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1 수곽급사(酬郭給事)-왕유(王維)
곽급사와 수작하다
洞門高閣靄餘暉(동문고각애여휘) : 동문과 고각에 석양빛 어리우고
桃李陰陰柳絮飛(도리음음류서비) : 복숭아와 자두나무에 그늘지고 버들개지 날린다.
禁裏疎鐘官舍晩(금리소종관사만) : 궁중의 드문 종소리 관사는 저무는데
省中啼鳥吏人稀(생중제조리인희) : 문하성 안에 지저귀는 새소리 관리들은 드물다.
晨搖玉佩趨金殿(신요옥패추금전) : 새벽이 되니 패옥을 흔들며 대궐로 달려가고
夕奉天書拜瑣闈석봉천서배쇄위) : 저녁에 임금님 조서 받들어 궁문에 절하고 나온다.
强欲從君無那老(강욕종군무나노) : 억지로 임금님 따르려하나 늙은 몸을 어찌할까
將因臥病解朝衣(장인와병해조의) : 병으로 인하여 장차 조복을 벗을까 하노라.
[안병렬 역]
181. 왕유(王維)
곽급사와 수작하다
동문 고각에
남은 빛 비치는데
도리는 무성하고
버들꽃 휘날린다.
궁궐 성긴 종소리
관사는 저물고
문하성 중에 우는 새
관리는 드물구나.
새벽에는 옥패를 흔들며
금전에 달려가 절을 올리고
저녁에는 조서를 받들어
궁문에서 하직 절 올린다.
힘써 그대를 쫓고 싶지만
늙음을 어찌할 수 없구나.
병으로 드러누워
조회복을 벗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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