만 하는 친구의 정일레.

揮 手 自 玆 去 손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니

蕭 蕭 班 馬 鳴 무리 떠난 말도 소소히 우네.

[庚韻] /․征(정);치다,가다.

소주성 누정

http://blog.naver.com/etien/80030727637









送孟浩然之廣陵<맹호연이 광릉으로 떠남을 전송하다>

-이백(李白: Li Bo)

故人西辭黃鶴樓 오랜 친구 서쪽으로황학루 이별하고

煙花三月下揚州 춘삼월 좋은 시절 양주로 내려간다.

孤帆遠影碧空盡 외론 배 아득한 그림자마저 푸른 하늘로 사라지고

惟見長江天際流 보이나니 장강만 하늘 끝으로 흐른다.

[尤韻]/․帆(범);돛,돛달다.

 

황학루(黃鶴樓)

-최호(崔: Cui Hao)

 

昔人已乘黃鶴去옛사람은 이미 황학을 타고 떠나서, 此地空餘黃鶴樓이곳에는 황학루만 쓸쓸히 남아 있네.黃鶴一去不復황학은 한번 떠난 길을 다시 돌아오지 않고,白雲千載空悠悠 긴 세월(千載) 흰구름만 떠있네.晴川歷歷漢陽樹 맑은 강가엔 한양의 나무들이 우거지고,芳草萋萋鸚鵡앵무주에는 향기로운 풀들이 무성하다.日暮鄕關何處是 날은 저무는데 고향은 어디인가

煙波江上使人愁

안개 자욱한 강물은 나를 수심에 잠기게 한다.

황허루 중국 노래

 

http://www.youtube.com/watch?v=Xh0hFpXUBz4

 
사진 및 최호의 시
 








 

 

 

등악양루(登岳陽樓)

두보(杜甫: Du Fu, 712-770)

 

昔聞洞庭水

(석문동정수) 예전에 동정호 풍경이 매우 아름답다 들었는데

今上岳陽樓

(금상악양루) 이제서야 악양루에 오르는 구나.

吳楚東南坼

(오초동남탁) 광활한 동정호가 오국과 초국을 나누고

乾坤日夜浮

(건곤일야부) 천지만물은 밤낮으로 동정호에 떠다닌다.

親朋無一字,

(친붕무일자) 근래 친척과 친구들의 소식은 한 자 없고

老病有孤舟

(노병유고주) 늙고 병드니 작은 배만 나를 따르는구나.

戎馬關山北

(융마관산북) 싸움터의 말이 관산 북쪽에 있어

憑軒涕泗流

(빙헌체사류) 악양루 난간에 기대서니 눈물 콧물 흐른다.

 

[두시언해]

녜 洞庭(동정)ㅅ 므를 듣다니,

오날 岳陽樓(악양루)의 올오라.

吳(오)와 楚(초)왜 東南(동남)녀키 터뎟고,

하날과 따콰난 日夜(일야)애 떳도다.

親(친)한 버디 한 字(자)ㅅ 글월도 업스니,

늘거 가매 외라왼 배옷 잇도다.

사호맷 마리 關山(관산)ㅅ 北(북)녀긔 잇나니,

軒檻(헌함)알 비겨서 눈므를 흘리노라.

 

 

 

登高

두보

 

風 急 天 高 猿 嘯 哀

(풍급천고원고애) 바람이 새찬 높은 하늘에 원숭이 슬피 울고

渚 淸 沙 白 鳥 飛 廻

(저청사백조비회) 맑은 물가 백사장엔 물새들 날아다닌다.

無 邊 落 木 蕭 蕭 下

(무변락목소소하) 끝없는 숲에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不 盡 長 江 滾 滾 來

(부진장강곤곤래) 다함이 없는 장강은 넘실대며 흐른다.

萬 里 悲 秋 常 作 客

(만리비추상작객) 비감한 가을날 만리 밖 나그네 신세

百 年 多 病 獨 登 臺

(백년다병독등대) 한평생 병도 많아 호올로 대에 오르다.

艱 難 苦 恨 繁 霜 鬢

(간난고한번상빈) 가난과 괴로운 정한으로 귀밑머리 백발되고

潦 倒 新 停 濁 酒 杯

(료도신정탁주배) 노쇠하여 이젠 탁주마저 끊어야 한다니.

 

[灰韻] /료:늙다, 큰비, 적시다.

 









사진 주소창

http://blog.naver.com/nahoii/40050204630

兵車行;兵車의 노래

-두보

長短句가 섞였으나 七言이 중심. 三平調의 句式 많음. 九次에 걸친 換韻

車轔轔 馬蕭 수레는 잉잉, 말은 소소.

行人弓各在 출정하는 군인들 활과 화살 허리에 찼다.

耶孃妻子走相送 부모 처자 달려와 송별하니

塵埃不見咸陽[蕭韻] 먼지가 함양교를 가렸다.

牽衣頓足攔道哭 옷 붙잡고 넘어지며 길 막고 우는데

⋅頓돈;넘어지다.攔란;막다

哭聲直上干雲宵 울음소리 곧바로 하늘에 사무친다.

道旁過者問行 길 가던 이 군인에게 물으니

行人但云點行[眞韻] 군인의 한마디, “징집이 잦아요.”

或從十五北防河 어떤 이는 열다섯에 북녘 황하 지키다가

便至四十西營 문득 마흔 살에 서녘 軍田을 개간한다.

去時里正與裹頭 떠날 때엔 里長이 두건을 주었는데

歸來頭白還戍[先韻] 백발에 돌아와서 또다시 변방 간다.

邊亭流血成海 변방의 유혈은 바다를 이뤘는데

武皇開邊意未 황제는 변방 개척의 듯 마지 않네.

君不見 漢家山東二百州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漢나라의 山東 二百州엔

千村萬落生荊[上聲 紙韻] 온 동네가 가시밭이 되었음을.

縱有健婦把鋤 비록 건장한 부인네가 경작하여도

⋅鋤서;호미,犁려;쟁기

禾生隴畝東西 곡식 이랑 어지러이 줄도 없구나.

⋅隴롱;밭두둑,畝묘[무];이랑

況復秦兵耐苦戰 하물며 또다시 秦땅의 병사들 苦戰을 참자니

被驅不異犬與[齊韻] 쫓기는 꼴이 개나 닭과 다름없다.

⋅驅;구;몰다,달리다.

長者雖有問[去聲 問韻] 부대장이 비록 물어보지만

役夫敢申恨[去聲 願韻] 졸병이 감히 원한을 아뢰리오?

[問.願韻 通押]

且如今年冬 금년 겨울 되더라도

未休關西卒[入聲 月韻] 관서의 졸병들은 쉬지 못하리.

縣官急索租 縣官들 세금을 독촉하지만 ⋅租조;세금,조세(租稅)

租稅從何出[入聲 質韻] 세금이 어디에서 나올거냐?

[月,質韻 通押]

信知生男惡 참으로 알겠구나, 아들 낳으면 밉고 ⋅信신;진실

反是生女 도리어 딸 낳으면 귀여움을.

生女猶得嫁比隣 딸 낳으면 오히려 이웃에 시집이나 보내지만

⋅嫁(가);시집가다.

生男埋沒隨百[上聲 皓韻] 아들 낳으면 잡초 속에 묻히고 마는 것을.

君不見 靑海 그대는 보지 못하였나? 청해 가에

古來白骨無人 예부터 백골을 거둘 사람 없는 것을.

新鬼煩寃舊鬼哭 새 귀신은 원한하고 옛 귀신은 울어대니

⋅煩(번);괴로워하다,번거롭다.寃(원);원통하다

天陰雨濕聲啾[尤韻] 날 흐리고 비에 젖으면 귀신의 흐느낌 소리.

*啾啾:벌레, 새, 말, 원숭이 등의 울음소리. 피리소리. 亡靈이 우는 소리.

[삼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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