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7 차북고산하(次北固山下)-왕만(王灣)

북고산 아래에서

 

客路靑山外,(객노청산외), 나그네 가는 길은 청산 밖이요

行舟綠水前.(항주녹수전). 떠나는 배의 길은 푸른 물결 앞이라네

潮平兩岸闊,(조평량안활), 호수는 잔잔하고 양 언덕은 넓고

風正一帆懸.(풍정일범현). 바람은 순조로워 돋을 단다

海日生殘夜,(해일생잔야), 바다의 해, 간 밤에 떠오르고

江春入舊年.(강춘입구년). 강가의 봄, 지나간 해에서 묻어든다

鄕書何處達?(향서하처달)? 고향으로 띠운 편지 어느 곳에 이를까

歸雁洛陽邊.(귀안낙양변). 돌아가는 기러기 낙양으로 향하네

 

 

097 북고산 아래 머무르며

-왕만(王灣)

 

나그네 길은

북고산 밖에 있고

가는 배는

푸른 물 앞에 있다.

 

조수가 잔잔하여

두 언덕이 높고

바람이 순조로와

한 배가 돛을 단다.

 

어제 밤 지났는데

바다엔 또다시 해가 뜨고

지난 해 갔는데

강엔 다시 봄이 든다.

 

고향에 가는 편지

어느 편에 보내리까?

기러기는

낙양으로 돌아가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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