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 청촉승준탄금(聽蜀僧浚彈琴)-이백(李白;701-762)

촉의 스님 준의 거문고 타는 소리를 듣고

 

蜀僧抱綠綺,(촉승포녹기),촉의 스님이 녹기라는 거문고를 안고

西下峨眉峰.(서하아미봉).서쪽으로 아미산 봉우리로 내려왔다

爲我一揮手,(위아일휘수),나를 위해 한번 손을 들어 거문고 타니

如聽萬壑松.(여청만학송).온 골짜기 소나무 소리를 듣는 듯

客心洗流水,(객심세류수),그 소리 나그네 마음 흐르는 물처럼 씻어주고

餘響入霜鐘.(여향입상종).남은 소리는 절의 종소리에 빨려든다

不覺碧山暮,(부각벽산모),청산이 저무는 줄도 몰랐거니

秋雲暗幾重.(추운암궤중).가을날은 어두운데, 구름은 몇 겹이나 끼었나

 

 

103 촉나라 스님 준의 거문고 소리를 듣고

-이백(李白;701-762)

 

촉나라 스님

노기라는 거문고 안고

서쪽으로

아미봉을 내려왔다.

 

나를 위해 한 곡조

손을 휘두르니

일만 골짜기

솔바람 물결 일듯

 

나그네 마음을

고산유수곡으로 씻어주고

남은 소리는

절간 종소리에 말려든다.

 

푸른 산

저문 줄 몰랐는데

가을 구름은

어둠이 몇 겹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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