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있는 분들은 다 아는 얘기지만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 포스트의 시를 노래와 영상으로 만나 봅니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
별이 아스라이 멀 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강처중은 연희전문 윤동주의 동기생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h051

*시집 사진 - 위 포스트 참조.

남북이 좌우로 갈리고 38선으로 가로막혀 어수선한 1946년 6월 윤동주의 동생 윤일주가 단신으로 월남하여 강처중을 찾아왔다. 그러자 강처중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윤동주의 원고와 유품을 아낌없이 건네주었다. 당시 그가 전해준 윤동주의 육필 시고는 아래와 같은 세 종류였다.

첫째, 윤동주가 필사본 자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엮기 전에 쓴 작품 가운데 시집에 넣은 19편의 작품을 제외한 시 작품. 〈팔복〉, 〈위로〉 등. 둘째, 자선시집을 엮은 뒤 새로 쓴 시 작품. 〈참회록〉, 〈간〉 등. 셋째, 일본에서 쓴 시 작품. 〈쉽게 씌어진 시〉, 〈흰 그림자〉, 〈사랑스런 추억〉, 〈흐르는 거리〉, 〈봄〉.

1947년 2월 16일의 윤동주 사망 2주기를 앞두고 강처중은 정병욱과 자신이 보관하고 있던 시작품을 모아 유고시집을 발간하기로 결정했다. 출간시기는 사망 3주기인 1948년 2월 16일 이전으로 잡았다. 그 일은 당시 경향신문 기자로서 언론계와 문화계에 발이 넓은 강처중이 도맡았다.

강처중은 시집 발간에 앞서 윤동주를 세상에 알리기로 결심하고 1947년 2월부터 경향신문 지면을 통해 윤동주의 작품을 게재했다. 정지용이 퇴사하고 난 뒤인 7월 27일자 지면에 세 번째 실린 〈소년〉에 그는 다음과 같은 소개 글까지 덧붙였다.

‘고 윤동주는 젊은 나이에 일본감옥에서 쓸쓸히 세상을 떠난 우리들의 선배입니다.’

 

[참고]

아래 포스트나 동영상 상단의 제목을 클릭하면 유튜브창으로 볼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oJSKAY5Ico

https://www.youtube.com/watch?v=I-ZekMrQr9k

 *위 동영상의 사진은 윤동주 시인과 정병육 교수(고향집 마루 아래 15편의 시고 보관)

 

 


중국 정부에서 한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하여 생가 입구에 세 개 기둥을 세우고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尹東柱>라 쓰고

큰 글씨로天 風 星 詩"라 쓴 것이 이채롭다.

2005년 서거 60주년을 기념해 한국추모팀이 생가를찾았는데,

그 때 뇌물수수로 자살을 선택한, 민중운동가 노회찬 의원도 한국추모팀과 동행했었다는군요.

노회찬님 추모 노래는 아래 포스트에 실었습니다.

노회찬 의원 투신자살/ 황선남 - 가시버시 사랑  (0) 2018.07.24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7902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7922 [김영동교수의 고전&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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