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c9tx1L5jE68
동해바다
-후포에서
신경림
친구가 원수보다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멧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돌처럼 잦아지고 굳어지나보다
멀리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다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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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포는 울진 아래 있는 작은 어항이다. 현재는 스카이 워크 신설로 후포 여객터미널과 관광객들로 먹자 상권도 문전성시다. 스카이워크 땜시롱 2차선 해변도로의 강구방향의 상당부분은 주차한 차량으로 붐볐다. 동해안 서민들의 상권은 러시아 대게 수입으로 영덕 지명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3uNngj2KvRY
동해 바다 - 후포에서
신경림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 한 잘못이 맷방석만 하게
동산만 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https://ko.wikipedia.org/wiki/%EC%8B%A0%EA%B2%BD%EB%A6%BC
https://news.joins.com/article/15091188
農舞
- 신경림
징이 울린다 막이 내렸다
오동나무에 전등이 매어 달린 가설 무대
구경꾼이 돌아가고 난 텅 빈 운동장
우리는 분이 얼룩진 얼굴로
학교 앞 소줏집에 몰려 술을 마신다
답답하고 고달프게 사는 것이 원통하다
꽹과리를 앞장세워 장거리로 나서면
따라붙어 악을 쓰는 건 쪼무래기들뿐
처녀 애들은 기름집 담벽에 붙어 서서
철없이 킬킬대는구나
보름달은 밝아 어떤 녀석은
꺽정이처럼 울부짖고 또 어떤 녀석은
서림이처럼 해해대지만 이까짓
산 구석에 처박혀 발버둥친들 무엇하랴
비료 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한 다리를 들고 날라리를 불거나
고갯짓을 하고 어깨를 흔들거나
출처: https://9594.tistory.com/65 [영상강의와 수업 자료가 있는 9594의 국어 교실]
https://www.youtube.com/watch?v=-MjRLqYWx_s
https://kydong77.tistory.com/11086
그리움
- 유치환(1908~1967).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임은 뭍같이 까딱 않는데
파도야 어쩌란 말이냐
날 어쩌란 말이냐
출처: https://kydong77.tistory.com/11086 [김영동교수의 고전 & Life]
https://www.youtube.com/watch?v=RwcwPTEnWDY
https://www.youtube.com/watch?v=gc64CpGO21o
https://www.youtube.com/watch?v=eGuS2BcYiMI
https://kydong77.tistory.com/18056
송창식- 고래사냥 (1975)
https://www.youtube.com/watch?v=WXxi6FgLzKI&index=9&list=PL2cYzwJYKMG0D2HW5ouipqVjuMEHZq3Bl
영화 '고래사냥' / 김수철 이미숙 안성기
https://www.youtube.com/watch?v=jLEDdBg_gaw
고래볼해수욕장 입구의 고래상
https://paraddisee.tistory.com/1185
'고래불'은 고래볼의 잘못으로 추정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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