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 북청라(北靑蘿)-이상은(李商隱;812-858)

북청라

 

殘陽西入崦(잔양서입엄), 지는 해 서쪽으로 넘어가고

茅屋訪孤僧.(모옥방고승). 띠 집으로 스님을 찾아왔다

落葉人何在?(낙엽인하재)? 낙엽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 있는지

寒雲路幾層?(한운노궤층)? 찬 구름 떠가는데 길은 몇 층이나 되나

獨敲初夜磬,(독고초야경), 혼자 초저녁 경쇠를 치고

閑倚一枝藤.(한의일지등). 한가히 등나무 가지에 몸을 기대고 있네

世界微塵里,(세계미진리), 세상은 작은 티끌 동네이거니

吾寧愛與憎.(오녕애여증). 나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리

 

[안병렬 역]

160. 이상은(李商隱;812-858)

북청라

 

지는 해

서쪽으로 넘어가는데

띠집에

외로운 스님을 찾았네.

 

낙엽은 지는데

사람은 어디 있는고?

차가운 구름에

길은 몇 굽이인고?

 

홀로 초저녁에

경쇠를 치고

한가로이 한 개

지팡이에 의지했네.

 

세상은

작은 티끌이거니

내 어찌

사랑하고 미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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