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HZwlVZEBn50

1.을지문덕(청천강 살수대첩, 618년 수 멸망)  2.고노자   3.연개소문    4. 고건무(영류왕)    5.양만춘

 

https://www.youtube.com/watch?v=nf7THXE5Zv4&list=PLrAF7LEDeMKW0pe91FFGYjznLFNWdP90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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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廣記 규염객전   <<붉은 수염의 야망(野望)-규염객전>> 당대(唐代) 두광정(杜光庭) 註; 당나라 때의 통속고사에서  전한 이야기로 등장인물의  묘사와 대화가 뛰어나다. 규염객을 지은 작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두광정 (850~933)은 뛰어난 도사로서 많은 저서가 있다고 하는데, 본편은  << 태평광기(太平廣記)>>의 제 193편이다.  이  이야기에 첨가하여 쓰여 진 장설(張說)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곱습곱슬하고  붉은 수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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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平廣記

규염객전 <<붉은 수염의 야망(野望)-규염객전>>

당대(唐代) 두광정(杜光庭)

註; 당나라 때의 통속고사에서 전한 이야기로 등장인물의 묘사와 대화가 뛰어나다. 규염객을 지은 작자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두광정 (850~933)은 뛰어난 도사로서 많은 저서가 있다고 하는데, 본편은 << 태평광기(太平廣記)>>의 제 193편이다. 이 이야기에 첨가하여 쓰여 진 장설(張說)의 작품도 있다고 한다. 소설에서는 곱습곱슬하고 붉은 수염을 기르고 있는 호방하고 구애됨이 없는 무협형상을 소조하고 있다. 그는 수대 권신 양소(隋煬帝之幸江都也,命司空楊素守西京)의 집에서 길을 떠난 지사 이정(李靖)과 홍불녀(紅拂女)가 안전하게 위험에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 주었고 또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배를 타고 나라 밖으로 나가 한 지역의 패권을 차지한 부여국왕이 되었다.

李靖官至僕射.東南蠻上奏皇帝說:“有一千多 船只,十萬多人馬進占
了扶余國,殺其主而自立,現在國內 安定.”李靖知道,這是 髥客成功了.

이작품에 나타나는 특징은 호랑이가 울부짖고 바람을 일으키며,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로 솟아 오르는 시대적 영웅을 묘사하였다는 점이다 소설의 불거리,구성,복선,인물묘사 등 문필이 힘있고 영웅적 기개가 발동하고 있다. 작자의 창작의도면에서 보면, 이 소설은 기상이 만변 하고 장관을 이룬 성당시기에 지어져야만 하였다. 위,진,육조의 무협 소설과 당대 문언무협소설을 비교해보면 예술적으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작자의 문필은 방자하고 기세가 웅장하며,성대하고,흐느적 늘어지기도 하는 등 여러자태를 지니고 있다. 특히 작품 중에는 태원삼협(太原三俠),즉 호방한 규염객,많은 지략을 가진 이정, 아름답고 담력있는 여장부 홍불녀 장씨가 각각 지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것이 매우 생동감있게 묘사되어 있다. 작품중에서 가장 뛰어난 부분은 규염객이 객사에서 발걸음을 재촉하여 총총히 떠나는 연인 이정,홍불녀 두 사람을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다.

영웅호걸의 무용담이나 미녀와의 낭만이 깃든 무사도의 빛난 시대, 멀리 다르 나라를 침범하여 영토를 빼앗고 빼앗기던 시대, 기인 괴인들이 뛰쳐나와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세대가 수나라에 이은 당나라의 초기이다. 그 시대엔 위대한 인물들이 속출하여 실로 도량이 크고 범인의 사고를 초월하는 놀라운 활약을 보였다. 자기의 운명을 건 영웅호걸이 넘쳤고 서로 지략을 다해서 내일을 꿈꾸는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꿈틀댔다.
이경쯤이나 되었을까? 갓 서른이 넘어 보이는 이정(李靖)은 저녁을 마다한 채 침대에 비스듬히 누웠다. 모든게 착잡했다. 자꾸만 눌러도 마음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떡 벌어진 어께위로 흐트러진 머리가 그의 마음을 잘 말해주고 있었다. 어쩌란 말인가.


그날 아침 이정은 양소장군을 만나 구국의 방책을 올렸다. 그러나 노 장군은 그의 구국방책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하긴 장군이 그것을 제대로 읽어주리라 예상했던 바는 아니었으나 막상 장군의 행동을 보니 괘씸하기 이를데 없었다. 황제는 금능에서 애첩들고 어울리고 노 장군은 서경을 지키도록 명을 받고 있었으나 그 책임의 중대성에도
불구하고 그져 침대에서 한가로이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디룩디룩 살찐 얼굴, 축 늘어진 임술, 쳐진 눈밑살, 턱 밑에 뭉친 비계살. 그리고 형편없이 부푼 코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 주변에는 스무 명 정도의 젊은 미녀들이 각각 찻잔이나 과자 먼지털이 등을 들고 서 있었다. 말꼬리털로 만든 한 자 정도의 먼지털이에는 옥이 박힌 손잡이에 비단같은 백마의 꼬리가 흔들거렸다. 미녀들과 장군으 모습은 크게 대조를 이루고 있었다.
갈색 피부의 무사 이정은 그 광경을 보면서 심한 욕지기를 느꼈다.
그대로 주져 않을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 나라는 썩은 사과와 같아서 곧 가지에서 떨어져 버리고야 말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나라 안에서는 여기적 반란이 일고 외적 침입의 위험성이 높은 이때 소위 장군이라는 자가---.

"자넨 누군가?"

이정의 상념은 걸걸하고 큰 음성에 여지없이 깨어지고 말았다.
"대단찮은 놈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국가 대사가 걸려있는 시기를 당
하여 장군께서 적절한 방책을 가진 인물을 찾고 계실줄 알고 왔습니
다. 그런 인물을 얻기 위해 장군께서는 더 신경을 쓰셔야 될 줄로 압
니다. 장군께서는 앉으시라는 말씀도 안 하시는군요?"

"앉게, 미안하네"

장군이 일어나서 손님을 맞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그러한 무례를 지
적하는 사람 또한 아무도 없었다.
어디서 침 삼키는 소리와 함께 먼지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키
가 크고 늘씬하게 붉은 옷을 입은 미녀가 재빨리 먼지털이를 주어 올
렸다. 이정이 그쪽으로 눈을 돌리는 순간 그녀의 아름답고 까만 눈동
자가 이정의 그것과 마주쳤다. 이정은 얼떨결에 눈을 돌리고 말았다.
예사로운 눈빛이 아니었다.

이정이 자리에 앉자 장군은,
"그대는 무엇이 필요한가?" 하고 물었다.

"무엇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장국께서야말로 필요한 것이 있지 않습니까?"
"내가?"
"제 말은 장군께서 무언가 원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하는 것입니다.
구국의 방책이라든가 용감한 호걸이라든가 말입니다."
"방책이라고?"
"장군께서는 그럼 마음이 없으신가 보군요. 그럼 그냥 돌아가겠습니
다. 실례했습니다."
막 일어서려는데 장군은 그 구국책이라는 것을 한번 보자고 했다. 이
정은 호주머니에서 그것을 꺼내 주었다.
"이것 뿐인가?"
"그렇습니다."


이정은 그곳을 빠져 나왔다. 장군과 대화를 하는 동안 붉은 옷을 입은 미녀느 계속해서 이정을 바라 보았다. 그러더니 이정이 밖으로 나오려는데 그녀는 또 한번 먼지털이를 떨어뜨렸다. 장군 때문에 좋지 안았던 기분이 그 여자를 생각면서 조금 풀어졌다. 먼지털이를 떨어뜨렸던 여자의 눈이 자꾸 떠올랐다. 싱싱하고 맑은 인상적인 눈. 이정은 혼자서 빙긋이 웃었다. 그때였다. 침실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있었다. 이 시각에 누구일까. 혹시, 장군이 자신의 방책을 읽고
무슨 연락이라도? 그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문을 열였다. 아니, 뜻밖에도 문앞에는 웬 묘령의 여인이 서 있었다. 보라색 외투에 깜찍한 모자 그리고 어께에는 웬 부대를 메고 있었다.

"누구---?"
"저는 양소 장군 옆에서 먼지털이를 담당하는 여자입니다. 들어가도...."
이정은 웃저고리를 걸치고 황망히 그녀를 맞아 들였다. 그는 이 돌연
한 방문에 놀라고 있었다. 외투와 모자를 벗은 여인은 십팔구 세 쯤
되어 보였다. 날씬한 키에 꽃을 수놓은 저고리와 구름이 그려진 치마
를 입고 있었다. 갑작스런 방문에 놀란 이정의 표정을 보더니 여인은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방문해서, 저는 오늘 당신이 장군을 만나는 것
을 죽 지켜보았습니다. 연락처를 보고 당신을 찾아 온 겁니다."
"아, 그렇습니까."

이정은 저고리를 추스리며 창밖을 내다 보았다. 그녀의 눈부신 미모와 강렬한 눈빛이 그를 압도하고 있었던 것이다.
"선생님, 사실 저는 도망쳐 나왔어요."
"예, 도망쳤다구요. 아니 그럼?"
"걱정없어요."

그녀가 씽긋 웃었다.
"제 자리를 탐내는 소녀들이 많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늙은 장군은 저 같은 것 하나 없어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그 장군의 부하들은 지금 나라꼴처럼 뒤죽박죽입니다. 주인에게 충성을 다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두 장군을 원망하고 도망치려고만 합니다."

이정은 그녀에게 의자를 권했다. 그녀의 시선은 그를 떠나지 않았다.
"선생님, 실은 제가 선생님의 방책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래요? 그래 어떻던가요."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이정은 흥미를 느꼈다.
"장군이 읽으셨나요."
"아뇨, 전혀."

여인의 눈이 총명하게 반짝거렸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지금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은 나라가 망할 날을 기다리는 듯 합니다. 그 늙은 장군을 빼놓고는 누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우리들도 스스로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이 도망쳤어요. 일 년 쯤 지나면 많은 사람이 도망칠 꺼예요. 그렇게 되면 장군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여인은 차근차근한 구석이 있었다.
"오늘 아침 선생님을 뵌 순간 곡 한번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이정은 멍하니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 아름다움은 차치하고라도 그녀의 도망계획과 선견지명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가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고 탓하지 마십시오. 저는 목숨을 걸고 있어요. 제발 저를 믿어 주세요."
그녀의 목소리는 간절했고 눈은 호소의 눈빛으로 반짝거렸다. 그녀의
강직함에 이정은 놀라고 있었다.
"당신 이름은?"
"장씨입니다."
"아가씨, 무사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행군을 해야하고 싸워야 하며 늘 불안과 위험이 따르는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의 방책을 읽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습니다."
"거 참 이상하군요. 아가씨와 나는 오늘 아침에 겨우 한 번 만났을 뿐인데 어떻게 그렇게 금방 저와 함께 행동하려는 마음을 가지셨습니까?"
"선생님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고 장군의 무례함을 따졌습니다. 저는 그때 참다운 남성이로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만일 허락하신다면 저는 곧 가서 짐을 꾸려가지고 오겠습니다."
그러더니 그녀는 이정의 대답도 듣지 않은채 한 시간 만에 돌아왔다.
그리고 몹시 기쁜 표정을 지었다.
"저는 일거리도 없는 떠돌이랍니다."
"그렇지만 대망이 있어요. 선생님은 틀림없이 대업을 이루실 거예요."
"어떻게 그런 추측을 하시죠?"
"그 방책 때문입니다."
"허허, 그 한 편의 글에 반했단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아니 그보다도 그 글을 쓴 분에게요."
그녀가 그윽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녀가 반한 것은 건정하고 우람한 양어깨와 예리한 눈빛을 가진 무인의 풍채 그것이었다. 물론 장군에게 제출했던 방책도 전혀 무관했던 건 아니었지만.

며칠후 도망친 시녀의 행방을 찾느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이수색은 그녀의 말대로 겉치레에 불과한 것이었지만 아무튼 그녀를 남자로 변장시켜 고을을 빠져나가는 수 밖에 없었다.
"어디를 가시렵니까?"
"태원의 친구에게, 상서성의 수도지"
혼란과 불의가 날띄는 시대의 여행은 결코 안전한 것은 못되었다. 그러나 이정은 자신있었다. 불의의 기습이 아니라면 그는 한꺼번에 수십 명 정도는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그는 이미 수나라가 비틀거리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동지를찾아 떠돌아 다니고 있는 것이었다. 시기가 오면 반란을 일으킬 계획이었다.
"운명을 믿습니까?"
"무슨 뜻이죠?"
"천명(天命), 즉 인력이 미치지 못한 자연의 순리 같은 것 말입니다. 태원에는 한 청년이 있습니다. 태원 총 사령관 이연의 둘째 아들입니다. 저의 친구 유문정이 그와 친교를 맺고 있으며 아버지에게는 비밀로 병사를 일으킬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유는 이 청년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걸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진용천자(眞龍天子)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녀가 마른 침을 삼켰다.
"진용천자(眞龍天子)~"
"그렇습니다."
이정이 엄숙하게 말했다.
"그야말로 곧 제위에 오를 인물입니다. 태어나면서부터 그의 얼굴에는 보통사람과는 다른 상이 나타나 있었죠. 당신은 관상을 믿나요?"
"물론 믿습니다. 그래서 제가 당신을 붙잡은 거죠. 그런데 그분은 어떻게 보통사람과 다르지요?"
"글쎄요, 하여튼 그에게는 지도자다운 위엄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당신도 보게 될 것입니다."
"이름은 뭐죠?"
"이 세민"
어느덧 날이 저물어 둘은 주막에서 쉬기로 했다.
둘 사이에는 이미 허물이 없었다. 방 한쪽 구석에서는 화로가 타고
그 위의 냄비에서는 구수한 냄새가 났다

.그녀는 주막에 들어서자마자 남장의 옷을 벗어 버렸다. 바닥에 닿을 정도로 길게 기른 머리를 풀
고 침대 앞에 서서 빗질을 하고 있었다. 이정은 말을 손질하고 있었다.

그때 홀연히 한 사람이 찾아왔다. 그는 보통 체격에 붉은 수염을 기르고 비루먹은 당나귀를 타고 와서 주막에 투숙하였다. 무뚝뚝한 그 사나이는 여자 앞이라는 것도 상관하지 않고 가죽부대를 그녀의 발치에 내던졌다. 그리고는 베게를 꺼내 침대위에 올려놓고 거기에 몸을 기대어 버선을 흔들면서 침대 위를 바라다 보았다. 이같은 광경을 본 이정은 매우 화가 났으나 그렇다고 나설만한 계제가 아니었다.
이정은 그곳에 신경을 쓰며 말에 빗질을 했다. 그녀도 이 남자를 힐끔거리며 다른 손으로는 이정에게 화내지 말라는 손짓을 보냈다.
검붉은 얼굴,가죽 저고리와 바지, 허리에 찬 길다란 칼, 그는 결코 그리 경하게 보아넘길 인물은 아니었다. 그녀는 머리 빗질을 황급히 마치고 의복을 갖추어 입은 후, 당돌하게 그남자의 앞으로 나와 예를 표하며 손님에게 성씨를 물었다. 그러자 천천히 몸을 일으킨 남자는 자신의 성이 장(張)이라고 대답했다.
"소첩도 장씨이니 제가 동생이 되겠습니다" 라고 반갑게 말하며 절을 하였다. 그리고 묻기를
"형제중에서 몇째입니까?"
"셋째입니다"

그런후에 손님이 동생이 몇이냐고 묻자 그녀는
"장녀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아니, 그럼?"
"네, 저는 큰 딸이예요."
"그래요? 그럼 나는 당신을 큰 동생이라고 부르기로 하겠소. 아니 이렇게 일가친척이 만나다니 기쁘기 한이 없소."
그때 이정이 방으로 들어왔다.
"어서 들어와서 셋째 형님을 뵈세요."
이정이 안으로 들어와 인사를 나누고 세 사람은 둘러 앉았다. 남자는 텁텁하면서도 어딘지 매서운 일면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이곳저곳을 떠도는 방랑자처럼 보였는데 날카로운 눈은 게속해서 둘을 훝어 보았다. 이정은 사나이의 복장이나 말투를 보면서 저 사나이도 자기처럼 운명을 찾아나선 무인임에 틀림없다고 단정짓고 있었다. 바로 이정이 찾고 있던 인물이었던 것이다. 형식적인 예의나 겉치레에 무관심하고 시기가 왔을 때 목숨을 걸고 분연히 일어날 줄 아는 그런 인간~!!!
"끊고 있는 것은 무슨 요리요?"
"양고기입니다. 거의 익어가는 군요"
수염을 기른 남자는 말하였다.
"배가 고프군요."
그러자 이정은 밖으로 나가 약간의 빵을 사왔고 수염기른이는 허리춤에서 비수를 꺼내 고기를 썰었다.그리고는 고기만 발라내고 뼈 부분은 도려내어 자기가 타고온 당나귀에게 주었다. 그리고 이정과 그녀를 전혀 의식하지 않은 채 소리내어 음식을 먹어 치웠다.
"당신들 부부는 참 묘하군!"
배가 불러서인지 붉은 수염을 기른 사나이의 목소리는 상당히 부드러웠다.
"가난해도 낭만이 좋다 이거군. 이봐, 어떻게 저 남자를 붙들었어?
내가 말해 볼까. 실은 자네는 아직 미혼이고 누군가에게서 도망쳐 나온거야. 맞았지? 동생."

그의 목소리는 따뜻한 그 무엇이 있었다.
이정은 내심 탄성하고 있었다. 이 사나이는 어떻게 그 모든 것을 알고 있을까.
"하하, 당신이 말한대로요.그녀가 나를 찾아왔소. 그렇다고 이 여자를 우습게 생각하진 마시오. 이미 큰 홍수가 일어날 것을 꿰뚫고 있는 사람이오"
"홍수라,흐음."
사나이의 눈이 반짝거렸다.
"홍수... 당신들은 도대체 어디서 왔소?"
"장안에서요."
이정이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대답했다.
"술이 없군"
수염투성이의 사나이는 느릿한 몸짓으로 일어나 나갔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이 이정에게 말했다.
"당신 왜 저 사람과 쉽게 친하려는 거죠?"
"걱정할 것 없어. 변두리의 호한들은 관리들 보다 훨씬 신의가 두터운 법이거든.나는 저 사람을 보는 순간 뭔가 그런 것을 느꼈소"
"그래두요. 우리에게 말 한마디 없이 양고기를 베어 먹고 당나귀에게 주고 그런 일은 마땅치가 않아요. 마치 자기 고기인 것 처럼."
"바로 그점이 마음 놓이는 점이야. 그 사람이 그야말로 꽁하고 점잖은 척 했다면 정말 마음이 안 놓였을 거야. 양고기는 신경쓸 것 없어. 그러나저러나 그 사람이 당신에게 무척 호감이 있는 모양이던데."

이정이 너털웃음을 웃는데 사나이가 술을 가지고 돌아왔다. 사나이는 술을 마시더니 얼굴이 붉어지고 말이 많아졌다. 그러나 얼마후 그는 목소리를 낮추고 신중해졌다. 그는 반란의 기치를 올린 장수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듯 했다.
"내게 안주가 조금 있으니, 함께 드시겠는지요?"
이정이 말했다.
"고맙습니다"
수염의 사나이는 가죽부대를 열어 사람의 머리와 심장을 꺼낸 뒤 머리는 부대에 도로 넣고 심장을 비수로 잘게 잘라 함께 먹었다. 붉은 수염의 사나이는 다시 말하였다.
"이 작자는 세상에서 가장 양심이 없는 놈이었습니다. 내 이놈을 10년 동안이나 원한을 품고 찾아 헤메다가 오늘에야 손에 넣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나의 원한이 풀렸습니다."
이정은 사나이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가 혼자서 무슨 큰 일을 계획하고 있구나 하고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사나이가 말하였다.
"양소를 어떻게 생각하오?"
이정이 그의 의중을 떠 보았다. 사나이는 비수를 탁자에 탁하고 꼽으면서 말했다.
"왜 그에 대해 묻는 거지?"
"그대의 행동을 보아하니 가난한 선비인 것 같은데 어떻게 이렇듯 아름다운 여인을 만나셨소?"
"제가 가난하지만 큰일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용맹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물으면 대답하지 않습니다만 형님께서 물으시니 숨길 수 없군요"

이정은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이 하려는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들려 주었다.
"그렇다면 지금 어디로 갈 생각이요?"
"태원(太原)으로 가서 숨어 있을 생각입니다"
"그래요? 음, 태원에는 굉장한 인물이 있다고 하던데."
이정이 그에게 진용천자라고 불리는 이세민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나이는 갑자기 진지해졌다.
"나도 그를 만날 수 있을까?"
사나이는 조급하게 물었다.
"내 친구인 유문정이 그를 잘 알고 있오. 가능하면 한번 만나도록 주선해 보겠소. 그런데 왜 그를 만나려는 거죠?"
"관상을 보고 싶어서요. 관상을 보면 모든걸 알수 있지."
그래서 둘은 태원에 도착한 다음날 새벽 분양교(汾陽橋)위에서 만나기로 했다. 사나이는 다음날 숙전비를 지불하고는 아무도 모르게 떠났다. 양고기를 먹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두 사람이 분양교에서 만났을 때 다리 위에는 짙은 안개가 흘렀다. 둘은 가까운 곳에서 식사를 하고는 유무정의 집을 향했다. 두 사람 다 말이 없었지만 둘은 동지의식 같은 것을 직감하고 있었다.
"당신은 관상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 있습니까?"
진용천자를 떠올리며 이정이 물었다.
"인간의 골상은 그 사람의 개성을 표현하지. 눈, 입술, 코, 턱, 귀, 그리고 안색과 표정 하나하나를 보는 법만 알 수 있으면 그 인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지."
"그렇다면 인간의 운명이란 출생과 함께 결정되는 것인가요?"
"대개 그렇다고 볼 수 있소. 자기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듯이 자기 개성으로부터 도망칠수는 없지."
유문정의 집이 가까워지면서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는 뭔가 긴장하고 있으에 틀림 없었다. 유의 집에 당도하자 이정이 먼저 집으로 들어갔다. 이정이 성급히 말했다.
"내 친구 하나가 이세민을 만나고 싶어해서 데려왔네. 관상가야. 지금 밖에 있네."
유는 벌써 이세민과 반란계획을 짜고 있었다. 그런데 관상가가 나타났다고 하자 흥분의 빛을 감추지 못했다. 사나이가 들어오자 유는 우선 점심식사를 대접했다. 그 사이 유문정은 이세민에게 사자(使者)를 보내 내방해 주도록 권했다. 얼마 후에 유의 집에 한 젊은이가 왔다.
가죽 저고리에 단추도 채우지 않은 채 들어온 젊은이는 황망한 모습이 역력했다. 그의 큰 키와 뒤로 젖힌 머리가 그의 자신감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그렇게 미남은 아니었지만 그가 방에 들어서자 방안이 환해지는 듯 했다. 우뚝 솟은 코 밑으로 붉은 콧수염이 인상적이었다. 이정은 붉은 수염의 사나이가 계속해서 내방한 젊은이를 살피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 그 눈빛은 흡사 독수리의 그것과 같았다. 점심이 끝나고 모두 밖에 나갔을 때 사나이는 울그락 불그락하는 모습으
로 거친 숨을 몰아 쉬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정이 물었다.
"사나이는 마치 자기 자신에게 말하듯 중얼거렸다.
"맞아, 십중 팔 구는 틀림없어. 그야말로 진용천자인지 몰라, 내 친구인 도사에게 한번 직접 만나도록 해야겠어. 나와 함께 동행하지 않겠나?"
사나이는 이정을 데리고 비단 포목점으로 갔다. 얼마 후에 포목점에서 나온사나이는 이정에게 종이뭉치를 내밀었다. 그 안에는 은전 삼 사십냥이 들어 있었다.
"이것을 가지고 동생을 돌봐 주게"
이정은 깜짝 놀랬다.
"가게 주인이 내 친굴세. 주인에게 말해 두었으니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가져 가게. 자네도 드렇게 돈이 있어 보이지 않고 나의 누이동생이 어려운 걸 지나칠 순 없네. 자네도 이곳에 오래 있지 말고 낙양으로 가서 얼마 동안 내 집에 있게."
두 사람은 이정이 머물고 있는 주막까지 왔는데 사나이는 떠나지 않을 사람처럼 성큼 여관으로 들어섰다. 이정도 그를 따라서 들어갔다.
사나이는 그녀를 마치 친동생처럼 대했고 따라서 이정에게도 동생처럼 여겼다. 그는 그날 밤 성대하게 음식을 차려놓고는 돌아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셋은 밤이 이슥하도록 이야기를 했는데 그녀는 졸음이 와서 참을수가 없었다.
"내 상관말고 자."
그녀는 처음엔 망설이더니 그냥 잠자리에 들었다. 수염투성이의 사나이는 초인적인 활력을 가진 사람이었다. 사나이는 새벼이 가까워 오는데도 계속 이야기를 했다. 이정도 드디어 졸기 시작했다. 날이 세자 사나이가 이정을 깨웠다. 사나이는 끄떡도 하지 않은채 기운이 넘쳐 있었다.
"나는 오대산을 향해서 출발하네. 그곳 모임에 참석해야 하니까, 잊지 말고 꼭 낙양으로 오게. 물론 동생도 같이 말이야."
둘은 사나이와 약속한 대로 낙양으로 갔다. 일러준 곳에는 술집이 있었다. 밖에는 당나귀 두 마리가 묶여 있었기 때문에 둘은 이층으로 올라갔다.
"허허, 이제야 왔군."
사나이는 반갑게 둘을 맞이 하더니 친구인 도사에게 소개했다. 도사는 법술, 천문, 상법 등 모든 사람의 흉복과 관계있는 학문을 연구한 사람으로 그에 의하면 우리들의 운명은 어떤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좌우된다는 것이었다. 도사의 말이 많지 않았다. 그는 순간순간 두 사람을 살폈으나 둘은 그그것을 알지 못했다. 그만큼 평이하고 조용한 사람이었다.
"당신은 문(文)보다는 무(武)를 숭상하는군요"
그는 돌연 이정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습니다. 때가 때이니 만큼 글을 읽는 사람보다 무인이 더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정은 도사의 정확함에 놀라고 있었다. 이정이 십육칠세 쯤에 문을 택할 것인가 무를 택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그곳에 머물렀다. 사나이는 자주 들러 늦게까지 용병이나 작전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정은 그로부터 예전에 알지 못했던 많은 것을 배웠다. 그것은 싸움이란 것이 단순히 용맹만 가지고는 안되는 것이며, 적을 알고 특히 중요지점을 알고 그리고 그곳을 집중적을 공격해야 승리할수 있다는 것 등의 이지적인 것들이었다. 이런 유의 이
야기는 밤이 늦도록 계속 되었다. 점성학자이기도 한 도사는 곧잘 태원방향의 하늘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별들의 만남과 영기(靈氣)와 성운을 찾아내곤 했지만 이정과 사나이는 그 비밀을 알 수 없었다.
열흘쯤 지나 도사는 이세민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자네가 이세민을 친구인 도사에게 소개해 주지 않겠나?"
사나이가 이정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나에게 그가 진짜 진용천자인지를 알려주게"
"그가 만일 진용천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싸울 생각인가요?"
"나는 천명(天命)과는 싸우지 않네."
"그럼 그와 손을 잡을 건가요?"
"흐흐,농담하지 말게."
그는 허탄한 웃음을 웃었다.
"닭 대가리가 될 지언정 소꼬리는 되지 말라는 말이 있네."
일행은 태원을 향해 출발했다. 이정은 유에게 미래를 예언하는 위대한 점성가라고 도사를 소개했다. 유문은 장기를 두고 있었는데 일행이 도착하자 이세민에게 연락을 취했다. 잠시 후 드디어 이세민이 나타났다. 그는 장기판 옆에 말없이 앉았다. 장기판처럼 긴장감이 감돌았다. 용감한 호걸과 검객이 판을 치는 세상이었지만 진용천자는 어딘지 다른 데가 있었다. 도사는 장기에 온통 관심을 갖는 듯 했지만 실은 진용천자의 한 호흡 한 호흡에 주의를 쏟고 그가 내뿜는 기운을 감지하면서 그를 예견하고 있었다. 이세민은 의연하게 양어께에서 곧게 내린 양손을 무릎 위에 단정히 얹어 놓고 있었다. 승부를 살펴보는 그의 눈이 반짝거렸고 눈썹은 가끔 꿈틀거렸다. 모든 것을 녹여버릴 듯한 강렬한 눈. 도사가 장기판을 밀며 유문정에게 말했다.
"내가 졌소이다. 내가 손 쓸 여지가 없군요."
그러나 승부는 그렇게 간단하게 보이지는 않았다. 도사의 말처럼 그렇게 일방적인 승부는 아닌 듯 했으나 도사는 더 이상 그것에 관심을 두기가 싫은 눈치였다. 승부가 끝나자 세 사람은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밖으로 나오자마자 도사는 수염투성이의 사나이에게 흥분해서 말했다.
"자네는 승부에 졌어! 운명을 짊어진 사람이 이곳에 있군. 헛수고 할 필요 없잖아. 그렇지만 자네는 다른 나라를 정복하면 되잖아."
사나이는 양어깨를 축 늘어뜨렸다. 그 모습은 측은할 정도의 것이었는데 이정은 사나이의 그런 모습을 처음 보았다. 항상 자신감과 활력으로 가득찬 사람이 아니었던가. 사나이는 마음속에 무언가 커다란 변화가 있는지 괴로워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대세가 변하고 있군. 그러나 내 계획을 변경하고픈 마음은 없어. 자네는 낙양으로 가서 날 기다려 주게. 반 달 후쯤 돌아갈 테니까."
약속대로 사나이는 보름후 낙양에 왔다.
"내 아내를 만나 주게나. 자네 부부에게 줄 귀중한 물건이 있으니까."


이정은 사나이의 말에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사나이는 이정과 그녀에게 항상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둘은 어느 작은 판자집으로 안내되었다. 뜰을 지나자 거기에는 판자집과 비교도 할 수 없는 큰 집이 들어났다. 수십명의 하인들이 좌우로 늘어서 있었다. 그들은 동쪽 방으로 안내되었다. 그곳에는 화장대, 화분, 수정, 옷장, 병풍 등이 있었는데 모두 최고품이었다. 잠시 후에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는 그의 아내를 데려와 그들에게 소개했다. 부인은 대단한 미인이었다. 부인은 그들에게 너무 정중하게 대했기 때문에 모든 것이 송구스러울 따름이었다. 만찬이 끝나자 하녀들은 목제그릇 열 개에 각각 비단 보자기로 싼 것을 들고 와서 탁자 위에 올려 놓았다.


"자네들에게 보여줄 것이 있네. 비단 보자기를 들추어 봐."
비단 보자기 밑바닥에는 문서 증서 기록물 그리고 쇠꾸러미 등이 놓여 있었다.
"이 속에는 약 십만량이 있네. 물론 보석이나 귀중품들도 있지. 나는 이것을 전부 자네에게 선물하고 싶네. 나는 사실 여러 가지 계획을 세워 이것들을 모았고 때가 오면 군대를 조직하고 무기를 사서 대업을 이룰 셈이었네.이제는....그럴 필요가 없어졌네. 저 태원의 젊은이야말로 진용천자일세. 자네는 이것을 가지고 가 그가 천명을 받들어 대업을 이루도록 돕게. 그야말로 자네가 도와야 할 인물이네. 내가 자네에게 가르친 병법을 잊지 말게. 앞으로 5년 내지 10년 이내에 이세민은 중국천하를 정복하게 될 걸세."
그의 얼굴에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었다.
"그에게 충성을 다하게. 그러면 자네는 권력과 부귀를 얻게 될꺼아.... 나는 이제부터 내일을 할 걸세. 지금부터 십이년 후에 중국 국경 너머에서 이국을 정복하고 새로운 왕국을 세웠다는 소문이 들리면 바로 나인줄 알고 자네 처와 함께 동남쪽을 향해 건배를 해주게."


사나이는 말을 마치고 집에 들어 가더니 짐을 꾸려 아내와 같이 나왔다. 그리고는 오직 한 명의 하인과 함께 멀리 사라져갔다. 그 후로 그를 보았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그로부터 수년, 이정은 동쪽을 정벌하고 서쪽에서 싸우며 드디어 중국 전토를 통일하고 당나라를 세우는데 일역을 담당했다. 이세민이 제위에 오르고 천하를 통칠하자 이정은 가장 신뢰할수 있는 맹우로서 당의 3군 통치의 지위에 올랐다. 어느날 이정은 공문서를 읽는 도중 이름은 기록되어 있지 않으나 누군가가 중국의 남쪽 경계를 넘어 오만의 대군을 남만국에 상륙시켜 정복하고 그 지휘자가 스스로 황제가 되었다는 보고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정은 뭔가 짚이는 것이 있었다.
그 황제야 말로 그를 도와준 그 붉은 수염 투성이의 사나이임에 틀림없을 것이었다. 스스로 길을 선택하고 누구의 밑에 서기를 싫어했던, 중국에서 자취를 감추었던 사나이, 그는 마침내 소원대로 황제가 된 것이었다. 그날 밤, 집에 돌아온 이정은 아내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아,그 붉은 수염 투성이!"
아내는 감동하고 있었다.
"응, 그리운 수염 투성이야. 그는 드디어 해내고 만 거야"
"정말 대단해요. 그를 위해서 뭔가 해 줄일이 없을까요? 황제에게 말씀드려서 그에게 칭호를 내려 준다든가..."
"아니야,그럴 필요 없어. 황제로부터 봉작을 내리거나 영예의 칭호를 준다거나 하면 오히려 그에겐 귀찮은 일이 될거야. 그는 결코 남의 밑에 서려고 하지 않거든"


둘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옷을 단정히 갈아 입은 뒤 마당으로 나왔다.
패연히 쏟아지는 달빛이 마당으로 부수어지며 내렸다. 두 개의 촛불을 든 두 사람은 동남쪽을 향해서 섰다. 그리고 지독한 그리움으로 건배를 했다. 두 개의 술잔으로 달빛이 스며 들었다. 그 붉은 수염투성이의 사나이도 저 달을 보고 있으리라.
"위대한 사람이었어. 자신의 운명을 이겨낸 사람이었지"
이정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太平廣記   卷第一百九十三 豪俠一

    <<규염객(규髥客)>>

  
隋煬帝之幸江都也,命司空楊素守西京.素驕貴,又以時亂,天下之權重望崇者,莫我
若也.奢貴自奉,禮異人臣.每公卿入言,賓客上謁,未嘗不踞床而見,令美人捧出,
侍婢羅列,頗僭于上.末年益甚.一日,衛公李靖以布衣來謁,獻奇策.素亦踞見之.
靖前揖曰:“天下方亂,英雄競起,公爲帝室重臣,須以收羅豪傑爲心,不宜踞見賓客
.”素斂容而起,與語大悅,收其策而退.當靖之聘辯也,一妓有殊色,執紅拂,立于
前,獨目靖.靖旣去,而拂妓臨軒,指吏問曰:“去者處士第 ?住何處?”吏具以對
,妓 而去.靖歸逆旅,其夜五更初,忽聞 門而聲低者,靖起問焉,乃紫衣戴帽人,
杖揭一囊.靖問:“誰?”曰:“妾楊家之紅拂妓也.”靖遽延入,脫衣去帽,乃十八
九佳麗人也.素面華衣而拜.靖驚.答曰:“妾侍楊司空久,閱天下之人多矣,未有如
公者.絲蘿非獨生,願托喬木,故來奔耳.”靖曰:“楊司空權重京師,如何?”曰:
“彼屍居余氣,不足畏也.諸妓知其無成,去者衆矣.彼亦不甚逐也.計之詳矣,幸無
疑焉.”問其姓,曰:“張.”問伯仲之次,曰:“最長.”觀其肌膚儀狀,言詞氣性
,眞天人也.靖不自意獲之,益喜懼,瞬息萬慮不安,而窺戶者足無停履.旣數日,聞
追訪之聲,意亦非峻,乃雄服乘馬,排 而去.將歸太原,行次靈石旅舍.旣設床,爐
中烹肉且熟,張氏以發長委地,立梳床前;靖方刷馬.忽有一人,中形,赤髥而 ,乘
蹇驢而來,投革囊于爐前,取枕 臥,看張氏梳頭.靖怒甚.未決,猶刷馬.張氏熟觀
其面,一手握發,一手映身搖示,令忽怒.急急梳頭畢,斂袂前問其姓.臥客曰:“姓
張.”對曰:“妾亦姓張,合是妹.”遽拜之,問第 ?曰:“第三.”問妹第 ?曰
:“最長.”遂喜曰:“今日多幸.遇一妹.”張氏遙呼曰,李郎且來拜三兄.靖驟拜
.遂環坐.曰:“煮者何肉?”曰:“羊肉,計已熟矣.”客曰:“飢甚.”靖出市買
胡 ,客抽匕首,切肉共食.食竟,余肉亂切爐前食之,甚速.客曰:“觀李郎之行,
貧士也,何以致斯異人?”曰:“靖雖貧,亦有心者焉.他人見問,固不言.兄之問,
則無隱矣.”具言其由,曰:“然則何之?”曰:“將避地太原耳.”客曰:“然吾
故非君所能致也.”曰:“有酒乎?”靖曰:主人西則酒肆也.靖取酒一 .酒旣巡,
客曰:“吾有少下酒物,李郎能同之乎?”靖曰:“不敢.”于是開華囊,取出一人頭
幷心肝. 收頭囊中,以匕首切心肝共食之.曰:“此人乃天下負心者心也,銜之十年
,今始獲,吾憾釋矣.”又曰:“觀李郎儀形器宇,眞丈夫,亦知太原之異人乎?”曰
:“嘗見一人,愚謂之眞人,其余將相而已.”其人何姓?曰:“同姓.”曰“年 ?
”曰:“近二十.”今何爲?曰:州將之愛子也.曰:“似矣,亦須見之,李郎能致吾
一見否?”曰:“靖之友劉文靜者與之狎,因文靜見之可也.兄欲何爲?”曰:望氣者
言太原有奇氣,使吾訪之.李郎明發,何時到太原?靖計之:某日當到.曰:“達之明
日方曙,我于汾陽橋待耳.”訖,乘驢而其行若飛,回顧已遠.靖與張氏且驚懼.久之
曰,烈士不欺人,固無畏,但速鞭而行.及期,入太原,候之相見,大喜,偕詣劉氏.
詐謂文靜曰:“以善相思見郎君.”迎之.文靜素奇其人,方議論匡(“匡”原作“ +
干”,據明抄本改)輔,一旦聞客有知人者,其心可知,遽致酒延焉.旣而太宗至,不
衫不履,  而來,神氣揚揚,貌與常異. 髥默居坐末,見之心死.飮數巡,起招靖
曰:“眞天子也.”靖以告劉,劉益喜自負.旣出,而 髥曰:“吾見之,十八九定矣
;亦須道兄見之.李郎宜與一妹復入京,某日
午時,訪我于馬行東酒樓下,下有此驢及一瘦 ,卽我與道兄俱在其所也.”公到,卽
見二乘,攬衣登樓,卽 髥與一道士方對飮.見靖驚喜,召坐,環飮十數巡.曰:“樓
下櫃中有錢十萬,擇一深隱處,駐一妹畢,某日復會我于汾陽橋.”如期登樓,道士 
髥已先坐矣.共謁文靜.時方 棋,揖起而語心焉.文靜飛書迎文皇看棋.道士對 .
 髥與靖旁立爲侍者.俄而文皇來,長揖而坐,神淸氣朗,滿坐風生,顧盼暐如也.道
士一見慘然,下棋子曰:“此局輸矣,輸矣.于此失 局,奇哉.救無路矣,知復奚言
?”罷 請去.旣出,謂 髥曰:“此世界非公世界也,他方可圖,勉之,勿以爲念.
”因共入京. 髥曰:“計李郎之程,某日方到.到之明日,可與一妹同詣某坊曲小宅
.愧李郎往復相從,一妹懸然如磬,欲令新婦祗謁,略議從容,無令前 .”言畢, 
嗟而去.靖也策馬 征,俄卽到京,與張氏同往,乃一小板門, 之,有應者拜曰:“
三郎令候一娘子李郎久矣.”延入重門,門益壯麗,奴婢三十余人羅列于前.奴二十人
引靖入東廳,非人間之物.巾 梳櫛畢,請更衣,衣又珍奇.旣畢,傳云三郎來,乃 
髥者,紗帽褐 ,有龍虎之姿.相見歡然,催其妻出拜,蓋天人也.遂延中堂,陳設盤
筵之盛,雖王公家不 也.四人對坐,牢饌畢,陳女樂二十人,列奏于前,似從天降,
非人間之曲度.食畢行酒,而家人自西堂 出二十床,各以錦繡 覆之.旣呈,盡去其
 ,乃文簿 匙耳. 髥謂曰:“盡是珍寶貨泉之數,吾之所有,悉以充贈.何者?某
本欲于此世界求事,或當龍戰三二年,建少功業.今旣有主,住亦何爲.太原李氏眞英
主也,三五年內,卽當太平.李郎以英特之才,輔淸平之主,竭心盡善,必極人臣.一
妹以天人之姿,蘊不世之略,從夫之貴,榮極軒裳.非一妹不能識李郎,非李郎不能遇
一妹.聖賢起陸之漸,際會如期,虎嘯風生,龍騰云萃,固當然也.將余之贈,以奉眞
主,贊功業.勉之哉!此后十余年,東南數千里外有異事,是吾得志之秋也.妹與李郎
可瀝酒相賀.”顧謂左右曰:“李郎一妹,是汝主也.”言畢,與其妻戎裝乘馬,一奴
乘馬從后,數步不見.靖據其宅,遂爲豪家,得以助文皇締構之資,遂匡大業.貞觀中
,靖位至僕射.東南蠻奏曰:”有海賊以千 ,積甲十萬人,入扶余國,殺其主自立,
國內已定.”靖知 髥成功也,歸告張氏,具禮相賀,瀝酒東南祝拜之.乃知眞人之興
,非英雄所冀, 非英雄乎?人臣之謬思亂,乃螳螂之拒走輪耳.或曰,衛公之兵法,
半是 髥所傳也.(出《 髥傳》)    


隋煬帝游幸江都,命司空楊素守西京.楊素持貴驕橫,當時,國內 亂,大權都握在他
手里.他目空一切,驕奢淫逸,非一般大臣能比.每當官員們進言或賓客拜訪時,他都
是倚在床上接見,叫美女 出來,婢女羅列兩旁,那架勢都超過了皇帝.到了隋朝末年
更爲嚴重,衛公李靖穿着平民衣服來見他,進言獻策,楊素仍是倚在床上見他.李靖向
前一拜說:“天下正亂,各地英雄競起, 作爲皇帝的重要大臣,應該以收羅天下英雄
豪傑爲能事,不應該倚在床上見客.”楊素這才收斂了傲慢表情,站起來與李靖交談,
談過后他 高興,接受李靖所獻之策后,李靖便退了出去.在李靖和楊素交談時,旁邊
站着一個姬女,容貌美麗,手拿紅拂,全神貫注地 着李靖.李靖退出時, 緊 出去
問一小吏:“方才那位處士姓甚名誰?”住在何處?”小吏一一相告,姬女點頭而去.
李靖回到住處,那夜天快亮時,忽然聽到有人敲門和低聲的呼喚,李靖開門欲問時, 
見一個穿紫衣戴帽的人,手拿一杖,杖上掛着一只皮袋,李靖問:“ 是誰?”那人說
:“我是楊素家的姬女紅拂.”李靖請 入室,脫去了外衣,摘掉了帽子,竟是一個十
八九的美麗姑娘, 上沒施脂粉,衣服  華美,向李靖一拜.李靖倒吃了一驚,姑娘
說:“我在楊司空家 久,看到過 多有名氣的人, 沒見過像 這樣的人.作爲一個
女孩家,終歸要有一個歸宿,所以我才奔 來了.”李靖說:“楊司空在京師有 大的
權力,還不好 ?”姑娘說:“他只不過是”李靖聽姑娘的言談沒什 可懷疑的地方,
便問 的姓,姑娘說姓張.又問排行第 ? 說最長.看這姑娘的肌膚,儀表,形態,
言詞,氣質,眞是一個完美的人 !李靖能得到這樣的姑娘,當然 高興,可又有點害
 ,再三考慮有些不安.來偸偸觀看的人, 來我往 多. 天后,也沒聽到楊素追査
的消息.二人騎馬回歸太原.走到靈石旅店住下了,店內爐中正在煮肉,已經熟了.張
氏站在床前梳頭,長發拖地,李靖在刷馬.忽然有一個中等個,長一 紅而卷曲胡子的
人,騎一頭 驢也來到旅店.他把皮口袋 在爐前,當枕頭臥在那里,看張氏梳頭.
李靖 生氣,可是還在刷馬.張氏一看李靖的 ,心里明白了, 一手握發,一手向李
靖暗示擺手,意思是叫他不要生氣.自己便急忙梳完了頭,向前問那人的姓名, 着那
人說姓張.張氏說,我也姓張,我是妹妹,說着向那人一拜.又問那人排行第 ?那人
說,第三.那人問,妹妹排行第 ?張氏答,最長.那人高興地說,今天 幸運,遇到
了一妹.張氏招呼李靖:“李郎快來拜三兄.”李靖 快地過來叩拜.而后,三人團團
而坐,那人問,煮的什 肉?回答說.羊肉,已經熟了.客人說,我 餓.李靖到街市
上買了胡 回來,客人用匕首切肉,大家共同吃.吃完后,還剩一些肉,那人切了,在
爐前吃了,特別快.客人說,我看李郎是一個貧士,  娶了這 好的一個妻子 ?李
靖說,我雖然淸貧,但我是個正人君子,別人問,都沒說,老兄 問了,也就不隱瞞了
.李靖便把前后經過說了一遍.那人問, 打算上 去?李靖說,我想回太原避一避.
那人說,我有事,不能和 一起去了.又問,有酒 ?李靖說,西邊酒館里有.李靖去
提了一 (盛酒器具)酒回來.酒過數巡后,那人說,我有點下酒的東西,李郎能不能
和我一起享用?李靖說,不敢當.于是,那人打開了皮口袋,取出來的竟是一個人頭和
心肝!他又把頭裝回袋中,用匕首切那心肝,共同吃.那人說,這心是天下忘恩負義者
的心,我含恨十年,今天才報了仇,我沒什 遺憾的了.又說,我看李郎儀表非凡,器
宇軒 ,是眞正的大丈夫 ! 聽說太原有特殊人物 ?李靖說,曾經見過一人,我看
他是個特殊人物,其余的只不過是將相之才.那人問,這人姓什 ?李靖答,和我同姓
.那人問,多大年齡?李靖答,將近二十.那人問,他現在干什 ?李靖答,他是太原
州將的愛子.那人說, 像 ,我要見他,李郎能不能讓我見他一面?李靖說,我的朋
友劉文靜和他 要好,通過劉文靜就可以見到他, 想做什 ?那人說,望氣者說太原
有奇氣,讓我訪一訪,李郎明天走,何時到太原?李靖計算了路程,說某日能到.
那人說:“到達后第二天天亮,我在汾陽橋等 們.”說完,那人騎着驢像飛似的走了
,回頭看時,他已走了 遠.李靖和張氏感到 驚奇,過了一段時間,說:“這是一個
正直的人,他不會欺騙我們,不用害 .”于是,二人迅速騎馬而行,按期到達太原,
那人正在汾陽橋上等候,見面后都 高興.三人一同去拜訪劉文靜.騙劉文靜說:“我
們 想念 ,想見見 .”劉文靜出來迎接,他平常就 尊重李靖,見面后便議論起國
家大事.知道來客和李靖是好朋友,都是知己者,于是,擺酒設宴.這時,李世民來了
,他不修邊幅,敞着懷來了,可是他神氣 揚,面貌不同常人. 髥客  默不語地坐
在后邊,見到了李世民,他自己 萬念俱灰.喝過數巡后, 髥客招過李靖說:“這才
是眞正的天子 !”李靖告訴了劉文靜,劉文靜非常高興,他走出來時, 髥客說:“
我看見了,就定了十之八九,還須要叫道兄看一看.李郎和義妹還要回京,等某日中午
時,在馬行東酒樓 我,樓下有我騎的這頭驢和一匹瘦 子,那就是我和道兄都在這.
”李靖夫婦到京后, 快 到了這里,見了這兩匹驢, ,便上了樓,見 髥客與一道
士對飮,見李靖來了,非常驚喜,讓坐,喝酒.喝過十數巡后, 髥客說:“樓下櫃中
有 多錢, 選擇一個隱蔽的地方藏起來,讓義妹住在那里,這事辦完后, 在某一天
再在汾陽橋上相見.”李靖按預定時間到了, 髥和道士已經先坐在了那里,他們一同
去拜訪劉文靜,他正在奔棋,劉文靜站起來寒暄之后,知道他們想見李世民,便寫信請
李世民來看棋.劉文靜和道士對 , 髥客和李靖站在兩旁.一會兒,李世民來了,寒
暄之后坐下了,他神淸氣朗,笑意風生,顧盼左右,兩目生輝.道士一見,  慘,悲
傷,應了一手棋子說:“這局輸了!輸了!此后,不會 了,奇 ,沒有方法救了.”
道士無話可說,他不下棋了,要走.出來時對 髥客說:“這個天下不是 的天下,
 到別的地方想辦法 ,願 自勉,也不用過多地思慮.”他們准備同回京城, 髥客
對李靖說:“我算了李郎的行程,某日能到京城.到后的第二天,可與義妹同到一個胡
同中的小房去 我.我  愧,讓李郎往返好 次,讓義妹孤單地守空房,這次想叫 
們到一起好好親熱親熱.”說完, 髥客感慨而去,李靖也策馬揚鞭, 快到了京城,
與張氏一同去拜訪 髥客告訴的那個地方.先見到一小板門,叩門,有人出來說,是三
郎讓在這里恭候娘子和李郎的,已經等了 久了.進了第二道門,就非常壯麗了,有三
十多奴婢站在兩旁.二十個下人領李靖夫婦進入東廳.廳內陳設,非同尋常,梳洗之后
,更衣換裝.有人傳呼,三郎來了!是 髥客,他頭戴紗帽,身穿褐 ,大有龍虎之姿
.相見后非常高興. 髥客讓其妻出來拜見,其妻美若天仙.把李氏夫婦請到了中堂,
陳設的豪華和 盛,超過了王公貴族.四人對坐,菜,酒上齊之后,有二十個女子,像
從天而降的仙女,演奏着人間沒有聽過的樂曲.酒足飯飽后,他的家人從西堂屋 出二
十個大 子, 子都蓋着繡花 巾. 到面前后,揭開了 巾,是一些帳簿和 匙. 
髥客對李靖說:“這都是我的珍寶錢財的帳目,贈送給  .這是爲什  ?我本想在
這個世界上創一番事業,大干 三二年,建立些功業,現在,眞龍天子已經出現,我在
這沒什 作爲了.太原的李世民就是眞龍天子,三五年內,國家就可太平,李郎應該以
 的才華輔佐淸平之主,只要 竭心盡智,一定會超過一般大臣,義妹旣具有天人之姿
,又有非同一般的謀略,  着李郎,一定能享榮華富貴.這眞是,非義妹不能識李郎
,非李郎不能遇義妹.聖賢之輩開始出現, 們逼上了好時機,眞是龍騰虎嘯,群英 
萃,這也是理所當然的事.我送給 的這些東西,是讓 用來爲眞主建功立業做些奉獻
,希望 們多努力.今后十年里,如果東南數千里外發生特殊事情,那就是我實現了願
望的時候,義妹李郎可灑酒爲我祝賀.”又對左右手下人說:“李郎義妹從今往后就是
 們的主人了.”說完,他和妻子戎裝騎馬而去,只有一個家奴騎馬相隨, 步后就不
見了.李靖住到這里,成爲富豪之家.用 髥客所贈資産幇助李世民創建大業.到了李
世民執政的貞觀中期,李靖官至僕射.東南蠻上奏皇帝說:“有一千多 船只,十萬多
人馬進占了扶余國,殺其主而自立,現在國內 安定.”李靖知道,這是 髥客成功了
.回家后告訴張氏,二人向東南灑酒遙拜祝賀.從這件事我們可以看到,大丈夫的興起
,不是英雄所能預料到的,何 還有的不是英雄.有些奸臣賊子謀亂簒權,也只能是螳
臂 車而已.又有人說,衛公李靖的兵法,有一半是 髥客所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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