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 파상추거(灞上秋居)-마대(馬戴)

파수 가에서 가을을 보내며

 

灞原風雨定,(파원풍우정), 파수 언덕에 비바람 잔잔하고

晩見雁行頻.(만견안항빈). 저녁엔 기러기 떼 자주 본다

落葉他鄕樹,(낙섭타향수), 나뭇잎 떨어지는 나무는 타향의 나무

寒燈獨夜人.(한등독야인). 싸늘한 등잔 아랜 홀로 잠 못 자는 나

空園白露滴,(공원백노적), 빈 정원엔 흰 이슬 맺히고

孤壁野僧鄰.(고벽야승린). 외로운 벽에는 시골 스님이 이웃해 산다네

寄臥郊扉久,(기와교비구), 들녘 사립문에 은거한지 오래되어

何門致此身?(하문치차신)? 어느 집 대문간에 이 몸을 맡겨볼까

 

[안병렬 역]

162. 마대(馬戴)

가을날 파수 가에서 살다

 

파수 들판에

비바람 잔잔하니

저녁 늦게

기러기떼 자주 보이네.

 

지는 잎은

타향의 나무요

차가운 등불엔

홀로 자는 사람이라.

 

흰이슬 방울지고 

외로운 벽에는

시골 스님 이웃한다.

 

들판의 사립문에

은거한 지 오래인데

어느 집 문에다

이 몸을 맡기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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