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 양사(涼思)-이상은(李商隱;812-858)

쓸쓸한 마음

 

客去波平檻,(객거파평함), 객은 떠났는데 파도는 잔잔하고

蟬休露滿枝.(선휴노만지). 매미 소리 그치고 이슬은 나뭇가지에 가득 내렸다

永懷當此節,(영회당차절), 이 계절에 오랫동안 그대를 생각하며

倚立自移時.(의립자이시). 난간에 기대니 절로 시간이 흘러가네

北斗兼春遠,(배두겸춘원), 북두성은 봄과 같이 멀어지고

南陵寓使遲.(남능우사지). 남릉 땅은 너무 멀어 심부름꾼도 늦게 오는구나

天涯占夢數,(천애점몽삭), 하늘 저 먼 곳 일, 꿈을 자주 점쳐보며

疑誤有新知.(의오유신지). 새 친구 생겨서라고 의심하고 오해도 해본다

 

[안병렬 역]

159. 이상은(李商隱;812-858)

쓸쓸한 생각

 

손님 떠나가고

파도는 난간에 고요하고

매미는 쉬고

이슬은 가지에 가득하다.

 

移節氣 맞아

길이 그대 그린다.

난간에 기대서니

절로 시간 흘러가네.

 

북두성은

봄과 함께 멀어지고

남릉땅엔

심부름꾼도 더디 오누나.

 

하늘 끝에서

몇 번이나 꿈을 점쳐보고

새 친구 생겼는가

의심하고 오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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