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말씀만 하시면 시가 되는 천재 시인이 계십니다. 그분이 미당 서정주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의 육성으로 자작시 낭송을 들으니 강의실이나 대학원 시절 댁에서 뵙던 자애롭고 여유로운 모습이 그리워집니다. 넉넉한 그 웃음은 언제 뵈어도 부처님의 미소를 쏙 빼닮았습니다.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미당 서정주 육성낭송 - 국화 옆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u_zOSRCqs0Y
서정주 - 국화 옆에서/ 이수인 곡.엄정행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rl2aXAof5Vw
서정주 - 국화 옆에서/ 이호섭 곡, 메조소프라노 백남옥
https://www.youtube.com/watch?v=lEBImW0FOJ0
서정주 - 국화옆에서/ 이호섭 곡, 바리톤 박용민
https://www.youtube.com/watch?v=hnqrKvxiTLo
서정주 - 국화옆에서/ 채영재 곡 소프라노 조정선
https://www.youtube.com/watch?v=iPT9J0wS-cg
서정주 - 국화옆에서/ 이수인 곡.소프라노 홍서연
https://www.youtube.com/watch?v=Xg0Hc0rY7q8
서정주 - 국화옆에서/ 한울림합창단
https://www.youtube.com/watch?v=jL5OKp4QccQ
서정주 - 석굴암 관세음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3toTu9Dfa6E
서정주 - 신부
https://www.youtube.com/watch?v=R3LF9QGhP9I
서정주 - 나의 시
https://www.youtube.com/watch?v=ssTy1BLnyIc
김용옥 - 법구경
https://www.youtube.com/watch?v=1s-Sh2tq76w
김용옥 - 숫타니파타
https://www.youtube.com/watch?v=JpzNdwbXwMg
김용옥 - 제09강 숫다니파타
https://www.youtube.com/watch?v=6SUVZHE-W94&t=1465s
*코뿔소의 외뿔처럼 혼자서 가라! 시각바 39: 00
- 獨覺(원시불교의 理想)/ 시각30 바 42:00
붓다의 오도송 [悟道頌] - 김용옥 역/ 시각바 46:55
나는 모든 것을 이겼고 모든 것을 알았다.
나는 일체의 제법(諸法)에 물들여지지 않았고 모든 것을 버렸다.
갈애 [渴愛]가 다하고 해탈을 얻었다.
스스로 깨달았으니 누구를 스승으로 칭하랴?
나에게 스승이 없다. 나와 비견할 자도 없다.
천신을 포함하여 이 세상에 나와 같은 자는 없다.
어떤 자도 나와 동등하지 못하다.
나는 이 세상에서 존경받아야 할 사람이다.
나는 無上의 스승이다.
나는 홀로 모든 것을 바르게 깨달아 청정하고 적정한 경지에 이르렀다.
나는 법륜을 굴리기 위해 카시의 도성으로 간다.
어두운 이 세상에 불멸의 북을 울리기 위해.
나옹선사 - 토굴가 /법진스님
https://www.youtube.com/watch?v=A42f__kfBBA
서산대사 - 해탈시(인생)
https://www.youtube.com/watch?v=v_0zsU0RS78
서산대사 禪詩 "朴上舍 草堂"/ 홍순지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3WPnqeB_c
<법구경>
7.
자인품慈仁品
慈仁品者 是謂大人 聖人所履 德普無量
자인품자 시위대인 성인소리 덕보무량
자인품이란, 이른바 대인(大人)과 성인(聖人)의 밟고 지나간 덕이 한량없이 넓음을 말한 것이다.
1. 爲仁不殺 常能攝身 是處不死 所適無患
위인불살 상능섭신 신처불사 소적무환
인자하여 생물을 죽이지 않고 언제나 제 몸을 껴잡으면
거기는 죽지 않는 곳 어디로 가나 근심이 없다.
2. 不殺爲仁 愼言守心 是處不死 所適無患
불살위인 신언수심 시처불사 소적무환
인자하여 생물을 죽이지 않고 말을 삼가고 마음을 지키면
거기는 죽지 않는 곳 어디로 가나 근심이 없다.
3. 彼亂已整 守以慈仁 見怒能忍 是爲梵行
피난이정 수이자인 견노능인 시위범행
그의 어지러움이 이미 안정되어 인자함으로써 지키면
성냄을 보아도 잘 참나니 그것을 일러 범행이라 한다.
梵行 청정한 수행. 깨달음에 이르는 수행.
4. 至誠安徐 口無麤言 不瞋彼所 是謂梵行
지성안서 구무추언 불진피소 시위범행
지극히 정성 되고 편하고 고요하여 입에 거칠거나 추한 말 없고
남에 대하여 성내지 않으면 그것을 일러 범행이라 한다.
徐 천천히 할 서, 편안하다. 麤 거칠 추, 추하다
5. 垂拱無爲 不害眾生 無所嬈惱 是應梵行
수공무위 불해중생 무소요외 시응범행
팔짱을 끼고 하는 일 없이 중생들을 해치거나 어지럽히어 괴롭히지 않으면
그것은 범행에 알맞으니라. 拱 팔짱길 공. 嬈 번거로울 요, 괴롭히
6. 常以慈哀 淨如佛敎 知足知止 是度生死
상이자애 정여불교 지족지지 사도생사
항상 인자하고 가엾이 여기어 부처님 가르친 대로 깨끗하며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알면 그것은 나고 죽음 건너는 것이다.
7. 少欲好學 不惑於利 仁而不犯 世上所稱
소욕호학 불혹어리 인이불범 세상소칭
욕심이 적고 배우기 좋아하며 이익에 또 흘리지 않고
인자하여 남의 것 범하지 않으면 세상 사람들의 칭찬을 받는다.
8. 仁壽無犯 不興變快 人爲諍擾 慧以嘿安
인수무범 불흥변쾌 인위쟁요 혜이묵안
인자하여 남의 것 범하지 않고 괴상한 일을 일으키지 않으며
남의 다툼이 시달림 받아도 지혜로 침묵하여 판단하나니
仁壽 인덕(仁德)이 있고 수명(壽命)이 긺. 嘿 고요할 묵
9. 普憂賢友 哀加眾生 常行慈心 所適者安
보우선우 애가중생 상행자심 소적자안
착한 벗을 널리 걱정해 주고 중생들을 돌보아 가엾이 여기며
항상 인자한 마음을 쓰면 어디로 가나 편안하니라.
10. 仁儒不邪 安止無憂 上天衛之 智者樂慈
인유불사 안지무우 상천위지 지자낙자
어진 선비는 삿되지 않아 편안히 머물러 근심이 없나니
위로 하늘이 보호해 주느니라. 지혜로운 사람은 인자함을 즐겨 하고
11. 晝夜念慈 心無尅伐 不害眾生 是行無仇
주야염자 심무극벌 불해중생 시행무구
낮이나 밤이나 인자함을 생각하고 마음에는 남을 해칠 생각이 없어
언제나 중생들을 해치지 않나니, 그의 행에는 원수가 없느니라.
12. 不慈則殺 違戒言妄 過不與他 不觀眾生
불자즉살 위계언망 과불여타 불관중생
인자하지 않으면 생물을 죽이고 계율을 어겨 거짓말하며
남을 만나더라도 보시하지 않고 중생들을 전연 돌보지 않는다.
13. 酒致失志 爲放逸行 後墮惡道 無誠不眞
주치실지 위방일행 후타악도 무성불진
술은 사람의 마음을 잃게 하여 방일한 행을 행하게 하고
뒤에는 나쁜 길에 떨어지게 하나니 정성도 없거니와 진실하지 않느니
14. 履仁行慈 博愛濟眾 有十一譽 福常隨身
이인행자 박애제중 유십일예 복상수신
인(仁)을 따르고 자비를 행하고 중생을 널리 사랑해 건지면
열한 가지의 기림이 있어서 그 복은 항상 몸을 따른다
15. 臥安覺安 不見惡夢 天護人愛 不毒不兵
와안각안 불견악몽 천호인애 불독불병
잘 때도 편안하고 깨어서도 편안하며 잠 잘 때에는 나쁜 꿈 꾸지 않고
하늘이 보호하고 사람이 사랑하여 독약도 받지 않고 흉기에도 상하지 않으며
水火不喪 在所得利 死昇梵天 是爲十一
수화불상 재소득리 사승범천 시위십일
물이나 불에도 죽지 않아서 어느 곳에서나 이익 얻다가
죽어서는 범천에 올라가나니 이것을 일러 열한 가지라 한다.
16. 若念慈心 無量不廢 生死漸薄 得利度世
약염자심 무량불폐 생사점박 득리도세
만일 인자한 마음을 생각하여 한량이 없고 버리지 않으면
나고 죽음이 차츰 엷어져 제 이익 얻고 세상을 구제한다.
17. 仁無亂志 慈最可行 愍傷眾生 此福無量
인무난지 자최기행 민상중생 차복무량
인자에는 어지러운 뜻이 없나니 인자는 가장 행할 만한 행으로서
중생들을 두루 가엾이 여기면 그 복은 한량이 없느니라. 愍 근심할
18. 假令盡壽命 懃事天下人 象馬以祠天 不如行一慈
가령진수명 근사천하인 상마이사천 불여행일자
가사 목숨을 마칠 때까지 천하 사람을 정성껏 섬기고
코끼리와 말로 하늘에 제사해도 한 번 인자를 행함만 못하니라.
懃 은근할 근, 정성스럽다.
법구비유경(法句譬喩經) 제7 자인품(第七 慈仁品)▶───법구비유경
한문출처 : 중화전자불전협회(中華電子佛典協會:CBETA) 대정신수대장경(大正新修大藏經)국역출처 : 동국역경원 전자불전연구소 한글대장경------------------------------------------------------------------------------------------
法句譬喩經慈仁品第七 법구비유경 제7 자인품 ------------------------------------------------------------------------------------------ 而殘害群生以自濟活。死墮惡道損而無益。人食五穀當愍眾生蠕動之類。莫不貪生。 殺彼活已殃罪不朽。慈仁不殺世世無患。 옛날 부처님께서 나열기국(羅閱祇國)에 머무셨다. 그 나라에서 5백 리쯤 떨어진 곳에 산이 있고 그 산 속에는 122명이 살고 있는 집 한 채가 있었다. 그들은 나무하고 사냥하는 것을 업으로 삼아 가죽옷을 입고 고기를 먹으면서 애초부터 농사는 짓지 않았다. 그리고 귀신을 섬겼으며 삼존(三尊:佛·法·僧)은 알지도 못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거룩한 지혜로 그들을 구제해야겠다고 생각하시고, 그 집으로 가서 한 나무 밑에 앉아 계셨다. 남자들은 모두 사냥을 나가고 오직 여자들만 남아 있었다. 그들은 부처님의 몸에서 빛나는 광명이 온 천지를 환히 비추어 산 속의 나무와 돌이 모두 황금빛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늙은이건 젊은이건 다 놀라고 기뻐하면서 부처님이 신인(神人)인 줄 알았다. 그리하여 모두 그 앞으로 가서 예배하고 공양하며 자리를 마련해 드렸다. 부처님께서는 그 모든 여인들을 위해 생물을 죽이는 죄와 자비를 행하는 복과, 사랑하는 이와의 모임은 한때일 뿐 언젠가는 다 헤어진다는 것을 말씀하셨다. "산에 사는 저희들은 해치기를 탐하여 고기만 먹고 살아갑니다. 변변찮으나마 공양을 올리고자 하오니 원컨대 받아 주소서." 부처님께서 여러 여인들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부처님 법에는 고기를 먹지 않게 되어 있다. 그리고 나는 이미 밥을 먹고 왔으니 새삼스럽게 준비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들에게 분별해 알려주기 위해 말씀하셨다. "대개 사람이 살아가는 이 세상에는 먹을 것이 수없이 많다. 그런데 하필 유익한 음식을 만들어 먹지 않고 온갖 생물을 죽여 그것으로 자신의 몸을 구제한단 말인가? 죽어서 지옥에 떨어질 터이니, 그것은 오직 손해가 될 뿐 이익이 전혀 없다. 사람은 다섯 가지 곡식을 먹으면서 중생들을 불쌍하게 여겨야 한다. 아무리 미미한 곤충이라 해도 살기를 탐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므로 그들을 죽여 내 몸을 살리면 그 죄의 재앙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요, 인자한 마음을 갖고서 살생하지 않으면 세상마다 근심이 없을 것이다."
於是世尊即說偈言。 不殺爲仁 愼言守心 是處不死 所適無患 垂拱無爲 不害眾生 無所嬈惱 是應梵天 그리고 부처님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인자한 마음으로 생물을 죽이지 않고 항상 제 몸을 잘 단속하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인자하여 생물을 죽이지 않고 말을 삼가고 마음을 지키면 거기는 죽음이 없는 곳 어디를 가나 근심 없으리라.
팔짱 끼고 할 일 없이 중생들을 해치지 않고 교란하고 괴롭히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범천이 되리라.
항상 인자하여 가엾게 여기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청정하며 만족할 줄 알고 그칠 줄 알면 이로써 나고 죽음 건너게 되리라.
부처님께서 게송을 설해 마치시자 남자들이 사냥에서 돌아왔다. 그러나 경(經)을 들은 부인들은 다시금 그들을 맞이하러 나가지 않았다. 그러자 그 남편들은 놀라고 의심하면서 보통 때와 다른 것을 이상하게 여겼다. 그래서 고기를 버리고 돌아와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를 보았는데 여러 부인들은 모두 부처님 앞에 앉아 합장하고 경을 듣고 있었다. 그들은 잔뜩 화를 내어 소리 지르면서 부처님을 해치려 하였다. 그러자 여러 부인들이 충고하였다. "이 분은 신인(神人)이십니다. 나쁜 마음을 먹지 마십시오." 그들은 각자 곧 잘못을 뉘우치고 부처님께 예배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들을 위해 다시 생물을 죽이지 않음으로 인해 생기는 복과 생물을 해침으로 인해 생기는 죄를 설명하셨다. 그 남편들은 그 뜻을 이해하고 꿇어앉아 부처님께 아뢰었다. "저희들은 이 깊은 산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사냥으로 생활하며 많은 생물을 죽였기 때문에, 그 죄가 거듭 쌓였습니다. 장차 어떤 법을 얻어야 이 막중한 재앙을 면할 수 있겠습니까?"
於是世尊即說偈言。 臥安覺安 不見惡夢 天護仁愛 不毒不兵 水火不喪 所在得利 死昇梵天 是爲十一 그러자 부처님께서 곧 게송을 말씀하셨다.
인(仁)을 실천하고 자비를 행하여 중생을 널리 사랑해 구제하면 열한 가지의 칭찬이 있어서 복이 늘 몸을 따르리라.
잘 때도 편안하고 깨어서도 편안하며 나쁜 꿈 꾸지 않고 하늘이 보호하고 사랑하여 독(毒)을 받지 않고 흉기에 상하지 않으며
물이나 불에도 상하지 않고 있는 곳마다 이익 얻다가 죽어서는 범천에 오르리니 이것을 열한 가지 복이라 한다.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마치시자 남·녀·노·소 122명은 모두 기뻐하며 믿어 받들고, 또 다섯 가지 계율을 받들어 지녔다. 부처님께서 병사왕에게 말씀하셨다. "저들에게 땅을 주고 먹을 곡식을 주십시오." 그리하여 자비스런 교화가 두루 퍼져 온 나라가 편안하였다.
◈ ◈ ◈
女所在請求。經 之具。皆願求脫。王即前進下車。却蓋爲佛作禮。叉 亂以邪爲正。殺生求生去生道遠殺害眾命欲救一 人安得如此。 옛날 큰 나라가 있었는데 왕의 이름을 화묵(和默)이라 하였다. 그는 변경(邊境)에 살면서 아직 삼존(三尊)의 거룩하고 묘한 교화를 보지 못하고, 범지와 외도와 무당을 받들어 섬겼으며, 온 나라는 삿된 일을 받들었기 때문에 생물을 죽여 제사지내는 것을 일상적인 일로 삼았다. 그 때 왕의 어머니가 중병에 걸려 몸져누웠다. 왕은 여러 의사들을 불렀으나 약효를 보지 못하였고, 또 무당[ 醫女]들이 있는 곳으로 보내 여러 해를 기도하였으나 병이 낫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나라 안에 있는 2백 명의 바라문들을 초청하여 자리에 앉히고 음식을 차려놓고 말하였다. "내 대부인께서 오랫동안 병으로 고생하고 계신데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소. 그대들은 지식이 많아 천지와 별들의 상(相) 보는 법까지 환히 알고 있으니 무슨 잘못이 있는가 자세히 살펴 나에게 알리시오." 바라문들이 말하였다. "별들이 뒤섞여 음(陰)과 양(陽)이 고르지 못하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왕이 말하였다. "무슨 방법을 쓰면 병을 고칠 수 있겠는가?" 바라문들이 말하였다. "성 밖의 평평하고 깨끗한 곳에서 네 산과 해와 달과 별들에게 제사하고, 백 마리 짐승과 각각 다른 중생과 어린애 하나를 죽여 하늘에 제사하되, 왕께서 몸소 대부인을 모시고 거기 가서 꿇어앉아 절하면서 목숨을 비십시오. 그렇게 하면 병이 낳을 것입니다." 왕은 곧 그 말대로 준비하였다. 사람·코끼리·말·소·양 등 백 마리를 몰고 갈 때, 그 길에는 슬픈 울음소리가 천지를 진동하였다. 동쪽문으로 나가 제단(祭壇)에 이르러, 그것들을 죽여 하늘에 제사 지내려 하였다. 그러자 대자비로 중생들을 널리 구제하시는 세존께서는 국왕의 이렇게 미련하고 어리석음을 가엾게 여기시어 '어떻게 악한 마음을 가지고 중생들의 목숨을 죽여 한 사람을 구하려 하는가'라고 하시고, 세존께서 대중들을 데리고 그 나라로 가시다가 성 동쪽문의 길에서 왕과 바라문들에게 끌려가며 슬피 우는 짐승들을 만났다. 왕은 멀리서 부처님을 보았는데 처음 솟아오르는 해와 같고 보름달처럼 원만한 그 모습에서 광명이 나와 천지를 환하게 비췄다. 부처님을 본 사람들은 모두 사랑하고 공경하였고 끌려오던 제사에 쓰일 짐승들도 모두 거기서 벗어나기를 원하였다. 왕은 앞으로 나가 수레에서 내려 일산을 거두고, 부처님께 예배한 뒤 합장하고 꿇어앉아 문안을 드렸다. 세존께서는 분부하여 그를 앉게 하고 물으셨다.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왕은 두 손을 마주 잡고 대답하였다. "나라의 대부인께서 오랫동안 병을 앓아 좋은 약을 써보고 신(神)에게 빌어보기도 하고 온갖 짓을 다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처음으로 별들과 네 산과 다섯 명산에 아뢰어 어머님을 위해 목숨을 청하고 병 낫기를 빌어볼까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내 한 마디 이야기를 잘 들어보십시오. 곡식을 얻으려면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 하고, 큰 부자가 되려면 보시를 행해야 하며, 장수하려면 대자비를 행해야 하고 지혜를 얻으려면 배우고 물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 네 가지 일을 행해야 그 종류에 따라 그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대개 부귀한 사람은 빈천한 사람의 음식을 탐하지 않습니다. 저 하늘들은 궁전이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졌고 옷과 음식도 저절로 생기는데, 무엇 때문에 감로(甘露)의 음식을 저버리고 더러운 음식을 먹으러 오겠습니까? 음란( 淫亂)한 제사를 지내며 삿된 것을 바르다 하고, 살아있는 것을 죽여 살기를 구하더라도 그것은 목숨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많은 목숨을 죽여 한 사람을 구하려 한다면 어찌 그렇게 되겠습니까?" 醫 : 毉의대치,(의원 의)이체자 철(체) : 餟1,군신제. 군신의 신위를 늘어놓고. 술을 땅에 뿌려 한꺼번에 지내는 제사 2.제사 지내다 淫: 婬의 대치,(음란할 음)이체자 1,방탕할
於是世尊即說偈言。 이어 세존께서 게송을 말씀하셨다.
사람이 백 년 동안 오래 살면서 천하의 귀신을 정성껏 섬기고 코끼리와 말 따위로 제사지내도 한 번 자비를 행한 것만 못하니라.
부처님께서 이 게송을 읊으시고 곧 광명을 놓아 천지를 두루 비추시자, 삼도팔난(三塗八難)속에 있던 중생들은 모두 기뻐하면서 각자 저들에게 알맞는 처소를 얻었다. 그리고 국왕 화묵은 묘한 설법을 듣고 또 광명을 보고는 매우 기뻐하며 곧 도적(道迹)을 증득했고, 앓던 어머니도 그 설법을 듣고는 다섯 가지 감관이 기쁘고 부드러워져 앓던 병이 나았다. 그리고 2백 범지들도 부처님 광명의 모습을 보고 또 말씀을 듣고는, 부끄러워하고 허물을 뉘우치면서 제자 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그 원대로 그들을 모두 받아들여 사문이 되게 하셨다. 국왕과 대신들은 부처님을 청하여 한 달 동안 공양하고 떠난 뒤 법으로 나라를 바르게 다스려 마침내 매우 흥하게 되었다. 삼도팔난 (三塗八難) - 화도(火塗:지옥)·혈도(血塗:축생)·도도(刀塗:아귀)의 3도(塗)와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정법을 듣지 못하는 재지옥난(在地獄難)·재축생난(在畜生難)·재아귀난(在餓鬼難)·재장수천난(在長壽天難)·재북울단월주난(在北鬱單越洲難)·농맹음아 (聾盲 )·세지변총(世智辯聰)·불전불후(佛前佛後) 등의 8난(難)을 말함. 8난 가운데 처음 셋은 고통이 너무 심해서 법을 들을 수 없고, 다음 둘은 즐거움이 너무 많아서 법을 듣지 못하고, 세지변총은 세상의 지혜가 너무 뛰어난 탓으로 분주하여 법을 듣지 못한다고 함.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골째기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했고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었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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