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 영회고적오수지오(詠懷古跡五首之五)-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다 5/五首
諸葛大名垂宇宙,
(제갈대명수우주), 제갈량의 큰 이름 우주에 드리우고
宗臣遺像肅淸高.
(종신유상숙청고). 큰 신하의 초상화 청고하고 엄숙하다.
三分割據紆籌策,
(삼분할거우주책), 삼분할거의 큰 포부 펴지 못했으나
萬古雲霄一羽毛.
(만고운소일우모). 하늘에 낀 구름, 오랜 세월 깃털 같구나.
伯仲之間見伊呂,
(백중지간견이려), 백중의 사이로 여궁이 보이고
指揮若定失蕭曹.
(지휘야정실소조). 지휘와 안정에는 소조도 못 따랐다.
運移漢祚終難復,
(운이한조종난복), 시운이 떠나 한나라의 복조를 끝내 회복하지 못하니
志決身殲軍務勞.
(지결신섬군무노). 군무에 시달려 큰 뜻 결판나고 몸마저 죽었구나.
[안병렬 역]
194. 두보(杜甫;712-770)
고적에서 회포를 읊는다 五/五首
제갈량의 위대한 이름
우주간에 드리우고
그의 초상화는
엄숙하고 청고하다.
세 나라로 나뉜 천하에
분주히 계획을 도모하니
천만년 하늘에서
난새나 봉황처럼 날으리라.
정치에는 이윤(伊尹)과 려상(呂尙)에
비기어도 백중이요
지휘에는 소하(蕭何)와 조삼(曹參)조차
그에게는 못 미친다.
시운이 떠나 한나라 복조(福祚)
끝내 회복하기 어려워도
몸으로 순직하기 뜻 세우고
군무(軍務)에 허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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